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식사법 - 순서만 바꾸면 저절로 건강해지는 식습관 개선 프로젝트
박민수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건강을 위해서 혹은 예쁘게 옷을 입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해야지 생각을 하면 이상하게 더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곤 한다. 그러다보니 다이어트할 생각을 포기하곤 했었다. 요요현상을 겪느니 그냥 평상시대로 먹는게 낫게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과식했다 싶으면 한끼 정도 식사를 건너뛰는 정도 외에는 특정 기간동안 다이어트를 해볼 생각을 못해봤다.

 

<거꾸로 식사법>은 저자 박민수 의사가 자신에게 적용해보고 효과를 얻은 건강다이어트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못된 정보에 의해 잘못된 다이어트 방식으로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정했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실패한다고 한다. 또한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다보니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요요현상을 겪에 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다이어트를 한 자신의 경험을 통해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는 방법을 소개한 이 책은 지금까지 주변에서 들었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다이어트 서적들과는 전혀 달라 놀라웠다.

 

식이요법을 통한 다이어트는 자신이 없기에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를 열심히 한 적이 있었는데, 전혀 체중의 변화가 없어서 실망한 적이 있다. <거꾸로 식사법>의 저자에 따르면 과도한 피트니스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니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몸안에 세포를 손상시키는 모든 종류의 산소인 활성산소는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몸안에 많아지게 되어 노화를 촉진시킨다고 한다. 또한 체중변화는 머리에서 발끝부터 변화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살을 빼고 싶어하는 뱃살이나 허벅지살은 나중에 빠진다고 한다. 그래서 단기간동안 과도한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 방법도 다이어트를 실패하게 만든다고 한다.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 방법은 장기간 목표를 두고 했어야 함을 뒤늦게 깨달았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패스트푸드와 청량음료로 인해 비만이 증가했고, 비만의 증가로 인해 당뇨병 발병률이 높아졌기에 비만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한다. 특히 당뇨, 고지혈증, 간염, 고혈압, 복부비만 등과 같은 소아성인병 환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인슐린 수치가 높고, 비타민 D는 부족한 어린이들이 많다고 한다. 또한 지방간 수치가 높은 고도비만 어린이들도 있다고 한다. 간염수치가 높다는 것은 밀려드는 영양소를 간이 다 감당할 수 없어 영양분을 분해하고 축적하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인들 중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탄수화물성 지방간 진단을 받아서 처음 알게 되었던 건강이상증상이었는데,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심각한 문제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내 경우에도 빵집 앞을 지나갈 때 고소한 빵 냄새의 유혹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기에 지나친 빵 섭취로 인해 탄수화물성 지방간 문제가 생긴다면 쉽게 고치가 어려울 것 같다.

 

한국인은 밥을 통해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이렇게 섭취된 탄수화물을 통해 당이 형성되기 때문에 따로 설탕을 섭취할 필요가 없지만 밥 세 숟가락을 먹을 때마다 설탕 한 숟가락 분량을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내 경우에도 스트레스 받거나 피곤하거나 하면 설탕이 함유된 음료를 일부러 찾아 마셨었는데, 이것이 과도한 당 섭취가 이루어지게 만드는 식습관이라고 하니 빨리 고쳐야겠다. 설탕 뿐 아니라 과도한 나트륨 섭취도 우리나라 식습관 중 하나인 국을 먹는 습관에서 오는 것이기에 과도한 양의 국을 먹는 습관을 고쳐야함을 알게 되었다.

 

