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 바이블
안훈민 지음 / 참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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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알았던 지인 하나는 단타성 주식 투자를 참 잘하는 사람이었다. 큰 수익을 노리기 보다는 소소한 용돈벌이 수준으로 주식투자를 했는데, 용돈 벌이 정도로 하기 위해서지만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사야 할지 열심히 신문기사를 읽고 특정 회사에 대해 공개되어 있는 정보를 열심히 찾아 검토해서 주식을 사곤 했다고 한다. 담당업무가 IR 쪽이라 관련된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얻어야 할지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어떤 주식을 사야할 지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걸 보곤 했었다. 그런 모습을 봐서인지 선뜻 주식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관련 업무도 아니다보니 아는 것도 없었고 꾸준히 시간을 내서 투자할 만한 회사를 찾아 공부하는 활동을 할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은행 금리가 자꾸 떨어지다보니 이제는 재테크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지만, 선뜻 무엇부터 해야 할지 난감했다. 연말이 되면 기업들이 한해의 수출입을 결산해서 수익이 난 기업들의 경우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하반기가 되면 수익이 났을 것으로 예상되어 배당금을 많이 주는 회사의 주식을 구입해야 한다는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났다. 주시투자에 관심이 없을 때 읽었던 기사라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배당주 투자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게 전부였다.

전직 기사출신의 재테크 고수인 안훈민이 쓴 <배당주 투자 바이블>을 발견했을 때 나처럼 배당주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무엇보다도 책의 목차에서 '가을이 배당주의 계절인 이유'라는 부분을 발견했을 때 내가 기억하고 있는 기사가 틀린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 책은 6개의 파트로 나누어져있는데, 배당주투자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에게는 전문기관들이 추천하는 배당주 40선이 소개된 마지막 파트가 가장 큰 관심사 일 것이고 나처럼 배당주 투자에 대해 정보를 모르는 사람들은 배당주 투사의 기술부터 어떻게 투자해야할지, 직접 투자가 겁나는 사람들을 위한 투자 상품은 무엇이 있는지를 소개한 파트 3에서 파트 5의 내용이 궁금할 것이다. 투자를 할 때 무엇을 유의해야 하는지, 어떤 투자 상품을 고려하면 좋은지 등에 대한 정보는 배당주 투자를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유의해서 보아야 할 사항이었다. 배당주 투자를 하기전에 이 부분은 꼼꼼히 반복해서 읽어두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나서 추천된 배당주 40선의 주가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서 투자 적정 시기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간접투자 상품의 경우 다양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지만 당장 투자하기에는 안목이 부족하기 때문에 책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좀더 추이를 봐야겠다.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이 상반기에 나왔고, 미리 읽어두었다면 지금쯤 배당주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니, '2013년 <지금 부자들은 배당주에 투자한다>를 읽었다면 15% 수익을 냈다'는 부분을 읽었을 때 진작 관심을 가졌다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순이익의 17%만 배당금으로 집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배당금이 70% 늘어날 것이라는 저자의 전망을 보니 배당주 투자를 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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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쉼표, 라오스 - 박정호 기자의 라오스 종단 여행수첩
박정호 지음 / 밥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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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좋은 점은 일상에서 잠시 탈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일 마주치는 곳이 아닌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바쁜 일상으로 지쳐있던 심신에 활기를 줄 수 있기에 여행을 꿈꾼다. 아름다운 곳도 많고 이국적인 곳도 많기에 가보고 싶은 곳이 수두룩하지만 모든 곳을 다 가볼 수 없기에 선택하게 되는 것은 누군가의 여행기인 것 같다. 누군가 다녀 온 이야기를 통해 그곳으로의 여행을 꿈꾸어볼 수 있고, 갈 수 있는 여력이 안되는 여행지의 경우에는 여행기로 달래보게 되게 된다.

현직 기자 박정호가 쓴 여행기 <일상의 쉼표, 라오스>는 라오스로의 여행을 꿈꾸게 만드는 책이었다. 라오스는 일단 5시간 정도의 비행거리에 위치하는 나라라는 점과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상업화가 덜되어 있어 라오스의 온전한 매력을 느낄 수 잇는 자유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는 점이 매력적인 나라였다. 물론 자유배낭여행자의 천국이라함은 그만큼 불편하고 고생을 많이 해야 하는 여행지이며,  대신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임을 의미한다. 

요즘에는 해외여행들을 많이 가기에 유명 여행지에 가면 많은 한국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에 여행을 온 것이 실감이 안난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해외여행이라하면 타국에서 온전히 혼자되는 경험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라오스는 그러한 곳이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배낭여행자들과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한국인 대봉, 프랑스에서 온 할머니 니콜, 부산에서 영어교사를 했던 안젤라,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을 좋아하는 태국 커플 산과 에 등등 현지에서 만나 함께 여행하며 어울리다가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서로의 나라를 여행하게 되면 연락하자며 연락처를 주고받는 모습은 자유배낭여행이 주는 좋은 추억임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여행에서 가장 기억이 남았던 여행동반자는 당연히 프랑스에서 온 할머니 니콜이 아니었을까 싶다. 가족과의 여행도 좋아하지만, 60이 넘은 나이에 혼자 여행하는 것을 즐기는 할머니 니콜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열심히 구경다니는 열정은 정말 놀라웠다.

