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월중가인 > 나는 서울대에는 안갈꺼야. 잘난척하니까(추가)
예전에 미술을 같이 하던 친구가 내게 저렇게 말했다.
그때는 내가 어차피 가려고 해도 못간다고 해서 우스갯소리로 끝났지만
한참 진로를 놓고 엄마 아빠와 다투던중 확실히 느껴버렸다.
아빠: 자수성가형
경남 하동에서 농업하는 집안에서 출생
서울대 법학과 입학, 처음 보는 사법고시 바로 패스
사법고시 패스후 지역 114에 아빠 이름을 대면 번호를 알려줬다고 한다
로펌 개업, 변호사 활동
엄마: 학자집안. 아빠는 고등학교 교장? 출신
서울대 사회학과 입학
재학시절 학생총회장
서울대 인문사회학 석사, 박사학위 취득
서울대 무슨 연구원에서 일한다고 함
누가 보면 우와~ 할 가족력이겠지만
나는 엄마 아빠가 서울대 출신인게 정말 싫다.
물론 둘이 서울대를 안나왔다면 내가 지금처럼 편하게 살지 못할지도 모르고
여러가지 좋은점들을 놓쳤겠지만
그렇게 잘난척하진 않겠지...
일단 엄마.
난 어렸을적 엄마가 직업에는 귀천이 없으니 네 재능을 살릴 수 있는직업을 선택하렴
이라고 했던걸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그 엄마는 소위 사회 하층민을 엄청 무시한다.
노숙자를 보고선 고개를 획 돌리고
음식점의 점원에겐 말도 제대로 안하고 메뉴명만을 말한다.
공부를 안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대화의 수준이 낮기때문에 말하기 싫다고 한다.
아빠.
아빠는 엄마만큼 잘난척하지는 않지만
공부를 엄청 잘했고 열심히 했었기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으려는, 공부를 못하는 사람을 이해 못한다.
게다가 친구분들도 모두 잘나셨기때문에 모임에만 갔다오면 친구의 딸,아들과 나를
비교 분석하며 잔소리를 시작한다.
아빠에게 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는 이제 하향산업이다.
나.
나는 확실히 미운오리새끼이다.
아니 우리집 애들이 다 그렇지만 말이다.
나는 예체능 계열이다.
사실 음악이 하고 싶지만 차라리 미술을 하라고 해서
미술을 잠깐 하다가 그만두었다.
내가 하고싶은건 순수미술인데 돈이 안되므로 디자인을 시켰기 때문..
내가 크면 확실히 엄마 아빠보다 사회적 지위/ 평가각 낮은 사람이 될것이다.
대개 우리나라에서 변호사라고 하면 다른 예능계의 탑몇빼고는 훨씬 우위로 보니까..
그런데
그런 당신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엄마는 교수가 되려고 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력은 인정되지만 이미 나이가 좀 들었다는게 그 이유
엄마는 매번 나를 잡고 내가 너네만 안낳았어도 십년은 절약되서 이미 교수가 되었을텐데.. 한탄한다
정말 그럴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로써는 딸인 나한테 그런 소리를 해봤자 짜증날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빠는 나와 오빠, 동생을 보고 있으면 억장이 무너지고 분통이 터진다고 한다.
분통이 장기의 하나를 얘기하는건진 모르겠지만 말대로라면
아빠의 장기는 아마 무사하지 못할것이다.
아빠의 문제는 아빠와 '동급'인 사람들의 아들딸들은 다 좋은대학 들어갔는데
너희는 남 부끄럽게 뭐하고 있냐는것.
그런 엄마 아빠가
내가 내가 원하는 길을 가면 불행해질거라고 한다.
자신과 같은 길을 가야지 행복해질 수있다고, 그건 진리라고 이야기 한다.
그치만 당신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정말 싫다 이런 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