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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어느 이름 모를 언덕에서
임성호 지음 / 렛츠북 / 2026년 2월
평점 :
레바논의 어느 이름 모를 언덕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날마다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단순한 분쟁이 아니라 전쟁이다. 날마다 싸워서 죽이고 죽는다.
여기저기서, 그리고 계속해서 그 분쟁은 늘어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지구에서 말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그리고 중동 지역에서 지금 난리다.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
그래서 왜들 그런가 해서 조금 더 그 지역을 알고 싶었는데, 마침 이 책이 보여서 집어들게 되었다.
레바논 이야기지만, 그 부분을 통해 중동 전체의 상황도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 국군이 거기에 레바논에 가있다. 유엔군으로 파병을 간 것이다.
저자는 육군 이병, 현재는 제대한 상태다.
이 책은 저자가 그 때 당시의 파병 생활을 기록한 것이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레바논, 저자가 유엔군으로 근무한 지역 그곳의 실제 상황을 듣게 되는 것이다.
‘
먼저 레바논은 어떤 곳인가?
중동에 있다. 이스라엘 바로 위쪽에 있는데,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위도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한국보다 훨씬 덥고 건조하다. (31쪽)
이 지역은 이스라엘과 계속해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유엔군이 레바논에 주둔하게 된 역사적 배경 (32쪽)
여기 중요한 용어 하나가 등장한다. 블루라인.
블루라인(Blue Line) :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 지역을 불루라인이라 부른다. (51쪽)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군사 분쟁이 계속되자 2000년 유엔이 중재자로 나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군사 경계선을 설정했다. 레바논 남부와 이스라엘 북부 접경 지역에 120㎞ 길이 선을 긋고 이를 ‘블루 라인(Blue Line)’이라 했다. 유엔이 정한 블루 라인은 사실상 두 국가의 국경 역할을 하고 있다.
지도를 통해 그 지역을 머리에 담아두자, 이 책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이미지다.
https://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11/2024121100052.html

블루라인이 지나는 지역엔 유엔의 평화 유지군이 들어가 감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여기에 ‘동명 부대’를 파견하고 있다.
동명 부대는 국경으로부터 30km 가량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51쪽)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소닉붐
원래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는 음속을 넘어 비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전투기는 레바논 상공을 비행하며 의도적으로 초음속으로 비행하며 헤즈볼라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다. (51쪽)
추석 연휴 첫날에는 소닉붐이 세 번이나 있었고, 연휴 기간동안 끊임없이 이스라엘에 의한 위협 비행이 있었다. (63쪽)
생각해보면 끔찍하다. 물건이 흔들릴 정도의 굉음이 수시로 지붕 위에서 수시로 들리면 과연 일상 생활은 어떻게 해나가는 것일까? 아니 그게 가능한 일인가?
더구나 소닉붐은 그저 위협용이고 폭격을 할 때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다가와 폭격을 한다니, 이런 때는 오히려 소닉붐 소리가 들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근본적인 원인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에 있다.
2023년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테러를 가했고,
그로 인해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전쟁을 시작했다.
그러자 헤즈볼라도 같은 이슬람 무장단체로서 하마스와 연대하기 위해 북부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63쪽)
헤즈볼라 – 시아파
하마스 – 수니파
시아파와 수니파는 서로 반복하다가도 이스라엘을 마주하면 연대한다. (63쪽)
삐삐테러 (64쪽)
민간인 마을 폭격,
주둔지 2 Km 앞에 이스라엘이 폭격을 했는데, 거기는 민간인 거주 지역이었다. (68쪽)
벙커 버스터 (75쪽)
요즘 미국이 이란의 정치가들을 한번에 몰살시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벙커 버스터라는 것 때문이다. 이 책에도 이미 그러한 무기가 사용되어 헤즈볼라의 지도자가 사망한 사건이 소개된다.
한마디로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전쟁이 일상이 되고 있는 지역이다.
저자가 그들의 삶을 보여줌으로 우리가 하루 하루를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다.
중동에서 정치가 차지하는 힘
이스라엘 정치 상황,
이스라엘의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마주한 대부분의 적성국에 공격을 퍼부으면서 지지율을 반등시켰다. 그 맛을 본 네타냐후가 본인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전쟁을 끌고 가려 한다. (76쪽)
저자는 이런 우려를 하고 있는데 요즘 정세를 보면 딱 맞아떨어진다.
중동의 전지역이 이스라엘의 국내 정치 문제로 인해 전쟁을 마주할 수도 있다.(76쪽)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이미 반세기 넘게 악연을 맺고 있는데, 전쟁을 할 때마다 이스라엘에 의해 집을 잃거나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평생 이스라엘을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76쪽)
이스라엘과 미국은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이스라엘도 모를 리 없기에 네타냐후는 배짱을 부릴 수 있다. (84쪽)
예멘의 후티 반군도 등장한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수에즈 운하에서 공격적 활동을 펼치고 있어 우리의 해상 화물을 운송하던 배가 결국은 아프리카 대륙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늘상 그래왔지만 분쟁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비효율과 비용을 발생시킨다. (91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카뮈 시지프스 신화 (73쪽)
카뮈의 시지프스를 새삼 새겨보게 된다. 저자가 군인으로 있으면서 얻은 또다른 깨달음인데 이는 비단 군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이 된다.
아무 의미 없이 돌덩어리를 산 정상으로 밀어 올려야 하는 시지프스 신화와 우리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카뮈는 이런 의미없고 부조리한 삶이라도 포기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삶의 본질적 허무에 반항하는 최선의 방법은 내게 주어진 순간순간을 사랑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삶에 충실한 것이기에 카뮈는 ‘우리는 시지프스가 행복하다고 상상하여야 한다’고 한다. (73쪽)
막스 베버는 국가를 폭력을 독점하는 정치 결사체라 정의했다. (101쪽)
이 말처럼 현재의 분쟁, 싸움을 잘 설명해주는 말은 없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세계는 분쟁이나 기후변화로 인해 물류비용과 시간이 증가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계속 안고 있는 것이고, 해상교역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92쪽)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실을 저자는 이미 예견하고 있다. 그러한 시대가 오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탄식은 이미 철지난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 책으로 중동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졌다.
무엇이 문제인가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여기저기 포진하고 있는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기초 정도 잡힌 듯하다.
게다가 저자가 예견해 놓은 이 시점의 전쟁 상황과 경제 상황은 어찌 그리 족집게 같은지. 다시 한번 읽어가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