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철학 -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피터 싱어까지
한스 베르너 인겐시프.하이케 바란츠케 지음, 김재철 옮김 / 파라아카데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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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 대한 동정과 자비의 역사 - 『동물철학』

 

이 책은?

 

이 책 『동물철학』 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피터 싱어까지> 동물에 대한 철학을 살펴보고 있는 철학의 역사서이다.

 

한스 베르너 인겐시프, 하이케 바란츠케 공저다.

한스 베르너 인겐시프는 독일 뒤스부르크-에센 대학에서 철학 및 과학사를 가르치는 교수이며, 하이케 바란츠케는 독일 본 대학의 신학과에 소속된 공동연구원이다.

 

이 책의 내용은?

 

생명체는 자기 보존을 위해 다른 생명체를 먹고 살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동물은 종속 영양을 하는 생명체이다.

여기에는 다른 동물의 살을 먹는 육식동물, 식물을 먹는 초식동물, 둘 다 먹는 잡식동물들이 있다. (28쪽)

 

여기 잡식동물에는 인간도 포함된다.

종속 영양을 하는 동물은 독립영양을 하는 식물과 대조된다. (28쪽)

 

동물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한 시대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동물이론을 처음 제시한 아리스토텔레스(BC 384 ~ BC322)부터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선언한 피터 싱어(1946~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설명하는 핵심적인 개념들도 다양한 변화를 거쳐 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 개념은 유기체의 생명운동 원리로서 그 능력에 따라 서열을 결정한다. 이에 따르면 지각능력과 감각능력을 가진 동물은 감각이 없는 식물과 감각능력과 사고능력을 가진 인간 사이에 놓인다.

이러한 영혼의 서열적 단계질서는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자연법 이론에 영향을 주었다. 영혼뿐만이 아니라 본능, 감정, 이성과 같은 개념들이 동물에 대한 다양한 이해의 저변에 자리를 차지한다.

 

이 책은 이러한 개념들과 더불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 전체에서 드러나는 동물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아우르는 동물철학의 역사서이다.

동물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역사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각각의 주장을 살펴본다.

 

헤시오도스

 

맨 처음 동물을 거론한 것을 헤시오도스다.

그는 『신들의 계보(신통기)』를 써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을 정리한 사람이다.

그는 또다른 책인 『노동과 일상(일과 날)』에서 동물을 거론한다.

 

헤시오도스는 동물은 법이 없기 때문에 서로 잡아 먹으며 살지만 인간은 제우스가 부여한 법이 있기 때문에 동물과 달리 우월한 존재가 될 수 있었다고 신화적으로 설명했다. (14쪽)

 

더 자세한 기록이 137쪽에 나온다.

 

인간의 법 공동체에서 동물을 원칙적으로 배제한 것은 헤시오도스의 『노동과 일상』에서 처음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것은 제우스가 인간에게 부여한 질서이다.

물고기, 야생동물, 날개를 가진 새

이것들은 서로 잡아먹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들에게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우스는 가장 탁월한 자로서 자신을 월등하게 증명할 수 있는 법을 인간에게 주었다.”

 

우리말 번역으로 자세히 살펴보자.

 

오오! 페르세스여, 그대는 이점을 명심하고

정의에 귀 기울이되 폭력일랑 아예 잊어버리시라!

크로노스의 아드님(즉, 제우스)께서는 인간들에게 그런 법도를 주셨기 때문이오.

물고기들과 짐승들과 날개 달린 새들은 그들 사이에 정의가 없어

그분께서 그들끼리 잡아먹게 하셨으나, 인간들에게는

월등히 훌륭한 것으로 드러난 정의를 주셨던 것이오,

(『일과 날』, 헤시오도스, 천병희 역, 273-279행)

 

에피쿠로스

 

에피쿠로스는 인간은 쾌를 위해 서로에게 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보호계약을 맺는 능력을 가졌지만 동물에게는 법도 불법도 없다고 보았다. (14쪽)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자.

 

먼저 정의의 원천에는 다음과 같은 논의가 있다.

