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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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이 책은?

 

이 책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은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이다.

 

저자는 강성호,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국제개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금융위원회 서기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런 글 읽어보자.

 

플랫폼 기업들은 감시자본주의하에서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를 오랫동안 수집해왔다. 이는 기존 금융회사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데이터다. (151쪽)

 

내가 만일 이 글을 먼저 읽었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에, 문맹은 분명 아니니까 글자는 읽을 수 있었겠지만, 그 내용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그야말로 문해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용어들이 많이 보인다.

’플랫폼 기업‘, ’감시자본주의‘, ’정보‘, ’데이터‘, 그리고 플랫폼 기업은 그렇다치더라도 왜 갑자기 ’금융회사‘가 등장하는지?

 

이 글이 등장하는 맥락은 이렇다.

 

플랫폼 기업들이 현재 금융쪽으로 진출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부터 시작하여, 송금서비스 분야에도 진출했고, 지금은 아예 금융회사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150쪽)

 

그러니 플랫폼 기업이 이제 소비자들에 관한 정보를 데이터로 하여 무기를 삼고 금융회사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그러한 시대인 것이다. 그러한 맥락하에 위 문장을 읽으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제 조금이나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이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변화를 몰고 올 네트워크 경제

PART 2 네트워크가 경제 권력을 재편하다

PART 3 이제는 플랫폼 경제 시대다

PART 4 모든 것을 연결하려는 플랫폼의 도전

PART 5 네트워크가 만드는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

 

플랫폼 기업과 파이프라인 산업 (pipeline business)

 

플랫폼 기업은 네크워크 경제의 한 복판에 있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플랫폼 기업은 한 마디로 만남을 주선하는 기업이다. 사용자와 사용자를,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는 플랫폼을 만들어놓고 양쪽을 연결시켜 주는 기업을 말한다.

우리는 이미 알게 모르게 그러한 기업들과 친숙하게 지내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그러한 기업을 떠올리면 금방 플랫폼 기업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 반대되는 지점에 파이프 라인 산업이 있다.

파이프라인 산업(pipeline business)은 전통적 기업을 플랫폼 기업과 대비하여 부르는 말이다. (121쪽)

 

플랫폼 기업이 양쪽의 만남을 주선한다고 했는데, 이런 글을 읽으면 더 빨리 이해가 될 것이다.’ 

만남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연결’이다. 플랫폼은 사용자와 사용자를 연결한다.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구들과 연결되고, 그들과 일상을 공유한다. 플랫폼 기업은 친구 외에도 여러 사람과 우리를 연결하기도 한다. 네이버는 나와 언론사를 연결한다. 쿠팡은 나와 판매자를 연결한다. 에어비엔비는 나와 숙박 제공업체를 연결한다. (29쪽)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은 무슨 의미이며, 또 그런 말과 플랫폼 기업은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즐겨 쓰던 격언으로, 한마디로 어떤 일에든 항상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는 의미이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에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 점심을 공짜로 제공했는데, 실상 점심은 무료이되 술값에 점심값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 거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35쪽)

 

그럼 이말은 플랫폼 기업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플랫폼 기업, 예컨대 카카오나 네이버라 해보자. 그것을 이용하는 우리는 전혀 비용을 내지 않는다. 검색도 카카오톡도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게 겉으로 보면 무료인 것 같지만, 우리는 그런 기업에 소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결코 공짜가 아닌 것이다. 

 

이런 글 읽어보자.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플랫폼 기업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 네이버가 있고, 세계적으로는 GAFA라는 빅테크 기업들이 그렇다.

이 기업들은 나에 대해 나보다 훨씬 잘 안다. 인터넷 방문 기록을 통해 나의 최근 관심사와 취향에 대해서 아는 것은 기본이다. 내가 방문했던 장소도 구글맵과 네이버지도, 카카오 지도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으며, 내가 특별히 오래 머물렀거나 좋아했던 장소도 기록하고 있다. (80쪽)

 

그런 것과 무료라는 점심을 바꿔 먹고 있는 것이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가 왔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우리는 그러한 정보를 자발적으로 플랫폼 기업에 제공하고 있는데, 그 정보들이 그들에게는 데이터가 되고, 그 데이터들이 우리들의 다시 돌아와 속박하는 자료가 되어 버린다.

 

그렇게 기업이 우리의 일상을 관찰하는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감시 자본주의(surveillance capitalism)’라 부른다.

감시자본주의는 우리의 일상 행동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의 자본주의다. (82쪽)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의 모든 흔적은 고스란히 플랫폼 기업의 자산이 되어간다.