이 외에도 새롭게 알게 된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문제점으로 특정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이 있다. 특정 음식만 좋아하는 미각 중독은 마약 중독자의 뇌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이러한 음식들이 자극적이면서도 비싸지 않고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미각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한다. 또한 감자는 고혈당 음식이며, 다이어트 식품으로 부적합하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삶은 감자를 즐겨먹었엇는데, 오히려 고구마가 저혈당 식품이라고 하니 이제는 식단을 고구마로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책을 통해 알게된 가장 시급하게 고쳐야 할 식습관은 음식을 빠르게 먹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문화가 빨리빨리 문화이기 때문에 굳어진 식습관인 것 같다. 특히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1시간이라는 점심시간은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12시에 음식점으로 이동해서 주문하다보면 20~30분은 걸리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10분안에는 먹어야 1시에 회사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빨리 밥을 먹는 습관이 굳어졌는데, 이러한 습관으로 인해 과식을 하게 되고 포만감을 덜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것도 미각 중독의 원인인 동시에 결과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대뇌의 포만중추가 만족감을 느끼게 하려면 음식 섭취후 15분에서 20분이 소요되기에 이를 느낄 수 있도록 천천히 여유있게 식사를 하는 습관을 통해 과식하지 않으면서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저자는 저자의 건강 이상으로 인해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잘못된 식습관을 확인 후 이것을 고치기 위한 방법으로 고안해 낸 방법이 젓가락으로 주로 사용하여 식사 시간을 늦추고, 채소부터 먼저 먹음으로써 섬유질의 섭취를 늘리는 '2:1 거꾸로 식사법'이라고 한다. 먼저, 식사 전에 과일을 먼저 먹어 입맛을 깨우고 포만감을 주어 식사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식사를 할 때는 채소 반찬 한 젓가락, 단백질 반찬 한 젓가락을 먼저 먹은 후에 밥 한술을 뜬다. 그 다음에는 채소 한 젓가락, 지방이 들어간 반찬 한 젓가락을 먹은 후 밥 한 술을 뜬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식사를 하면 자연스럽게 비탄수화물 음식과 탄수화물 음식의 비율이 2:1로  조절이 된다고 한다. 질 좋은 탄수화물인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류와 복합 당질로 이루어진 현미, 찹쌀 등으로 지은 밥을 먹도록 하며 식사 시간은 최소 15분 이상이 되도록 천천히 오래 씹고 이야기를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건강을 회복하였으며 요요현상을 겪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와 함께 하루에 물을 2리터 이상 마실 것, 작은 그릇으로 식사할 것, 브로콜리와 새싹 채소의 섭취, 꼭꼭 씹어먹는 식습관 등과 같은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마지막 4장에서 저자가 제안한 연령별, 직업별 거꾸로 식습관 1주일 식단은 직장인들이 실천하기에는 어렵지만 집에서 식사할 때만이라도 적용해보도록 해야겠다.

 

<거꾸로 식사법>에서 소개된 내용들 중에 건강에 좋다는 음식들은 잘 알려진 것들도 있었지만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함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인위적인 절식이 아니라 건강한 식단과 바른 섭취방법을 통해 건강을 유지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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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한국경제 100
황인학 지음 / 프리이코노미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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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100개 지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 <인포그래픽 한국경제 100>은 한국경제의 위상을 다양한 통계지표와 그래픽을 통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누군가를 설득하는데 있어서 설명보다는 한 개의 통계 수치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하며 토론과 강연을 통해 '통계는 옳든 그르든 힘이 세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신문을 보다보면 인구통계지표라던가 분기별로 경기 지표라던가 소비자 심리지수 등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등장하기에 일상 생활속에서도 쉽게 접하는 경제 통계이지만 그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유심히 들여댜봐야 함도 저자는 밝히고 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해석의 문제다'라는 말이 있음을 인용하며 통계는 그것을 만드는 기관 또는 사람의 의도와 측정방식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미로 둔갑할 수도 있기에 이러한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의사결정과정에서 오류를 범할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한다. 또한 비교 기준이 같아도 측정 방법의 차이 때문에 통계를 신뢰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 밖에 과대 추계하는 오류 가능성,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 등등 통계가 지닌 논란은 끝이 없지만, 저자는 <인포그래픽 한국경제 100>을 통해서 기업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통계 지표를 100가지를 선정하여 인포그래픽 형식으로 편찬했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전반부는 한국경제의 위상을 나타내는 66개의 통계지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반부는 기업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엿볼 수 있는 34개의 통계지표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하는 통계지표를 100가지를 선정하였기 때문에 각 지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표는 각 주제별로 심도있는 통계분석을 통해 얻어진 지표이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요약하거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추이를 보기에 좋은 지표들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단편적인 통계 지표들의 나열로 보여질 수 있는 책이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내용을 한권의 책으로 담은 책을 본 적이 없기에 이러한 통계지표가 담겨진 책이라는 것 자체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저자가 각 통계지표별로 현황과 의미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설명한 글이 그래픽과 함께 소개가 되어 있어 각 지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는 책이다. 

