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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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이 책은?

 

이 책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은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이다.

 

저자는 강성호,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미국 듀크대학교에서 국제개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행정고시에 합격해 금융위원회 서기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런 글 읽어보자.

 

플랫폼 기업들은 감시자본주의하에서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를 오랫동안 수집해왔다이는 기존 금융회사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데이터다. (151)

 

내가 만일 이 글을 먼저 읽었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에문맹은 분명 아니니까 글자는 읽을 수 있었겠지만그 내용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그야말로 문해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용어들이 많이 보인다.

플랫폼 기업‘, ’감시자본주의‘, ’정보‘, ’데이터‘, 그리고 플랫폼 기업은 그렇다치더라도 왜 갑자기 금융회사가 등장하는지?

 

이 글이 등장하는 맥락은 이렇다.

 

플랫폼 기업들이 현재 금융쪽으로 진출하고 있다간편결제 서비스부터 시작하여송금서비스 분야에도 진출했고지금은 아예 금융회사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150)

 

그러니 플랫폼 기업이 이제 소비자들에 관한 정보를 데이터로 하여 무기를 삼고 금융회사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그러한 시대인 것이다그러한 맥락하에 위 문장을 읽으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제 조금이나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이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변화를 몰고 올 네트워크 경제

PART 2 네트워크가 경제 권력을 재편하다

PART 3 이제는 플랫폼 경제 시대다

PART 4 모든 것을 연결하려는 플랫폼의 도전

PART 5 네트워크가 만드는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

 

플랫폼 기업과 파이프라인 산업 (pipeline business)

 

플랫폼 기업은 네크워크 경제의 한 복판에 있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플랫폼 기업은 한 마디로 만남을 주선하는 기업이다사용자와 사용자를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는 플랫폼을 만들어놓고 양쪽을 연결시켜 주는 기업을 말한다.

우리는 이미 알게 모르게 그러한 기업들과 친숙하게 지내고 있다카카오네이버쿠팡 등. 

그러한 기업을 떠올리면 금방 플랫폼 기업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 반대되는 지점에 파이프 라인 산업이 있다.

파이프라인 산업(pipeline business)은 전통적 기업을 플랫폼 기업과 대비하여 부르는 말이다. (121)

 

플랫폼 기업이 양쪽의 만남을 주선한다고 했는데이런 글을 읽으면 더 빨리 이해가 될 것이다.’ 

만남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연결이다플랫폼은 사용자와 사용자를 연결한다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구들과 연결되고그들과 일상을 공유한다플랫폼 기업은 친구 외에도 여러 사람과 우리를 연결하기도 한다네이버는 나와 언론사를 연결한다쿠팡은 나와 판매자를 연결한다에어비엔비는 나와 숙박 제공업체를 연결한다. (29)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은 무슨 의미이며또 그런 말과 플랫폼 기업은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즐겨 쓰던 격언으로, 한마디로 어떤 일에든 항상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는 의미이다미국 서부 개척 시대에 한 술집에서술을 마시면 점심을 공짜로 제공했는데실상 점심은 무료이되 술값에 점심값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거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35)

 

그럼 이말은 플랫폼 기업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플랫폼 기업예컨대 카카오나 네이버라 해보자그것을 이용하는 우리는 전혀 비용을 내지 않는다검색도 카카오톡도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하지만 그게 겉으로 보면 무료인 것 같지만우리는 그런 기업에 소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결코 공짜가 아닌 것이다. 

 

이런 글 읽어보자.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들이 있다바로 플랫폼 기업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네이버가 있고세계적으로는 GAFA라는 빅테크 기업들이 그렇다.

