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월
존 란체스터 지음, 서현정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 여름은 예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예상이 된다고 한다. 몇 년전에도 무더운 여름 날씨로 인해 에어콘 등 냉방기구 사용 급증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여 전력이 부족한 블랙아웃을 경험하였었다. 이러한 날씨로 인한 문제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의 문제이기에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예를 들면, 작년 말 호주 대형 산불 문제가 심각했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자연발화된 산불이 발생하였고, 워낙 넓은 지역에 걸쳐서 발생하다보니 많은 산림이 불타고 많은 동물들이 죽거나 심각한 화상을 입은 사례들이 보도되었었다. 이외에도 북극의 얼음이 계속 녹아내리고 있어 북극곰이 멸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보도되어 북극곰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이 등장했었다.  


존 란체스터가 쓴 <더 월>은'국립해안방어벽'이라는 해안가를 둘러싼 높다란 벽의 경계초소에 배치된 경계병 '조셉 카바나'의 이야기로, 날씨에 상관없이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기 위해 경계를 서야 하기에 추위와 외로움, 두려움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주인공이, 외부로부터의 침입으로 인해 침입자의 수만큼 경비에 실패한 이들을 월 밖으로 내쫓는 규칙으로 인해 동료들이과 월 밖으로 쫓겨나 경험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며 HBO의 인기드라마였던 '왕좌의 게임'의 주요 캐릭터였던 존 스노우가 대륙 북쪽의 거대한 얼음벽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벽 바깥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며, 침입자로 인해 월 밖으로 쫓겨나 '대격변' 이후 물에 잠긴 세상 속에 버려졌을 때 얼마나 막막했을까 싶다. 이 부분을 읽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함에 따라 각 나라들이 국경을 봉쇄하고 외국과의 교류를 중단하고 있는 상황과 자국이 아닌 곳에서 고립되어 힘든 시간을 보냈을 사람들이 생각이 났다. 


소설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탄생하지만, 현실에서 있음직한 상상력의 소산을 볼 때면 작가의 놀라운 통찰력이 느껴지곤 하는데, 존 란체스터 역시 뛰어난 혜안을 가진 작가임을 <더 월>을 통해 알게 되었다. 소설을 읽으며 역시 2019년 부커상 후보작이 될 만한 뛰어난 작품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끝내는 펫시터 & 도그워커 매뉴얼 - 일상케어와 응급처치부터 노즈워킹, 카밍시그널, 클리커 트레이닝까지
박효진 지음 / 예문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연예인의 반려견이 앞집에 사는 중년여성의 다리를 물어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아무 병이 없는 건강한 반려견에게 물린다고 해서 병이 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흔한 경우가 아니기에 안타까웠다. 반려견의 가족들이 가서 사과도 하고 조문도 했고, 피해자 가족들도 더이상의 문제를 삼지 않았지만, 이 사건 이후 해당 연예인이 문제를 일으킨 반려견 생일파티를 하는 등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 많은 이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었다. 이 연예인의 반려견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여러 번 문제행동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마다 사과만 했을 뿐 자신의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에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는 사건까지 가지 않았을까 싶다.


반려견에게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주는 것은 맞으나 가족이 아닌 이들에게 공포감을 주고 피해를 준다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문제일 것이다. 자신의 반려견이 가족이 아닌 이들에게 피해를 주기 못하도록 핸들링 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핸들링을 못하는 이들이 있기에 문제이다. 이런 상황을 감당하지 못하다가 문제견이라하여 파양하거나 유기하는 상황이 생겨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다보니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려견 입양 학교 같은 과정을 수료해야 입양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와 함께 반려견을 등록하도록하여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줌과 동시에 유기하지 않도록 책임감을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제도적으로 정착하기에는 인력과 재원 등 여러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하기에 쉽지 않을 것 같다.


