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란 무엇인가
테리 이글턴 지음, 이강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화란 무엇인가』

 

이 책은?

 

이 책 『문화란 무엇인가』은 문화 비평서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테리 이글턴 (Terry Eagleton), <영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화비평가이자 문학평론가. 1943년 영국 샐퍼드의 아일랜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영국 문화 연구의 창시자인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제자로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했다. 옥스퍼드대학교와 맨체스터대학교 영문학 교수를 거쳐 현재 랭커스터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세기 이후 영미문학을 주로 연구했으며, 문학사상론, 포스트모더니즘, 정치, 이념, 종교 등 분야를 넘나들며 왕성한 저술활동과 사회참여를 병형해왔다.> 

많은 저서가 있는데, 그 중 『셰익스피어 정치적 읽기』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다면적인 의미가 있는 문화에 대하여, 여러 가지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문화와 문명의 차이점, 그 다음에 문화주의의 원칙들 - 다양성, 복수성, 혼종성, 포용성 - 을 살펴본다.

문화의 개념을 에드먼드 버크와 요한 고트프리트 헤르더의 견해를 중심으로 논한 다음에

그 다음으로는 T.S 엘리엇과 레이먼드 윌리엄스, 그리고 오스카 와일드의 생각을 살펴본다.

 

특이한 점은 이런 저자의 발언에서 나타난다.

 

명민한 독자들은 스위프트, 버크, 와일드에서 아일랜드의 반식민주의 정치에 이르기까지, 아일랜드의 모티브가 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9쪽)

 

그러고 보니, 여기 등장하는 인문들의 대다수가 아일랜드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고, 저자 또한 <영국 샐퍼드의 아일랜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해서 책을 읽다보면, 중간 중간에 아일랜드의 식민지와 독립에 대한 언급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문화란, 다음 네 가지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예술적이고 지적인 작업들 전체

둘째, 정신적이고 지적인 발전 과정

셋째, 사람들이 살아가며 따르는 가치, 관습, 신념, 상징적 실천들

넷째, 총체적 삶의 방식 (13쪽)

 

문화와 문명의 관계 

 

이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는데, 그중 몇 개 발언 기록해 둔다.

 

문화라는 단어는 애초에는 문명과 동의어였고, 한동안은 그렇게 사용되었다. (32쪽)

 

일상의 경험이 삭막하고 빈곤해질수록, 그와 대조적인 방식으로 문화는 이상적인 것으로 홍보되었다. 문명이 더 지독스럽게 물질적으로 변해갈수록, 문화는 더 고귀하고 현실 초월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쪽)

 

문명은 사실의 문제가 된 반면, 문화는 가치의 문제가 된 것이다. (23쪽)

 

문명은 문화의 전제조건이다. (25쪽)

 

문화는 자신이 일정한 정신적 기반을 대여해주려 애쓰는 바로 그 문명이 만들어낸 피조물이다. (25쪽)

 

에드먼드 버크와 요한 고트프리트 헤르더 등

 

이 책에서 문화를 논의하기 위해 동원된 학자들은 다음과 같다.

 

에드먼드 버크, 요한 고트프리트 헤르더, 프리드리히 실러, T. S. 엘리엇, 레이먼드 윌리엄스, 오스카 와일드 등 시대를 대표한 사상가들이 총동원된다.

 

이 책을 통하여 그들의 생각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

 

문화, 그 필요를 논하지 마라.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가 등장한다.

 

거너릴 : 제 말 똑똑히 들으세요.

한 집에서 시중 들 종자가 별도로 25명, 10명, 5명이 무슨 필요가 있어요?

그 두배의 하인들이 아버지의 시중을 들려고 대기중인 마당에

리건 : 한 명은 무슨 필요가 있어요?

리어 : 오, 필요를 따지지 말아라(reason not the need). 우리 중에 가장 비천한 거지들도 가장 가난한 그들의 소유 가운데 잉여를 가지고 있다. (2막 4장)

 

딸들에게 나라 전부를 주고 난 다음에 마음 편하게 여생을 보내려 한 리어왕은 뜻밖의 난관에 봉착한다. 나라를 받아 챙긴 딸들이 아버지의 시종 수가 많다며 줄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 때 리어왕이 한 말, “필요를 따지지 말아라”는 인구에 회자되는 말이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 말을 다음과 같이 반추하고 있다. 

