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서커스
이
책은?
이 책 제목은 언뜻
들으면,
어떤 엔터테인먼트 관련 책이라
생각이 들겠지만,
이 말을 역사와 관련지어 생각해
보라 하면,
바로 로마가 떠오를
것이다.
이 책
『빵과 서커스』는 로마 역사를 살펴보고 있는데,
2,000년을 견뎌낸 로마 역사를
유산을 통해 ‘증언’을 들어보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인 나카가와
요시타카,
<자신의 전공을 살려 고대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를 기존 역사학계의 시각이 아닌 건축·토목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분석하는 연구를
오랫동안 수행해왔다.>
이 책에도 그런 저자의 경륜이
묻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우선
‘빵과 서커스’에 대하여,
이런 기록이
보인다.
<고대 로마는 기원전 123년 전부터 시민들에게 저가 또는 무상으로
식량(밀)과 오락거리를 제공했다.
이른바 ‘빵과 서커스’다.>(122쪽)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빵과 서커스’는 로마를 상징하는 것이 되었는데,
그 말 속에는 다음과 같은 한탄이
숨어 있다.
“시민들은 로마가 제정이 되면서 투표권이 사라지자 국정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과거에는 정치와 군사의 모든
영역에서 권위의 원천이었던 시민들이 이제는 오매불망 오직 두 가지만 기다린다.
빵과
서커스를.” (24,
123쪽)
로마 시인
유웨날리스60~130)의 말이다.
물론 이 책이 빵과 서커스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목차를 통해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제1장 로마제국이 남긴
유산들
제2장 도시의 완성,
장벽과
상하수도
제3장 모든 길을 통하게 만든 로마
가도
제4장 빵과 서커스 ①:
식량과
바닷길
제5장 빵과 서커스 ②:
오락과
휴식
제6장 만신전에서
유일신전으로
제7장 시민의 교양
제
8장은 로마 제국의 멸망을 다루고 있으니
제외한다면,
위에 인용한
것처럼,
이 책은 로마의
성,
상수도,
도로,
다리를 다루고
있고,
더하여 로마시민을 위해 제공된
오락거리로 목욕탕 문화,
검투사
이야기,
전차 경주
등을,
그리고 신전과 도서관 역시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처럼
<2,000년을 견뎌낸 로마 유산의 증언>
이 되는
것이다.
특기할 사항 몇 가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을 한 사람은?
나는 이
말이,
로마의 도로가 그저 세계사에서
워낙 유명한 것이어서 그런 말로 표현했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그 말의 원작자가 있다는
것,
처음 알았다.
(92쪽)
바로 프랑스의 작가 라 퐁텐
(1621-
1695).
이탈리아의
베로나(Verona) (98쪽)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베로나는
아디제(Adige)
강의
도하지점이며,
로마의 북방 동방 속주로의
연결지점으로서 포스투미아 가도와 클라우디아 아우구스타 가도 등 로마 가도가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종종 로마 패권을 다투는 싸움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기원전 100년 경 건설된 도로교 피에트라(Pietra)
다리는 길이
120
미터에 5
경간(徑間)으로 지금도 현역이다.>
경간(徑間) -
교각과 교각 사이의 거리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다리를 지지하는 교각이
5개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역자 주)
콜로세움 해체
(256쪽)
콜로세움은 상당부분이 뜯겨져 산
피에르 대성당 등으로 전용됐다.
너무 많은 부분을 뜯어내 미적
가치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교황 베네딕토 14세가 수많은 기독교인의 순교로 신성한 곳임을 선언해서 더
훼손되는 것을 막았다.
다시, 이
책은?
역사를 이런 식으로 살펴볼 수도
있겠다.
남겨진 유산을 토대로 하여 사라진
로마를 본다는 이 책의 목적이 제대로 달성된 것이다.
또한 그런 유산과 더불어 기록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된다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 책 저자가 분명
일본인인데,
일본에서 출간된 게 아니라 저자가
애초에 우리나라에서 출판을 목적으로 하여 집필했단다.
일본인이 쓴 책이 우리나라에서
먼저 출판되었다는 것이 우리나라 출판시장이 제법 커졌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잠시 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