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몇달 만에 가본 시립도서관에서...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세계 문학의 천재들](해럴드 블룸)

(신경이 쓰여 견딜 수가 없었는데 마침 신간코너에서 발견,

두께의 압박에 환호(???)하면서!)

 

[불멸의 작가 위대한 상상력](서머싯 몸)

(서머싯 몸이 선정한 세계 10대 소설과 작가들,

저는 10편의 소설 중 7편은 읽었네요. 나머지도 섭렵합지요...)

 

[바람과 그림자의 책](마이클 그루버)

(동일한 소재가 너무 많긴 하지만...)

 

[라마와의 랑데뷰](아서 클라크)

(빌려온 그날... 아서 클라크가 타계했습니다.

이럴수가... ㅠ_ㅜ

거장의 명복을 빕니다... )

 

 

휘청휘청, 대체 어떻게 집까지 운반(!!!)했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요즘 나들이에 바퀴가방을 가지고 다니던지 해야지 원...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문차일드와는 절대 인연이 없는

근육(ㅡ_ㅡ;) 트레이닝하며 읽어줘야겠습니다.

 

 

사실 빌리고 싶은 리스트는

 

[속된 무리를 떠나서](토머스 하디)

[잔잔한 가슴에 파문이 일 때](루이제 린저)

[라마와의 랑데뷰](아서 클라크)

였는데,

'라마'만 빼고 전부 다른 책을 들고 왔네요.

이게 도서관 나들이의 묘미겠지요?

 

 

'라마'는 이번이 네 번째 읽는 책인데,

개정판까지 절판인 이 현실,

게다가 후속 시리즈는 다시 발간될 기미조차 없고...

구판인 고려원 시리즈를 뒤져서 찾아내야할 듯싶은데요.

 

 

 

다시 한 번 아서 클라크의 명복을 빌며

우주의 바다에 고이고이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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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니엘 호손 단편선]
지난 달에 읽었던 폴 오스터의 여파입니다.
[환상의 책]에서 등장하는 호손의 단편 <모반>(민음판에서는 <반점>)에 대한 해석들.
그리고 [헤럴드 블룸 클래식]에는 역시 호손의 단편 <웨이크필드>가 실려있습니다.
나머지도 마저 읽고 싶어질만 하죠?
 

[주홍글자]
역시 폴 오스터 효과 때문?
[브루클린 풍자극]에서는 [주홍글자]를 위조하는 사기행각에 대해 나오죠.
호손 가라는 주소지도 등장하고.
[주홍글씨]가 [주홍글자](의도적인 오역의 사례?)로 교정되기까지,
참 오랜세월이 걸리는군요.
고교 때, 대학 때 읽었으니, 이제 다시 읽어줄 때도 된 듯 싶습니다.

 
[그 후]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를 마저 읽게 될 것 같아요.
 

[행복한 글쓰기]
노벨상, 퓰리처상, 부커상, 한스 안데르센 상,

이상문학상, 올해의 작가상, 아쿠타카와상, 나오키 상 등등...
문차일드에게 시큰둥해져버린 위의 상보다 더 솔깃한 수상내역이 있다면,
뉴베리 상(그리고 칼데콧 상?)을 꼽겠습니다.
그런고로... 이 책은 낚인겁니다!!! ㅡ,.ㅡ
뉴베리 상 수상작가의~~~~ 하는 문구에....

 
[하늘의 뿌리]
제가 작년에 제일 많이 선물한 책은 [로맹 가리]였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선물하는 기쁨이란,
선물용으로 구매했어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열린책들 Mr.Know의 강점은 핸디스럽다는 것이겠죠?
민음세계문학의 반토막사이즈도 걸리는데, 이 시리즈는!!! ㅡ_ㅡ;
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도 있는 합본!!!!)]으로
비로소 화해합니다!!!
앨리스의 새로운 삽화도 마음에 들고, 최용준씨 번역도 기대되네요.
1월엔 김석희 씨 번역으로 앨리스를 읽었는데-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아무래도 [연을 쫓는 아이]마저 읽어야겠습니다.
말을 아껴도 좋은....
 

[달의 궁전]
[문 팰리스]라는 문고판으로 나왔을 때 이미 읽었지만.
언니가 빌려간 두 권의 폴 오스터 가운데,
[문 팰리스]와 [페허의 도시]가 있는데,
전작은 언니가 굉장히 좋하하는 폴 오스터여서 주기로 하고 다시 사버렸습니다.
나머지 한 권은 가져오기로 합의!

