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수양‘의 책읽기라고 해서 나쁠 건 없다. 어떤 일로실의에 빠져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 우리가 빠져드는 대부분의 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옆에 있는 사람과도 마음이 통하지 않는데, 멀리 있는 저자와, 그것도 이미 몇백 년 전에 죽었거나 성별이나 인종도 다른 누군가가 나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의 위안이란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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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불행감을 가져오는 사건들은 많은 경우 당신의 노력이나 기대와는 상관없이 운과 상황에 의해 좌우됩니다.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당신은 한다고 했습니다. 수백번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일으켜가며 어떻게든 끝까지 해 보려했습니다. 당신이 모두 알고 있습니다.
운이 나빴을 뿐입니다.
주인공이 당신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 따위는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억지로 만들어 낸 가치가 아 니어도, 당신과 나는 이대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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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술 -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무튼 시리즈 20
김혼비 지음 / 제철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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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질 차이인 것 같다. 술이 얹어진 말들을싫어하는 기질과 술이라도 얹어져 세상 밖으로 나온 말들을 좋아하는 기질. 나는 항상 술을 마시고 꺼 내놓았던 말들보다 술 없이 미처 꺼내지 못한 말들을 훨씬 후회스러워하는 쪽이었다(그건 내가 원체 꺼 내놓는 걸 잘 못 하는 사람이라 그렇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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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 한 사람만을 위한 서점
정지혜 지음 / 유유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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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에게 부족한 점은 깊이가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믿음 아니었을까. 스스로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이 얘기 저 얘기 듣다 보니 혼란스러워졌던 건 아닐까. 같은 대답이라도 확신이 서지 않은 생각을 의기소침하게 말하는 것과 내 마음속에서 정리된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하는것은 다르다. 먼저 ‘나‘라는 존재가 단단하게 서 있어야 한다는 걸, 너무 따끔했지만 그래서 더욱 확실하게 깨달았다. 내 삶에서는 나의 선택만이 정답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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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 참으로 나의 것인지 처절히 고민하지 않고, 또 비판 없이 흡수한 내 머릿속 타인의 생각을 내 머리바같으로 뱉어내는 투쟁을 하지 않고 과연 내가 내 생각으로 채워졌다고 할 수 있을까. 개개인이 자신의 생각을 모르는 세상, 알고 보니 주입된 사고와 사회적 금기가 버무려져 자신의 생각을잠식해버린 세상 이것이야말로 눈먼 자들의 도시가 아니고서야무엇이겠는가. 거미줄처럼 촘촘히 짜여 우리 모두를 싸고 있는 금기의 벽을 깨뜨려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눈을 뜨고 두 발로설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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