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소설은 완전 허구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며 폄하하는 사람들이 예전엔 종종 보였다.( 하지만 내겐 로맨스물이 SF 판타지소설이다. 이번 생에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그런... 울어버릴까? )표지 디자인 멋지다. 진짜루 이렇게 호랑이를 만들어주었을 것 같은.. 단편들 마다 나오는 속지(?)도 마음에 든다.전체적으로 욕심을 과하게 부리지 않았는데 곳곳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진다. ( 이런책이라면 책값이 절대 아깝지 않다. 요즘 솔직히 책을 허접하게 만들어 놓고 비싸기만 한 책을 몇 권 읽었으므로 더 비교가 됨..)이 책은 책 정면이 보이도록 서재에 꽂아 두어야징~~종이동물원은 휴고상,네뷸러상,세계환상문학상 3관왕을 석권한 책이다.켄 리우는 대학 시절부터 습작을 시작하여 수많은 단편을 썼으나 오랫동안 출판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2002년에 포보스 픽션 콘테스트에 입상했다. 그 후로 탄탄대로를 달렸으면 좋았으련만 10년의 무명을 보내게 된다.그럼에도 꾸준히 습작을 한 작가는 2009년부터 엄청난 양의 단편을 발표하며 각종 상을 휩쓸게 된다.100편이 넘는 단편들을 짧은 시간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 습작해 둔 것들을 조금씩 보완해 세상에 내보인거란다. 이 작가의 꾸준함에 호기심이 일어 책을 구매했는데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지금도 여전히 프로그래머와 변호사, 소설가라는 3가지 직업을 능수능란하게 잘 해나가고 있는 작가에게 무한한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총 14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는지라 550 페이지가 넘는 책이다. 두께도 상당하다.공상과학 소설이라 이해하면서 따라가야 해서 술술 빨리 읽히는 책은 아니다.하지만 일단 펼쳐서 첫 한두장을 읽어내면 일상과 환상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작가의 필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중국계 이민자라서 그런지 동양의 문화가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 읽다보면 공감이 많이 된다.어디선가 읽어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소재들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구미호 이야기 비스무리한 그런것들.?어느 나라에나 존재했을 뼈아픈 과거의 이야기,그 안에 숨죽이고 살았을 인간들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잘 녹아들어가 있다. 우리 정신은 어떻게든 서로에게 닿는다는 희망.그러니 좀 더 따뜻하게,좀 더 밝게 ,좀 더 인간적이게 이 우주를 만들자고 말하고 싶은 작가.그러한 기적이 곳곳에서 실현되기를 오늘도 바란다.독서모임에 가입해 볼까? 이야깃 거리가 너무 풍부해 나 혼자 읽고 말기에는 너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