 

경제학적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통해서 경제기사에 실리는 통계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실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업계획서 등과 같은 자료 준비시 거시경제시표로서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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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D다 - 나눔 디자이너 배상민의 세상을 바꾸는 크리에이티브
배상민 지음 / 시공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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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원을 다녀보지 않은 사람이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고, 세계적인 디자인학교의 교수가 되었다는 문구를 보고 나눔디자이너이자 카이스트 교수인 배상민 교수가 어떻게 자신의 꿈을 이루었는지 궁금했다.

그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춤'을 좋아하고 누군가로부터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전공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그 꿈을 접어야했다. 성적에 맞추어 영문학과에 지원했지만 공부에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디자인학교인 파슨스의 학교 설명회를 참석후 디자인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고 짧은 시간 동안 지원서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서 지원했고 파슨스 뿐 아니라 여러 디자인학교에서 입학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미술학원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법은 못배웠지만 남다른 관찰력과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파슨스에서의 공부 역시 초반에는 똑같이 그림을 그리는 동기들의 실력에 주눅이 들었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 그림을 그려나가다보니 어느새 인정을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우리나라의 미술대학 교육환경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다. 미술대학 진학이라는 높은 입시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똑같은 그림을 몇장을 그렸는가가 중요하다고 미술전공자에게서 들었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친구의 경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감각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문과전공을 하다가 고3이 되어 미술 전공을 결심했고, 그때부터 입시미술을 준비하려니 시간이 부족했다고 한다. 결국 재수, 삼수의 과정을 거쳐 원하는 미술대학에 갈 수 있었다는 이야길 들었던 기억이 났다.

언어적 문제와 그림 그리는 실력이 부족했고, 쏟아지는 과제를 하느라 정신없이 공부해야 했던 시절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춤을 즐기고, 뉴욕을 누비며 다녔던 경험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도출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나 어떤 것이든지 생각나는 것들을 수시로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 등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배울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내가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앞으로 나의 일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르기에 열심히 할 것은 열심히 하고 즐길 것은 즐기는 자세가 필요함을 일깨워주었다.