그리고 결국은 점점 플랫폼 기업의 노예가 되어가는 것이다. (82쪽)

 

조지 오웰의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가 딴 게 아니다.

바로 플랫폼 기업이 빅 브라더다.

 

경로 의존성 - 현재 정치 상황 속에서 경제 권력의 행태를 설명할 수 있다.

 

경제 권력은 정치 권력, 언론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법과 제도를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도 있다. 정치 권력을 설득하고, 언론을 통해 여론을 형성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법과 제도가 한 번 만들어지면, 그 이후에는 좀처럼 바뀌기 어렵다.

사람들은 한번 적응한 제도를 바꾸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움직이던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는 관성을 지니고 있듯이, 법과 제도도 사람들에게 적용되면 현상을 유지하려는 관성을 지닌다. 이를 제도의  ‘경로 의존성’이라 한다. (78쪽)

 

현재 우리나라의 형국이 바로 그렇다. 정치 세력과 보수 언론이 관계를 맺고, 그 힘으로 개혁에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형세다. 그런 모습에 국민들은 한참 피로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경영 전략의 변화 (121쪽)

 

파이프라인 산업에서 플랫폼 기업의 시대로 바뀌면서 예전의 경영 전략도 이제 변화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파이프라인 산업 (pipeline business)에서 경영 전략은 제품을 더 싸게 만들거나, 다른 기업과 차별화를 두거나 집중화 전략을 추구했었다.

그러나 그런 경영 전략은 플랫폼 기업에는 통하지 않는다.

 

플랫폼 기업에서 중요한 경영 전략은 소비자들의 멀티호밍을 막는 것이다. (121쪽)

그런데, 멀티 호밍은 무슨 말일까?

 

용어, 새로 만나게 되는 신개념들

 

여러 가지 용어들이 새로 등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 그러한 신개념들을 접하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될 것이다. 그 중에 하나.

 

싱글호밍과 멀티호밍 (117쪽)

 

사람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하는 현상을 ‘멀티호밍(multi-homing)’이라고 한다.

여러 채의 집을 두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뜻이다.

멀티호밍이 나타나는 산업에서는 여러 플랫폼이 공존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예컨대, 카드회사 같은 곳이다. 이런 경우 승자 독식이 불가능하다. (117쪽)

 

멀티호밍 현상은 플랫폼 유지 비용이 낮을 때에 발생한다.

신용카드의 경우 연회비(유지비용)이 매우 저렴하기에 소비자가 여러 카드를 동시에 사용해도 부담이 없다. (118쪽)

 

한편 스마트폰 시장 같은 경우는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은 굳이 2-3 개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120쪽)

멀티호밍이 어렵다는 것은 후발주자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경제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작동원리에 관한 이야기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경제가 전통 경제와는 어떻게 다른지,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새로운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이들은 기존의 기득권자들과 대립하는지, 정보와 데이터가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14쪽)

 

이 책 읽고서,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형편을 알게 된다.

정말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는 세상이다. 우선 새로 등장하는 용어 의미라도 알자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 이제 플랫폼 기업을 둘러싸고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부지런히 이런 책 읽어,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알아두자.

아는 게 힘이라지만, 이런 책 읽지 않고 돌아가는 세상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러니 이 책 읽는 게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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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의 경영을 읽다
피터 드러커 지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출판부 엮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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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의 경영을 읽다

 

이 책은?

 

이 책 『피터 드러커의 경영을 읽다』는 피터 드러커가 쓴 글 중 가장 대표적이고 영향력 있는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6쪽)

 

경영의 구루라 불리는 피터F. 드러커에 대하여는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1909년 11월 ~ 2005. 11월)

 

이 책의 내용은?

 

경영에 관한 통찰력있는 그의 발언은 한 마디 한 마디가 금과옥조처럼 여겨져 오고 있는데, 이 책은 피터 드러커가 쓴 글 중 가장 대표적이고 영향력 있는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경영 일선에 있는 독자들은 순서에 상관없이 관련있는 항목을 찾아 읽어도 될 것이다.

 

1장 목표를 달성하는 경영진의 비결

2장 비즈니스 이론

3장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는 경영

4장 목표를 달성하는 의사결정

5장 어떻게 인사 결정을 내릴 것인가

6장 그들은 직원이 아니라 사람이다

7장 생산성에 관한 새로운 도전

8장 기업은 비영리 기관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9장 새로운 조직 사회

10장 자기경영

 

이 책 2장은 서두를 이렇게 시작한다.

