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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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어린이가 아니지만 어른이라고 할 수도 없는 나이때의 청소년들이 불안함을 느끼고 불만이 많은 등 감정적으로 변화가 심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방황하는 이 때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했었다. 몇 년 전부터는 '중2병'이라는 말이 등장하여, 청소년기 중에서도 가장 감정적인 기복이 심한 때가 중학교 2학년 청소년들이라보고 이들의 심리 상태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누구나 이러한 시기를 보내며 20대가 되고 30대가 되기 마련이지만, 사춘기의 십대들에게는 자신만 고민하고 방황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다보니 어른들의 충고가 큰 도움이 되질 못한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권하면 좋을 책이 '호밀밭의 파수꾼'이 아닐까 싶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여러 차례 퇴학의 경험이 있는 주인공 홀든이 또다시 다니고 있던 고등학교에서 퇴학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기전 기숙사에 있다가 뛰쳐나가 거리를 방황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경험한 이야기이다. 선생과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문제학생이라 할 수 있는 주인공이 만난 이들을 통해 삶에 대한 긍정적인 면 보다 부정적인 면들을 보면서 우울함을 느끼지만, 두 수녀들과의 만남이나 여동생 피비와의 대화에서 보여준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누구나 선한 마음이 있으며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선한 마음과 행동이 나올 수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역자의 작품 해설 덕분에 1951년에 발표된 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미국 현대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작품일 뿐 아니라 전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반면에 비난도 심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등장인물들의 대화에 쓰인 단어들이 저속하고, 주인공이 방황하며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평범하지 않은 이들도 있다보니 고등학교 학생들이 읽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학부형의 입장이라면 이 책의 영향

 

으로 자신들의 자녀들이 가출을 시도한다거나 등장인물들간의 저속한 표현들을 따라하는 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춘기를 겪으며 누구에게 드러낼 수 없는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주인공 홀든의 모습을 보며 공감하며 그의 깨달음을 같이 느끼는 경험은 어른들의 조언보다 더 큰 울림을 주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책이 출간된지 70년 여년이 지나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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