 
[이와 손톱]
복귀기념 선물이에요.
오랫동안 떠나있던 문차일드에게 건강을 빌며 책을 선물해주셨어요....
하드보일드한 책 읽고, 기운 불끈불끈 내겠습니다!!!!>_<
감사합니다!(_ _)


[메이즈]
온다 리쿠는 OO이다-
 

정답은 '습관'이다.
그래도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에 이어 생각보다 텀이 있었으니,
습관적으로 집어들게 되는 온다 리쿠에 조금은 너그러워지네요.
간바라 메구미 두 번째 시리즈 [클레오파트라의 꿈]은 여유있게 데려와야겠어요.
그게 되려나싶지만서도...

 





일주일간 차곡차곡 모았더니, 이런 모양새가...

양호해보이지만,

그전의 구매행태를 떠올리면 금새 침울해지네요.

온다 리쿠부터 달려들어 읽을 것 같았는데,

나쓰메 소세키부터 읽고 있답니다.

 

 

- 적립금, 마일리지, 캐쉬백, 그리고 잔액이 금새 거금이 되는 지름신의 결합물

 




 

+ 히라이 켄의 신보!!! 꺄악~ >_<

 

 

문제는,

아직도 갈 곳을 못찾고, 방구석에 계시다는 요 분들...

문차일드 도서관에서는 신간도서가 천덕꾸러기???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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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당신의 추천 영화는?

 

도서관에 가면 몇 번이고 망설이다 두고 오는 책이 있었다. 어떤 책이 되었든, 마지막 장을 읽지 않으면 좀처럼 다른 책을 집어들 수 없는 타입인 내게, 어찌된 영문인지 영 불편하기 짝이 없는 소설이 한 권 있었다.

이언 맥큐언이 막 소개되었을 무렵, 도서관에 발 빠르게 들어온 <속죄>란 책은, 단번에 읽히지 않는 불편한 감각으로 지금껏 씁쓸하게 달라붙은 잔상이었으나, 그의 작품이 연달아 관심 있게 읽히는 것과 맞물려 영상화되어 주목을 받는 요즘, 여전히 불편하고 끈덕진 그 감각의 정체를 비로소 알게 된 기분이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이언 맥큐언에서 파생한 [어톤먼트(속죄)],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야기가 아름다워 보이고, 애틋하고 가슴 저미는 면면들이 극대화되어 다가오는 이 영화, 그녀의 속죄는 과연 이루어졌는가 하는 의문이 어느덧 사소해져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13살의 브라이오니 탤리스의 세계는 정갈하고 질서정연하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아름답지만 권태로워 보이는 언니 세실리아와 곧 집에 돌아오는 명석한 오빠, 더부살이 중인 세 명의 사촌들, 평화롭지만 따분함으로 가득한 시골저택, 그 안에서 브라이오니는 작가를 꿈꾸며 자기만의 왕국을 소녀다운 몽상으로 꾸려나간다.

자신의 첫사랑인줄 뒤늦게 깨달았던 정원사의 아들인 로비와 세실리아 사이의 성적인 암시와 긴장감을 추잡한 죄악으로 치부하기 전까지.


브라이오니에게 사촌 롤라의 강간범으로 지목당한 후 징병당한 로비, 저마다의 번민을 짊어지고 간호사가 된 탤리스 자매이야기가 펼쳐지는 장에 이르면, 지울 수 없는 추문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전쟁과 용서받지 못한 공허한 속죄, 그 모두가 불멸의 사랑을 더욱 공고히 하고, 기진하게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쟁과 연인에게서 격리된 시간들이 한 젊은이는 감히 죽을 수도 없는 사명감-세실리아에게 돌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치욕이 아닌 열정의 사랑으로 다시 쓰고자 하는 열망-을 얻는다. 세실리아가 로비를 기다리는 동안, 브라이오니는 어쩌면 자기위안에 불과할 지도 모를 속죄의식을 시작한다.

과연 로비의 열망대로 이야기는 다시 쓰일 수 있을까?
로비와 세실리아와 브라이오니의 분출된 감정은 풋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 구애의 시간을 되돌리고, 사춘기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소녀적 감상들은 죄악이 아닌 순수함으로 뒤바뀔 수 있을 것인가?

