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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D다 - 나눔 디자이너 배상민의 세상을 바꾸는 크리에이티브
배상민 지음 / 시공사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미술학원을 다녀보지 않은 사람이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고, 세계적인 디자인학교의 교수가 되었다는 문구를 보고 나눔디자이너이자 카이스트 교수인 배상민 교수가 어떻게 자신의 꿈을 이루었는지 궁금했다.
그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춤'을 좋아하고 누군가로부터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전공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그 꿈을 접어야했다. 성적에 맞추어 영문학과에 지원했지만 공부에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디자인학교인 파슨스의 학교 설명회를 참석후 디자인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고 짧은 시간 동안 지원서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서 지원했고 파슨스 뿐 아니라 여러 디자인학교에서 입학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미술학원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법은 못배웠지만 남다른 관찰력과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파슨스에서의 공부 역시 초반에는 똑같이 그림을 그리는 동기들의 실력에 주눅이 들었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 그림을 그려나가다보니 어느새 인정을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우리나라의 미술대학 교육환경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다. 미술대학 진학이라는 높은 입시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똑같은 그림을 몇장을 그렸는가가 중요하다고 미술전공자에게서 들었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친구의 경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감각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문과전공을 하다가 고3이 되어 미술 전공을 결심했고, 그때부터 입시미술을 준비하려니 시간이 부족했다고 한다. 결국 재수, 삼수의 과정을 거쳐 원하는 미술대학에 갈 수 있었다는 이야길 들었던 기억이 났다.
언어적 문제와 그림 그리는 실력이 부족했고, 쏟아지는 과제를 하느라 정신없이 공부해야 했던 시절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춤을 즐기고, 뉴욕을 누비며 다녔던 경험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도출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나 어떤 것이든지 생각나는 것들을 수시로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 등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배울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내가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앞으로 나의 일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르기에 열심히 할 것은 열심히 하고 즐길 것은 즐기는 자세가 필요함을 일깨워주었다.
뉴욕 최고의 디자인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기 위해 스무번도 이력서를 냈었지만 연락을 받지 못했었던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3주간 그 회사로 매일 출근하면서 사람들이 일하는 과정을 구경하고 이야기했던 일, 이 사실이 발칵되어 입사가능성을 보기 위해 인사책임자와 여러 디자이너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지만 엉망이었던 일, 자신이 좋아하는 춤을 추다가 떠오른 스피커 디자인으로 인해 상을 받고 자신이 원하던 회사에 입사하던 일, 자만에 빠져 디자인에만 신경쓰고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구체적인 수치를 간과해서 수만달러의 손해를 끼쳤던 일, 3년만에 창업했다가 망하기 직전 회생할 수 있었던 일 등은 놀라웠다. 또한 3개월만에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들이 다른 신제품들이 출시될 때마다 디자인을 새롭게 해야 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버려질 제품을 디자인하기보다는 의미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 한국으로 돌아와 카이스트 교수로 일하며 디자인팀을 만들어 실현하는 과정은 감동적이었다. 저렴하면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그리고 디자인측면에서도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여러 상을 수상한 이야기는 감동적이면서 놀라웠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찾았고 그 길을 나아가고 있는 배상민교수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학생들이 자원봉사 하기 위해 휴학을 선택하는 것을 반대하는 그의 논리는 공감이 갔다. 1년동안 나가서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과 놀아주기보다는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그 전문지식을 가지고 도와줄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더 낫다고.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임을 배상민 교수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지, 그 일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색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