장식이란 단순한 필요를 채운 후에 남은 것이라는 의미로, 우리가 문화에 부여하는 의미 중 하나다. ( …… )

과잉의 필요가 그 자체로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가장 면밀한 탐구는 『리어왕』이다. 가령 농담이나 녹색의 술 사르트뢰즈처럼 유용성을 뛰어넘어 실용적 면이 전혀 없는 것들에 기뻐하는 것도 우리의 본성이다. ‘남아돈다’는 것이 반드시 ‘무가치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39-40쪽)

 

문화가 물질적 필요를 넘어서는 일은, 『리어왕』이 인식하고 있듯, 우리의 본성이다. (144쪽)

 

저자는 리어왕의 발언을 매개로 하여 잉여와 필요를 문화에 대입하여, 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욕망의 선한 쓰임새

 

욕망은 결핍으로 존재를 뒤덮고, 주어진 것을 넘어 손아귀를 벗어나는 모든 것을 향하도록 우리에게 박차를 가하면서, 인간을 구멍 난 존재로 만든다. 이런 의미에서 욕망은 문명화된 존재를 움직이는 원동력 자체라고 할 수 있다. (41쪽)

 

시대적 흐름에 비추어 본 문화

 

18세기 후반 산업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문화는 유명해졌지만, 한편으로 혁명 개념에 대한 질책이기도 했다. 거의 같은 시기에 문화는 낭만적 민족주의 언어에서 핵심 개념이 되었다.

 

19세기가 시작되자 문화 개념은 식민주의와 인류학에 대한 논의에 휘말려들었으나 또한 시들어가고 있던 종교적 가치의 대체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20세기 초에 문화는 주요 산업의 하나로 성장해서 전례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대중의 의식 속으로 들어갔다.

 

20세기 중반, 문화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적 갈등에 있어 핵심 요소, 즉 다문화주의와 정체성 정치라는 모습으로 현재 우리 시대에 불쑥 등장한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147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우리가 향상할 수 있다는 말은 우리 자신 내부에 창조적 힘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우리가 스스로 향상할 필요가 있다는 말은 그보다는 덜 낙관적인 이야기를 함축한다.

그리고 결코 본성에 양육이 담기지 못하는 이들이 언제나 존재하는데,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 나오는 자비로운 인물 프로스페로는 추악하고 무도한 칼리반을 그런 사람이라고 보았다. (44-45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결론은 문화가 현대 사회에서 결코 핵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결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가 펼쳐지고 있는데, 저자의 마지막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문화를 말하는 이들이 문화 개념을 과장되게 부풀리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핵심으로 만들어낼 능력이 없다면 입을 닫고 침묵을 지키는 편이 낫다. (203쪽)

 

그런 결론이지만, 이 책을 통해 얻는 수확에 대하여는 입을 다물 수 없다는 점, 밝혀둔다.  

문화라는 개념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는 것, 문화의 기능에 대한 논의 또한 살펴볼 만하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점점 문화에 대한 생각이 넓고 깊어진다는 것, 역시 기록해 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예루살렘 해변
이도 게펜 지음, 임재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짜 소설다운 소설을 읽었다 - 『예루살렘 해변』

 

이 책은?

 

소설을 읽었다. 정말 소설다운 소설을 읽었다.

읽다가 새삼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새겨보게 되는, 그런 소설을 읽었다.

 

흔히들 소설에서 반전을 이야기 하는데, 그래서 이 책 역시 책 뒤표지에 <독특한 문체, 탁월한 상상력, 놀라운 반전>이라고 써 놓았는데, 이 소설은 반전 차원을 넘어선다. 소설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기분, 이런 기분 느낀 책, 처음이다.

 

이 책 『예루살렘 해변』은 이스라엘 작가 이도 게펜의 소설을 모아놓은 소설집이다.

저자 이도 게펜은 <1992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현재 텔아비브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사골 뇌 연구소Sagol Brain Institute, 소라 스키 의학센터, 텔아비브 대학 부속기관인 ‘가상 증강 현실 연구소’에서 신경 인지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인간 정신에 대한 이해를 증폭시킬 수 있는지 탐구하는 작가다. 그는 현재 이 연구소에서 스토리텔링과 증강 현실을 이용해 파킨슨병의 양상을 진단하는 혁신적인 연구를 이끌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소설을 읽다가 몇 번이고 앞으로 돌아가 저자의 경력을 훑어보곤 했다.

대체 이런 소설을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소설을 쓰지, 하는 궁금증이 일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가상 증강 현실 연구소’에서 신경 인지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인간 정신에 대한 이해를 증폭시킬 수 있는지 탐구하는> 작가이기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다, 그거다. 그래서 작품 하나 하나를 읽어갈 때마다, 새록새록 스토리텔링의 그 깊숙한 의미가 다가오는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표제작인 <예루살렘 해변>을 비롯하여 모두 14편인데, 14편 모두가 새겨볼 만하다. 그러나 그중에서 한 편을 꼽으라면, 단연 <파리와 고슴도치>다.

 

여기 수록된 작품 중 가장 짧은 소설이다. 쪽수로 겨우 5쪽에 불과한데, 그리고 시작도 뭔가 엉성한데 읽다가 그만 울컥해지는, 그래서 작가의 솜씨에 감탄, 경탄하게 되는 작품이다.

 

시작은 이렇다. 첫문단이다.