이안 맥큐언이 말하고자 하는 '속죄'는 그리 간단히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잃어버린 퍼즐조각이 아니다.



21번째, 아니 자신의 마지막 소설인 <속죄>를 설명하는 브라이오니는 이 소설에 완전한 진실과 진실보다 더 절실했던, 자신이 속죄하고픈 형상을 담아냈다고 고백한다. 추문은 바로잡히지 않은 채 전쟁은 끝나버렸으며, 두 연인은 전쟁의 말미에 저마다 생을 달리해버린 결말을, 그러니까 우리가 바로 전까지 기나긴 인내를 가지고 지켜본 장면 장면이 브라이오니의 타닥타닥 대던 타자기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는 것을.

브라이오니는 혈관성 치매를 선고받은 시한부임을 밝힌다. 그녀가 13살의 그 날 이후, 속죄 대신 비겁한 도피와 자기연민에 빠져 결코 평온해지지 못했던 것이, 그 평생의 시간이 속죄가 아니었을까 한다. 용서하고, 용서받고, 씻을 수 없는 죄가 씻어지는 일이 일어날 수 없음을 기만하면서 살아온 작가가 마지막으로 담아낸 두 연인을 위한 허구의 해피엔딩, 그리고 모든 것을 망각하며 죽음이 이르게 되는 병을 선고받은 것으로 속죄가 완성된다. 비로소 브라이오니는 죽음을 앞두고서야, 생에서 그것을 망각할 수 있는 것을 허용받는다.


한 때 E. M 포스터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하는데 충실했던 머천트-아이보리 프로덕션([전망 좋은 방]과 [모리스], 그리고 [하워즈 엔드])의 뒤를 이어 워킹타이틀과 조 라이트 감독이 재현하려는 시도처럼 느껴질 정도로, 영국 문학의 빛나는 영상화 작업은 얼핏 거대한 성과로 다가오기도 한다.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고혹적인 히로인이었던 헬레나 본햄 카터는 이제 헐리웃으로 건너가 남편인 팀 버튼 감독의 작품들에 다소 억지스러운 여주인공들을 해내고 있으니, [오만과 편견]부터 [어톤먼트]까지 조 라이트 감독의 히로인이었고, 거슬러 올라가 워킹타이틀의 메가히트작인 [러브 액츄얼리]에서도 매력적인 히로인이었던 키라 나이틀리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고 잠시 생각했으나, 이미 영국영화와 헐리웃 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캐리어를 넓혀가는 그녀에게는 무의미한 찬사에 불과하다.

조 라이트의 [어톤먼트]는 이언 맥큐언의 <속죄>와는 다르게 아름답지 못한 이야기가 아름답게, 애틋하게 가슴 저미는 면면들이 극대화 되어, 오히려 원작의 불쾌하기까지 하고, 온통 거슬리는 것 투성이의 살풍경함을 지나치게 반감시켰다. 두 번, 세 번 책장을 덮어버리고 완독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비로소 이언 맥큐언이 전하려던 속죄의 의미의 끝자락을 잡은 나로서는, 이 영화의 매끈한(실상은 매끈하다기보다는 편의적인 장면전환의 힘에 의한) 전개에 그리 찬사를 보낼 수가 없었지만.

타이틀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한, 꼭 그래야만 할 것 같은 강박에 빠질 수밖에 없는 우리는 브라이오니의 속죄의식의 완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지만, '속죄'란 과연 무엇이며, 누가 누구를 용서해야하는 것이며, 과연 이야기는 다시 써질 수 있는 것인가? 인생의 비틀린 행보를 다시 세우는 것이 과연 속죄로 가능한 것인가?

 



속죄란 자학에 길들여진 이의 죄의식을 미화하는 행위일지도 모르며, 결코 보상할 수 없는 무고한 이의 희생보다는 가해자의 자기위안을 위한 죄 갚음일지도 모른다. 브라이오니는 자신이 마땅히 행해야할 속죄에서 도망쳐 속죄를 창조해냈다. 로비가 다시 만들고 싶었던 세실리아와의 사랑의 결실이 소설화되어 불멸로 남는 것은 속죄를 충분히 지켜봤다고 믿는 모든 이들에 대한 조롱이자 자기연민일 수도 있다. 타닥타닥, 브라이오니의 정갈하고 질서정연한 세계를 위협하는, 마땅치 못한 애정의 행로들이 등장하는 장면들에는 여지없이 타자기 소리가 들려온다. 현실을 직시하기보다는 자신의 망상으로 재구성한 허구 속에서 세상이 원하는 결말을 창조해낸 그녀와 감히 그것을 반박하지 못하고 설복당하고 마는 우리는 이미 속죄의식의 가면을 나누어 쓰지는 않았는지.