정의는 자연에서 온 것인가, 인간의 전통인 법에서 온것인가, 아니면 자의적인 정립에서 기인 한 것인가? 

이에 대하여 에피쿠로스는 정립에 의한 것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이롭다고 인정되는 것, 즉 공동체에서 서로 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상호적인 합의가 정의롭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반대는 쾌의 감각을 아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은 계약을 맺을 수 없으므로 법공동체로부터 배제된다.

 

에피크로스의 핵심원칙은 다음과 같다.

“상호간의 상해에 대한 보호계약을 맺을 수 없는 생명체에게는 법(정당한 것)도 불법(부당한 것)도 없다.” (138쪽)

 

이렇게 헤시오도스와 에피쿠로스는 인간의 정의와 관련하여, 동물을 거론한다.

인간의 정의에 적용할 수 없는 대상으로 동물을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

 

사람들은 동물에게 어떤 호희도 베풀 수 없다. 왜냐하면 동물은 행복의 능력이 없으며 창조자조차도 동물에게 어떤 친애도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146쪽)

 

여전히 다음과 같은 견해가 우세하게 여겨지고 있었다

 

인간은 자신의 필요를 위해 동물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것은 부당한 일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148쪽)

 

그후에도 이런 생각은 계속 이어져 온다.

존 롤스조차도 그의 『정의론』에서 동물은 제외된다. (140쪽)

 

이에 대하여 로슬린드 고드로비치는 동물이 다수의 사람은 물론이고 철학자에게도 정의로운 공동체의 평등한 구성원으로서 수용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비판했다.

그는 당시 출판된 롤스의 『정의론』이 동물에 관해서는 사실상 최소한의 부분도 할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132쪽)

 

포르피리오스의 견해

 

그러나 그런 견해는 차츰 바뀌게 되었는데, 신플라톤주의자인 포르피리오스의 견해가 그렇다.

 

정의란 해를 입히지 않는 자에 대해 해를 입히는 모든 행위를 억제하는 것인데 이런 정의의 개념은 인간의 범위를 넘어 적용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 형식은 ‘인간 사이의 친애’ 일뿐 정의하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51쪽)

 

동물윤리학은 그로부터 근대를 지나면서 등장하게 된다.

 

동물윤리학

 

동물에 대한 윤리적 물음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으나,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에 타당하게 여겨진 ‘식물은 동물을 위해, 식물과 동물은 인간을 위해 있다는 인식이 워낙 팽배해서 다른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이런 인식은 19세기에 와서 바뀌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도 있기는 했으나 이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심어준 것은 호주의 윤리학자 피터 싱어였다.

그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주장한다. (129쪽)

또한 옥스퍼드 대학의 리처드 라이더는 종차별주의를 거론한다.

 

종차별주의란 인간종족의 귀속성에 근거하여 인간의 특수한 지위를 주장하는 것에 반대하는 주장이다. (129쪽)

이 주장은 라이더에 의해 인종주의 개념과 대비하여 만들어진 용어이지만, 싱어에 의해 동물윤리를 위한 투쟁적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214쪽)

 

피터 싱어, 로슬린드 고드로비치의 주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동물도 도덕적 평등한 구성원으로서 ’도덕 공동체‘ 안에 수용되어야 하며, 그러한 방식으로 ’도덕적 지위‘를 가져야 한다. (132쪽)

 

기독교적인 관점에 의하면

 

인간과 동물이 고통과 욕구를 똑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의 이웃 사랑을 무이성적 피조물에까지 확장하고, 최종적으로는 굶주린 인간을 위해 무료급식소가 있는 것처럼 욕구를 가진 동물을 위한 동물보호단체를 설립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167쪽)

 

인간에 의해 경험되는 신적인 자비는 인간 사이의 영역뿐만 아니라 가축과의 관계에서도 반영되어야 한다. (157쪽)

 

이상적인 창조의 관점에서 볼 때 천국에서는 근원적인 채식주위가 지배한다.

잠언서의 한 구절은 초기 동물권 운동에 적합한 모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잠언서의 한 구절은 루터 번역판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의로운 사람은 자신의 가축을 불쌍히 여기지만 신이 없는 사람의 마음은 무자비하다.”