제도적으로까지는 아니어도 반려견을 키우려는 사람들은 반려견에 대해 공부를 꼭 하라고 권하고 싶다. 여러 마리의 반려견을 키워봤지만, 단순히 사랑만 준다고 해서 반려견을 잘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한권으로 끝내는 펫시터 & 도그워커 매뉴얼'은 반려견을 키우려는 이들을 위한 훌륭한 교과서이며, 펫시터와 도그워커, 클리커 트레이닝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한 전문적인 책이다. 워낙 개를 좋아하고 여러 마리의 반려견을 키웠기에 펫시터나 도그워커와 같은 직업을 가져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에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반려견이 원하는 보호자가 되기 위한 여덟 가지 질문, 펫시터를 찾기 위한 체크리스트, 강아지의 목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의 대처요렁, 홈얼론 교육 방법, 도그워킹에 필요한 기본 교육,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해결하는 방법, 강아지의 언어를 이해하는 카밍 시그널, 클리커 트레이닝의 원리와 원칙 등등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배워두면 좋을 내용으로 가득차 있는 책이다. 핵심적인 내용이 표와 그림으로 정리되어 있어 책을 읽고 나서 필요한 사항들을 찾아 다시 읽기 좋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펫시터와 도그워커가 되고자 한다면 좀더 전문적인 기관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기에 이에 대한 정보가 책의 마지막 부분에 소개되어 있었다.


책의 중간중간 마다 실려있는 반려견에 대한 컬럼을 통해 반려견인구 1000만 시대이지만, 반려견에 대한 바른 인식이 확산될 필요가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반려동물은 취미가 아니다'라는 칼럼에서처럼 '애완견'과 '반려견'의 간극이 여전히 존재하며, 장난감과 같은 '애완'의 개념이 아니라 '반려'라는 인식의 확산과 '반려동물에 대한 복지' 개념이 보편화되어야 함을 공감할 수 있었다. 개 양육세 징세에 관한 이슈도 반려인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생각해 볼만한 문제이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부딪히는 문제들과 다앙한 양육 상황이나 반련인의 상황 등으로 인해 일괄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점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권으로 끝내는 펫시터 & 도그워커 매뉴얼'은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땡큐 마이 펫 - 셀럽들의 또 하나의 가족
캐서린 퀸 그림, 김유경 옮김 / 빅북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려동물을 키워본 사람들이라면 반려동물로 인해 일상에 활력이 넘치고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하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처럼 예술가들도 반려동물로 인해 즐거움과 행복감 뿐 아니라 고독과 창작의 고통에 대한 위로를 얻고 영감의 원천이 되었을 것 같다.  <땡큐 마이 펫>은 과학자 아인슈타인과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를 비롯하여 우리가 아는 유명 예술가들이 어떤 반려 동물을 키웠는지를 소개한 책이다.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로 고양이와 개를 많이 키웠는데,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프리다 칼로의 경우 여러 동물들을 키웠는데 그 중에서도 꽃사슴 그라니소를 작품에 등장시킬 정도였으며, 찰스 디킨스의 경우, 그립이라는 이름의 까마귀, 아인슈타인의 앵무새 비보, 모차르트가 장례식까지 해주었다는 미스 빔이라는 이름의 찌르레기 등이 있다. 시인이자 단편 소설가, 문학비평가 및 시나리오 작가인 도로시 파커의 경우, 누군가가 택시에 두고 내린 새끼 악어 두마리를 키웠다고 한다. 악어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소개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지만, 반려동물로 키우고자 결정을 하지 않는, 그저 우연한 만남을 통해 반려동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반려동물로 여러 강아지들을 오랫동안 키웠다보니 반려견을 키운 예술가들과 반려견들의 이야기가 더 끌렸고, 흥미로웠다.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도 봤었던 데이비드 호크니의 반려견 스탠리와 부기는 책을 통해 다시 만나서 반가웠는데, 호크니가 그린 스탠리와 부기의 그림이 이 책에서는 실려있지가 않아 아쉬웠다.
 
