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강생’들은 발레를 하며 귀엽게 좌절합니다 - 발레 마스터 이수경의 우아하고 유쾌한 성인 발레 관찰 에세이
이수경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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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강생들은 발레를 하며 귀엽게 좌절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차이콥스키, 에드가 드가, 그리고 모리스 라벨.

 

이 세 사람에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발레다.

그들은 발레곡을 작곡하기도 하고 발레리나를 그리기도 했다.

 

그런 음악가, 화가의 삶과 작품을 살펴보다가, 발레를 알아보기로 했다.

발레 자체도 물론이지만, 발레를 하는 사람들의 상황(?)이 궁금해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발레를 하는 마음은 대체 어떤 것일까?

 

이 책은?

 

발레 마스터.

저자는 발레 마스터다. 무엇을 하는 직종인지 책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발레를 가르치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

 

해서 이 책은 발레 마스터인 저자가 발레를 가르치면서 수강생들에게 가르친 내용 그리고 수강생들의 반응 등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발레 자체가 무척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발레를 하다가 좌절한다니!.

 

이건 발레 이야기가 아니다.

 

책을 어느정도 읽기 시작하자. 문득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내가 분명히 발레 관련 책을 읽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저기 발레 이야기가 아니라 삶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읽혀진다. 몇 번씩 다시 확인하고 확인해가면서 읽었는데, 발레 이야기 속에 삶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보이는 것이다.

 

이런 내용 살펴보자.

이 책 part 4의 항목 소제목만 소개한다.

 

22장 어느 순간, 몸이 스스로움직이기 시작할 때가 있다

23느린 사람이 가장 멀리 간다

24장 어느 날 문득, 일상에서 자세가 달라져 있다

25장 움직임이 마음을 치유한다는 걸, 어느 날 비로소 깨닫는다

26장 발레를 오래 할수록 사는 힘이 생긴다

27장 같은 공간에서 함께 흔들리고, 함께 버티는 사람들

28장 발레를 하며 깨닫게 되는 삶의 리듬

29장 결국, 발레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

 

각 장의 내용을 저세하게 소개하지 않고 그저 소제목만 연결했는데 거기 인생 살아가는 자세가 보이지 않는가.

 

느린 사람이 가장 멀리 간다

어느 날 문득, 일상에서 자세가 달라져 있다

움직임이 마음을 치유한다.

 

다른 part의 글 역시 마찬가지다.

분명 발레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나는 그 안에서 삶의 자세에 대해 듣고 있는 것이다.

 

발레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을 정리하는 리셋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47)

 

어른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사라지는 자세를 한다.

타인의 말에 작아지고

일의 스트레스에 구부러지고

책임의 무게에 눌리고

비교 속에 작아지고

그러다 어느 순간

자기 자신에게도 작아진다. (75)

 

모두가 인생, 삶의 자세를 말하고 있다.

발레? 그렇게 발레 속에 인생이 있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그렇게 삶의 자세에 대한 말로 이 책이 읽히니, 자연히 밑줄 긋고 새길 말이 많아진다.

 

어른이 되고 나서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잊고 산다. (11)

 

저자는 어른이 되고 나서 몸의 자세에 관한 것을 잊고 산다고 말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잊고 사는 것이 비단 몸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내 몸이 어떤 리듬으로 움직이는지.

내 마음이 어느 지점에서 흔들리는지,

내가 어디에 힘을 주고

어디에서 숨을 참는지조차 모른다. (책에서 말하는 어른이 되어 잊고 사는 것)

 

그중 내 마음이 어느 지점에서 흔들리는지에 밑줄 그어보자.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이 그대로인 적 있었던가? 여기 이 말에 흔들리고, 이런 저런 일이 일어나 마음이 가출하기도 하고, 하여튼 마음이 제자리에 있는 때가 아마도 일분일초도 없을 것이다.

 

또 이런 글 읽어보자.

 

사람은 움직이면 달라지고

움직임이 달라지면 마음이 움직이고

마음이 움직이면 결국 삶의 방향도 달라진다는 것. (5)

 

이 말을 나는 아침마다 일어나 운동하는 데에 적용한다.

혹시 몸이 게을러져서 오늘은 쉬자. 오늘만 쉬는 거야라는 달콤한 유혹이 몰려올 때 이 말을 떠올린다. 움직이면 달라진다는데 오늘은 달라지지 않을거야라며 나를 운동으로 몰아간다.

해서 이 말이 가장 귀한 말이 되었으니. 어찌 밑줄 긋지 않을손가?

 

다시, 이 책은?

 

앞서 차이콥스키, 에드가 드가, 그리고 모리스 라벨을 언급하면서 리뷰를 시작했는데

책을 읽고나니 그런 나의 생각은 아주 피상적인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음악으로, 안무로 또 그림으로 발레를 구현해 놓았지만, 정작 그 안에 들어있는 마음, 그리고 삶의 자세는 하나도 드러내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발레를 보여주면서 그 안에 오롯이 담겨있는 삶을 드러내 보였으니. 이것이야말로 진짜가 아닐까.

 

이 책 읽기도 쉽게, 짜여진 문장을 차분히 읽어가면서 독자들은 분명 나의 생각에 공감을 할 것이다. 진짜 산삼을 발견한 심마니가 외친다는 그 말, 여기 옮겨놓는다. 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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