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
오연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마냐님으로부터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을 선물받은 건 작년인데, 이제사 읽었다. 이제 주류언론으로 성장한 오마이뉴스(이하 오마이) 사장 오연호가 그동안 고생한 얘기와 더불어 ‘우린 이러이러해서 성공했고, 지금은 해외에서도 배우려고 난리다’라는 자랑이 이 책에 실린 내용의 전부다. 난 오마이쯤 되면 그런 자랑을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이 있기까지 밑거름이 되어 준 상근기자와 3만에 달하는 시민기자들의 공도 컸지만, 불가능해 보였던 주류언론의 벽을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뚫은 오연호의 업적은 충분히 치하 받을만 하다.


난 오마이가 대한민국 특산품이라는 저자의 말에 십분 공감한다. 다른 나라 언론들이 오마이의 성공을 신기해하고 배우러 오지만, 내 생각에 그들 나라에서는 이런 신문이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왜? 다른 나라에는 조중동이 없으니까. 저자도 지적을 했지만 오마이가 잘나가게 된 이유는 조중동같은 이상한 신문이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왜곡된 구조에 있었다. ‘내가 안쓰면 사건이 안된다’ ‘대통령은 우리가 만든다’ 나아가서는 ‘우리가 쓰면 거짓말도 진실이 된다’고 큰소리를 치며 기득권층만을 대변했던 조중동에게 사람들은 점차 불만을 느끼게 되었고, 그들과 맞설 수 있는 대안언론이 없을까를 오매불망 바라왔다. 그때, “왜없어!”를 외치며 오마이가 등장했고, 얼마 가지 않아서 웬만한 종이신문보다 영향력이 높을만큼 급성장했다. 2002년 대선은 오마이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주었고, ‘정몽준, 노무현 버렸다’는 사설까지 쓰면서 안간힘을 썼던 조선일보는 자기들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확인해야 했다.


이 책에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자기반성이 별로 없다는 거다. 저자는 오보사례 하나를 가지고 ‘겸허히 반성하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오마이에 쏟아지는 비난의 핵심은 그게 아니다. 노무현에 대한 지나친 당파성, 그게 문제다. 오마이가 조그마한 언론사일 때야 별 문제가 안되었을지 몰라도, 영향력 순위에서 5위권으로 상승한 지금은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저자가 바라는대로 오마이가 TV까지 갖추고 새로운 사회의 대안언론이 될 수 있으려면 조선일보의 편파성이 오마이의 정치적 편향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아직까진 오마이가 과보다 공이 훨씬 많다고 생각하지만, 중요한 건 이제부터일 것이다. 오마이의 성장을 지금까지처럼 기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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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런스 2005-10-18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추천도.. 오마이가 지금처럼 나가다간 세월이 흐르고 흘러 제 2의 조중동으로 자리잡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떨땐 오마이가 자기들끼리 모여 손뼉치며 난 행복해를 부르는 흘러간 투사들의 장기자랑처럼 보일때도 있어요.

부리 2005-10-18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짧아요...그래서 추천.

마냐 2005-10-19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제가 저 책을 드렸단 말임까? ^^;;;;;;
제 책상 위에 한동안 있던 책은 분명한데....음음, 대체 이런 메모리를 갖고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갈지....뜬금없이 님의 리뷰에 한숨이....아, 저 새대가린가봐요. ㅠ.ㅜ(비속어를 사용해 죄송함다..으흐흑)

manheng 2005-10-1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어머니가 오마이 뉴스를 안다는 것을 알고 오호~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이제는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는 생각이드네요. 싸이런스님 말처럼 이제는 비판이 필요한 시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또 다른 조중동이라... 생각만해도 아찔하군요...

