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방귀 아저씨네 동물들 이마주 창작동화
이상권 지음, 심은숙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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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면서 크는 동물들 혹은 아이들

 

 

아이들은 크면서 자란다고 한다. 어떨 때는 싸우는 아이들이 나중에는 더 친한 친구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이가 없으면서도 우리는 흐뭇해 하고는 한다. 그렇지,,, 그렇게 너희들은 자라는 거지,,, 라면서 우리의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과 치고박고 싸울 일이 별로 없다. 조금이라도 다치면 부모님들이 더욱 난리가 나고 학교 폭력 사태로 일이 커지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렇게 다치며서 놀 일도 없는 것이다. 다들 학원에 다니느라 바쁘고,,, 친구들과 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클럽 등을 정식으로 다니게 되었기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서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놀기는 참 힘들어 진 것 같다.

 

그리고 친구들이 싸우면 그것은 곧 어른들의 싸움으로 커지고는 한다. 그러다 어른들이 더 크게 싸우고 경찰까지 개입하는 사태가 벌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화해하는 방법을 모르게 되었다. 아이들은 스스로 친구들과 어떻게 화해해야 하는 걸까? 이 책은 그것을 고민하는 책이다.

 

왕방귀 아저씨네 동물들은 서로 치고박고 싸운다. 서로를 괴롭히는 것보다 서로 먹을 것을 두고 싸우는 것이다. 그렇게 치고박고 싸우다 그들은 금세 다시 친해지고 만다. 그렇다. 싸우면서도 또 서로 어깨를 기대어 잠들어 버리고 곧 잊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친구라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화해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해 온 게 아닐까 한다. 정식으로 손을 내밀고 악수를 하고 미안하다고 하고,,, 하지만 그렇게까지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가벼운 어깨 나눔, 눈빛 등이 모여서 친구들은 다시 어울려 놀 수도 있다는 것,,, 어른들이 끼어들어 일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네이버 책콩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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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 소비와 절제 인성학교 마음교과서 3
김경옥 지음, 이현주 그림 / 상상의집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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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착한 소비를 해야 하는 건가요?

 

 

요즘엔 어린이를 위한 경제 동화가 예전보다 부쩍 늘어난 것 같다. 단순히 용돈을 모으는 용도로 쓰이는 용돈기입장 정리를 벗어나서 경제 원리를 쉽게 설명하는 책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경제가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경제적인 사고방식을 길러서 나중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덜 겪기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이 나타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소비 습관을 형성해 놓는 것이 어른이 됐을 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용돈을 모으고 그것을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은 함부로 사지 않는 습관이 바로 어른이 됐을 때 신용카드를 함부로 긁지 않도록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차원에서 어린이들에게 물건을 사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돈을 모으는 것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실제로 요새 아이들이 경제 동화를 스스로 찾아 읽는 것을 보면 본인들도 경제에 대한 필요성이 형성되어 가는 것 같아서 대견하면서도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다.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빨리 어른이 되어 버리는 것 같기 때문이다.

 

민호 가족은 버는 것에 비해서 지출이 많은 편이다. 서점을 운영하는 엄마는 아끼려고 하지만, 아빠와 민호는 이것저것 많이 사는 편이었다. 아빠는 금요일마다 민호와 마트에 가서 먹을 것을 잔뜩 사왔고 민호도 마트에 가서 눈에 들어오는 장난감을 샀다. 그런 민호네 옆집으로 독일에서 래연이네가 이사온다. 래연이네는 물건을 아끼고 채소를 직접 키우면서 살고 있었다. 민호와 엄마는 그런 래연이네에게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다.

 

민호의 엄마는 어느 날, 인터넷을 하다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남편과 민호에게도 11월 마지막 날을 아무것도 사진 않는 날로 만들자고 하였다. 민호는 반대하지만 아빠는 흔쾌히 찬성하여 각서를 쓰기도 했다. 민호의 엄마는 래연이 엄마인 콜라비 여사와 얘기하다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기념하여 동네에서 물물 교환의 이벤트를 열자고 의기투합하게 된다.

