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여행자, 사라진 시간을 걷다 - 문학과 예술이 태어난 곳으로 떠나다
김경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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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여행자, 사라진 시간을 걷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저자를 따라 도시를 걸어본 적이 있다.

 

저자의 전작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를 읽으며, 저자를 만났고 저자가 걸었던 도시들을 만났다. 그때 느꼈던 생각, 여기 옮겨본다.

 

걷는 것도 레벨이 있다. 해서 이 책의 저처럼 인문학적인 시각을 지니고 걸어야 한다.

그렇게 걷다보면, 다른 세계를 만난다.

 

그렇게 다른 세계를 만나는 과정을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여행은 사유에 양념을 풍성하게 뿌려주는 기막힌 발명품이다. 낯선 곳과 마주하면 그곳의 이야기들이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간다. (위의 책 9쪽)

 

이 책은?

 

낯선 곳과 마주하면 그곳의 이야기들이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간다,는 저자의 또다른 책이다, 

역시 저자는 독자들을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해서 나 역시 낯선 곳, 다른 세계로 가고 싶어 저자 뒤를 따라 나섰다. 낯선 곳에서 만나는 세계는 또 어떤 모습일까, 하는 기대와 설렘을 안고서.

 

이 책은 저자의 전적과 걷는 방향이 다르다.

전작이 도시별로 걸어갔다면, 이 책은 주제별로 걷는다.

모두 6개의 주제가 펼쳐진다. 문학, 건축, 음악, 미술, 음식, 자연.

 

사라진 시간을 찾아서

 

이 책의 제목은 『인문 여행자, 사라진 시간을 걷다』이니 이 책의 목적은 사라진 시간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사라진 시간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미 말한대로 여섯 개의 주제를 따라가며 찾아낸다.

문학, 건축, 음악, 미술, 음식, 자연, 이렇게 여섯 개의 주제는 우리 살아가는 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그러니 그 여섯 개의 키워드에서 벗어나는 인간사는 별로 없을 것이다.

 

해서 저자는 문학에서는 존 스타인벡, 시바 료타로, 다자이 오사무 들이 살았던 시대를 마치 거대한 유적을 발굴하는 고고학자의 자세로 접근하여 하나 하나 붓질하며 덮여있는 시간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독자들은 그들 문학가가 살았던 시대가 그냥 흘러가버린 것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와 연결되고 있다는 깨달음을 갖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주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저자 뒤를 따라가며 만난 것들

 

‘맛난 것’들이 아니다. ‘만난 것’들이다.

 

시바 료타로의 이름은 원래 그 이름이 아니었다.

그는 본명 후쿠다 데이이치를 버리고 사마천 (일본어로 ‘시바 센’이라 부른다)의 성을 따라 시바 료타로로 바꾸어 완벽한 역사가가 되기를 꿈꿨다. (27쪽)

 

에곤 실레와 한강의 『채식주의자』

 

어디에선가 본 듯했다. 그러나 기억은 나지 않았다.

그 기억, 어디에선가 본 듯한 그 그림, 여기서 찾았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의 표지 그림이 바로 에곤 실레가 그린 <네 그루의 나무들>이었다. (211쪽)



 



소설의 주인공 영혜는 절망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받아줄 나무를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떤 나무도 그녀를 받아주지 않을 것처럼 견고하게 서있다. 그렇게 나무를 찾아 헤매던 주인공과 100년전에 네 그루의 나무를 그려주고 떠난 불행한 화가가 만나 동행이 되었다. 이 그림은 강력한 시선으로 고독이나 욕망 또는 그 이상의 것들을 표현했다.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잉태한 감정의 교집합이었다. 우연처럼 보이는 예정된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211쪽)

 

전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통찰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다.

 

만나는 음악가, 그리고 음악들

 

마할리아 잭슨 (152쪽)

 

<천애가녀>

<월량대표어적심> 등려군의 대표곡이다. (163쪽)

 

이반 모라베츠 – 체코의 피아니스트 (164쪽)

 

자, 그렇다면 자연을 걸어보자.

 

여기 <6부 자연으로 걷다>에 저자가 걷고 보여주는 곳은 모두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다. 그래서 저자가 정성껏 찍어 올려준 사진 하나하나가 나에겐 신기하고 신비로운 것들이었다.