 

아주 오래전 일이 아니다. 1940년대 말이나 1950년대 초였을 것이다. 그때부터 오늘날만큼 많은 새로운 경영 기법들이 등장했다. (37쪽)

 

1940년대 말이나 1950년 초면, 지금 현재 시점으로 따지면 무려 70년 전이다.

 

그때 등장했다는 경영기법이 뭔가 하면, 이런 것들이다.

다운사이징, 아웃소싱, 전사적 품질경영, 경제적 가치 분석, 벤치마킹, 리엔지니어링(구조조정) 등,

이제 모두 평범한 개념들이 된 것들이다. 당시 이런 기법들이 등장할 때 모든 기업들은 신개념 기법을 습득해서 기업에 적용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았다.

 

이제 그 누구도 그런 기법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이미 보편화되기도 했거니와 한 번씩 거쳐간 물결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 경영기법에 대하여 드러커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비즈니스 이론은 점차 낡은 것이 되고 효용성을 잃는다.

1920년대 미국의 위대한 기업에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 주인공은 GM과 AT&T이다. IBM도 그 주인공 중 하나다. 도치치 뱅크의 유니버셜 은행 이론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흐트러지는 일본 회사도 예외일 리 없다. (49쪽)

 

이렇게 세월아 흘러가면 모든 것이 변한다.

그러한 변화, 경영 기법, 이론만 변하는 게 아니다.

 

기본적인 진리가 있다. 모든 제품과 비즈니스 활동은 시작하자마자 낡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제품과 사업, 비즈니스 활동은 2~3년에 한 번씩 검토해야 한다. (81쪽)

 

이런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또한 비단 기업 일선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영역에서도 역시 유효하다. 2-3년에 한번씩은 하는 일에 대하여, 점검하고 검토해야 한다.

 

드러커의 통찰력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드러커의 통찰력 있는 발언들이다.

드러커는 지금도 살아있다. 유효하다.

 

그런 사례들을 새겨보도록 하자.

 

훌륭한 경영진은 문제가 아니라, 기회에 초점을 맞춘다.

무엇보다 목표를 달성하는 경영진은 변화를 위협이 아니라 기회로 본다. 그들은 체계적으로 기업 내부와 외부의 변화를 바라보고 ‘이 변화를 회사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질문한다. (25쪽)

 

이런 말이 아무런 것도 아닌 듯 하지만, 실제 경영 일선에서는 이런 것을 망각하고 앞에 닥친 문제에 집중하느라 기회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부침을 거듭하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많은 기업들이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관리자의 임무는 매우 고되고, 요구가 많으며, 위험이 따르는 일이다. 노동력을 절감시키는 많은 기계가 있지만 ‘생각을 줄여’주거나 ‘일을 줄여’주는 기계는 아직 발명되지 않았다. (63쪽)

 

특히 이 말은 드러커가 1963년에 한 것(11쪽)이라고 하는데, 현재 인공지능의 인간 역할론이 대두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그의 통찰력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영역에 들어온다 할지라도 그것들로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데, 바로 생각하는 기능이다. 관리자의 생각하는 기능을 그것들로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선진국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우선 순위는 지식 노동과 서비스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처음 이루는 나라가 21세기를 경제적으로 지배할 것이다. (148,167쪽)

 

서양 역사에는 수백 년마다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중략)

우리 시대는 그런 변화의 시기다. 이런 변화는 서구사회와 서양 역사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191쪽)

 

이런 사회에서 지식은 개인과 경제 전체를 위한 주요 자원이다. 경제학자의 전통적인 생산요소인 땅, 노동력, 자본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부수적인 것이 되었다. (192쪽)

 

모든 조직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

특히 모든 경영진은 세 가지 체계적인 관행을 활용해야 하는데, 다음과 같다.

 

첫째, 조직이 해온 모든 것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둘째, 모든 조직은 지식을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셋째, 모든 조직은 혁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196쪽)

 

특히 이 책에서 관심을 가지고 읽었던 부분은 10장의 <자기 경영>이다.

 

자기 경영에 대하여 개념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자기 관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을 발전시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이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곳으로 자신을 데려가야 한다. (217쪽)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점검하고 확인해야 한다.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성과를 내는가?

나는 읽는 사람인가, 듣는 사람인가?

나는 어떻게 배우는가?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나는 어떤 기여를 해야 하는가?

 

다시, 이 책은?