나에게 낯선 나라 라오스의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프라방, 빡세, 씨판돈의 돈뎃과 돈콧, 참파삭은 낯선 지명들이었지만, 저자의 여행기를 따라 각 도시가 지닌 매력들을 하나씩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씨판돈은 다른 어떤 여행지보다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메콩 강 위에 있는 4천개의 섬을 의미하는 '씨판돈'의 가장 큰 섬인 돈콩행 배를 타고 돗뎃과 돈콘으로 갔었던 여행은 3일이 아니라 1주일 아니 한달은 머물고 싶은 곳이었다. 강을 따라 늘어선 방갈로들, 자전거를 대여해서 두 섬을 연결한 다리​를 건너 돈콘으로 여행을 해보기도 하고, 메콩강에 서식하는 희귀 민물돌고래 '이와라디'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고, 돈뎃 곳곳의 경치를 구경하고, 해먹에 누워 메콩강의 경치를 바라보며 책도 읽고 잠도 자는 온전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질리지 않는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자신이 여행한 각 도시의 여행지의 팁을 여행기 마지막 부분마다 소개하고 있어 동일한 도시로 여행을 갈 때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쉬웟던 점은 저자가 여행한 곳인 라오스가 동남아시아에서 어디쯤 위치하고, 여행한 각 도시들이 라오스에서 어디쯤 위치하는지를 보여주는 지도가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인터넷 검색을 하면 다 나오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각 도시 여행기를 시작하기 전에 어디쯤 위치하는 도시인지 지도가 첨부되어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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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 경영에서 반드시 직면할 질문과 해답 76가지
제임스 맥그래스 지음, 김재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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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말단 실무만 하기 보다는 언젠가는 팀장이 되고 경영자가 되는 것을 꿈꾼다. 하지만 먼저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아야하기 때문에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주요한 관심사가 되다보니 중간관리자 혹은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것을 소홀히 하게 된다. 갑자기 승진을 하게 되어 중간관리자 혹은 경영자가 된다면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고민이 될 텐데, 오랜동안 회계사, 임원, 경영 컨설턴트로서 경험을 쌓은 제임스 맥그래스가 쓴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는 중간관리자나 경영자가 지녀야 할 역량인 자신과 다른 사람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프로젝트와 조직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기업의 내외부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운영 계획과 예산을 관리하는 방법 등 7가지 주제에 관한 76개의 질문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어 짧은 시간안에 관리자 혹은 경영자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을 습득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책이며, 수시로 참고하기 좋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저자의 실무에서 얻어진 경험이 담긴 책이어서인지 굉장히 실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관리자나 경영자가 쌓아야 할 역량 하면 인사,조직, 회계, 재무, 마케팅 등 모든 경영학 전반에 걸친 이론과 사례 등을 배우는 MBA 코스가 생각났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방대한 내용을 다루기 보다는 실제 업무 상황에서 빈번하게 접하는 문제들에 대한 질문별로 관련된 이론이나 사례는 1페이지로 요약하고, 해당 문제와 관련하여 어떻게 활용해 볼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를 1~2페이지로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각 질문별로 3~4페이지 분량이 할애되어 있어 빈약해보일 수 있지만 실제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이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어 좋았다. 각 질문에 대한 해법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와 무엇을 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인가는 '스스로에게 던져 볼 질문들'은 실무를 처리하는데 있어서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또한 각 질문별 활용법에서 참고할만한 질문이 몇 번인지가 표기되어 있어 직면한 문제에 대해 다방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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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로 본 3년 후에 - 개정판
이준정 지음 / 시간여행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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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없었던 기술이 일상 생활에 보편화 된 것들 중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별건 아닌 것들에 쉽게 익숙해져서 어느 순간 일시 고장나있거나 서비스 점검 중이면 괜히 화가 날때가 생기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을까?

