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관계란 ‘앎‘이 아닌 ‘삶‘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아는 사람이 아닌 사는 사람. 나를 살게 하는, 삶이 될 수 있는사람이 내 관계의 시작이다. 

 작가의 말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발견한그의 결여가 그를 달리 보게 되는 발견이 되면 좋겠지만 많은경우 상대의 결여를 이해할 수 없어서, 나의 결여를 상대가견뎌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곤 하니까 말이다.
살다 보면 언젠가 한 번은 드리울 고민 ‘이 사람과 평생 사랑할 수 있을까‘ 앞에서 결여‘를 기준으로 하는 건 어떨까 한다. 서로의 결여를 나눌 수 있는 사람, 견딜 수 있는 관계라는생각이 들면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슬프지만 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면 지금 이 사랑을 마음 어딘가에 영원히 간직하겠다는 맹세를 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 판단의 과정은 무척 고되겠지만 어찌 되었든 외적인 것, 물질적인 것, 우리의 관계가아닌 타인의 관계가 기준이 되는 것보다는 영원하지 않을까.

 소설은 알고 있다. 삶은 시간표를 잘 세우고 충실히 따르며 사는 젊고 싱싱한 나에게 성취, 보람 같은 기분 좋은 감정,
원하는 것을 누릴 수 있는 보상을 주지만 점의 시간은 주지않는다는 것을. 삶은 흐르는 그 방향으로 계속해서 흐르려는기질이 있기에 더더욱 점의 시간은 줄어든다는 것을. 그러니 하나뿐이고,한번뿐인 생을 가만 흘려보내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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