 

거기에 6부의 맨 앞에 쓰여진 잠언도 무척 좋았다.

 

인생은 들의 꽃

피었다 사라져 가는 것. (가톨릭 성가, 순례자의 노래>

 

그렇듯 6부에서는 마치 순례자처럼 여기 저기 다닐 수가 있다.

우리나라의 청산도와 인제, 베트남의 메콩 델타, 일본의 교토와 시코쿠, 남아공의 케이프 타운, 미국의 샌디에이고, 등을 책속이 아니라. 진짜 사실적인 땅을 짚고 다니는 듯하게 실감나는 걷기를 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이 오히려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자신의 영혼이 타고난 운명이라기보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선택을 반복하느냐에 의해 형성된다. (20쪽)

 

역사는 외워야 할 기록이 아니라 관점으로 해석해야 한다. (27쪽)

 

인생은 물가를 벗어나 먼 바다로 나가는 것이다, 우리도 언젠가 한 번은 먼 바다로 나가야 할 때가 있다. (58쪽)

 

예술은 결국 인간의 가슴에서만 이루어진다. 쉽거나 가까운 길을 택해서는 예술에 닿을 수 없다. (229쪽)

 

다시, 이 책은?

 

걸으면 좋다. 몸과 맘에 모두 좋다. 걷는 곳이야 아무래도 좋다. 산길도 좋고 조용한 숲사이로 난 길도 좋다. 하지만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도시를 이런 식으로 걸어보는 것도 무척 좋을 것이다.

 

시간을 찾아서 걷는 여행,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또한 저자가 사라진 시간들을 찾아내어 보여준 것들이 어느새 독자들의 삶 속으로 고스란히 들어와 있다는 것을 이 책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쯤이면 확실히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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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강생’들은 발레를 하며 귀엽게 좌절합니다 - 발레 마스터 이수경의 우아하고 유쾌한 성인 발레 관찰 에세이
이수경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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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강생’들은 발레를 하며 귀엽게 좌절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차이콥스키, 에드가 드가, 그리고 모리스 라벨.

 

이 세 사람에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발레다.

그들은 발레곡을 작곡하기도 하고 발레리나를 그리기도 했다.

 

그런 음악가, 화가의 삶과 작품을 살펴보다가, 발레를 알아보기로 했다.

발레 자체도 물론이지만, 발레를 하는 사람들의 상황(?)이 궁금해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발레를 하는 마음은 대체 어떤 것일까?

 

이 책은?

 

발레 마스터.

저자는 발레 마스터다. 무엇을 하는 직종인지 책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발레를 가르치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

 

해서 이 책은 발레 마스터인 저자가 발레를 가르치면서 수강생들에게 가르친 내용 그리고 수강생들의 반응 등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발레 자체가 무척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발레를 하다가 좌절한다니!.

 

이건 발레 이야기가 아니다.

 

책을 어느정도 읽기 시작하자. 문득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내가 분명히 발레 관련 책을 읽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저기 발레 이야기가 아니라 삶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읽혀진다. 몇 번씩 다시 확인하고 확인해가면서 읽었는데, 발레 이야기 속에 삶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보이는 것이다.

 

이런 내용 살펴보자.

이 책 part 4의 항목 소제목만 소개한다.

 

22장 어느 순간, 몸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가 있다

23장 ‘느린 사람’이 가장 멀리 간다

24장 어느 날 문득, 일상에서 자세가 달라져 있다

25장 움직임이 마음을 치유한다는 걸, 어느 날 비로소 깨닫는다

26장 발레를 오래 할수록 ‘사는 힘’이 생긴다

27장 같은 공간에서 함께 흔들리고, 함께 버티는 사람들

28장 발레를 하며 깨닫게 되는 삶의 리듬

29장 결국, 발레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

 

각 장의 내용을 저세하게 소개하지 않고 그저 소제목만 연결했는데 거기 인생 살아가는 자세가 보이지 않는가.

 

‘느린 사람’이 가장 멀리 간다

어느 날 문득, 일상에서 자세가 달라져 있다

움직임이 마음을 치유한다.