 

요나단 형이 입대한 날부터 나는 시간을 잡아보려고 노력했다. 말 그대로 붙잡으려고 양손을 뻗어 손가락 사이를 지나갈 때를 기다렸다가 주먹을 재빨리 쥐고 최대한 많은 덩어리를 잡으려 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시간을 잡는 것은 정말 까다로운 일이었으니까. 어찌 되었든 난 어설픈 파리 한 마리조차 잡아 본 적이 없다. (383쪽)

 

이게 뭔소리? 시간을 손으로 잡다니? 그야말로 ‘헐’이다.

그런데 눈에 띄는 단어 하나 '파리', 손으로 파리조차 못 잡는데, 보이는 파리조차 못잡는데, 보이지 않고 형체가 없는 시간을 어떻게....

 

(여기서, 등장하는 ‘파리’가 제목의 ‘파리’이고, 그 ‘파리’가 가지게 되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다 읽고 나서 알게 된 것, 저자에게 미안한 일이다.)

 

그러나, 그건 오산이었다. 처음에 그런 생각에 빠져 그 뒤 글들을 허투루 읽었던 모양이다.

그 다음 장면, 형이 군대에서 휴가를 왔는지, 집에 다니러 온 형이 가족들과 식사를 하면서 군대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준다. 거긴 안전하다면서 가족을 안심시키는 말도 하면서.

 

형은 계속 말했다. 전초 기지에서 아무일도, 정말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걸 믿을 수 없다고, 오히려 집에 있는 것보다 북쪽에 있는 그곳이 훨씬 더 안전하다고. (383쪽)

 

휴가 나온 형을 동생은 졸졸 따라다닌다. 면도하는 형의 모습, 이렇다.

 

그날 저녁 늦게 형은 집안을 서성거렸고 나는 그림자처럼 졸졸 따라다녔다. 형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며 면도를 했지만, 실은 고슴도치 쓰다듬는 느낌을 싫어하는 메이탈을 위한 거였다. (384쪽)

 

10살짜리 동생이 군대에 가서 휴가 나온 형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 그려지지 않는가? 게가다 형이 면도하는 모습도 어린 동생에게는 멋지게 보일 것이다.

 

여기서 ‘고슴도치’가 등장한다. 제목에 등장하는 고슴도치다.

 

그리고 형은 화자인 동생에게 말한다.

 

형은 2주 안에 한창 분쟁중인 가자 지구로 보내질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어머니와 아버지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384쪽)

 

그리고 형은 어린 동생에게 시간을 잡는 법을 가르쳐준다. 시간을 잡아 병에 집어넣는 방법을. 이게 동생이 형을 기억하는 방법이 된다.

 

군대에 가서 죽은 형을 기억하는 방법!

그런데도 거기까지 읽으면서도 전혀 바로 다음 문장에 나올 사건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간 채집이라는 황당함에 주의를 뺏긴 탓이었을까?

 

이런 것, 역시 눈치 채지 못하고 읽었다.

 

나는 형이 내게 들려주었던 모든 이야기의 시간을 끌어모아 계속 병을 채웠다. (386쪽)

 

이윽고 등장하는 문장, “모두들 조의를 표하러 왔다.” (386쪽)

 

나는 그 문장을 읽으면서, 뒷통수를 한 대 세게 맞았다.

 

지금 10살짜리 사내아이인 화자는 형을 그렇게 기억하는 것이다.

형의 시간, 형과 같이 한 시간, 가족이 형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모아 모아, 병속에 담아두고 싶어하는 그 절절한 마음을, 저자는 두 손으로 잡아 이 작품 속에 담아 놓았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그것을 느꼈다. 거의 보이지 않았고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사라질 뻔 했지만, 내 손에 쥐어진 것이 시간 덩어리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385쪽)

 

나는 이 집 전체를 시간으로 채우고 싶다. 내 평생 갈 만큼. (387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에 모두 14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그 중 어느 한 작품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

여기 모두 분석해서,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저자는 주제를 잡아내어, 그걸 어떻게 하면 스토리텔링으로 녹아낼 것인지 치밀한 연구 끝에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다음에 우리에게 내어 놓는다. 그러니 작품 속에 주제가 살고, 이야기가 살아 움직인다. 소설 속 이야기에 들어있는 인물들도 그래서 모두 진짜 살아 움직인다.

 

이게 소설이다. 진짜 소설이다.

그러니 이 소설집을 읽을 때는, 한 문장, 한 글자도 허투루 읽지 말고, 모두다 가슴에, 심장에 새긴다는 각오로 읽어라. 그게 이 소설집을 대하는 독자의 태도여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지능의 역사 - 인류의 기원에서 인공지능까지
호세 안토니오 마리나 지음, 윤승진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지능의 역사를 찾아가는 지적 모험 - 『지능의 역사』

 

이 책은?

