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너는 윤리적 소설이란 "인간의 가치를 시험하려 시도하되특정한 이데올로기를 선전하거나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하는 것이아니라, 어떤 것이 과연 인간을 가장 충만하게 만드는지를 찾으려는, 진정으로 정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이라 규정한다. 따라서 윤리적 소설이란 "작가와 독자 모두가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보다 충만한 이해와 동정, 그리고 전망을 갖도록" 해주는분석에 기반을 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런 생각의 바탕에는
"예술가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대상은 정의나 공평성, 정확성 같은진실의 여러 형식들" 이라는 확신이 자리 잡고 있다.

일상적이고 단순한 언어를 사용할 것, 필요한 정보를 감추어두지 말 것, 묘사, 즉 모방의 기록은 인물과 사건의 표면에 집중해서 정확하고 간결하게 할것 따위를 모토로 삼았는데, 이는 그의 철학이 문장과 단어 차원에나타난 일종의 실천 지침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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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물음표를 그렸다. 이제 보니 고고학은 시인에게 어울리는 학문, 시인의 과목이었다. 매일 걸어야만 하는 학문, 매일 같은 걸 보지만 매일 다르게 보는 학문, 인류가 남긴 과거를들여다 보며 지금 삶의 의미를 발굴해내는 학문을 하는 사람으로서 시인만큼 적절한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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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관계란 ‘앎‘이 아닌 ‘삶‘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아는 사람이 아닌 사는 사람. 나를 살게 하는, 삶이 될 수 있는사람이 내 관계의 시작이다. 

 작가의 말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발견한그의 결여가 그를 달리 보게 되는 발견이 되면 좋겠지만 많은경우 상대의 결여를 이해할 수 없어서, 나의 결여를 상대가견뎌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곤 하니까 말이다.
살다 보면 언젠가 한 번은 드리울 고민 ‘이 사람과 평생 사랑할 수 있을까‘ 앞에서 결여‘를 기준으로 하는 건 어떨까 한다. 서로의 결여를 나눌 수 있는 사람, 견딜 수 있는 관계라는생각이 들면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슬프지만 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면 지금 이 사랑을 마음 어딘가에 영원히 간직하겠다는 맹세를 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 판단의 과정은 무척 고되겠지만 어찌 되었든 외적인 것, 물질적인 것, 우리의 관계가아닌 타인의 관계가 기준이 되는 것보다는 영원하지 않을까.

 소설은 알고 있다. 삶은 시간표를 잘 세우고 충실히 따르며 사는 젊고 싱싱한 나에게 성취, 보람 같은 기분 좋은 감정,
원하는 것을 누릴 수 있는 보상을 주지만 점의 시간은 주지않는다는 것을. 삶은 흐르는 그 방향으로 계속해서 흐르려는기질이 있기에 더더욱 점의 시간은 줄어든다는 것을. 그러니 하나뿐이고,한번뿐인 생을 가만 흘려보내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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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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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은 완전 허구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며 폄하하는 사람들이 예전엔 종종 보였다.

( 하지만 내겐 로맨스물이 SF 판타지소설이다. 이번 생에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그런... 울어버릴까? )

표지 디자인 멋지다. 진짜루 이렇게 호랑이를 만들어주었을 것 같은.. 단편들 마다 나오는 속지(?)도 마음에 든다.

전체적으로 욕심을 과하게 부리지 않았는데 곳곳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진다. ( 이런책이라면 책값이 절대 아깝지 않다. 요즘 솔직히 책을 허접하게 만들어 놓고 비싸기만 한 책을 몇 권 읽었으므로 더 비교가 됨..)

이 책은 책 정면이 보이도록 서재에 꽂아 두어야징~~





종이동물원은 휴고상,네뷸러상,세계환상문학상 3관왕을 석권한 책이다.

켄 리우는 대학 시절부터 습작을 시작하여 수많은 단편을 썼으나 오랫동안 출판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2002년에 포보스 픽션 콘테스트에 입상했다. 그 후로 탄탄대로를 달렸으면 좋았으련만 10년의 무명을 보내게 된다.

그럼에도 꾸준히 습작을 한 작가는 2009년부터 엄청난 양의 단편을 발표하며 각종 상을 휩쓸게 된다.

100편이 넘는 단편들을 짧은 시간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 습작해 둔 것들을 조금씩 보완해 세상에 내보인거란다. 이 작가의 꾸준함에 호기심이 일어 책을 구매했는데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프로그래머와 변호사, 소설가라는 3가지 직업을 능수능란하게 잘 해나가고 있는 작가에게 무한한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총 14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는지라 550 페이지가 넘는 책이다. 두께도 상당하다.

공상과학 소설이라 이해하면서 따라가야 해서 술술 빨리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펼쳐서 첫 한두장을 읽어내면 일상과 환상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작가의 필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중국계 이민자라서 그런지 동양의 문화가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 읽다보면 공감이 많이 된다.

어디선가 읽어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소재들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구미호 이야기 비스무리한 그런것들.?

어느 나라에나 존재했을 뼈아픈 과거의 이야기,그 안에 숨죽이고 살았을 인간들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잘 녹아들어가 있다.

우리 정신은 어떻게든 서로에게 닿는다는 희망.

그러니 좀 더 따뜻하게,좀 더 밝게 ,좀 더 인간적이게 이 우주를 만들자고 말하고 싶은 작가.

그러한 기적이 곳곳에서 실현되기를 오늘도 바란다.





독서모임에 가입해 볼까? 이야깃 거리가 너무 풍부해 나 혼자 읽고 말기에는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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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공간들
윤광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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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사진두 멋스럽게 잘 찍으면서 필력두 이렇게 좋다니 흥~!! 질투난다.
심지어 핸드폰으로 찍은거라니..내 똥손은 정말 1차원적인 일들만 해결하라고 있는겐가..ㅠㅠ
망연자실을 뒤로 한채 글을 읽어내려갔다.
사진을 잘 찍는 작가이니 당연히 사진을 먼저 앞세우리라 생각했건만 ...어라~?? 사진은 글 뒤에 나온다.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흥미를 유발시키게 만들어 상상하게 만들어놓구선 짜잔~~ 하고 사진을 보여주는 센스란~~ 기대치에 기대를 넘는 사진들..
흠..가고싶은 공간이 생겨나기도 했지만 내 주위에 있는 공간들을 좀 더 세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음을 아주 조금 더 사랑의 시선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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