 <땡큐 마이 펫>은 예술가들과 예술가들이 키웠던 반려동물에 대한 책을 표방했지만, 이와 함께 예술가들의 삶과 대표작품도 소개되어 있어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예술가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예술가들이 남긴 명언들도 실려 있어서 예술가들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그린 예술가들과 그들의 반려동물들의 그림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각 인물들의 특징을 잘 살린 귀여운 인물화를 보며 저자의 재치를 엿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판본 작은 아씨들 1 (186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초호화 벨벳 에디션) - 영화 원작 소설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박지선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개봉한 영화 덕분에 어릴 때 재미있게 읽었던 네 자매의 이야기를 다시 읽었다. 영화는 아직 관람하지 못했지만, 소설을 읽으며 가족간의 사랑과 아픔, 자매들의 꿈과 성장을 보며 다시 한번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읽은 '작은 아씨들'은 186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과 흑백 그림으로 된 삽화가 삽입된 버전이다보니 책을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화려한 표지나 삽화도 소설의 읽는 즐거움을 주지만, 초판본이 이렇게 나왔었다고 생각하니 참 놀라웠다. '작은 아씨들'이 이렇게 오래된 소설이었다는 것에 한번 놀라고, 초판본이 있어서 이를 참고로 다시 제작되었다는 것도 놀라웠다. 또한 어렸을 때 읽었을 때는 이렇게 두꺼운 책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1,2권으로 나누어져서 총 1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이었다는 것도 놀라웠다. 아마 어렸을 때 읽었던 '작은 아씨들'은 어린이용으로 축약된 책이었을 것 같다.

 

모든 것이 부족했을 전쟁의 시기에 서로 의지하며, 더 어려운 이웃에게 베풀며, 서로 작은 일에 다투기도 하였지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나아갔던 네 자매들 메그, 조, 베스, 에밀리의 이야기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옆집 소년 로리와 그의 할아버지의 만남과 사귐 그리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아낌없이 도와주는 모습을 보며 이웃간의 정을 엿볼 수 있었다. 피아노를 잘 치던 베스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눈물이 낫고, 소설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의 모습을 보며 어렸을 때 조가 멋진 소설가가 되길 응원했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에밀리보다는 조와 로리가 결혼하기를 바랬던 기억이 나서 웃음이 났다. 어린 마음에 친구였던 조와 로리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이 되었던 것 같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마다의 가정을 꾸린 딸들을 보며 어머니가 이와 같은 행복이 계속되길 바라는 것을 보며 모든 어머니들의 소원이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도 감동적이었지만, 어른이 되어 읽으니 더 감동적이었던 '작은 아씨들'이었다. 어렸을 때 읽었던 다른 명작동화가 궁금해졌다. 다시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이상 어린이가 아니지만 어른이라고 할 수도 없는 나이때의 청소년들이 불안함을 느끼고 불만이 많은 등 감정적으로 변화가 심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방황하는 이 때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했었다. 몇 년 전부터는 '중2병'이라는 말이 등장하여, 청소년기 중에서도 가장 감정적인 기복이 심한 때가 중학교 2학년 청소년들이라보고 이들의 심리 상태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누구나 이러한 시기를 보내며 20대가 되고 30대가 되기 마련이지만, 사춘기의 십대들에게는 자신만 고민하고 방황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다보니 어른들의 충고가 큰 도움이 되질 못한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권하면 좋을 책이 '호밀밭의 파수꾼'이 아닐까 싶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여러 차례 퇴학의 경험이 있는 주인공 홀든이 또다시 다니고 있던 고등학교에서 퇴학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기전 기숙사에 있다가 뛰쳐나가 거리를 방황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경험한 이야기이다. 선생과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문제학생이라 할 수 있는 주인공이 만난 이들을 통해 삶에 대한 긍정적인 면 보다 부정적인 면들을 보면서 우울함을 느끼지만, 두 수녀들과의 만남이나 여동생 피비와의 대화에서 보여준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누구나 선한 마음이 있으며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선한 마음과 행동이 나올 수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역자의 작품 해설 덕분에 1951년에 발표된 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미국 현대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작품일 뿐 아니라 전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반면에 비난도 심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등장인물들의 대화에 쓰인 단어들이 저속하고, 주인공이 방황하며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평범하지 않은 이들도 있다보니 고등학교 학생들이 읽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학부형의 입장이라면 이 책의 영향

 

으로 자신들의 자녀들이 가출을 시도한다거나 등장인물들간의 저속한 표현들을 따라하는 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춘기를 겪으며 누구에게 드러낼 수 없는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주인공 홀든의 모습을 보며 공감하며 그의 깨달음을 같이 느끼는 경험은 어른들의 조언보다 더 큰 울림을 주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책이 출간된지 70년 여년이 지나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