 

이 책 『지능의 역사』는 <인류의 기원에서 인공지능까지>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저자는 호세 안토니오 마리나, <스페인을 대표하는 철학가이자 작가, 교육자이다.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국립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에드문트 후설 현상학을 공부했다. 그는 지능과 예술, 과학이 창의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깊이 연구했으며 신경학에서 출발하여 윤리로 마무리되는 ‘지능 이론’을 개발했다. 창조와 감정, 의지, 언어, 윤리에 관한 다양한 책을 썼으며, 열정적인 강연자이자 교육 운동가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주제는 ‘인간 지능’이다.

‘인간 지능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제목을 듣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 지능의 역사를 살펴본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인간의 다른 분야는 역사적으로 살펴볼 수 있겠지만, 인간 지능의 역사를 어떻게 살펴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저자는 그런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우스백이란 존재를 설정한다.

우스백은 미래에서 온 존재다. 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기에, 그래서 익숙해진 현상을 인식하지 못하기에, 저자는 우스백이란 미래에서 온 존재를 내세워, 우리의 지능을 ‘낯설게 보기’ 방법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조금 멀리서 바라보는 우스백과 함께라면 그동안 우리가 잊고 지냈던 역사를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11쪽)는 기대를 가지고, 저자는 지능의 역사를 찾아간다.

 

해서 이 책은 인류의 지능을 찾아 나서는 지적 모험을 그려내고 있다. ‘지적 모험’, 그게 펼쳐진다.  

우선 목차를 살펴보자. 우리에게 뭔가 실마리를 주는 개념들이 보인다.

 

프롤로그: 인류의 수수께끼 

1장. 현재의 계보

2장. 영적 동물의 출현

3장. 기계 속 유령

4장. 새로운 진화력

5장. 공진화

6장. 사냥꾼, 시민이 되다

7장. 위대한 영적 혁명

8장. 피조물에서 창조자로 

에필로그 : 네 번째 축의 시대

 

끝에서부터 읽어보면, ‘축’이 가장 결론이 되는 개념이다.

그 다음, 피조물과 창조자의 관계도 거론이 될 것이고, 또 영적 혁명과 영적 동물이라는 개념으로 인간을 재정의할 것도 같다. 그러한 개념들이 계속해서 인간의 지능과 연결되어, 설명하기 위해 살펴보아야 할 개념들이다.

 

일종의 역공학(Reverse engineering) 이론을 적용하여.

 

자, 정리해보자,

우리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 인간을 전혀 모르는 다른 외계인이 우리를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시점의 우리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 즉 처음부터 훑어봐야 제대로 볼 수 잇을 것이다.

 

인간 세계를 현재의 모습까지 이끌어온 원동력, 이유, 동기, 과정들을 이해하려면 인간 세계의 기원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23쪽)

그래서 이 책은 현재에서 시작하여 역사의 거친 물결을 거슬러 올라간다. 일종의 역공학(Reverse engineering) 이론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인간 지능은 역사적으로 검토가 시작되는 것이다.

 

인간은 설명하는 존재

 

인간을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저자의 다음과 같은 설명은 매우 통찰력이 돋보이는 설명이라 할 수 있겠다.

 

인간의 뇌가 이야기 구조로 짜여있다.

장 마르탱 샤르코가 관찰한 환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최면상태에 빠진 채 방안에서 우산을 펴라는 다소 황당한 명령에 복종했던 환자들이 최면에서 깨어나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상황에 대해 해명을 늘어놓았다는 이야기다.

 

모든 문화에 신화적 설명이 존재한다.

사피엔스는 그들을 둘러싼 것들을 설명하기 위하여 기이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인간의 역사는 대부분 이러한 가상의 이야기들을 과학 이론으로 대체해 가는 과정이었다.

신화에서 과학으로, 상상에서 이성으로 옮겨가는 과정은 인간 지능을 길들이는 힘든 여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해하고 설명을 구했던 인류의 열망이야말로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근원적 동력이 아니었겠는가. (38- 39쪽)

 

인류의 문화 ? 불의 사용후부터

 

인류 즉 사피엔스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 인류의 문화은 언제부터 시작했을까?

 

도구를 활용하기 시작한 때부터 문화가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불의 사용도 문화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에게서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로부터 문화의 기원을 찾는 관점은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동인도의 한 섬에서 고립되어 살았던 안다만 부족에게도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 (……)

신화는 선조들의 기억을 유지하려는 후대의 노력일지도 모른다.

뉴질랜드부터 그리스까지 자신의 기원을 말하는 신화에는 하늘과 땅의 분리와 함께 불의 출현을 묘사하는 신화들이 많이 있다.

(……)

새로운 기술은 빠르게 확산됐을 것이다. 사람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모방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62쪽)

 

경이로운 루프

 

인류의 특징 중 이런 게 있다.

지능 발달의 방법이 루프처럼 한번 그 안에 올라가면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점증적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 그것을 저자는 경이로운 루프라 부르고 있다.  