영국영화계의 인재들이 자국에서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에 개탄하기도 했던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부음을 들으며, 노년의 브라이오니를 인터뷰어로 [어톤먼트]에 등장했던 장면이 새삼 의미심장하게 되새겨진다. 고 밍겔라 감독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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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지난 겨울을 정리해버리고

얼른 2008년의 흐름에 몸을 실어야겠습니다.

 






독서 리스트 정리하기 쉬우라고

의도적으로 이렇게 읽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의혹...

ㅡ_ㅡ++

 

아닙니다!!!

>_<

 

헤럴드 블룸 클래식/ E.M 포스터/ 폴 오스터/ 로알드 달/ 네

버랜드 클래식/ 무민 가족/ 크라바트

 





[E.M 포스터 전집(총 7권)] 가운데 다섯 권을 읽었습니다.

 

다시 읽은 책도 있고,

여전히 걸리는 부분에서 멈췄습니다.

3월엔 나머지 두 권인 [모리스]와 [콜로노스의 숲]을 읽고,

 

영화화된 네 편의 영화도 다시 볼 생각입니다.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은 도저히 구할 수가 없네요.)

 

다 읽어버리기가 너무도 아까운 이 기분-

 

베스트는

[하워즈 엔드]입니다.

 

[폴 오스터]의 소설은 전부 읽었습니다.

에세이와 시집은 아직 완독을 못했고,

급하게 읽을 생각은 없습니다.

 

네 권 모두 흥미로웠고,

폴 오스터의 전작들을 초월하거나 전부 감싸앉는 구조를 띄고 있어

이 네 권의 책은 묘하게 연작의 분위기가 강하게 들기도 합니다.

 

폴 오스터의 모든 소설에 걸쳐 인용되는 월터 롤리 경에 이어,

나사니엘 호손에 대한 오마주가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호손의 책을 다시 읽어볼 생각으로 주문해두었습니다.

 

베스트는...

오히려 폴 오스터의 전작들입니다.

([고독의 발명]과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와

[우연의 음악]을 꼽겠습니다)

 

 

로알드 달의 [개조심]

국내에는 처녀작이 이제사 출간되었네요.

강 출판사에서 나온 전작,

빌려주었던 세 권의 단편집을 언니네에서 찾아왔어요.

다시 읽으려고.

 

 


[헤럴드 블룸 클래식]

 

솔직히 분권으로 나온 시리즈는

태반이 겹치기가 일쑤라 눈길은 갈 뿐 집어들지 않으려고 했던 찰나,

 

단숨에 스윽 읽힙니다.

일부 작가들에 편중되어 있는 선집의 구성에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루이스 캐럴과 러드야드 키플링 등등...

새 번역으로 풍성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시편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네버랜드 클래식]이야 워낙 좋아했던 시리즈라,

 

35권인 [작은 아씨들]이 나온 것을 계기로

그간 밀쳐두었거나,

다른 완역판으로 읽었던 시리즈를 몽땅 읽었습니다.

 

이 가운데 제게 생소했던 첫 대면인 책은

[제비호와 아마존호]

[북풍의 등에서]였습니다.

 

 

베스트는 단연 [제인 에어]입니다.

민음사 판보다 훨씬 매끄럽고 깊습니다.


이해불능인 화려하고 극과 상반되는 삽화가 상당히 거슬립니다만.

 

 

재미있는 것은

[작은 아씨들]서부터 책갈피줄이 생겼다는 것...

35권을 내면서 깨달았던 걸까요???

 

뒷북이십니다.

그래도 환영!

 






[무민 가족]을 처음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뭐 이런, 이런, 이런-

 

무리 속에서도 고독할 수 있고,

비밀스러운 자기다움을 충실히 배려받는 무민 월드,

이제라도 만나서 다행입니다.

