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 EBS 호모이코노미쿠스
이대표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라는 책을 읽을 예정이라고 했을 때 질문을 받았다. 어떻게 모으나요? 아직 안 읽었어요. 읽고 나서 말씀드릴게요. 하루 쉬는 날이다, 오늘은. 오전에 잠이 깨서 책을 읽어 나갔다.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는 EBS 방송에서 했던 <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프로그램을 정리한 책이다. 종잣돈 천만 원 모으기를 목표로 돈 모으기의 달인으로 불리는 멘토들이 멘티를 선발해서 도전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으로는 보지 못했지만 나도 6개월을 도전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문구용품 사는 것을 좋아하는 20대 여성부터 취업 준비생, 휴학생, 주부가 모여 6개월의 도전을 시작한다. 시작은 험난했다. 딱히 쓰는 것 같지도 않은데 돈이 모이지 않는다. 먹고 싶은 게 많아 편의점을 끊을 수 없다. 그래도 그들은 6개월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멘토들은 그들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멘티에게 도움을 준다.

단순히 천만 원이라는 돈을 모으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 시간 동안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목표를 정해 나아갈 것을 주문한다. 자기 계발을 하도록 유도하고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한다.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에서 내가 유용하게 얻었던 지식은 생활비를 한 달 단위로 정해 쓰는 것이 아니라 주급처럼 이체해서 쓰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한 주마다 생활비가 생활비 통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자동이체를 걸어 놓는 것이다. 1일, 7일, 14일, 21일 이런 식으로.

생활비를 몰아서 넣어 놓으면 첫 주에 많이 쓰게 된다. 월급날이 가까워지면 점점 줄어들어 그 주에는 0원으로 생활할 때도 있다. 새로운 방법이다. 주급으로 쓰면서 남는 돈은 저금한다. 어떻게 6개월에 천만 원을 모으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은 누구나 알만한 답이다. 안 쓰고 많이 버는 것. 많이 벌 수 없으면 안 쓰는 것. 이게 뭐야라고 할 수도 있지만 최선의 방법이다.

돈을 모아서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걸 발견하면서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꿈이 있다면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돈을 모은다는 목표를 가지고 도전을 하는 시간 동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6개월에 책 100권 읽기. 6개월에 글 한 편씩 쓰기. 각자가 가지고 있는 목표를 설정해서 6개월을 넘어 1년, 2년. 그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면 된다.

김유라 멘토가 말하는 알뜰 장보기 비법 중에 첫 번째가 '마트 갈 때 아이들 두고 가기' 여서 웃음이 났다. 현실적인 조언이기도 하고 지금의 내 소비 패턴을 돌아보게 했다. 어른이인 나는 마트에 가서 과자 코너를 뱅뱅 돈다.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쓴 지출 내역을 살펴보았다. 역시나 마트, 편의점, 배달 음식 결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무얼 줄이고 아끼겠다는 극단적인 방법 보다 자신의 소비 생활을 돌아보게 하면서 한 가지씩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친절한 조언이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에 담겨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