예컨대 이런 식으로 인간의 지능은 변화하면서 발전한다.

 

지능은 언어를 발명하고 언어는 지능을 재설계한다. 지능은 문자를 발명해 내고, 문자는 다시지능을 재설계한다. (23쪽)

 

사피엔스의 지능은 지능으로 되돌아가고, 지능을 변화시키는 무언가를 창조한다. 그것이 학습이 하는 일이다. (130쪽)

 

축의 시대

 

우스백이 인간에게서 발견한 것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축은 변화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다.

축이란 수레 또는 자동차 바퀴를 굴러가도록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인데 이 개념을 사용하여 인류 지능의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

 

첫 번째 축의 시대. 약 1만년전 유목생활을 하던 사피엔스는 더 잘 살고자 하는 욕망, 안락함에 대한 욕망, 행복에 대한 욕망으로 한 곳에 정착하며 땅을 경작하기 시작했는데 (191쪽), 이는 인간의 모험사에 매우 중요한 변화로 이를 첫 번째 축의 시대라 부른다.

 

두 번째 축의 시대에서는 종교, 정치, 경제 영역에서 자성에 관한 관심이 일어났다. 그리고 자성에 관한 도구가 발명된다. (217쪽)

 

종교적 축의 시대라는 개념은 칼 야스퍼스가 제창한 것으로, 기원전 750년부터 기원전 350년대에 시작되는데, 야스퍼스는 사피엔스의 역사상 가장 심도있는 변화 즉 인간다워진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218쪽)

 

그 뒤로 세 번째 와 네 번째 축의 시대가 이어지는데,

첫 번째 축의 시대는 인류는 확장된 사회로 전환을, 두 번째 축의 시대에는 종교를 통해 내면성을, 세 번째 축의 시대에는 인간의 시각으로 본 과학과 기술의 승리를 이룬 시기다.

그리고 우스백은 영구히 개선된 인류의 시대가 되기를 열망하는 바람으로 네 번째 축의 시대를 기대한다. (280쪽)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우스백이 사고하는 방식을 먼저 소개한다.

비주얼 씽킹(visual thinking)이라는 방법과 비슷한 방법을 구사한다.

이는 말로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미지를 활용하는 기법이다.

해서 개념지도, 그래프, 그림 등을 사용하여, 지능의 역사를 파헤치고 있다.

 

해서 이 책을 읽을 때, 우선 문자로 서술된 부분을 다 읽고나면, 그림과 도표 등 이미지를 활용한 페이지가 등장하여, 우리가 생각을 정리할 여지를 제공한다. 들었던 설명이 시각적으로 정리가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글과 시각 또는 자연의 관계에 대하여,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 하나 있어 옮겨본다.

 

해 질 무렵에 바닷가를 거닐며 저무는 해를 바라보다가, 문학과 예술이 다 망쳐놓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이토록 찬란한 자연 경관을 자연 속에서 경험하기보다 그림이나 시를 통해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석양을 보면 문학작품에서 경험한 석양을 떠올리게 된다. 바다와 해걸음은 이제 책에서 얻는 경험이 되었으며, 그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일종의 내적 수치를 느끼게 한다. 두 번째 자연이어야 할 문화는 그렇게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우리가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글과 시를 만들었지만 그런 우리는 이제 바다를 바라보며 글을 떠올리고 있다. (8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과학의 쓸모 - 팬데믹 세상 이후, 과학에 관한 생각
전승민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팬데믹 시대에 정말 쓸모있는 책 - 『과학의 쓸모』

 

이 책은?

 

이 책 『과학의 쓸모』는 <팬데믹 세상 이후, 과학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 놓은, 정말 쓸모있는 책이다.

 

저자는 전승민, <‘현실 세계에 도움 되는 기술이 진짜 과학’이라는 모토로 15년 동안 다양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전문 저술가. 월간 <과학동아> 기자, <동아일보> 과학팀장, <동아사이언스> 온라인뉴스 편집장 및 수석기자를 지냈다. 프리랜서 과학 저술가로 다양한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과학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과학이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까,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그런 것일까?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그런 질문에 당연히. 없으면 안되는 것이며 그러니 알아야만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 책의 첫 번째 장인 <Necessity1 과학,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 _질병과 재난, 꼭 알아야 할 것>을 읽어보면 저절로 그런 대답이 나오게 되어 있다.

과학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는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 중세의 유럽에서 페스트가 창궐했을 때, 기초적인 과학지식이 없어 사망자가 속출했던 사건을 굳이 들먹일 필요조차 없다. 지금도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방법이라며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그런 세상이 아닌가.

 

그러니 과학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과학에 죽고 사느냐가 달린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실을 필두로 하여, <Necessity2 과학,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열쇠

_새로운 산업의 출범, 우리가 대비해야 할 것들>을 챙겨보고,

 

그다음으로 앞으로 과학은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를 <Necessity3 과학이 만드는 신세계 _근원을 알아야 새로운 시대가 보인다>에서 조망해보고 있다.