 

다른 part의 글 역시 마찬가지다.

분명 발레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나는 그 안에서 삶의 자세에 대해 듣고 있는 것이다.

 

발레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을 정리하는 리셋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47쪽)

 

어른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사라지는 자세’를 한다.

타인의 말에 작아지고

일의 스트레스에 구부러지고

책임의 무게에 눌리고

비교 속에 작아지고

그러다 어느 순간

자기 자신에게도 작아진다. (75쪽)

 

모두가 인생, 삶의 자세를 말하고 있다.

발레? 그렇게 발레 속에 인생이 있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그렇게 삶의 자세에 대한 말로 이 책이 읽히니, 자연히 밑줄 긋고 새길 말이 많아진다.

 

어른이 되고 나서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잊고 산다. (11쪽)

 

저자는 어른이 되고 나서 몸의 자세에 관한 것을 잊고 산다고 말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잊고 사는 것이 비단 몸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내 몸이 어떤 리듬으로 움직이는지.

내 마음이 어느 지점에서 흔들리는지,

내가 어디에 힘을 주고

어디에서 숨을 참는지조차 모른다. (책에서 말하는 어른이 되어 잊고 사는 것)

 

그중 ‘내 마음이 어느 지점에서 흔들리는지’에 밑줄 그어보자.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이 그대로인 적 있었던가? 여기 이 말에 흔들리고, 이런 저런 일이 일어나 마음이 가출하기도 하고, 하여튼 마음이 제자리에 있는 때가 아마도 일분일초도 없을 것이다.

 

또 이런 글 읽어보자.

 

사람은 움직이면 달라지고

움직임이 달라지면 마음이 움직이고

마음이 움직이면 결국 삶의 방향도 달라진다는 것. (5쪽)

 

이 말을 나는 아침마다 일어나 운동하는 데에 적용한다.

혹시 몸이 게을러져서 ‘오늘은 쉬자. 오늘만 쉬는 거야’라는 달콤한 유혹이 몰려올 때 이 말을 떠올린다. 움직이면 달라진다는데 ‘오늘은 달라지지 않을거야’ 라며 나를 운동으로 몰아간다.

해서 이 말이 가장 귀한 말이 되었으니. 어찌 밑줄 긋지 않을손가?

 

다시, 이 책은?

 

앞서 차이콥스키, 에드가 드가, 그리고 모리스 라벨을 언급하면서 리뷰를 시작했는데

책을 읽고나니 그런 나의 생각은 아주 피상적인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음악으로, 안무로 또 그림으로 발레를 구현해 놓았지만, 정작 그 안에 들어있는 마음, 그리고 삶의 자세는 하나도 드러내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발레를 보여주면서 그 안에 오롯이 담겨있는 삶을 드러내 보였으니. 이것이야말로 진짜가 아닐까.

 

이 책 읽기도 쉽게, 짜여진 문장을 차분히 읽어가면서 독자들은 분명 나의 생각에 공감을 할 것이다. 진짜 산삼을 발견한 심마니가 외친다는 그 말, 여기 옮겨놓는다. 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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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롱고, 그 연인의 나라
전철우 지음 / 베누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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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롱고, 그 연인의 나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한 인생이 그의 일생을 좌우하는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만 될지 이 소설을 통해 살펴보고 싶어, 책을 펼쳤다.

특히 사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도 관심 사항중 하나였다.

 

이 책은?

 

소설이다. 북한에서 탈출한 저자 전철우가 직접 보고 들은 사연을 소설로 엮었다.

 

소설의 줄거리인즉, 동독에 유학중인 북한 남성과 몽골인 여성 사이에 벌어진 사건이다.

 

동독 유학생 북한 사람 성혁과 몽골에서 온 유학생 나란트야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성혁이 나란트야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다가 어느새 사랑의 싹이 튼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성혁은 북한 사람인지라, 북한이 외국인 여인과의 연애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성혁은 대사관에 소환되어, 북한으로의 송환을 앞두고 있다.

 

북한으로 송환되면 가혹한 처벌이 예상되기에 성혁은 동독을 탈출 자유세계로 망명하려고 마음먹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게 되는데.....과연?