 

그렇게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이 다가왔다. 그런데 하필 그날 민호가 정말 사고 싶었던 조립 장난감이 근처 문방구에서 50% 세일에 들어갔다. 점포를 정리한다면서 그날 하루만 그렇게 판다는 것이다. 민호는 돈을 적게 쓰는 것이 엄마에게 효도하는 거라는 이상한 논리를 갖다 붙이며 조립 장난감을 사려고 한다. 그런데 지갑을 들고 나가는 것을 엄마에게 들키고 만다. 민호는 자기 용돈으로 정말 사고 싶은 물건을 사지 못하자 엄청 화가 나서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아빠까지 나서서 그런 민호를 혼내지만 민호는 감정이 격해져서 아빠에게도 소리를 지른다. 그렇게 민호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자, 평소에 거의 화를 내지 않던 엄마가 공중으로 영수증 더미를 던지고 말았다. 그리고 엄마는 너무 쓸데 없는 데에 돈을 쓴다며 화를 내며 통장을 내놓기까지 했다. 결국 민호네 가족은,,,

 

어느 가족이나 이런 문제로 부부 싸움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누가 얼마나 슬기롭게 이겨 내느냐가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한 가족으로서 서로 서로를 생각하고 노력해야지만 가정이 화목해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한 사람만의 노력만으로는 가정이 유지되기가 힘든 것이다. 요즘처럼 가정이 쉽게 깨지는 시대라면 더욱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물물 교환 장터에서 민호는 래연이와 함께 웃었다. 래연이의 입에서는 치아 교정기가 빛을 발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었다. 래연이의 치아 교정기에 작가의 주제의식이 반영되고 있어서 특별히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았다. 삐뚫어진 치아를 교정기로 교정하는 것처럼, 삐뚫어진 소비 습관이 있다면 교정해야 한다는 작가의 의식이 담겨 있었다.

 

마지막에 경제와 소비, 절제, 착한 소비, 지구 환경을 위한 소비 등을 교사나 부모님과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다. 조금은 그 내용이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 같았지만 경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지구를 위한 착한 소비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인터파크 신간리뷰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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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온 마고 할미 돌개바람 3
유은실 지음, 전종문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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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무섭지만 그리운 우리네 할머니

 

 

우리는 우리의 전통을 얼마나 가꿔 나가고 있을까? 하루하루가 너무 정신없이 지나다 보니, 옛것을 지키거나 새롭게 변형해 나간다는 일이 많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에서는 전통 문화나 설화, 전설 등에 대한 이야기가 제법 풍성하게 남아 있는 편이다. 그래도 설화나 전설 등의 얘기를 오늘날의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하고 되살리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 우리의 이야기 속에 남아있는 '마고 할미'를 되살려 낸 책이 있었다.

 

요즘 하도 경제가 어렵다 보니 맞벌이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었다. 젊은 층에서는 그것마저도 감당하지 못해 결혼과 출산까지도 포기하고 있지만 말이다. 어쨌든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아이들은 학원으로 내몰리거나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경우가 늘었다. 어쩔 수 없어서 돈을 벌지만 집에 혼자 있을 아이가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으면 집에서 일하는 분을 쓰는 경우도 생겼는데, 이 책도 이런 경우를 다루고 있었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가 있다. 엄마는 웨딩플래너로 돈은 많이 벌지만 너무 너무나 바쁘다. 그동안 바깥일과 집안일을 함께 해오던 아빠는 너무나 지쳐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윤이네는 집에서 가정일을 돌봐줄 할머니를 모신다. 그 할머니는 좋고 싫은게 분명하고 괴팍하고 무섭다. 하지만 집안일은 너무나 완벽하게 해내는  슈퍼 할머니였다. 윤이는 한 시간에 열 두 반찬을 해놓는 할머니를 요정이거나 마법사가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윤이는 어느 날 우연히 마고 할미 전설이 실린 책을 읽게 된다. 그런데 그날 우연히 할머니가 옛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주 먼 옛날 얘기, 그러니까 세상이 만들어졌을 때의 여러 이야기들을 할머니가 직접 보고 들은 걸로 표현하고 있었다. 윤이는 이런 과정을 거치며 할머니가 바로 마고 할미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어린 아이다운 호기심으로 할머니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그녀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윤이는 모두가 잠든 밤에 할머니가 한복을 입고 나풀나풀 춤을 추는 것을 보게 된다. 근데 그것을 들켜 버리고 말았다. 그 다음으로 일어난 일은,,,