 

그러니 이 책, 공리공론을 논하는 게 아니라,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이며 설령 미래의 일을 말한다 할지라도 현실적이다.

 

먼저 현시점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코로나 19부터 말해보자.

마스크는 누가 써야 하는가?

 

마스크는 우선 ‘환자’부터 착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29쪽)

바이러스는 입에서 튀어나오는 침방울에 섞여 있으니까, 환자는 마스크를 써야한다.

 

반면, 건강한 사람이 ‘내 몸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건 효과가 좋지 않은 편이다.

어딘가에서 날아온 비말이 쓰고 있는 마스크 위로 날아와 붙었다고 가정하면, 그 안에 있는 바이러스는 손쉽게 마스크를 뚫고 들어올 수 있다.

 

코로나 19가 유행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권장하는 것은, 누가 무증상 감염자인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호흡기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니, 이런 시기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 누구나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을 듯하다. (30쪽)

 

인공지능 시대, 사람의 일자리는?

 

인공지능 시대가 되면 사람이 설 자리는 대폭 좁아질 것이라는 견해도 여기저기 등장한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차분한 목소리를 들어보자. 그런 두려움 사라질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라고 해서 인간의 일자리가 모두 사라질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인간이 없다면 인공지능은 아무런 일을 하지 못하니까요. 이 점을 알고 있다면, 앞으로 인간과 인공지능(또는 인공지능의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 로봇)이 어떻게 일을 나눠야 하는지도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자신의 일을 주도적으로 하는 직군은 인공지능을 유용한 도구로 이용할 수 있고, 지식이나 규칙을 기반으로 판단하거나, 단순한 작업을 해야 하는 직군은 인공지능으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108쪽)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런 안목을 가져보자.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는데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제대로 알면 준비 또한 가능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 - ‘융합’

 4차 산업혁명 이후 일어나는 기술 혁명은 ‘융합’이라는 키워드로 이해하면 된다.

모든 혁신은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통신기술이 만들어내는 융합의 기술이다. (141쪽)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가?

 

교통수단의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세상은 변화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나, 의외로 보통 50~ 60년 주기로 큰 변혁을 겪는다.

그리고 우리 삶의 모습 그 자체를 바꾸는 것은 교통수단의 발전에 있다.

즉 교통수단의 혁신은 인류 생활방식을 바꾸는 변화, 그 자체다. (195쪽)

 

지금 운행중이거나, 계획 또는 구상중인 자동차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자기부상열차 (197쪽)

진공튜브 열차 ? 하이퍼루프 (197쪽)

자율주행자동차 (200쪽)

플라잉카 (203쪽)

 

우주 산업의 미래와 현재,

 

우주기술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그 목적은 당연히 경제가 된다. (215쪽)

앞으로는 ‘우주 빅데이터’가 새로운 시장 창출의 핵심요건이 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우주 분야의 연구개발, 우주기술 제작 및 사용, 우주 관련 제품 및 서비스에서 공공과 민간 분야가 창출하는 경제효과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현관문의 아래쪽에 벌레가 들어오지 않도록 ‘방충솔’이 달려있다. (39쪽)

세균 감염증을 에방하기 위해 주위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세균을 옮겨올 수 있는 쥐나 해충 등이 집안에 침입하지 않도록, 여러 방비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현관문의 방충솔도 그 중의 하나이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개나 고양이로부터 기생충을 옮을 위험이 있으니, 시기에 맞춰 동물에게도 구충제를 먹이고, 가족도 함께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먹는 게 좋다. (45쪽)

 

비행기 탑승객의 경우에는 기내 공기 순환장치 덕분에 감염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 등에 의해 확인되었다. (83쪽)

 

뉴칼라

 

육체노동자를 뜻하는 블루칼라나 사무직 노동자를 뜻하는 화이트칼라가 아닌, 전통적 직업군 구분법을 벗어난 새로는 직군을 말하는 것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등장하는 직업계층을 일컫는 말이다.

 

ICT 분야 각종 첨단기술, 예를 들어 인공지능을 비롯해 보안기술이나 데이터 처리 전문가, 프로그램 개발자나 관련 기술자를 뜻한다. (148쪽)

 

신재생에너지란?

 

‘재생에너지’는 외부에서 연료를 투입하지 않고 발전이 가능한 방식을 말한다.

수소 등 새로운 신에너지를 ‘신에너지’라 하고,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를 합쳐 ‘신재생에너지’라고 부른다. (174쪽) 

신재생에너지 기술로 꼽히는 것은 태양광과 풍력, 지열이 있다. (175쪽) 

 

인공지능 기준 ? 전자 인간을 만들 때 지켜야 할 것들 (157쪽)

 

로봇 3원칙과 2대 프로토콜(규약)

 

1원칙 : 로봇은 인간을 위험에 처하게 하면 안 된다.