遊戱三昧 2005-10-20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 생각인지 모르지만 난 아직도 저널리즘은 사실과 의견의 분리를 원칙으로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사실보도의 객관주의라는 게 존립할 수 있느냐라는 논란이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마이뉴스식의 당파적 글쓰기를 어떻게 보아야 할 지...솔직히 당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마냐 2005-10-2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일보의 편파성과 오마이의 정치적 편향. 아, 문제 많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문제가 과연 그렇게 문제일까 싶슴다.-,.-
전 저널리즘이 객관적이라는 외피를 뒤집어 쓰는게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객관적인 사실보도가 가능할까요. 상대적으로, 비교적 객관적이라는 경우도 대부분 당파적으로 이용되게 마련이고, 대체 객관적 보도라는 잣대는 누가 들이대주는 건지 궁금합니다.
조선일보의 편파적 보도. 조선일보더러 바꾸라할게 아니라, 신문이 맘에 안들면 안보면 됩니다. 독자가 떨어져나가면, 바꾸지 않을라해도 바뀌지 않을까요. 오마이뉴스의 당파성 역시, 시대적으로 유의미한 시절이 있었을지 몰라도, 요즘은 거부감도 적지않죠. 판단은 오마이뉴스의 몫이 아닐까요. 이런 식으로 독자취향을 따라가는 것을 대중추수주의라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독자를 외면할 수 있는 매체는 없슴다. 좌파매체도 있고, 우파매체도 있으면....골라서 보면 됩니다. 편향이 우려된다면, 두가지 다 보면서 비교해보면 되구요. 귀찮으면, 색깔이 비교적 흐릿한 매체를 보면 되겠죠. 그렇다고 해서, 당파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지만 말임다.
뉴욕타임스도 워싱턴포스트도 때론 편파적이며, 국수주의적일 때가 있슴다. 르 피가로를 볼지, 르몽드를 볼지....더 타임즈를 볼지, 가디언을 볼지 판단하는거...세상을 보는 눈을 더 키워나가는 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영향력 높은 매체일수록, 객관적이길 바라고 싶지만.....현재 매체 영향력을 보면..우리는 편파적 매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게 아닐까요...^^;;;;

마태우스 2005-10-20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경하는 마냐님/긴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절대적인 객관성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당파성이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그 당파성이 지나쳐서 특정 정당이 하는 모든 행태를 긍정하게 될 때는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신문이 특정 방향을 가지고, 예컨대 한겨레라면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걸 사시로 하고 거기에 부합한다면 정당을 가리지 않고 지지해 주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침략전쟁을 부인한다면 노무현이 했더라도 이라크파병은 반대해야 하는 게 옳구요. 하지만 오마이를 보다보면 아쉬운 점이 발견됩니다. 조선일보가 저쪽을 일방적으로 편드니까 반대편을 드는 신문도 있어야 한다는 데는 저는 좀 생각을 달리합니다.
idhan99님/안녕하세요 이드한님. 제가 글은 저렇게 써놨지만 사실 저도 당파성을 어떻게 봐야할지 명확한 생각은 없습니다. 어쩌면 제가 오마이에 호감을 갖고 있어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저 말을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만헹님/오, 저희 어머님은 모르시는 것 같던데...^^ 애정을 가진 비판이 있어야 오마이가 더 잘나가는 신문이 되겠지요. 저처럼 탄핵 때나 들어와서 보고, 이러면 안됩니다...
마냐님/책 주셔서 감사드려요. 어여 귀국해서 번개에도 나오시고 그러셔야죠...
부리님/님의 구미에 맞추려면 참 어렵습니다. 길면 길다고 뭐라고 하고...
싸이런스님/전 항상 님 편이어요^^

마냐 2005-10-22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훈늉한 토론자의 자질까지 갖추셨군여....^^ 설혹 생각이 달라도 님의 깊은 뜻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시구요..흐흐.
근데, 오마이가 파병을 찬성했었단 말임까? 전 사실 오마이를 잘 보지 않슴다. 아이고, 원론만 갖고 나불나불, 알지도 못하면서 잘난체 떠든꼴이 되버렸지만....암튼, 특정 정당을 아끼고, 제대로 당파성을 갖췄다면....아끼는 정당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시의적절한 격려와 비판을 할줄 알아야겠죠. 음.

마태우스 2005-10-22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아네요 토론자란 뚜렷한 자기 의견이 있어야 하는데 전 제 의견에 자신이 없어서 말입니다... 오마이가 파병을 찬성했는지는 솔직히 저도 기억이 안납니다. 그냥 예를 들어 그렇게 말한 거구요, 저 역시 탄핵정국 같은 시기가 아니면 오마이에 잘 안들어왔어요.... 여하튼 당파성이 좋으냐 나쁘냐, 무당파가 가능한가, 그리고 그게 좋은가,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어요. 다 님 덕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