 

윤이는 처음에는 할머니가 카랑카랑하고 괴팍하고 깔끔을 떨어대서 무섭기만 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자신에게 해주는 옛이야기들이나 집을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자신을 맞아주는 것 등을 겪으면서 윤이는 그녀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있었다. 그만큼 할머니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갔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윤이는 할머니와의 관계에서 거리 조절에 실패하고 말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윤이는 오랫동안 할머니를 기억하고 그리워 할 것이다.

 

이 책에서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마고 할미의 말투였다. "난 ~하는 게 제일 싫어."라고 단정적인 말투로 단호하게 말했는데, 그게 입버릇처럼 남아서 어쩔 때는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어렸을 때 돌아가신 할머니가 많이 생각났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옛날에 세상을 창조해 내었던 여러 신들이나 정령, 어떤 무언가들이,,, 오늘날에도 남아 있다면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잃지 않은 어린이들은 아직도 그런 존재들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어쨌든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우리 곁에서 지내고 있을까 궁금하다. 아니면 먼 옛날에 이미 사라져 버리고 지금은 남아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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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주세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양혜원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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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언어의 사회성이란 무엇인가? 언어도 사회의 약속이기 때문에 한번 정해지면 그 말을 함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언어의 사회성은 요즘엔 중학교에 올라가면 언어의 특성 중 하나로 배우게 된다. 이러한 언어의 사회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게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는 언어의 사회성과 언어의 역사성을 동시에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학생을 믿는 선생님의 훈훈한 마음까지도.

 

이 책의 주인공인 '닉'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이다. 우리나라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었다면 아마 말썽꾸러기로 많이 혼났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에도 학교에 다양한 문제를 불러 일으켜서 어른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아이이다. 닉은 학교 교실을 전혀 다른 환경으로 바꿔서 즐기거나 수업시간에 엉뚱한 질문을 던져서 숙제를 내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다양한 일을 벌였다.

 

이러한 닉이 5학년으로 올라갈 때였다. 국어를 담당한 그레인저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단어의 뜻을 반드시 사전에서 찾아보도록 했다. 닉은 그레인저 선생님에게 숙제를 못 내도록 다양한 질문을 던지지만 오히려 발표까지 떠맡게 되기도 한다. 그러다 선생님께서 "너희들이 쓰는 말이 굳어지면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진다."는 말을 듣고 닉은 그 말을 실험해 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부르는 볼펜을 '프린들'이라고 말해본다.

 

이때의 아이들은 어떤 재미난 일에 엄청나게 몰두하고는 하는데, 닉의 '프린들'에 사용에 참여하며 즐거워 한다. 그런데 그레인저 선생님은 이런 아이들을 하교 후에 남겨서 '볼펜'이라고 쓰도록 하는 벌을 내린다. 아이들은 누군가 못하게 하는 사람이 생기니 더 저항의식을 갖게 된다. 그래서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게 되고 집에 늦게 가는 바람에 부모님한테서 항의 전화까지 오면서 난리가 난다. 급기야 교장 선생님께서 닉의 부모님을 찾아가게 되는데,,, 부모님은 오히려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묻는다. 아이들이 한때의 유행처럼 사용하는 말들을 그렇게 바꿔 쓰도록 할 필요가 있냐면서 말이다.