 

현재 플랫폼 기업의 대두와 관련하여 논의되고 있는 자본주의 시장의 변화와 그에 따른 조직의 변화 등,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여 경영의 기법도 변화를 해야 한다는 명제가 앞에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때에도 드러커의 경영 철학은 타기(唾棄)할 게 아니라, 오히려 앞날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본 철학으로 삼고 적용할 때에, 앞날의 어려움을 타개(打開)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해서 드러커의 경영은 항상 새롭게 읽고, 새롭게 해석 적용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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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다고 믿는 것을 다르게 보는 법, 수학 - 슈퍼마켓에서 블랙홀까지
미카엘 로네 지음, 김아애 옮김 / 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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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다고 믿는 것을 다르게 보는 법, 수학

 

이 책은?

 

이 책 『잘 안다고 믿는 것을 다르게 보는 법 수학』은 <슈퍼마켓에서 블랙홀까지>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수학 관련 책이다.

 

저자는 미카엘 로네 (Mickael Launay), <2005년 파리 고등사범학교(ENS)에 들어갔고, 2012년 확률론을 전공하며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어린이와 일반 대중을 상대로 수학을 보급하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한 지 15년이 넘었다. 2013년에 수학 대중화를 위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현재 5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수학에 관한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수학, 어렵게만 여길 게 아니다.

조금 어렵다 생각되어도 이 책을 참고 읽어가면, 뜻밖에 재미나는 이야기들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다.

수학이 여러모로 쓸모 있다는 것을 이 책으로 배우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1장 슈퍼마켓 법칙

2장 사과와 달

3장 무한이라는 굽이진 길목에서

4장 모호함의 기술

5장 시간과 공간의 심연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수학자인데도 불구하고 제목을 잡는 것, 자못 문학적이다.

‘사과와 달’, 어떤가?

제법 멋진 제목이지 않은가?

 

그런데 ‘사과’ 하면 수학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게 있을 것이다.

게다가 ‘달’까지 나온다면? 당연히 만유인력이 등장하게 된다.

 

뉴턴의 사과와 만유인력 때문에 우리 지구에 붙어있는 달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이 책에서 우리는 편안하게 수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저자, 스토리텔링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느끼게 된다. 그러니 이 책 재미있다.

 

처음에 시작은 뜬금없이 수퍼마켓에 가보자 한다. 무얼 사자는 게 아니라, 관찰하기 위해.

무얼 관찰하려고? 가격표 살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무얼 알게 되는가?

 

미국의 물리학자 프랭크 벤퍼드가 발표한 ‘이례적인 수의 법칙’을 알게 된다.

이건 전혀 몰랐던 것이고, 생각하지도 못한 것인데. 신기한 일이다. 

 

사과와 달 -  만유인력

 

그 다음에는 ‘사과와 달’에서 본격적으로 우리의 상식을 제대로 바로 잡기  시작한다.

만유인력의 문제가 저자의 입담좋은 설명으로 차근차근 그 모습을 드러낸내는 것이다.

 

지구 표면에서 지구는 킬로그램당 약 10뉴턴(N)의 힘으로 사물을 끌어당긴다.

이 힘은 달에서는 1/6 로 적어진다.(111쪽)

 

과학 이론이 검증되려면 그 이론은 정확해야 하고, 실험해 볼 수 있어야한다. (110쪽)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실력을 발휘한 분야 (205쪽)

 

만유인력으로 조수 현상을 설명

물체의 낙하를 수학적으로 처리.

지구 주위를 도는 달과 태양 주위를 보는 행성의 경로 파악.

헬리 혜성의 귀환을 예견.

자구의 모양을 맞추고

해왕성이라는 새로운 행성을 발견했다.

 

뉴턴이 발견한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행성의 경로가 어떤 모양일지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116쪽)

 

해왕성을 발견하게 된 과정이 흥미롭다.

바로 만유인력 곧 중력의 법칙을 이용하여 발견하게 된 것인데 해왕성 발견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먼저 천왕성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전에 읽었던 책에서 천왕성을 발견하게 되는 스토리를 이렇게 전하고 있다.

 

1781년 여느 때처럼 우주를 관측하던 허셜 남매는 우연히 낯선 천체를 발견했어. 그 천체는 쌍둥이 자리의 한 쪽 구석에서 푸르스름한 빛을 내며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지. 두 사람은 이 사실을 그리니치 천문대에 알리고 매일 그 천체의 위치를 관측했어. 그리고 두 달 동안 관측한 결과, 이 천체가 토성보다 훨씬 바깥에서 태양의 둘레를 돌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지. 이게 바로 태양의 일곱 번째 행성인 천왕성이야.