2원칙 : 1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을 들어야 한다.

3원칙 : 1원칙과 2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 로봇은 자신을 지켜야 한다.

 

첫 번째 규약 : 로봇은 생명체를 해치거나 죽도록 방치하지 않는다.

두 번째 규약 : 로봇은 자신이나 다른 로봇을 고치거나 개조할 수 없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쓰면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을 ‘알기 쉽게, 정말로 알기 쉽게’ 쓰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12쪽)

그런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 읽어보면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특징중의 하나, 수식이나 복잡한 과학적 약어, 기호 등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 (13쪽)

 

해서 어려울 줄만 알았던 과학이 쉽게 들려왔다는 것, 말해둔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과학 지식 업그레이드 된 것은 물론이고, 과학에 관한 마음가짐 또한 달라진 것, 확실하다.

 

과학에 임하는 자세, 저자는 다음 세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로, 과학과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둘째로,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셋째로, 검증된 전문가의 이야기는 중대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전문가’를 알아볼 수 있는 식견을 갖추어야 한다. (10-12쪽)

 

이 책, 그러한 자세와 식견,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 과학이 주는 힘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138억 살 신비한 별별 우주 탐험 - 교과서 속 과학을 쉽게 알려주는
이화 그림, 정완상 글 / 성림주니어북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38억 살 신비한 별별 우주 탐험

 

이 책은?

 

이 책 『138억 살 신비한 별별 우주 탐험』은 <교과서 속 과학을 쉽게 알려주는 과학툰>으로 우주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정완상 글/이화 그림.

저자 정완상은 <1992년부터 국립 경상대학교 기초과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전공 분야는 중력 이론과 양자대칭성 및 응용수학으로, 현재까지 수학·물리 분야의 국제 학술지에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아동용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로봇 3인방 - 코스캔, 코스피어, 코스큐브 ? 함께 이우주 박사로부터 미션을 받아, 그걸 수행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들이 수행하는 미션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부 우주여행

2부 태양계 탐사

3부 우주 진화

 

<1부 우주여행>에서는, 우주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로켓으로부터, 우주 엘리베이터, 우주 정거장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2부 태양계 탐사>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지구를 비롯하여 태양을 돌고 있는 태양계의 행성들, 그리고 은하에 이르기까지 별들이 움직이는 세계를 살펴보고 있다.

 

<3부 우주 진화>에서는, 우리가 살고있는 우주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그리고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데, 그건 무엇인지 등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우주 박사와 세 명의 로봇 사이에서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하여, 펼쳐지고 있다.

 

그 중에 몇 가지 옮겨본다.

 

행성의 이름 짓기  - 그리스 신화

 

태양을 돌고 있는 8개의 행성들, 그 이름에는 그리스 신화가 자리하고 있다. 지구를 제외한 7개의 행성, 그 이름짓기가 어떻게 된 것인지 살펴보자.

 

수성 (Mercury, 헤르메스)

 

고대 그리스의 헤라클레이토스는 수성과 금성이 지구가 아닌 태양을 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수성을 그리스 신 헤르메스로 불렀다. 헤르메스는 발이 빨라서 전령 역할을 하는 신인데, 수성이 태양에서 제일 가깝게, 빠르게 돌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였다. (98쪽)

 

금성 (Venus, 아프로디테)

 

금성은 영어로 비너스다. 비너스는 영어식 이름이고, 그리스식 이름은 아프로디테. 아프로디테는 사랑과 미의 여신이다. (105쪽)

 

화성 (Mars, 아레스)

 

망원경으로 봤을 때 붉게 보이는 화성을,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네르갈(Nergal), 이집트 사람들은 Har Decher (붉은 것) 혹은 ‘죽음의 별’이라고 불렀다.

네르갈(Nergal) : ‘위대한 영웅’ 또는 ‘전쟁의 왕’, 원래 뜻은 ‘커다란 집의 주인’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화성의 붉은 빛이 전쟁, 투쟁, 정열을 나타낸다고 생각해서 전쟁의 신의 이름을 따서 아레스(Ares) 또는 마르스(Mars)라고 불렀다. (123쪽)

 

목성 (Jupiter, 제우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목성이 제일 큰 행성이기 때문에 그리스 최고의 신 제우스라고 불렀다. 제우스의 로마식 표현이 Jupiter다. (143쪽)

 

토성 (Saturn, 크로노스)

 

토성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 신의 아버지 크로노스를 가리킨다. 크로노스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대지의 신 가이아의 후손으로 시간과 세월을 담당하는 신이다.

크로노스의 로마식 이름이 Sartunus에서 지금의 토성, 즉 새턴(Saturn)으로 바뀌게 된다. (154쪽)

 

천왕성 (우라노스)

 

우라노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크로노스의 아버지다.