 

이를 요즘 사용하고 있는 우리번역 성경으로 읽어보자. (잠언 12장 10절)

 

“의인은 자기의 가축의 생명을 돌보나 악인의 긍휼은 잔인이니라.”

“의인은 집짐승의 생명도 돌보아 주지만, 악인은 자비를 베푼다고 하여도 잔인하다.”

 

다시, 이 책은?

 

그밖에도 살펴보고, 여기 기록하고 싶은 사건, 견해가 많이 있지만, 더 적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지금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는 가축들, 반려동물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그런 생각들이 자리잡기까지 동물에 대한 인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바뀌게 되었나를 살펴보는 진지한 시간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철학적 접근을 넘어 동물과 가까워지면서 동물에 대한 이해 및 동물 보호와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오늘날, 일반인에게도 풍부한 식견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는 역자의 바람(237쪽)에 대하여,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충분히 부응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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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꺼리 - 고전 문학 속 한마디 말의 힘
이선종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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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꺼리 - 고전 문학 속 한마디 말의 힘

 

이 책은?

 

이 책 『말꺼리』는 <고전 문학 속 한마디 말의 힘>이란 부제가 붙어있는, 문학작품의 작가와 작가를 통해, 고전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선종, <정음사, 아가페출판사, 성서교재간행사에서 편집장을 역임하였다. 지금까지 인문고전, 문학, 철학, 경제경영등 다양한 분야의 양서들을 기획 및 집필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고대의 그리스부터 현대의 사실주의 문학에 이르기까지 서양 문학의 대표작인 작가들을 선정해 그들의 삶과 대표적인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여기 소개되고 있는 작가는 다음과 같이 시대별로 구분, 수록되어 있다.

 

제1장. 서양 문학의 태동기 : 고대 문학 (6명)

호메로스, 소포클레스, 베르길리우스, 오비디우스, 플루타르코스, 호라티우스

 

제2장. 르네상스의 탄생 : 고전주의 (7명)

단테 알리기에리, 조반니 보카치오, 에라스무스, 토머스 모어

제프리 초서, 미겔 데 세르반테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제3장. 인간 이성의 해방 : 계몽주의 (6명)

샤를 드 몽테스키외, 볼테르, 드니 디드로, 고트홀트 레싱, 존 밀턴,

장 자크 루소

 

제4장. 자연으로의 회귀 : 낭만주의 (8명)

요한 볼프캉 폰 괴테, 월터 스콧, 빅토르 위고, 너새니얼 호손,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에드거 앨런 포, 알렉산드르 푸시킨

 

제5장. 자연을 모방하는 예술 : 사실주의 (8명)

스탕달,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레프 톨스토이, 헨릭 입센, 샬럿/에밀리 브론테, 에밀 졸라,

기 드 모파상

 

이 책, 이 목록의 활용법

 

여기 소개되고 있는 35명의 작가들과 그의 작품 중에는, 이미 알고 있는 작가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를 안다고 해서 그의 작품도 모두 아는 것은 아니니, 이런 식으로 이 책을 활용해보면 어떨까?

 

먼저 여기 소개되는 작가들 중에서

알고 있는지 여부 :

 알고 있다. - 이름은 알고 있지만, 자세히는 모른다. - 모른다,

작품을 읽었는지 여부 :

모두 또는 거의 읽었다. - 어느 정도 읽었다  - 읽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구분하여,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떻까?

그렇게 해서, 한번은 모두 다 읽어보고, 그 다음번 읽을 때에는 위와 같이 분류하여, 마음에 가는 인물을 다시 한번 다른 자료들을 검토해 가면서 읽으면, 더욱 깊은 독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새롭게 만난 인물들

 

플루타르코스 (46? ~ 120?)

 

플루타르고스는 그가 쓴 『영웅전』만 알고 있었고, 그 책에는 로마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저자가 당연히 로마인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리스인이었다.

