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냄새가 너무 좋아서 그냥 지나칠 수 있어야 말이죠."
랜이 숲의 장막 아래에서 서성이면서 말했다. 그의 시선은 울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번뜩이는 랜의 눈동자를 보며 스칼렛은 긴장감으로 발가락이 오그라들 것만 같았다. 그녀는 권총을 잡아 엉 덩이께로 끌어당겼다.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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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폐하."
카이토는 창문에서 몸을 돌렸다. 그는 아침나절 내내 창밖을 바라보면서 동방연방의 1급 수배자가 탈옥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뉴스 앵커와 군사 관계자들의 낮고 단조로운 음성에 귀를 기울이던참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후이 위원장과 토린이 나란히 문가에 서있었다. 둘 다 안색이 극도로 나빠 보였다.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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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토황제의 넷스크린 화면에는 시시각각 아이콘들이 빼곡히들어차고 있었다. 새로 즉위한 황제로서 검토하고 결재해야 할 정무가 워낙 많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많은 정무를 제대로 처리하지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카이토는 머리를 감싸 쥔 채 책상 위로 튀어나온 붙박이형 넷스크린에 멍하니 시선을 고정하고 점점 아 이콘이 쌓여가는 것을 두려움에 젖은 채 바라만 보고 있었다.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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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이 비행선을 몰고 리외 술집 뒤편의 골목길로 하강하던 중, 조수석에 놔두었던 포트스크린(오늘날의 태블릿PC와 유사한 휴대용 네트워크 단말기이자 수상기 역주)에서 빽 하는 신호음과 함께 자동안내 음성이 흘러나왔다

"툴루즈 경찰서 실종사건 담당반에서 통신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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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까지 가는 길은 멀었다. 어머니와 펄은 무도회 준비로 바쁘다며 신더를 빼놓고 먼저 돌아가 버렸다. 처음엔 잘됐다 싶었지만, 겨드랑이에 목발을 끼고 가방을 엉덩이에부딪쳐 가면서 1킬로미터쯤 걷고 나니 내딛는 걸음마다 어머니를 원망하게 되었다.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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