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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적 검은별이 떴다! ㅣ 똑똑! 역사 동화
신은경 지음, 최현묵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3월
평점 :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점도 있고, 살기 불편한 점도 있다.
삶의 질에 있어서 양면성을 갖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살기 불편한 점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왜 우리나라가 국민들이 살기에 불편한 점이 많아졌을까를 생각하면서 과거를 되짚어보게 되고 역사를 살펴보게 된다.
우리나라 역사의 어디서부터가 국민들에게 불편한 삶을 야기했을까?
그것에 대한 생각은 백인백색이라는 말처럼 모두가 다를 것이다.
가장 최근의 왕조인 조선은 왜 우리나라를 선진강국으로 이끌지 못했을까를 생각하면서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는 세도정치일 것이다.
세도정치는 어린 왕을 대신해서 특정 가문이 나라를 다스리며 권력을 독차지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세도정치의 폐혜는 국력을 쇠퇴시키고, 백성들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차게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역사를 통해서 이미 알고 있다.
'의적 검은별이 떴다'는 세도정치가 만연했던 시대상을 그린 역사 동화이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저자가 쓴 교훈과 재미를 주는 어린이 역사 동화책이다.
의적 검은별이라는 주인공을 상징하는 단어가 흥미를 자극한다.
주인공은 세홍이이다.
세홍이는 의적 검은별을 영웅으로 생각하는 아이이다.
검은별은 안동김씨의 세도정치하에서 백성들을 수탈하는 양반들의 재산을 약탈하여 백성들에게 돌려주어서 의적으로 불리우고 있다.
아이들은 검은별을 의적으로 영웅으로 칭송하며, 검은별 놀이를 한다.
세홍이는 검은별 역할을 하고 싶지만, 아버지가 포교이기에 항상 포교역할을 한다.
세홍이의 아버지는 세상의 때에 물들지 않은 청렴하고 깨끗한 관리이지만, 주변 관리들의 악행들로 인해서 세홍이 아버지도 마찬가지로 부정한 관리로 취급을 받고는 한다.
세홍이의 집에 어느날 신풍개라는 사람이 들어와 살게 된다.
신풍개는 세홍이 아버지와 형님 동생하는 사이로 세홍이에게는 아재로 불리우게 된다.
신풍개 아재의 정체는 서서히 드러나게 되고, 그 정체를 알았을 때 이야기의 반전이 살짝 느껴진다.
세홍이의 아버지가 검은별을 쫓다가 다치게 되는데, 아직 검은별의 정체는 밝혀지지가 않고 관군들이 잡으려 하지만 잡히지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신풍개는 이웃의 신고로 포도청에 붙잡혀 가게 되고, 세홍이는 친구와 함께 신풍개 아재를 구해내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세홍이와 친구가 검은별로 변장하여 검은별 흉내를 내려는데, 또다른 검은별이 나타나 활을 쏘고 달아난다.
포도청과 마을 사람들은 어느 검은별이 진짜 검은별인지 혼란에 빠진다.
신풍개 아재는 정주성에서 홍경래의 난에 참여했었던 전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권세가들의 횡포로 인한 가난과 굶주림으로 아내와 아이를 잃고, 홍경래의 난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신풍개 아재를 구해 준 또다른 검은별은 누구일까?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등장하는 또다른 검은별에 궁금증이 생겼지만, 내 예상과는 다른 뜻밖의 인물로 밝혀졌다.
어린이 역사 동화이기에 극도의 긴장감이 있지는 않지만, 검은별의 정체가 밝혀지고 뜻밖의 제3의 검은별이 밝혀지는 내용은 나름 흥미진진하게 이어졌다.
세홍이, 세홍이 아버지, 신풍개 아재 모두 순수하고 바른 마음을 가진 멋진 주인공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정의를 외치는 검은별들이었다.
이야기가 끝나면 세도정치의 정의와 시대상을 보여주는 부록이 실려져 있다.
세도정치는 정조 다음 임금인 순조가 열한살에 왕위에 오르면서 순조의 장인인 김조순이 실권을 잡으면서 펼쳐진 정치이다.
순조 때 시작된 세도정치는 헌종, 철종으로 이어졌다.
조선은 세도정치를 거치면서 심하게 망가졌다.
특정가문이 권력을 독점하면서 나라는 엉망진창이 되고 백성들의 삶은 극도로 피폐해졌다고 한다.
의적 검은별이라는 스릴과 액션이 가미된 이야기 속에서 세도정치로 얼룩진 조선시대 후기의 백성들의 삶을 보여주는 교훈적이고 재미있는 역사동화이다.
아이들에게 잘못된 정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로인한 폐해가 무엇인지를 잘 알려줄 수 있는 역사동화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역사에서 현재를 사는 지혜를 배우기 위함이라고 한다.
더 나은 현재를 만들기 위해서 역사 공부가 필요하고 이것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어린이들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어린이 역사동화를 통해서 아이들이 역사에 재미를 느끼고 그 속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푸른숲주니어에서 발간하는 초등 3∼4학년용 역사동화 시리즈인 '똑똑 역사동화'는 아이들에게 역사 공부의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는 참 좋은 책이다.
어른들에게는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세도정치...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어쩌면 세도정치와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세도정치의 폐해들의 발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치의 근본은 무엇일까?
정의를 세우고 백성을 위하는 것이 아닐까?
이제는 더이상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말고,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하고 진정으로 국력이 강성한 국가를 만드는 정치가 펼쳐졌으면 좋겠다.
그것이 바로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일 것이다.
※ 의적 검은별이 떴다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