 

사랑은 눈물의 씨앗, 아니 고난의 씨앗인가?

 

성혁과 나란트야는 어느새 죽고 못사는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그런 둘만의 관계를 알게 된 친구들이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만약에 그런 내용이 당에 알려지게 되면 분명 어떤 좋지 않은 일이 닥치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런 염려는 결국 현실이 되었다.

그때부터 성혁에게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시련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그 내용을 일일이 여기 소개할 수는 없다. 그런 시련을 당하고, 또 거기에 대처하는 주인공 성혁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독자의 역할이니까.

 

정말 유행가 가사 어느 한군데 잘 못된 게 없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 맞다.

그 사랑 때문에 남자인 성혁도 엄청난 눈물을 흘렸고, 그 상대방인 나란트야 역시 눈물을 엄청 쏟아내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위의 노래에서 1절 가사가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면 2절은 사랑은 고난의 씨앗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여기 그 두사람의 경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해 보았다.


고난이 앞에 있다. 이건 불을보듯 뻔한 이야기다.

내가 그 여자를 사랑하면 분명 비극적인 일이 생긴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 경우, 계속해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격인데. 과연 사랑을 지속할 수 있을까?

 

구경하는 사람에게야 비극적인 사랑이 구미에 당길지는 모르겠지만, 입장바꿔 생각한다면, 그게 그리 쉽게 답이 나오는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이르면, 주인공 성혁의 처지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후의 이야기>에서


몽골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유승인이 <그후의 이야기>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 책의 저자인 전철우와 나란트야가 다시 만났다는 것이다.

전철우가 이 소설의 주인공 역은 아니고, 저자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실제 인물들과 그 사랑 사건을 지켜 보았던 사람으로, 나란트야 실제 인물을 만났다는 것이다.

 

그런즉, 이 소설 그대로라면 나란트야와 성혁은 서로 만났다.

사랑에 울고 고난을 겼었던 성혁과 나란트야, 드디어 만났다.

물론 그 동안에 겪은 고난과 어려움을 말로 다할 수 없겠지만 하여튼 만았으니 해피엔딩이라고 할까?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을 읽을 독자는 일단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마음 단단히 붙들어매고 책장을 열어야 한다,

페이지가 한 장 한 장 줄어들수록 주인공들이 당하는 고난의 강도가 더 높아질 것이니 더더욱 준비를 철처히 해야 할 것이다.

 

사랑은 아픈 것이다. 

사랑의 결과가 그렇게 아픈 것이라면, 차라리......라는 말이 가슴 한켠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려는 것을 달래느라, 어느덧 책장이 다 넘어간 것을 모르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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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어느 이름 모를 언덕에서
임성호 지음 / 렛츠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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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어느 이름 모를 언덕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날마다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단순한 분쟁이 아니라 전쟁이다. 날마다 싸워서 죽이고 죽는다.

여기저기서, 그리고 계속해서 그 분쟁은 늘어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지구에서 말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그리고 중동 지역에서 지금 난리다.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


그래서 왜들 그런가 해서 조금 더 그 지역을 알고 싶었는데, 마침 이 책이 보여서 집어들게 되었다.

레바논 이야기지만, 그 부분을 통해 중동 전체의 상황도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 국군이 거기에 레바논에 가있다. 유엔군으로 파병을 간 것이다.

저자는 육군 이병, 현재는 제대한 상태다.

이 책은 저자가 그 때 당시의 파병 생활을 기록한 것이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레바논, 저자가 유엔군으로 근무한 지역 그곳의 실제 상황을 듣게 되는 것이다.

‘

먼저 레바논은 어떤 곳인가?

 

중동에 있다. 이스라엘 바로 위쪽에 있는데,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위도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한국보다 훨씬 덥고 건조하다. (31쪽)

 

이 지역은 이스라엘과 계속해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유엔군이 레바논에 주둔하게 된 역사적 배경 (32쪽)


여기 중요한 용어 하나가 등장한다. 블루라인.