(『138억살 신비한 별별 우주탐험』, 정완상, 166쪽)

 

그 다음 천왕성을 발견한 후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등장하고, 그 로 인해 해왕성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119쪽)

 

전셰계에서 천왕성에 망원경을 고정하고 관측하기 시작했는데, 이전에 공표한 것과 달리 천왕성의 경로가 수학적 예측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 궤도가 이론적 궤도와 약간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이를 두고 여러 논의가 있게 되었는데, 이 때 새로운 가설이 등장했다.

천왕성 경로에서 나타난 차이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여덟 번 째 행성때문이라면?

그 여덟 번째 행성이 끌어당기는 힘 때문에 천왕성의 궤도가 바뀐 것이라면? (118쪽)

 

그렇게 해서 여덟 번째 행성 명왕성이 드디어 인류 앞에 모습을 드러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이건 순전히 뉴턴의 공적이다.

 

그래서 뉴턴이 쓴 책의 제목이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인데, 그 안에 ‘수학이란 말이 들어간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자연현상을 수학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가 표현된 제목이다.

 

디도 여왕의 카르타고 건설 (162~ 169쪽)

 

베르길리우스의 서사 『아이네이스』에서 등장하는 인물중에 디도라는 카르타고 여왕이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아이네이아스가 카르타고에 도착했을 때에 카르타고는 건설중이었는데, 카르타고의 건설과 관련된 일화에 바로 수학이 개재되어 있다.

 

이에 관해서는 별도의 글로 정리했다.

그만큼 이 책에서 만난 디도 여왕의 이야기는 수학과 관련하여, 특기할 만하다.

 

디도 여왕의 ‘카르타고 건설 - 황소 가죽’

http://blog.yes24.com/document/14403043 

 

‘시공간’의 개념

 

드디어 시공간에 대하여 이야기 할 차례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공간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하는데, 이 책 설명이 압권이다.

 

여기 다 옮기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그간 시공간이라는 말에 대하여 여러 책을 읽고, 설명을 나름대로 들었으나 이 책만큼 이해가 쉽게 된 경우는 처음이다.

 

이런 설명, 우선 기억해 두자.

 

어떤 도형의 차원이란 그 도형에 있는 점의 위치를 표시하는 데 필요한 좌표 개수다.

좌표가 하나라면 1차원, 두 개라면 2차원, 세 개라면 3차원이다. (175쪽)

 

그래서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경우, 그 위치를 표시하려면, 당연히 세 개의 좌표가 필요하다. 위도, 경도 그리고 고도, 이렇게 세 개의 좌표가 필요한 것이다.(283쪽)

 

그렇다면, 이제 그 ‘공간’에 ‘시간’을 집어넣어보자.

‘시간’과 ‘공간’을 합해 ‘시공간’이라 한다.

시공간상의 한 점은 특정 시간의 어떤 장소다. (283쪽)

 

시공간상의 한 점에서는 두 가지 일이 일어날 수 없다.

그렇게 시작한 설명, 이제 시공간 기하학이 등장한다.

 

그림 1은 시공간 도표라고 하는 것이다.

이 그림이 의미하는 바는 이렇다.

두 손으로 동시에 엄지와 중지를 튕겨서 소리를 내고, 2초 후에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겨서 소리를 낸다. 이 모습을 도표에 표시한 것이다.

당연히 4차원의 세계가 전개되는데, 평면에 표시해야 하는 문제상, 2차원의 그림으로 그릴 수밖에 없다.

 

(그림 1)


 

어쨌든, 그림 1에서 보이는 직사각형의 길이는 얼마일까?

여기 도형에는 분명히 시간 개념이 들어있으니, 평면에서 거리를 재는 것은 무의미하다.

바로 여기에 시공간의 변수, 시간 즉 1초에 30만 킬로미터라는 빛의 속도가 등장한다.

 

그래서 그림 2가 나오게 된다.

2초가 흘렀으니 차이는 이제 60만 킬로미터가 된다. (286쪽)

 

(그림 2)


 

 

더 자세한 설명, 여기서는 생략할 수밖에 없지만, 저자는 그런 그림을 가지고 설명을 한 후,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이제 시공간이 무엇인지 알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간단명료하고 우아하게 기술하는 데 있어야 할 모든 것이 자리를 잡았다. 만유인력의 법칙이 ‘만물은 언제나 만물 위로 떨어진다’라고 했던 것처럼, 이제 상대성 이론은 ‘만물은 언제나 빛의 속도로 움직인다’라고 말한다. (287쪽)

 

