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에 밥이 슬슬 익어갑니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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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에 밥이 슬슬 익어갑니다』에서는 '먹는 것의 행복'을 다룬다. 각자의 하루를 보내고 가족이 저녁 식사 자리에 둘러앉는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 아버지 시로 씨는 마트에서 식료품 구경 하는 걸 좋아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가난해서 많이 먹을 수 없었던 기억. 어머니 노리에 씨는 사교성이 좋다. 처음 만난 사람과도 금방 이야기를 나눈다. 시로 씨가 놀라워하는 대목이다.

회사 동료들과 점심 먹으러 가고 디저트를 좋아하는 히토미 씨는 비혼 여성이다. 아버지, 어머니는 히토미 씨가 결혼하지 않은 것에 거부감이 없다. 결혼하라고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의 상태를 좋아한다. 세 가족이 평온하게 함께 하는 삶을 보면서 '지금 여기의 행복'을 생각한다.

마흔 살의 히토미 씨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무엇에 대해서? 결혼, 연애, 출산.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의식이 없다. 나의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비애가 없다. 직장 동료와 나누는 대화를 보고 있노라면 지금의 걱정이 무의미 하구나 느낀다. 동네 산책을 하고 도서관을 다니는 시로 씨의 하루. 친구들과 사교 모임을 하면서 소소한 유머를 나누는 노리에 씨의 점심.

밥이 중요하다.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가족이 모이는 식사 자리가 뜸해지는 요즘,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에 밥이 슬슬 익어갑니다』의 세 가족의 밥상 모임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각자의 시간을 보내다가도 가족이 좋아하는 게 보이면 사 온다. 소소한 정이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일상이 중요하다. 차를 마시고 좋아하는 음식을 시켜서 대화를 나누는 일상.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걱정을 나누고 좋아하는 걸 사다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다. 시로 씨, 노리에 씨, 히토미 씨의 식사 자리에 초대받고 싶다.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사서 초인종을 누른다. 어서 와요. 반갑게 맞이해 주면서 밥이 익어 가는 식탁으로 안내받겠지. 걱정하지 마. 지나갈 거야. 지친 어깨를 다독여 줄 것만 같다.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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