 

블루라인(Blue Line) :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 지역을 불루라인이라 부른다. (51쪽)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군사 분쟁이 계속되자 2000년 유엔이 중재자로 나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군사 경계선을 설정했다. 레바논 남부와 이스라엘 북부 접경 지역에 120㎞ 길이 선을 긋고 이를 ‘블루 라인(Blue Line)’이라 했다. 유엔이 정한 블루 라인은 사실상 두 국가의 국경 역할을 하고 있다.

 

지도를 통해 그 지역을 머리에 담아두자, 이 책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이미지다.

https://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11/2024121100052.html



 

블루라인이 지나는 지역엔 유엔의 평화 유지군이 들어가 감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여기에 ‘동명 부대’를 파견하고 있다.

 

동명 부대는 국경으로부터 30km 가량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51쪽)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소닉붐

원래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는 음속을 넘어 비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전투기는 레바논 상공을 비행하며 의도적으로 초음속으로 비행하며 헤즈볼라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다. (51쪽)

 

추석 연휴 첫날에는 소닉붐이 세 번이나 있었고, 연휴 기간동안 끊임없이 이스라엘에 의한 위협 비행이 있었다. (63쪽)

 

생각해보면 끔찍하다. 물건이 흔들릴 정도의 굉음이 수시로 지붕 위에서 수시로 들리면 과연 일상 생활은 어떻게 해나가는 것일까? 아니 그게 가능한 일인가?

더구나 소닉붐은 그저 위협용이고 폭격을 할 때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다가와 폭격을 한다니, 이런 때는 오히려 소닉붐 소리가 들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근본적인 원인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에 있다.

2023년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테러를 가했고,

그로 인해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전쟁을 시작했다.

그러자 헤즈볼라도 같은 이슬람 무장단체로서 하마스와 연대하기 위해 북부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63쪽)

 

헤즈볼라 – 시아파

하마스 – 수니파

시아파와 수니파는 서로 반복하다가도 이스라엘을 마주하면 연대한다. (63쪽)

 

삐삐테러 (64쪽)

 

민간인 마을 폭격,

주둔지 2 Km 앞에 이스라엘이 폭격을 했는데, 거기는 민간인 거주 지역이었다. (68쪽)

 

벙커 버스터 (75쪽)

요즘 미국이 이란의 정치가들을 한번에 몰살시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벙커 버스터라는 것 때문이다. 이 책에도 이미 그러한 무기가 사용되어 헤즈볼라의 지도자가 사망한 사건이 소개된다.

 

한마디로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전쟁이 일상이 되고 있는 지역이다.

저자가 그들의 삶을 보여줌으로 우리가 하루 하루를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다.

 

중동에서 정치가 차지하는 힘

 

이스라엘 정치 상황,

이스라엘의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마주한 대부분의 적성국에 공격을 퍼부으면서 지지율을 반등시켰다. 그 맛을 본 네타냐후가 본인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전쟁을 끌고 가려 한다. (76쪽)

 

저자는 이런 우려를 하고 있는데 요즘 정세를 보면 딱 맞아떨어진다.

 

중동의 전지역이 이스라엘의 국내 정치 문제로 인해 전쟁을 마주할 수도 있다.(76쪽)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이미 반세기 넘게 악연을 맺고 있는데, 전쟁을 할 때마다 이스라엘에 의해 집을 잃거나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평생 이스라엘을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76쪽)

 

이스라엘과 미국은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이스라엘도 모를 리 없기에 네타냐후는 배짱을 부릴 수 있다. (84쪽)

 

예멘의 후티 반군도 등장한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수에즈 운하에서 공격적 활동을 펼치고 있어 우리의 해상 화물을 운송하던 배가 결국은 아프리카 대륙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늘상 그래왔지만 분쟁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비효율과 비용을 발생시킨다. (91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카뮈 시지프스 신화 (73쪽)

 

카뮈의 시지프스를 새삼 새겨보게 된다. 저자가 군인으로 있으면서 얻은 또다른 깨달음인데 이는 비단 군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이 된다.