그렇게 이 책은 슈퍼마켓에서 시작하여 저 우주의 행성으로, 그리고 블랙홀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의 만물을, 모든 현상을 수학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게 신기하게도, 수학으로 설명이 되니, 정말 대단한 일 아닌가?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게 정답이 있는 수수께끼를 상대하자는 게 아니라, 숫자에 대한 이해 그 자체와 숫자를 세는 방식, 숫자를 대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20쪽)

 

그래서 이런 발언은 우리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개발한 도구인 수학은 세상을 철저히 분석할 수 있는 진정한 전신 갑옷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 전신 갑옷에서 매우 핵심적인 장비가 ‘수’의 개념이다. 수를 통해 우리는 셈하거나 측정, 계산한다. 한 걸음 더 멀리 가고자 하는 과학은 모두 수학과 동맹을 맺어야 한다. (82쪽)

 

한 걸음 더 멀리 가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 분명하다.

수학, 포기할 게 아니라, 한 걸음 더 들어가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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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 스페셜 에디션 ㅣ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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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Artemis 

 

이 책은?

 

이 책 『아르테미스』는 소설이다. 우주, 그 중에서 달을 무대로 하는 SF 소설이다.

 

저자는 앤디 위어, 앤디 위어 (Andy Weir), <2009년 첫 장편 『마션』을 개인 블로그에 연재하다가, 2011년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자비로 전자책 출판을 했고, 2014년 크라운 출판사와 판권 계약을 맺고 정식 출간하였다. 『마션』은 리들리 스콧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2015년 개봉 즉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또 다른 작품인 『아르테미스Artemis』 역시 발표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 책의 내용은?

 

SF 소설로, 장소 배경은 달이다.

달에 도시를 만들었는데, 그 도시 이름이 ‘아르테미스’다.

그 도시 이름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여신 중 한 명이다.

 

주인공은 재즈 바샤라,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에서 짐꾼 ? 자기를 ‘포터’로 불러달라 한다 - 으로 일하는 생기발랄한 아가씨다.

재즈는 그 어떤 것도 배달해준다. 설령 그것이 법에 위반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배달하는 가운데, 범죄의 유혹을 받는다.

그 범죄를 저지르는 와중에, 점점 일이 커지고, 결국 아르테미스 도시 전체를 구하는 사람이 된다.

 

또한 그녀는 수학 천재다. 수학이 관련되는 것이라면 척척 문제를 풀어낸다.

그런 능력은 곧 범죄와 연결이 된다. 금고를 여는 데 쓰이는 것이 그런 예가 된다.

흠, 세 개의 숫자로 이루어진 네 자릿수의 비밀번호라. 눈을 감고 약간의 암산을 해봤다. 가능한 조합은 ,,,, 모두 54가지였다.. (224쪽)

 

과학, 이렇게 들으니 재미있다.

 

이 책은 SF 소설이다, 그러니 일단 과학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그런데 그 과학, 실제 과학에 근거해야 독자들이 읽게 된다. 소설에 들어 있는 과학 자체가 허구가 되면 그것은 과학 소설이 아니다. 물론 어떤 부분은 공상적인 부분이 가미되긴 하겠지만.

 

이 책은 그래서 달에 관한 과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런데 그저 달에 관한 과학을 사실만으로 열거하면 내용이 밋밋할텐데, 소설적 상황에서 읽게 되니, 과학도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것, 읽어보자.

앞으로 달나나 여행도 불원간 이루어질 것인데, 이런 것 미리 알아두자.

 

달 먼지는 아주 작고 미세한 돌가루인데, 달에는 이들 표면을 마모시킬 기상(氣象)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24쪽)

 

임신한 상태로는 달의 중력에 있을 수 없다. 아기가 선천적 장애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46쪽)

 

지구에서는 혼자 살아가는 건 둘째 치고 아마 일어서지도 못할 것이다. 난 여섯 살 때부터 달의 중력에서 살았기 때문이다.(71쪽)

 

이곳에는 공기가 없다. 뭔가가 하늘로 솟구치면, 그 뭔가는 솟구칠 때와 같은 속도로 다시 떨어진다. (163쪽)

 

진공에서는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172쪽)

 

그런 과학이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활용된다. 과학의 소설적 응용인 셈이다.

 

그 순간 무릎이 꺾이면서 무너져 내렸다. 달은 정신을 잃기에 좋은 곳이다. 쓰러지면서 아주 부드럽게 바닥에 부딪히니까. (277쪽)

그 이유는?

