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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팬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레이디 가가에게 배우는 진심의 비즈니스
재키 후바 지음, 이예진 옮김, 이주형 감수 / 처음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팝스타 레이디 가가(Lady Gaga)에서 배우는 비즈니스라는 부제가 눈길을 끌었던 재키 후마의 <광팬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소설책처럼 쉽게 읽히면서도 마케팅 측면에서 중요한 개념과 사례들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팝스타로서의 레이디 가가의 이름과 괴이한 의상으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이끄는 정도 외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음악보다는 괴이한 의상이 주는 거부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레이디 가가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되었고, 단순한 팝가수가 아니라 팝아티스트 이상이며 마케팅 측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첫장에서 음악 이외의 레이디 가가의 성장과정과 팝 스타로 성공하기 위해 레이디 가가가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를 소개함으로써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기업이나 상품, 비영리 단체가 참고해야 할 마케팅 사례라고 말한다.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팝가수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 이상의 훌륭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레이디 가가는 가수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인 실력있는 음악가일 뿐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여 대중에게 사랑받는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문화의 흐름이나 소비자 트렌드에 대한 지식을 쌓아나갔고 활동의 지침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앤디 워홀의 책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레이디 가가가 부른 'Born This Way'을 통해 새로운 종족의 탄생을 알리며 자신은 마더 몬스터로 자신의 골수팬층을 리틀몬스터로 부르며 이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은 기업이 전체 고객을 확보하기 보다는 1%의 핵심고객층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맥락과 동일했다. 신규고객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비용보다 2배 이상의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레이디 가가의 리틀몬스터나 기업의 핵심고객1%는 자발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주변 사람에게 알리고 꾸준히 사랑하며 같은 대상을 좋아하는 사람들간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끼고 있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레이디 가가가 자신의 골수팬층인 리틀 몬스터와 어떻게 교류하고 이들을 위해 어떠한 일들을 하고 있는지 그 활동들은 단순히 연예인 한사람의 개인사가 아니라 기업들이 벤치마킹 해야할 활동들임을 보여주고 있다.
레이디 가가의 커뮤니티 구축 방법으로 생각을 공유, 진정성 추구, 함께 경험, 중요한 사건기념, 협력 도모의 방법이 비슷하게 나타난 기업 사례로 자동차 '미니'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미니 쿠퍼 동호회를 통해 미니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의견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이들을 하나로 묶어줄 만한 미국 대륙횡단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미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되도록 했던 사례는 미니고객층을 더욱 충성고객층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굳건한 충성고객층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커뮤니티 이름, 심볼 공유와 같은 방법을 커뮤니티 초기에 만들어야 함을 소개하고 있는데, 레이디 가가 역시 리틀 몬스터라는 이름과 몬스터 손, 유니콘, 코니테일 해골과 같은 심볼을 통해 커뮤니티의 동질감을 형성했음을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충성고객층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할꺼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한다. 레이디 가가는 이러한 측면에서 향수, 쇠고기 드레스, 53회 그래미 시상식에서의 알퍼포먼스 등 사람들에게 말할꺼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광팬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를 통해 레이디 가가의 흥미진진한 활동을 통해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에 대해 시사하는 바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 솔직히 기업입장에서 마케팅활동은 돈을 쓰는 행위이다보니 돈을 쓴 만큼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길 원하다보니 마케팅 실무자들은 비용 대비 효과를 측정한 기획안을 준비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획안이어도 승인을 받기 어렵다. 당장의 효과를 위해서 아니라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사랑해줄 광팬을 확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배울 수 있기에 이 책은 기업 실무자 뿐만아니라 기업을 경영하는 CEO부터 임원들부터 먼저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