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일 때문에, 혹은 술 때문에 며칠간 알라딘에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 동안 알라딘이 멋지게 개편을 했네요. 아직 안써봐서 뭐가 어떻게 좋은지는 모르겠네요. 더우기 그간 눈에 익어온 초기 화면이 바뀌어지는 바람에 정겨움도 약간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쓰다보면 훨씬 더 편한 기능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되겠지요. 제가 화면이 아름다워 알라딘을 하겠어요? 여기 오시는 분들과의 소중한 인연 때문에 하는 거죠.^^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리고...저 오늘 두시부터 한가해집니다. 그간 못올렸던 글을 이번주 내내 올려야겠어요. 근데..투표로 질문하는 건 도대체 뭘까요?

어제 의예과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생들 면접을 봤다. 거의 면접으로 당락이 결정된다고 하니, 나처럼 능력없는 사람에게 너무 많은 권한이 주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내 나름의 원칙대로 최선을 다해 면접을 보긴 했지만 말이다.


오늘 낮, 학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목요일부터 일요일 사이에 무슨 약속이 있냐고 묻는다. 금요일쯤 되면 다음주 스케줄이 쫙 잡혀 버리는, 약속이 많기로 유명한 내가 설마 약속이 없을까. 휴대폰의 스케줄란을 보니 약속이 있음을 말하는 네모상자가 세 개나 반짝거린다.

“왜 그러시는데요?”

그렇게 물으면서 난 우리 학장님이 그동안 인정평가 준비를 하면서 고생이 많았다고 야유회라도 가자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학장; 논술 시험 출제 좀 해야 하거든. 서선생이 좀 가지.

윽, 지난주 일요일도 못쉬었는데 이번주도? 그것도 3박4일이나? 시험문제가 유출되지 않게 하려고 가둬놓는 게 분명했다. 벤지 때문에 1박2일 이상은 못하는 내게 3박4일은 무리였다. 하지만 벤지 때문이라고 핑계를 댈 수는 없는 노릇, 천만다행히 난 그 기간에 강의가 두 번이나 있었다.

“저, 목요일, 금요일 강의 있거든요. 힘들겠는데요”

학장은 그 대신 다른 사람을 추천하란다. 난 교수 명단을 보면서 그 중 세명을 골라 이름을 불렀다. 난데없이 날벼락을 맞은 그들에게 미안해하면서.

“채점은 서선생이 하슈. 일요일 하루만 하면 되니까”

난 그러마고 했다.


퇴근을 하려는데 XX과 선생을 만났다. 날 보면서 반갑게 인사하는 그, “선생님, 입학관리과에서 전화왔는데, 저 이번주 논술 출제 걸렸어요. 목요일부터 3박4일이래요!”

“어머나, 3박4일이나? 어쩌다 선택이 되었나요”(아, 가증스러운 나...)

“저도 모르겠어요”

“선생님이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그는 가는 길이라면서 나를 기차역까지 태워다 줬다. 내가 그 원흉이라는 걸 알았다면, 영화 <노브레인 레이스>에 나오는 것처럼 나를 오도가도 못할 사막에 내려 줬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나중에 그에게 밥이라도 한끼 사야겠다. 물론 이번 일은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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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11-02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글의 리스트가 밑에 뜨는구나!!!

마태우스 2004-11-02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로 전 지금 학교랍니다. 8시 10분에 오려면 집에서 6시 근처에 나와야 하고, 6시에 나가려면 다섯시엔 일어나야 하죠. 어제 오늘, 힘든 하루였어요...

tarsta 2004-11-02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꺅! 벌써 학교에... 힘드셨겠어요. (토닥토닥)
기분좋고 활기찬 하루! - 박카스 광고같지 않습니까? 히히.. ^^

진/우맘 2004-11-02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로 질문하기란....뭐, 그런 것 같아요.
"오만과 편견은 어느 출판사 것이 좋나요?" 질문하면, 여러 분들이 투표에 참여해서 정보를 드리는.
"기생충과 관련한 책은 어떤 것이 재미있나요?"라고, 한 번 올려볼까요?^^

마태우스 2004-11-0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다른 분들도 벌써 하루를 시작하셨군요! 타스타님, 이미지가 또 바뀌셨군요. 진우맘님, 오랜만예요! 전 지금 내려가야 한다는 슬픈 사연을 전하면서, 바람같이 갑니다. 휘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