이곳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걷는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다.(19쪽)

 

지구 중력이 지구 6분의 1에 불과하기에 넘어지는 것도 부드럽게 넘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또한 이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중력이 낮아서 정신을 잃은 사람들을 이송하기도 쉬웠고......(398쪽)

 

또한 그런 결과 이런 문장도 논리적이다.

몇 몇 가족의 밉살맞은 아이들은 흥분해서 날뛰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흥분해서 날뛰는’이란 그냥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지나치게 흥분한 아이들은 문자 그대로 벽을 차며 날뛰었으니까. 달 중력은 부모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110쪽)

 

그렇게 과학이 스토리를 이어가는데, 쓰여 재미에 재미를 더한다. .

과학이 줄거리를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것, 그게 SF 소설의 본령(本領)이다.

 

이런 문장, 필사할 가치가 있다.

 

사흘 내내 작업복을 입고 있었더니, 이젠 벗어두어도 작업복 혼자 서있을 정도였다. (258쪽)

 

45분이면 끝날 작업을 아빠는 3시간하고도 30분에 걸쳐 해냈다. 아빠는 다른 모든 것보다

나를 366 센트 더 사랑하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되어 기뻤다. (306쪽)

 

문을 열었다. 사무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초라했다. 스파르타인을 능가하는 검소함이었다. (263쪽)

 

스파르타를 이렇게 검소함 측면에서 조명한 글은 처음이다. 대개 스파르타가 인용될 때에는 스파르타 교육이나, 병사들의 용맹함 때문인데, 이 글은 검소함을 꼽고 있다. 아마 내가 읽은 글 중에서 검소함을 스파르타와 연관시킨 경우로 처음인 것 같다.

 

달 표면에서 어른거리는 아포리즘

 

촘촘히 달 표면의 분화구가 있는 것처럼 저자는 도처에서 아포리즘을 선보이고 있다.

 

두려움은 논리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96쪽)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바로 10대 시절의 나다. 오늘날의 나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었다. (97쪽)

 

하늘이 끝이 아니다. (286쪽)

 

다시. 이 책은?

 

주인공 재즈 바샤라는 돈이 필요하다. 돈이 필요해서 큰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 - 곧 불법적인 -를 만나 그 일거리를 맡게 되어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이 책은 그러한 꼬임이 어떻게 진행되는가 하는데 관심이 모아지는 소설이다.

 

또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시작한 주인공의 행보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도 관심사인데, 저자가 그것을 어떻게 ‘적법’의 모양으로 만들어낼 것인가도 관심사가 될 것이다.

 

그래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집중, 또 집중하며, 주인공의 행보를 따라 달나라 구경도 하고, 별세계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해피엔딩이니 독자들은 평안한 마음으로 스토리도 즐길 수 있다.

더하여 스토리를 꾸며주는 여러 배경 지식도 알아갈 수 있으니, 과학과 문학을 동시에 읽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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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여자는 체르노보로 간다 ㅣ 걷는사람 세계문학선 4
알리나 브론스키 지음, 송소민 옮김 / 걷는사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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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여자는 체르노보로 간다

 

이 책은?

 

이 책 『세상의 모든 여자는 체르노보로 간다』는 소설이다.

1986년 소비에트 연방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누출 사고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대참사가 있었는데, 그걸 소재로 한 소설이다.

 

저자는 알리나 브론스키(Alina Bronsky), <1978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출생해 1990년대 초반부터 독일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베를린에 살고 있다. 의학 공부를 중단하고 광고 카피라이터, 편집자로 일하며 소설을 썼다. 데뷔작 『쉐르벤파크(Scherbenpark)』는 출간되자마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그는 단숨에 독일 현대문학의 신예 작가로 떠올랐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원자력 사고가 난 곳은 ‘체르노빌’인데, 여기 책 제목 ‘체르노보’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그것이 궁금했다.

 

역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체르노빌 지역의 알레고리인 체르노보는 기괴한 판타지이자 악몽으로 묘사된다. 소설 중간에 망자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아무 말이나 하며 헛소리를 하고 사산된 아이를 보며 엄마는 미소 짓는다. 이런 장면들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비극을 묵시적으로 증언한다. (193쪽)

 

그러니, 그 이름이야 어쨌든 이 소설은 체르노빌을 무대로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소설의 즐거리는?

 

체르노보, 원전 사고가 나서 마을 사람들은 마을을 떠난다.

그러나 그런 마을에 뜻밖에도 몇 몇 사람이 다시 돌아와 살고 있는데, 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80대 여성 바바 두나.

가족으로는 이미 죽은 남편 예고르와 딸 이리나, 이리나의 딸 라우라(즉, 손녀), 아들 알렉세이가 있다.