뉴욕 최고의 디자인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기 위해 스무번도 이력서를 냈었지만 연락을 받지 못했었던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3주간 그 회사로 매일 출근하면서 사람들이 일하는 과정을 구경하고 이야기했던 일, 이 사실이 발칵되어 입사가능성을 보기 위해 인사책임자와 여러 디자이너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지만 엉망이었던 일, 자신이 좋아하는 춤을 추다가 떠오른 스피커 디자인으로 인해 상을 받고 자신이 원하던 회사에 입사하던 일, 자만에 빠져 디자인에만 신경쓰고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구체적인 수치를 간과해서 수만달러의 손해를 끼쳤던 일, 3년만에 창업했다가 망하기 직전 회생할 수 있었던 일 등은 놀라웠다. 또한 3개월만에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들이 다른 신제품들이 출시될 때마다 디자인을 새롭게 해야 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버려질 제품을 디자인하기보다는 의미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 한국으로 돌아와 카이스트 교수로 일하며 디자인팀을 만들어 실현하는 과정은 감동적이었다. 저렴하면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그리고 디자인측면에서도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여러 상을 수상한 이야기는 감동적이면서 놀라웠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찾았고 그 길을 나아가고 있는 배상민교수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학생들이 자원봉사 하기 위해 휴학을 선택하는 것을 반대하는 그의 논리는 공감이 갔다. 1년동안 나가서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과 놀아주기보다는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그 전문지식을 가지고 도와줄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더 낫다고.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임을 배상민 교수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지, 그 일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색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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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3
이광연 지음 / 한국문학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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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제일 어렵고 실생활에서 가장 필요가 없을 것 같은 과목은 무엇이냐고 사람들에게 질문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학이라고 답하지 않을까 싶다. 수학시간에 배운 수많은 공식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대학에서 전공을 공부할 때나 실무에서 일을 할 때나 수학은 지속적으로 필요했다. 물론 수많은 공식들을 적용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속적으로 숫자를 다루어야 할 일이 은근히 많았기에 수학과 담쌓고 지내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학창시절에는 수학이 실생활에서도 지속적으로 필요하고 유용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수학이 얼마나 유용하며 응용 학문인가에 대해 설명해준 선생님들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학창시절에 수학의 유용성과 응용성에 대해서 알려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수학을 훨씬 열심히 배우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는 수학이 얼마나 유용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가 첫장에서 밝힌 '수학은 모든 분야에 숨어 있다'를 통해 학창시절이 끝난 사람들에게는 뒤늦게라도 수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으며, 한참 수학을 배우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수학의 의미에 대한 이해를 통해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수학은 이공계 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문, 사회 과학에서도  폭넓게 이용되고 있으며, 자연, 역사, 경제, 예술, 생활 속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저자는 소개하고 있는데, 3대 수학자 중의 하나인 가우스가 1부터 100까지 더한 값을 산출했던 일화를 통해 수학이라고 하는 것은 일정한 규칙을 발견하는 것이며, 하나하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나머지 것들을 연결하여 알게 되는 '생각의 끈'을 찾는 지혜를 배우게 되는 학문이 수학임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이 말을 다시 생각해보면, 논리적인 사고력을 배울 수 있는 학문이 수학인 것이다. 하지만 학창시절에는 공식을 외워서 열심히 문제를 푸는 훈련만을 했기에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수학의 가치를 배울 수 없었던 점이 참 아쉽다. 지금까지 논리적인 사고력이라고 하면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쓰다보면 생기는 줄 알았지만, 오히려 수학의 원리들이 어떻게해서 생겨났는가를 배움으로써 논리적인 사고력을 배양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저자는 가우스, 오일러, 피타고라스 등등 위대한 수학자들이 어떤 수학적 문제들을 풀었는지 다양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러한 수학이 음악, 경제, 영화, 건측, 역사, 미술과 같은 분야와 관련성이 있는지 다양한 일화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음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음정은 피타고라스가 대장간에서 망치들이 내는 소리가 다 다름을 발견하고 그 원리가 무엇이고 가장 좋은 음정의 비율을 산출하여 얻은 순정률에 기초한다고 한다. 또한 피아노의 건반은 피보나치 수로 이루어져있으며, 음악에서의 피보나치 비를 활용하여 많은 작곡가들이 음악을 작곡했다고 한다.

 

경제학의 경우에는 주가지표 등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들에 관한 기사를 일상생활에서 접하다보니 당연히 수학와의 연결성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구체적인 사례들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주가 예측에는 피보나치 수열의 원리가 적용되며, 확률편미분방정식을 활용하여 파생상품이 개발되었으며 제로섬 게임이나 치킨 게임 등과 같은 수학적 개념이 경제학 뿐 아니라 전략 수립에도 활용되고 있음을 소개하고 있어 흥미진진했다.

 