 

아무 의미 없이 돌덩어리를 산 정상으로 밀어 올려야 하는 시지프스 신화와 우리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카뮈는 이런 의미없고 부조리한 삶이라도 포기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삶의 본질적 허무에 반항하는 최선의 방법은 내게 주어진 순간순간을 사랑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삶에 충실한 것이기에 카뮈는 ‘우리는 시지프스가 행복하다고 상상하여야 한다’고 한다. (73쪽)

 

막스 베버는 국가를 폭력을 독점하는 정치 결사체라 정의했다. (101쪽)


이 말처럼 현재의 분쟁, 싸움을 잘 설명해주는 말은 없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세계는 분쟁이나 기후변화로 인해 물류비용과 시간이 증가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계속 안고 있는 것이고, 해상교역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92쪽)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실을 저자는 이미 예견하고 있다. 그러한 시대가 오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탄식은 이미 철지난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 책으로 중동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졌다.

무엇이 문제인가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여기저기 포진하고 있는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기초 정도 잡힌 듯하다.

 

게다가 저자가 예견해 놓은 이 시점의 전쟁 상황과 경제 상황은 어찌 그리 족집게 같은지. 다시 한번 읽어가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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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도시 - 역사, 예술, 문화, 미식을 넘나드는 인문 기행
김지윤.전은환 지음 / 북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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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도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두 저자의 사이가 아름답다.

 

이 책의 <프롤로그>는 김지윤 저자가 쓰고, <에필로그>는 다른 저자인 전은환이 썼다.

두 저자는 서로 친구 사이로, 30년 동안이나 뜻이 맞은 사이인 듯 보인다.

더더욱 이런 책까지 둘이 마음 합하여 썼으니 참으로 부럽다.

 

이런 말을 읽어보자. 둘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이인가 드러난다.

 

그렇게 지윤이와 뜻을 모은 것은 2024년 11월이었다.

고민과 토론을 거쳐 여덟 개의 도시를 정했다,

대부분 출장과 여행으로 열 번 이상 다닌 도시들이다. (245쪽)

 

어떤 도시를 사랑했을까?

 

그렇게 두 저자가 사랑하는 도시 여덟 곳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1장 피렌체 - 르네상스를 꽃피운 공화정의 도시

2장 교토 -일상으로 전통을 지켜온 도시

3장 워싱턴 D.C. - 권력이 먼저 태어났던 도시

4장 에든버러 - 왕조의 갈등이 역사가 된 도시

5장 암스테르담 - 자유로운 창의성이 펼쳐졌던 도시

6장 상하이 - 시대의 욕망과 문화가 교차한 도시

7장 파리 - 예술이 국가가 된 도시

8장 런던 - 제국의 흔적이 겹겹이 쌓인 도시

 

이런 도시들, 모두 8개의 도시들 중 내가 사랑하는 도시들 역시 보인다.

전부는 아니고, 몇 개 되는데 그 이유까지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피렌체, 

르네상스를 공부하면서 몇 번이나 살펴보고 챙겨본 도시다. 마음 속으로는 이미 몇 번 다녀온 셈이다.

 

암스테르담, 

역사적으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고, 한번 실제로 다녀온 곳이기도 하다.

여기는 그림 공부하면서 베르메르의 <진주 귀거리를 단 소녀>를 통해 다시 만났다.

 

상하이,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무척 인연이 있는 도시인데. 그래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상해가 등장하면 꼼꼼하게 살펴보게 되는 도시다.

 

파리, 

몇 번이나 다녀온 도시, 해서 더욱 정이 간다.

몇 달 정도씩 체류한 적이 있어, 도시 여기 저기가 반갑게 느껴진다.

더구나 벨 에포크 시대를 공부하면서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

 

런던, 

역시 몇 번 다녀온 도시이기도 하고 대개 한 두달 씩 있었기에 더욱 반가웠다.

요즘 역사와 예술 쪽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니, 이것 저것 챙길 게 더욱 많아진 도시이다.

 

기억에 담아 두고 싶어, 여기 옮겨본다.

 

이탈리아 피렌체

 

가보지 못한 곳이다. 해서 더더욱 아쉬운 곳이다.

책에서라도 보자 해서 열심히 읽고, 이것 저것 챙겨보았다.

특별히 서양 역사에서 관심을 가졌던 시대가 르네상스 시대인만큼 이 곳이 반가웠다.