열심히 전파 중이에요.

 

 

김석희 씨 번역으로 [앨리스]가 다시 나왔습니다.

번역도 번역이지만,

헬린 옥슨버리의 삽화가 존 테니얼과 대결하는 것이 볼만한 곳일까요?

 

 

[앨리스]는 주석이 빼곡히 달린 판부터 팝업북까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생기를 더해가고 있는 듯합니다.

 

열린책들 버전으로 합본을 주문해놓았습니다.

최용준 씨 번역이 상당히 기대되는걸요.

 

 

오트프리트 크라이슬러를 좋아하긴 했지만

[크라바트]에 이르러 폭발했습니다.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읽었을 때의 충격과 맞먹습니다.

베스트!

 





총 37권...

 

 

이곳저곳에서 읽었던 다수의 책들...

 

플러스 15권 안팎으로 잡으면 될 것도 같지만,

여기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문차일드,

1월, 2월엔 좋아하는 책만 잔뜩 읽어버렸습니다.

변칙적이긴 했지만

제가 얻은 위안은 이루말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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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주렁주렁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9
아놀드 로벨 지음, 애니타 로벨 그림,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개구리와 두꺼비>시리즈로 유명한 아놀드 로벨이 글을 쓰고, 부인인 애니타 로벨이 그림을 그린 『돼지가 주렁주렁』, 표지부터 심상치가 않다.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풍성한 사과나무에, 정말로 돼지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강렬한 원색과 지면에 그득하게 그려진 무대풍의 장면구성이 기대감을 높인다. 막이 열리고, 닫히고, 대체 이 돼지들에게, 돼지를 키우는 부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하는.


     장에 간 농부와 아내는 통통하게 살찐 돼지들을 보며 옥신각신하지만, 큰소리 탕탕 치는 농부의 말에 12마리 돼지들을 사온다. 그 다음 장면부터 바지런한 아내가 돼지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동안, 농부는 푹신한 침대에 포옥 파묻혀 "다음에 도와줄게"라며 핑계를 댄다. "돼지들이 마당에 꽃처럼 활짝 피어날 때-", "돼지들이 나무에 사과처럼 주렁주렁 달려있을 때-", "돼지들이 하늘에서 비처럼 주룩주룩 내릴 때-" 등등.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에서는, 남편과 두 아들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기 위해 피곳 부인은 가출을 한 후, 엄마가 부재한 가정의 극단적인 상황을 겪게 한다. 반면 농부의 아내는 침대와 일체화한 게으른 남편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남편의 핑계거리를 지성스럽게 연출한다. 극적인 구성, 대도구의 활용, 적극적인 연출, 효과적인 전략전술로 대응하고 있는 아내에게 허울 좋은 귀차니스트인 농부가 두 손 두 발 들 수밖에 없는 상황 상황이 시종 재치가 넘친다.

 

    로벨의 책은 반복과 점층을 통해 주제를 더욱 공고히 한다. 아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데, 벌컥 화를 내지 않으면서, 다양하게 반복해주는 사이 변화와 성장을 유도해내는 지혜로움이 생기 넘치게 다가온다. 장면이 거듭될수록 침대에 파묻혀 게으름의 화신이 되어가는 남편을, 건강한 노동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은 호통과 윽박지름이 아니다. 어떠한 핑계와 구실에도 진지하게 마주대하고, 몸소 실천해내는 아내 때문에, 농부는 궁극의 게으름을 피워대면서도 몸과 달리 마음이 결코 편치가 않다.


     빈둥거리는 농부보다 아내와 더불어, 12마리 돼지들을 정성껏 돌보게 된 그가 더 행복해 이는 것을 설교와 교훈으로 전달하지 않는 미덕이 돋보이는 책이다. 1979년의 발표연도를 떠올려볼 때, 로벨 부부의 변함없는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뒤늦은 기회가 새삼 정겹게 다가온다. 깨끗이 정돈된 침상과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농부 부부와 돼지들의 시끌벅적 농장생활에 미소 지으며 책을 덮으면, 말끔하게 정돈된 빈 무대처럼 보이는 뒤표지가 눈에 뛴다. 허전한 상실감보다는, 막이 내리고, 연극이 끝나도, 이제는 건강하게 땀 흘리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삶의 시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또 다른 기대감이 가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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