갑자기 생각하려고 하면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일상 속에서 편리함을 느꼈던 것들을 생각해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면, 대형마트 주차장의 전광판 서비스가 있는 것 같다. 주차장의 층마다 몇 대의 여유공간이 있는지와 각 층에서 차가 비어져 있는 곳을 알려주는 표지판의 편리함이 당연하게 느껴지고 있는데, 3년 전만해도 이 서비스는 쉽게 이용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하나씩 생겨나더니 대형 주차장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당연한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아직 이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은 중소형 주차장들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3년 후에는 모든 주차장에 이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 아니, 주차장을 설계할 때 필수적으로 도입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 3년 전은 아니지만, 최근 10년 사이에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제품은 단연 스마트폰일 것이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되면서부터 스마트폰은 순식간에 우리 삶을 바꾸어 놓았다.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방송, 통신, 오락, 교통, 금융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어떤 기기보다도 24시간 우리 삶에 밀착되어 있는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미래탐험연구소장 이준정 박사는 그의 저서 <3년 후에>를 통해 컴퓨터의 진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 금웅, 3D 프린팅, 신소재, 전기차, 소프트웨어 자동차, 자율주행차량, 인간 복제, 노화와 장수 등 우리 삶을 바꾸어 놓을 첨단 기술들에 대해 소개하며 우리 삶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를 조망하고 있다.

첨단 기술이 우리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음과 동시에 중산층 일자리가 사라짐에 따라 우리 삶을 빈곤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과 정부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교육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제도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점은 주목해보아야 할 점이었다.

Part 2에서 다룬 컴퓨터의 진화가 가져올 인공지능 컴퓨터 개발의 가속화는 Part 5에서 다룬 로봇의 지배와 연결성을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그리고 인간이 가진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한 인공지능 컴퓨터와 로봇의 개발은 필요한 일이지만, 이러한 기술을 바르게 사용하지 않을때 어떤 폐해가 나타날 수 있는지를 여러 디스토파적인 SF 영화들이 보여주었던 것을 경시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Part 7에서 병과 노화를 막는 새로운 생명과학분야의 연구들이 가져올 긍정적인 결과들, 예를 들면 5세대가 함께 하는 장수시대가 오는 때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줄기세포 연구나 인간복제 등의 이슈가 지닌 문제들도 간과할 수 없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이슈에 대한 고찰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우리의 준비가 어떻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공교육, 영재교육, 인문학교육, 고등교육 등의 방향성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고등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인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 '묵(MOOCs)'의 도입이 미래 대학을 이끌어 갈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묵(MOOCs)'은 새로운 기술들로 인해 기존 일자리들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현실을 생각하면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익혀 새롭게 창출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연계교육, 평생교육의 시스템으로 자리잡도록 해야 할 것 같다. 

<3년 후에> 덕분에 대학을 졸업했다고, 현재 직업을 가지고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기술과 접목된 일자리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첨단 기술 중에서 가장 먼저 우리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을 분야는 자동차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할 때 길 안내를 받는 방식이 지도책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든 네비게이션을 통해서 받고 있듯이 3년 후에는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이 일상화 될 것 같고, 내가 직접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행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게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기능 덕분에 장애가 있다거나 너무 어리다거나 너무 나이가 많다고 해서 운전을 못하는 시대는 없어질 것 같다. 이러한 시대가 빨리 왔으면 하는 기대가 되면서도 이러한 첨단기술의 오용으로 인한 문제에 대한 검토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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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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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파리5구의 여인>, <빅픽처>, <모멘트> 등의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간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을 읽었다. 이번 신간을 읽으면서 전에 읽었던 <모멘트>가 생각이 났다. 독일이 통일되기 이전 미국여행작가 토마스가 베를린 여행시 만나 사랑에 빠졌던 동베를린 출신의 한나가 비밀스파이라고 밝혀지자 충격을 받고 헤어졌고, 그녀가 죽은 후 찾아온 그녀의 아들로 인해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가슴아픈 후회를 하게 되는 내용이었던 <모멘트>가 가진 이념대립이 극심했던 불우한 시대로 인해 아픔을 겪은 남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도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번 새로운 소설인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서는 반전운동이 극심하던 시절 대학을 다녔던 주인공 한나가 의사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시골병원으로 1년간 자원해서 내려간 남편을 따라가서 아들을 낳아 키우면서 지쳐있을 때 만난 한 남자로 인해 잠시 외도를 하고 위험에 빠졌다가 이 일을 계기로 남편과 가정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꿈이었던 교사로서 열심히 살아왔지만,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이며 사랑에 빠졌던 딸 리지가 실연으로 인해 이상행동을 보이면서 알게 된 딸의 삶과 실종사건 그리고 30여년전 외도했던 남자가 쓴 책으로 인해 매스컴에 의해 기사화되어 가정과 사회로부터 매도되었다가 회복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미국을 배경으로, 지극히 미국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으로 인해 손쉽게 공개되고, 한 순간의 실수가 기사거리로서 다루어질 때 사회로부터 얼마나 심각하게 매도당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기에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공 한나를 통해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매도당하는 부당한 상황에 빠졌지만, 결코 굴하지 않는 의지와 자신을 되찾아가는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빅비처>나 <모멘트>처럼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서도 소설이지만 완벽한 해피엔딩보다는 현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엔딩을 보여주기에 씁쓸한 느낌이 들게 하지만 그래서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야기 스타일에 빠져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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