 

이곳은 소개하고 기억해둘 게 너무 많아, 여기 옮기기엔 지면이 너무 적다는 점만 기록해둔다.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소장 품목 중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작품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지네브라 데 벤치의 초상> (81쪽)

얀 반 에이크 <수태고지> (82쪽)

베르트 모리조 <부엌에서> (82, 84쪽)

메리 카사트 <바닷가에서 노는 아이들> (82 84,85쪽)

 

이곳에는 프랑스 인상파의 걸작들도 다수 소장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베르트 모리조의 <부엌에서>와 메리 카사트의 <바닷가에서 노는 아이들>이다.

모리조는 에두아르 마네의 영향을 받으며 그의 동생과 결혼한 여성 화가로,

카사트는 에드가 드가와 교류하며 프랑스에서 활동한 미국인 여성 화가로 흔히 소개된다.

 

그러나 이곳에 걸린 작품들을 찬찬히 보고 있으면, 굳이 다른 작가와의 인연을 끌어오지 않아도 이들이 얼마나 뛰어난 작가였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다.

‘전업 화가’라는 호칭조차 여성에게는 인색했던 시대에 여성 화가들은 돈이 있어도 모델을 구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의 작품에서는 가족이나 아이들, 집 안 풍경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

 

메리 카사트는 미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인상파들과 교류하고 전시회도 함께한, 그야말로 ‘파리의 미국인’이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그녀가 남긴 아이들 그림이나 엄마와 아이를 그린 그림들은 아름답고 섬세하지만 절제된 감정표현 아래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한다. 내셔널 갤러리에 걸려있는 <바닷가에서 노는 아이들>은 1866년 제 8회 인상파 전시회에 출품되어 그녀의 명성을 한층 굳건히 해준 작품이다. 관객은 모래 장난에 빠져있는 두 어린 소녀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정지된 순간이 주는 색감과 구성의 긴장감을 즐기게 된다.



 

워싱턴, 워싱턴 모뉴먼트

 

워싱턴 모뉴먼트는 파리나 로마에서 볼 수 있는 오벨리스크를 연상시킨다. 물론 유럽의 오벨리스크가 이집트에서 옮겨온 유물이라면, 워싱턴 모뉴먼트는 미국이 스스로 만들어낸 상징이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지기 시작한 창작물인 것이다. (75쪽)

 

탑은 1884년에 준공된다. (77쪽)

 

런던에 가면 런던탑에 가보자.

 

런던에 있을 때에 주말이면 도시 순례를 하곤 했는데, 런던탑은 그 중 하나였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곳은 런던탑에서도 토마스 모어(237쪽), 그리고 헨리 8세의 왕비인 엔 불린(232쪽)이 처형당한 곳이다. 특별히 그 장소를 표시해 놓았을 정도로 유명한 장소다.

 

낮은 아치형으로 된 입구와 쇠창살 철문이 유난히 무시무시하게 느껴진다. 배를 타고 입구를 지나 철문이 철커덩대며 내려갈 때, 죄수들이 느꼈을 공포는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실제로 이 문을 통해 런던탑으로 들어온 죄수들은 살아나가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바로 엘리자베스 1세다. 엘리자베스 1세는 언니인 메리 1세 시절, 모반에 엮여 배신자의 문을 통해 들어와 런던탑에 유배되었다. 실제 처형도 거론되었지만 다행히 살아남아 훗날 여왕의 자리까지 올랐다. (238쪽)

 

런던은 또한 웨스트 엔드도 유명한데, 요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더더욱 못가본 것이 후회가 된다. 런던에 제법 오래 있었는데 그때는 그것을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사랑하면 보인다, 는 말이 있는데 정말이지 여기 책에 소개되는 도시들은 사랑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기저기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다.

 

특히 몇 곳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를 헤어졌다 다시 만난 듯. 반갑기 그지없었다.

저자들이 아주 세심하고 꼼꼼하게 소개해 준 덕에 아주 반가운 친구를 다시 만나 회포를 풀 수 있었다.

 

비록 오랜 세월이 흘러 만난 친구지만 사진으로, 또한 글로 친구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어 무척 기뻤다. 두 저자에게 감사의 인사 전한다. 누군가 사랑이 변한다고 말했지만, 진짜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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