이 기업들은 나에 대해 나보다 훨씬 잘 안다인터넷 방문 기록을 통해 나의 최근 관심사와 취향에 대해서 아는 것은 기본이다내가 방문했던 장소도 구글맵과 네이버지도카카오 지도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으며내가 특별히 오래 머물렀거나 좋아했던 장소도 기록하고 있다. (80)

 

그런 것과 무료라는 점심을 바꿔 먹고 있는 것이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가 왔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우리는 그러한 정보를 자발적으로 플랫폼 기업에 제공하고 있는데그 정보들이 그들에게는 데이터가 되고그 데이터들이 우리들의 다시 돌아와 속박하는 자료가 되어 버린다.

 

그렇게 기업이 우리의 일상을 관찰하는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감시 자본주의(surveillance capitalism)’라 부른다.

감시자본주의는 우리의 일상 행동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의 자본주의다. (82)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우리의 모든 흔적은 고스란히 플랫폼 기업의 자산이 되어간다.

그리고 결국은 점점 플랫폼 기업의 노예가 되어가는 것이다. (82)

 

조지 오웰의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가 딴 게 아니다.

바로 플랫폼 기업이 빅 브라더다.

 

경로 의존성 현재 정치 상황 속에서 경제 권력의 행태를 설명할 수 있다.

 

경제 권력은 정치 권력언론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법과 제도를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도 있다정치 권력을 설득하고언론을 통해 여론을 형성한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법과 제도가 한 번 만들어지면그 이후에는 좀처럼 바뀌기 어렵다.

사람들은 한번 적응한 제도를 바꾸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움직이던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는 관성을 지니고 있듯이법과 제도도 사람들에게 적용되면 현상을 유지하려는 관성을 지닌다이를 제도의  경로 의존성이라 한다. (78)

 

현재 우리나라의 형국이 바로 그렇다정치 세력과 보수 언론이 관계를 맺고그 힘으로 개혁에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형세다그런 모습에 국민들은 한참 피로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경영 전략의 변화 (121)

 

파이프라인 산업에서 플랫폼 기업의 시대로 바뀌면서 예전의 경영 전략도 이제 변화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파이프라인 산업 (pipeline business)에서 경영 전략은 제품을 더 싸게 만들거나다른 기업과 차별화를 두거나 집중화 전략을 추구했었다.

그러나 그런 경영 전략은 플랫폼 기업에는 통하지 않는다.

 

플랫폼 기업에서 중요한 경영 전략은 소비자들의 멀티호밍을 막는 것이다. (121)

그런데, 멀티 호밍은 무슨 말일까?

 

용어새로 만나게 되는 신개념들

 

여러 가지 용어들이 새로 등장하고 있다이 책에서 그러한 신개념들을 접하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될 것이다그 중에 하나.

 

싱글호밍과 멀티호밍 (117)

 

사람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하는 현상을 멀티호밍(multi-homing)’이라고 한다.

여러 채의 집을 두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뜻이다.

멀티호밍이 나타나는 산업에서는 여러 플랫폼이 공존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예컨대카드회사 같은 곳이다이런 경우 승자 독식이 불가능하다. (117)

 

멀티호밍 현상은 플랫폼 유지 비용이 낮을 때에 발생한다.

신용카드의 경우 연회비(유지비용)이 매우 저렴하기에 소비자가 여러 카드를 동시에 사용해도 부담이 없다. (118)

 

한편 스마트폰 시장 같은 경우는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은 굳이 2-3 개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120)

멀티호밍이 어렵다는 것은 후발주자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경제서가 아니라우리 사회의 작동원리에 관한 이야기다네트워크에 연결된 경제가 전통 경제와는 어떻게 다른지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새로운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왜 이들은 기존의 기득권자들과 대립하는지정보와 데이터가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14)

 

이 책 읽고서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형편을 알게 된다.

정말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는 세상이다우선 새로 등장하는 용어 의미라도 알자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이제 플랫폼 기업을 둘러싸고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부지런히 이런 책 읽어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알아두자.

아는 게 힘이라지만이런 책 읽지 않고 돌아가는 세상 어떻게 알 수 있을까그러니 이 책 읽는 게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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