로마식 이름으로는 카엘러스(Caelus)이지만, 신기하게도 천왕성은 로마식 이름보다는 그리스식 이름을 더 많이 사용한다. (166쪽)

 

해왕성 (Neptune, 포세이돈)

 

태양계의 모든 천체들 가운데 가장 파란색을 띠고 있어, 그래서 바다를 의미라는 해(海)를 써서 해왕성이라 이름을 붙였다.

해왕성은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의 이름을 붙였다. 바다의 왕이란 뜻이다.

포세이돈의 로마식 이름은 넵투누스인데, 이것이 해왕성의 영어단어인 넵튠(Neptune)이 된 것이다. (175쪽)

 

명왕성 (Pluto, 하데스)

 

로웰 천문대는 새로운 행성의 이름을 붙이기 위해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천 개 이상의 이름을 제안받았는데, 결국 11살의 영국 소녀 베네티아 버니가 제안한 Pluto 로 정했다.

그 소녀는 고전 신화와 천문학을 좋아했는데, 명왕성이 태양에서 너무 멀기 때문에 어두울 거라는 생각에 그리스 신화의 저승의 신인 하데스의 영어 이름인 플로토라는 이름을 제안했다. (189쪽)

 

이 밖에도 재미있는 우주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중력 공간에서 촛불은?

 

무중력 공간에서 촛불은 금방 꺼진다.

연기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촛불을 에워싸서 촛불이 공기 속의 산소와 만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46쪽)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우주 엘리베이터에?

 

저자의 글을 읽다가, 무릎을 치면서 탄복을 했다. 바로 우주 엘리베이터와 전래 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연결시키는 대목이다

 

오누이는 나무 위로 도망을 쳤는데, 호랑이가 쫓아오자 하늘에 빈다. 그러자 하늘에서 동앗줄이 내려온다.

바로 그 동아줄,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그것을 저자는 우주 엘리베이터와 연결시킨다.

 

물론 우주 엘리베이터는 1895년 러시아의 치올콥스키가 처음 아이디어를 낸 것이지만, 이걸 설명하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연결시킨 것은 참으로 탁견이라 할 수 있다.

 

우주 쓰레기 수거 작전

 

우주에는 많은 양의 쓰레기가 있다.

수명을 다했거나 고장이 나서 제어가 안 되는 인공위성, 로켓에서 분리된 연료통, 우주조종사들이 떨어뜨린 공구들, 이런 것들이 우주 쓰레기다.

 

이런 쓰레기들은 지구의 대기권에 진입하면 불타 사라지지만, 아직도 4,500톤 정도의 쓰레기가 지구를 에워싸고 있다. (85쪽)

 

이런 쓰레기들을 치우는 방법, 저자는 여기에 4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우주 논개법. (85쪽)

태양 돛단배를 이용하는 법 (85쪽)

레이저 빗자루 방법. (86쪽)

우주 끈끈이 방법. (88쪽)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조하시라.

과학자들은 인공위성이 안전하게 지구 주위를 돌 수 있도록 지구를 둘러산 우주 쓰레기들을 전부 다 청소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 (89쪽)

 

목성에서 사람이 걸을 수 있나?

 

목성은 기체 행성이다. 기체로 형성되어 있으니, 그 표면이 마치 안개처럼 되어 있어 발을 디디면 푹 빠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목성은 주로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진 기체 행성이라고 배웠는데, 표면이 단단한데?

목성을 이루는 물질이 주로 수소와 헬륨인 건 맞아. 그런데 목성의 표면은 주로 액체 상태의 수소와 고체 상태의 수소야. (147쪽)

 

따라서 목성에서도 사람이 걸어갈 수 있다는 것.

 

별은 어떻게 죽는가?

 

별은 스스로 빛과 열을 내는 천체다. 별이 더 이상 빛과 열을 낼 수 없게 되는 것이 별의 죽음이다.

 

별 속에서 가벼운 원소들끼리 달라붙어서 무거운 원소로 변하면서 빛과 열이 나오는데, 수소와 같은 가벼운 원소들이 모두 사라지면 열과 빛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별 속에서 가스의 압력이 작아지고, 그렇게 되면 중력 때문에 별이 중심 쪽으로 쪼그라들게 된다. (244쪽)

 

중력과 가스가 팽창하는 힘이 균형을 이뤄서 별의 모양이 유지되는데, 더 이상 별의 내부에 태울 가스가 없으면 중력 때문에 바깥쪽에 있는 물질들이 점점 안으로 끌려 들어가게 되면서 별이 쪼그라들어, 별은 죽게 되는 것이다. (246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분명 아동용이지만, 성인인 나로서도 배울 것이 참으로 많았다.

처음 듣는 것들이 많이 나와서, 그동안 우주에 무심했던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저 뉴스나 영화에 나오는 ‘화성에서 살아남기’라던가, 화성 탐사선 착륙 정도의 수준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하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그냥 공상과학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그 지구를 포함하여 우주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걸 알 수 있다는 것,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