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책장 정리를 하고,
책이 늘어나는대로 쌓아두고 했더니만,
위태위태한 책무덤이 와르르르 무너지기를 반복,
큰 맘 먹고 다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 뒷심이 부족해
되는대로 꽂아두었을 뿐,
이런 것도 정리라고 부를 수 있을까 참담합니다.
앤 페디먼 여사께서 보시면 버럭버럭 하실 게 분명합니다.
서재 결혼시는 것은
역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3개월 동안 늘어난 책을 대충 꼽아보니,
[도스또예프스끼 한정판 전집]
[네버랜드 클래식 전집]
700페이지 이상 거대합본의 대량유입
온다 리쿠
알랭 드 보통
이벤트 도서
고전, 동화, 그림책 다수
일단 꽂아두는 데 의의를 두는 정리였다는,
대충주의, 귀차니즘의 역습의 표본이었다는 결론.
그래도 이것으로 한달 정도는 버틸 수 있게 되었기를...
여기 있는 책장은 문차일드의 방에 있기 때문에
변동사항이 극히 드물고,
그나마 정돈되어 있습니다.
(즉, 보이는 곳만 정리했다는 말씀...)
해리 포터 7부가 나오면 당장 지각변동이.....
여기서부터는 서재방입니다.
하루키, 폴 오스터, 온다 리쿠, 알랭 드 보통...
미국 문학과 일본 문학, 세계명작,
그 외 분류 불가능한 뒤죽박죽-
한심해서 자세히 들여다볼 수 없는 되는대로 꽂아두기-
동화와 그림책,
물론 문차일드가 보려고 모은 것입니다.
4세부터 80세 이상(물론 노안으로 고생안하신다면^^)까지
커버 가능한 문차일드 도서관이랍니다.
동화와 그림책 책장 두개는 거실로 이동
조카들 보라고 낮은 책꽂이에 꽂아둔 책들은
정리 불가능
대하소설이 많은 책장
한국 소설 책장은 정리 불가능이에요.
책장이 모자라요...
[아리랑] [ 태백산맥] [한강]
[수호지] [삼국지]
[이병주 전집]
최인호, 조정래, 김훈.....
이 책장은 아빠의 취향대로 정돈하시기 때문에
함부로 손 댈 수 없음.
대부분 문차일드가 선물로 사드린 책들.
문예지와 애니메이션 잡지 등등...
한국 문학 서가를 손댈 수 없어서 정리 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만,
마음대로 배치를 바꾸면 아빠가 싫어하실 수도 있거든요.
제가 그 맘 이해하고도 남지요
저는 새 전집을 사는 것보다
예전에 빌려읽은 책을 하나씩 마련하는 편이라
새 책이 늘어났다는 감각이 별로 없어요.
그나마 책 무덤을 전부 해체해서 꽂았다는 것에 만족하고...
한달 정도 버텨봐야겠습니다.
책장을 들여놓을 곳이 이제는 없는 겁니다...
ㅠ_ㅠ
그나저나,
프루스트부터 앤서니 브라운까지...
문차일드 도서관의 정체는 뭘까 생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