 

또한 그가 철학자, 정치가 그리고 작가였는데, 여기 한 가지 특기할 사항이 있다는 것,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플루타르코스는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서 30년 동안 신관으로 지냈다. 당시 신관의 역할은 사람들이 묻고 바라는 것에 신을 대신하여 지혜로운 답을 주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그가 지중해 문명을 주도한 수많은 왕과 영웅들의 삶과 사상에 관심을 둔 이유이기도 하다. (51쪽)

 

호라티우스 (BC 65 ~ BC 8)

 

그저 로마의 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가 카이사르가 암살된 시기에 살았으며, 또한 브루투스와 뜻을 같이 하여 같이 안토니우스와 싸운 전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

그는 아테네에 유학하여 고대 그리스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는데, 이 시기에 그는 브루투스와 친교를 맺는다. (61쪽)

 

카이사르 암살 후 로마의 내란이 그리스에도 파급되자 공화제(共和制) 옹호를 내세운 마르쿠스 브루투스 진영에 가담하여 필리피(Philippi) 군단 사령관이 되어 싸웠으나 안토니우스군에 패하였다. (naver 지식백과)

 

고트홀트 레싱 (1729 ~ 1781)

 

독일의 극작가이자 평론가.

레싱은 독일 희곡과 연극이 발전하려면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독일 드라마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100년 동안 추종했던 프랑스 희곡에 대한 전면적인 비판으로 이어지면서, 괴테와 실러 등 후대의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165쪽)

 

주로 연극비평을 통해 민중과는 별 인연이 없는 궁정 주변에 위집(蝟集)하는 문화의 우열성과 허식적인 의상에 가차 없는 필봉을 돌렸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 고전극의 권위에의 맹신을 타파하고, 그리스 비극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평가, 셰익스피어극의 평가에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였다. 그의 생애는 부단한 사상투쟁의 연속이었으나, 독일의 계몽사상가 중에는 그 유례를 볼 수 없는 확고부동한 확신과 명석한 지성의 소유자였다. 독일 근대 시민정신의 기수로 평가된다. (naver 지식백과)

 

요한 볼프강 괴테 (1749 ~ 1832)

 

괴테는 단테,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세계 3대 시성’으로 불린다.

1773년, 괴테는 스물 네 살에 희곡 <괴츠 폰 베를리힝겐>을 발표한다. 그런데 이 작품의 등장으로 독일 전역은 논쟁이 벌어진다. 당시 독일의 전통 규범은 프랑스 고전주의 극을 따르는 것인데, 괴테는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을 따라 집필한 것이다. (190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무엇을 한 후에 후회하는 편이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 조반니 보카치오 (84쪽)

 

20년 후 당신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더 후회할 것이다. - 마크 트웨인 -

 

마크 트웨인의 이 발언은, 앞서 비슷한 말을 한 보카치오에 대한 오마주, 또는 표절?

 

재산을 잃은 사람은 많이 잃은 것이고,

친구를 잃은 사람은 더 많이 잃은 것이며,

용기를 잃은 사람은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 세르반테스 (117쪽)

 

누가 미친 거요?

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 거요?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미친 거요? - 『돈키호테』 중에서 돈키호테가

(124쪽)

 

우리는 단지 행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더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이것은 달성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실제보다

더 행복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 몽테스키외 (144쪽)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중에서 (225쪽)

 

낮에도 꿈꾸는 사람은

밤에만 꿈꾸는 사람에게는 찾아오지 않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 에드거 앨런 포 (234쪽)

 

다시, 이 책은?

 

300여 쪽의 분량에 35명이란 많은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어 다루고 있는 양에 비해 그 내용이 깊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그간 알지 못하고 있던 작가를 만날 수 있었고, 또 이름은 안다 할지라도 자세히 알지 못했던 작가도 만날 수 있어서,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짧은 지면에 많은 내용들, 깊은 이야기가 들어있어, 고전으로 인정받는 많은 작가들을 한꺼번에 만나, 그들의 문학적 향내를 흠뻑 맡을 수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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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아미티지 트레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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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이 책은?