영화와 관련하여서는 점자를 읽는 원리가 이산수학에서 나왔으며, 형사가 범인을 밝혀내는 방법은 추론과 논리방법을 통해서이며, 영화 인셉션에 적용된 수학은 위상수학 즉 공간 속의 점, 선, 면 그리고 위치 등에 대하여 양이나 크기와는 상관없이 형상 또는 위치 관계를 나타내는 분야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건축과 관련하여서 소개한 강남 교보생명 사거리에 있는 '어반하이브'가 표면장력의 원리를 응용하여 건축된 건물이라는 사실도 놀라웠다. 그저 예쁘고 독특한 건물이 아니라 건물을 떠받치기 위한 힘을 어떻게 분산시킬 것인가를 고려함과 동시에 독특한 미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훌륭한 건물임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의 6장에서 소개된 동양고전속에 싹튼 수학적 사고는 전혀 생각지 못한 분야였다. 서양문화의 발달이 과학적 사고 즉 수학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되었지만 동양 고전은 삶이나 정치에 대한 철학 중심의 학문이기에 수학적 사고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못해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개된 묵자, 장자, 천자문, 손자병법, 삼국지를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고, 공부해 본 적이 없기에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학적 원리를 몰랐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7장에서 소개된 역사 속 인물들과 얽힌 수학의 개념도 흥미진진했는데, 이순신장군과 학인진 이야기가 인상에 남았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술 역시 정밀한 계산을 통해 얻어진 결과힘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 장을 통해 미술시간에 배웠던 기본적인 구도와 비례가 미술과 수학과의 연결성을 보여주는 사례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수학이 여러 학문에 미친 영향이 크고, 어떻게 보면 여러 학문들의 기저를 이루는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수학을 별도의 학문, 특별한 사람만이 잘하는 분야로 잘못 생각했었음을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를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수학이라는 학문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분야인가를 새롭게 발견했고 이러한 책이 학창시절에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나는 늦었지만 중고등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수학을 재미있게, 그리고 열심히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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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 아무것도 못 버리는 여자의 365일 1일 1폐 프로젝트
선현경 지음 / 예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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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가지 않고 한 곳에 오래 살다보면 각종 잡동산이들이 집안 곳곳에 쌓이게 되는 것 같다. 버려야지 하면서도 언젠가 한번은 필요할 것 같은 생각에 못버리곤 한다. 집안 어딘가에 두었는지 잊어버리다 보니 정작 필요할 때 찾지 못하고 똑같은 물건을 다시 구입해서 사용하다가 뒤늦게 발견하기도 하고, 불필요한 것들은 정리해서 버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버려야지 하고 계속 미루게 된다. 그러다보니 정리해서 버려야 할 것들이 계속 많아지고 정리할 엄두를 못내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나마 좀 정리를 하게 되는 것이 환절기 때마다 바꾸어 입을 옷을 정리하는 정도이다. 옷의 경우에는 자주 입을 옷을 손쉽게 꺼내기 좋은 곳에 두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리하게 되지만, 말이 정리이지 계절별 옷의 위치를 바꾸는 정도 밖에 못했다. 불필요한 옷들은 버려야지 하면서도 집안에서 입다가 좀더 낡아지면 버려야지 하는 마음에 옷장 안에 쌓아두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없기에 가을이 오면 대대적인 정리를 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버리는 노하우가 있다면 배워보고 싶기도 했고, 무엇을 어떻게 잘 버렸을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통해 저자가 밝힌 사연은 이렇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저장강박에 빠진 사람들처럼 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6년째 살고 있는 자신의 집도 만만치 않음을 발견하였고, 이대로는 안되기에 1일 1폐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공감이 갔다.

이 책은 생각과 달리 특별한 버리는 노하우가 있는 책은 아니었다. 저자가 자신의 물건들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오늘은 무엇을 버렸는지 기록한 책이다. 저자가 버린 물건들의 기록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저자가 그린 아기자기한 그림을 통해 얼마나 버리기 어려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로 양말류를 정리하고 버리는데 저자는 1주일이 넘게 걸렸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 별 것 아닌 양말조차도 정리하고 버리는데 1주일이 걸렸다면 다른 물건들은 정리하고 버리려면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리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가를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았던 물건이 지인에게는 필요한 물건이어서 주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누군가에게 유용한 물건이라면 빨리 주는 것이 보람된 일임을 배울 수 있었다.

저자가 5월 8일에 버린 뉴스위크지, 리플릿, 브로셔 그리고 책과 상자들을 통해 내가 가진 수많은 책들과 자료들을 저자처럼 버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리기까지 가장 망설이게 되는 이유가 바로 추억이 깃들어 있다라는 감성적인 집착과 정보성이 있는 것이기에 언젠가는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모아놓은 각종 자료들과 책들이 최근 3~4년간 보지 않았다면 이제는 정리해서 버리자라는 결심을 해보았다.

저자가 매일매일 버리기를 결심하고 일기를 썼지만 실천을 하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 물론 여행을 가 있는 상황처럼 부득이한 경우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결심을 하고 실천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결심하고 실천하고 일기를 쓰는 일이 1년이 되었을 때 저자가 결심한 마지막 문장처럼 1년이 되었다고 끝날 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버려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실천해야 함을 배울 수 있었다. 나도 저자처럼 일기를 쓰면서 내가 무엇을 버렸고, 무엇을 버릴 수 있었는지 한번 기록해 보아야겠다.

'앞으로 내가 진짜 버려야 할 것, 꼭 지키고 가져야 할 것들을 생각해 본다. 그럼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계속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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