 

그녀의 남편은 죽고 연락이 오가는 딸은 독일에서 살고, 연락이 되지 않는 아들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

 

그 밖에 마을 사람들이 있다.

 

마을에서 생긴 일 ? 살인 사건

 

그런 마을에, 큰 길을 따라 주택이 30채 가량 서 있는데, 그 가운데 사람이 사는 집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36쪽)

 

사람이 살기 어려운 체르노보, 그 곳에도 사람이 찾아들어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정도이니 모두가 모두를 알고, 모두가 다른 이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다 알고 있다.

그런 마을에 어느날, 방문객이 등장한다.

 

어린 소녀의 손을 잡고 어떤 남자가 나타난 것이다. (74쪽)

그 남자는 살 집을 찾아왔기에 바바 두나는 그에게 살 집을 마련해 준다.

마을에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을 부녀에게 살도록 해준 것이다.

 

그런데 사건이 생긴다.

그 어린 소녀가 아무런 이상이 없는, 즉 건강한 아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된 바바는 그 집으로 처들어간다. (84쪽)

 

결국 마을사람들과 그 사람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체르노보의 현황

 

과연 원전 사고가 난 그 곳, 어떤 형편일까?

그게 무척 궁금하다. 얼마 전에 사고가 난 일본의 소식도 가끔 듣긴 하지만, 그런 사고가 난 곳에서 사람들이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일단 이 소설에서는 사람들이 다시 찾아와 살고 있다고 한다.

 

체르노보는 크지 않은 마을인데도 자체 묘지가 있다. 왜냐하면 말리치 도시에서 우리 시신을 더 이상 받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살아 있지 않아도 시신에서 방사능이 계속 방출되는 까닭에 체르노보 사람들을 말리치에 매장하려면 납으로 만든 관을 써야 한다는 문제를 두고 도시 행정부에서 논의 중이다. (14~15쪽)

 

사람들이 방사능 피폭을 받고 있다는 사실, 알 수 있다.

그래도 이 소설의 주인공 바바는 80대다.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않았으니, 고향에 돌아와 살고 있고, 또한 마을 사람들 모두 비슷한 형편이다.

 

해서, 마을 사람들은 어린아이를 데리고 들어온 남자에게 분노한 것이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어린 생명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마치 투쟁처럼 그려지고 있다. 살인도 불사하면서까지......

 

그래도 희망은 있다.

 

사람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자연 환경은 어떨까?

 

우리 마을에 해충이 무지 많은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원전 사고 이후 우리 지역에 새들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었다. (20쪽)

 

동물들은 원전 사고에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였다.

벌들은 사라졌다. (80쪽)

 

벌들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생길까?

여기서 주인공은 다시 찾아온 벌들을 바라보면서, 전에 벌들이 사라졌던 때를 떠올린다.

 

그래서 나는 작은 붓을 이용해 토마토를 수정시켰다. 이제 벌이 꽃받침 속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것은 어쩌면 페트로프가 원했던 바로 그 좋은 소식일지도 모른다. (80쪽)

 

이게 과연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어진다.

과연 실제 체르노빌에 벌이, 곤충들이 다시 돌아왔을까?

 

또한 여기 꽃밭과 정원을 가꾸는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과연 그게 사실인지 무척 궁금해진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저자는 이런 말로 희망을 노래한다.

 

곧 체르노보에 봄이 올 것이다. 새싹이 돋아나고 나무는 연둣빛이 될 것이다. 나는 숲에 들어가 자작나무 수액을 얻을 것이다. 백 살까지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연의 선물을 거절하는 것은 죄악이기 때문이다. 새들이 꽃으로 만발한 사과나무에서 재잘댈 것이다. (187쪽)

 

재밌는 것은 그 마을의 새들이 다른 곳보다 더 시끄러운 이유에 대해 생물학자가 했다는 설명이다.

 

생물학자는 우리 마을의 새들이 다른 곳보다 더 시끄러운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원전 사고 이후 암컷보다 수컷이 더 많이 살아남았다. 오늘날에도 암수 불균형이 존재한다. 그래서 절망적인 수컷들이 좋은 암컷을 찾기 위해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187쪽)

 

다시, 이 책은?

 

생각지도 않은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특이한 소설,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인간 생명과 자연에 대한 경외, 또한 가족의 소중함도 다시 느끼게 된다.

그 어느 것도 인간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임을 다시 깨닫는다.

그래서 이 책은 단지 원전 사고에 대한 문제뿐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자연과 가족, 그리고 인생관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 그 폭이 넓고, 또한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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