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철학 - 내 삶에 균형추를 달다
리칭쯔 지음, 김미경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참 특이하다.

'반반철학'

제목은 '반반'이지만, 내용은 정말 알차다.

50%의 노력과 관심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 이 책이 주는 임팩트와 교훈은 100% 이상이다.

출퇴근 시간에 편하게 읽었는데, 내게 주는 교훈이 매우 심오했다.

 

'당신이 인생에 100을 걸든 50을 걸든 돌아오는 것은 50이다.'

이 책이 주는 메세지는 마치 중용을 부르짖는 것 같기도 하고, 버림의 철학을 외치는 것 같기도 한다.

절반을 버려야 다른 무엇인가를 채울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먼 곳의 마을로 여행을 떠난 농부가 큰 강을 만나고, 강을 건너기 위해서 나무로 배를 만들었다.

배로 강을 건넌 농부는 다시 강을 만날지 모르니 배를 가져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배를 버리고 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한다.

농부의 선택은 배를 가지고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농부의 선택은 잘못되었다.

목적지까지 가는데 강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배를 가지고 가느라 3배의 시간과 체력 손실이 있었다.

이 책에서 첫번째로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인생에서 지고 가는 짐을 덜어야 인생이 즐겁고 가벼워진다는 것이다.

준비가 중요한지 가벼움이 중요한지는 물론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이 책이 주는 가벼움의 철학과 비움의 철학을 알려주기에는 좋은 예라고 생각이 된다.

지나친 걱정과 준비는 오히려 불편과 피해를 야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이렇게 읽기 쉽고 이해하기 편안한 이야기를 통해서 반반철학의 필요성과 효과를 설명해주고 있다.

어쩌면 이 책에 나온 반반철학의 메세지들을 우리가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실천이 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실천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좀 더 나은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 반반철학과 같은 책이 필요한 것 같다.

얼마전 읽은 어떤 책에서 입사의 반대말은 퇴사가 아니라 적응이고, 버티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에도 버티기의 중요성이 언급되었고, 내게는 큰 공감이 되었다.

특히 직장생활에 환멸과 불만을 느끼는 나에게 버티기는 중요한 메세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버티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버티는 시간이 완벽한 통찰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는 말에서 직장생활을 버티기 위한 힘을 얻었다.

공감이 가고 교훈이 느껴지는 일화와 메세지가 풍성한 책이었다.

힘들지 않게 편안하게 읽으면서 교훈과 메세지를 전달받을 수 있는 점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이었ㄷ.

 

"인생의 시간에서 일의 비중이 50을 넘어서는 안된다. 나머지 50은 일 외의 다른 가치로 채워져야 한다.(p.56)"

 

"완벽한 조건과 준비가 갖춰진 후에 실행에 옮기겠다는 건 하지 않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p.70)" 

 

"도광양회(韜光養晦) : 자신의 재능이나 능력을 빨리 드러내지 않고 시간을 기다린다.(p.99)"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고, 재능을 마구 드러내는 것은 위험한 짓이다. 때론 그 재능이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p.104)"

 

"말할 때가 아닌데 말하면 성급한 것이오. 말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숨기는 것이라. 상대의 안색을 보지 않고 말하면 눈이 먼 것이다.(p.173)"

 

"포기할 줄 안다는 것은 또 하나의 능력이다. 포기를 안다는 것은 내게 필요한 것을 선택할 줄 안다는 뜻이다.(p.178)"

 

세상에는 참 좋은 책이 많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지를 알려주고 이끌어주는 책이 많다.

이 책도 그런 좋은 책 중의 하나로 인정하고 싶다.

절반을 버리라는 것처럼 이 책도 무거움의 절반을 버리고 가볍게 다가온다.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교훈을 이미 저자는 이 책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이 책에서 전하는 철학과 일화에 대한 해석은 조금은 각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버림, 포기, 버티기, 가벼움을 잘못 해석할 경우에는 오히려 삶이 더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욕심과 바쁨 속에서 자신을 뒤돌아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버림이라는 강력한 메세지를 주고 있다.

 

버림...

더 채우기 위해서 그리고 더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 그리고 더 행복하게 살기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반반철학...

재밌고 유익한 인문학 서적이다.

※ 반반철학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움직이는 서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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