 

이러한 '프린들' 단어 사용은 지역의 신문과 전국 방송까지 타게 되면서 닉은 유명인사가 된다. 다른 지역의 아이들도 '프린들' 사용을 즐겨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프린들'이 박힌 물건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닉은 이후에 큰 부자가 되기도 한다,,,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이 책에서는 '프린들'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사용되어서 나중에 어떤 결과를 낳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특히, 학생을 끝까지 믿어주고 잘 될 거라는 미래를 확신하는 그레인저 선생님의 믿음은 마지막의 감동을 더 크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지금의 아이가 조금 서툴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을 믿고 조금만 더 지켜봐 준다면 학생들 스스로 자립하면서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은 조금 말썽을 부리고 말도 안되는 일을 벌여서 속상하게 만들 때도 있지만 말이다. 닉처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킨다면 말이다. 공부나 성적으로 학생들을 판단하는 어리석은 짓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학생을 끝까지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은 그 학생을 가르친 선생님뿐이고,,, 그 학생도 선생님의 믿음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본인 외에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선생님과 학생의 사제관계가 이 책에서처럼 몽글몽글 따뜻하게 피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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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돕는 개
김보경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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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혼자 살아가지 못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른 인간들과 외따로 떨어져서 살지 못한다고 한다. 다른 인간들과 관계를 맺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인간 외에도 다른 여러 동물들에게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가끔은 인간들보다는 동물들에게 더 깊은 애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동물들은 우리를 배신할 일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동물들에게 위로받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을 도운 여러 동물들의 얘기를 알고 있다. 사람이 위험에 빠지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주인의 목숨을 구한다. 이 책에서는 사람을 돕는 다양한 개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나도 시각장애인을 돕는 안내견이나 마약 탐지견은 알았어도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은 개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개들을 만나며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개들이 어떤 일들을 하는지 더 자세히 살펴보자. 개들은 우리나라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먼저 흰개미를 탐지해 내기도 한다. 그리고 독도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삽살개도 있었다. 또한 공군의 탑도그로 맹렬하게 훈련을 받는 개도 있었고 검역을 하는 개, 청각장애인을 돕는 개도 있었다.

 

이 중에서 처음 들어보는 개들도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공혈견이라는 것이었다. 공혈견은 다른 개들이 수술을 할 때 피를 주는 개들로서 대체로 몸집이 큰 대형견으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평소에 몸관리도 잘하고 즐겁게 생활하며 지낸다며 공혈견들이 나쁘게 대우를 받는 건 절대 아니라고 한다. 여기서 특히 흥미로운 점은 개들의 피들이 서로 같은 혈액이라고 하더라도 다음에 혈액을 주입할 때 거부 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안내견을 훈련시키는 곳에는 안내견을 돕는 고양이 대항군이 있다고 한다. 고양이 대항군이라고 하니 뭔가 이상하게 들리지도 모르겠지만, 고양이들은 안내견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말이 통하지 않는 개들과 고양이 사이에서도 어떻게 이런 훈련이 가능한 건지 신기하기만 했다.

 

여기서 나오는 개들은 인간들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에서 은퇴를 하더라도 좋은 가정으로 입양을 보내준다고 한다. 이것도 인간의 봉사활동의 일환이라고 하니, 관심이 있는 사람은 신청해 보길 바란다.

 

이 책의 문에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책의 출간을 포기하려고 했던 이유는 여기에 등장하는 개들의 은퇴 이후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2013년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개의 은퇴 이후의 삶이 보호를 받게 되었다니, 정말 다행스런 일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필자의 동물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언제나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훈련이 힘들지 않을까, 은퇴 이후가 괜찮을까,,, 걱정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을 돕는 개들이 즐겁게 훈련을 받고 훈련을 스트레스라고 생각하지 않고, 인간들과 즐겁게 교류하며 지낸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었다. 앞으로도 사람을 돕는 개들과 인간들이 서로의 믿음과 애정으로서 돈독한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

 

 

* 인터파크 신간리뷰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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