 

이 책 『스카페이스』는 소설이다. 금주법이 시행될 당시의 미국 암흑가의 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저자는 아미티지 트레일 (ARMITAGE TRAIL), <본명은 모리스 쿤스.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태어났으며, 소설을 쓰기 위해 10대 중반 학교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잡지에 작품을 기고했으며 20대에 접어들며 본격적으로 탐정 소설을 집필했다. 아미티지 트레일로서 『스카페이스』를 썼다. 다양한 필명으로 펄프 잡지에 소설을 쓴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 책의 내용은?

 

금주법이 시행될 당시의 미국 암흑가의 갱, 얼굴에 흉터가 있어 스카페이스(Scarface)라 불린 토니 과리노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전형적인 킬링 타임용 소설이다.

 

주인공 스카페이스, 토니 과리노는 갱이다.

서부영화로 치면 무법자, 현대어로 말하면 깡패, 그래서 갱스터, 갱이다.

더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갱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인물에 한 가닥 인간적인 면을 부여하여, 독자들의 응원을 얻으려고 한다.

 

“나는 약속을 지킬거요. 약속한 상대가 적이든 동료든, 약속한 내용이 옳든 그르던.”(170쪽)

 

토니가 그렇게 말하고, 그는 그 말을 지킨다. 그래서 일말의 인간적인 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런 의도가 별반 성공했다고 보지 못하는 것이, 그가 악한 짓을 할 때 망설이거나, 인간적인 고뇌를 한다거나, 하는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기에 그렇다.

 

스카페이스로 흥하다.

 

여기서 저자가 만들어 놓은 plot 하나 특기할 게 있다.

바로 스카페이스.

그는 조직 폭력배인, 그러니까 갱노릇을 하다가 경찰에 잡히게 되는 상황에 이르자 군대로 도피한다.

군에 입대하여 전투에 참가하여 얼굴에 상처를 입게 된다. 그전의 얼굴과 다른 모습으로 보일 정도의 상처다.

 

그리고 제대했는데, 그 지역에서는 그가 전투중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신문에 그의 전사 사실이 보도가 되어서, 그가 죽은 줄 알기에 다른 사람들은 그가 토니 과리노라는 것을 전혀 모르게 된다.

그는 그것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면서 실력을 쌓아 드디어 한 조직의 보스가 된다.

 

그렇게, 갱으로 발판을 넓혀가고 있는데 가족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스카페이스로 망하다.

 

그에게는 부모와 형, 그리고 누이동생이 있었다.

형 벤은 경찰관으로, 토니가 갱으로 승승장구 할 때 그 형도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여 결국은 경찰서장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토니가 경찰서장을 사살하자, 빈 자리를 형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 지역의 치안을 책임진 형과 갱인 동생이 언젠가는 운명의 갈림길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

 

가족에게도 그는 자신의 생존을 알리지 않고, 멀리서만 지켜보며 금전적인 도움만 주고 있었는데, 여동생인 로지 과리노가 부하 갱인 리날도의 애인이 되어 호텔에 묵게 되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그는 가족이란 정에 이끌려, 누이동생이 갱과 어울리는 것을 참지 못하고, 호텔 방에 찾아가 부하 갱을 사살해버리고 만다.

 

이 사건으로 그는 잡혀 재판을 받게 된다. 비록 변호사의 도움으로 무죄가 되지만, 여동생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것을 다른 여자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오해한 그의 애인이 배반하게 되어 결국, 종말에 이르는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를 본 누이는 그가 오빠라는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 또한 재판정에 참석한 어머니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게 그의 얼굴 스카페이스가 그를 망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다시, 이 책은?

 

종말은?

자기를 추격해 온 형이 총을 들고 다가서는데, 그는 차마 형을 쏘지 못하고, 형의 총에 맞아. 최후를 맞이한다.

 

죽지 않으려면 죽여야 한다. 하지만 토니는 홀린 듯 방아쇠에 건 손가락을 가늘게 떨며 경찰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상대는 토니의 형이자 경찰서장인 벤 과리노였다. (298쪽)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토니 카몬테가 총쏘는 솜씨 하나는 기가 막혔거든. 젠장, 이대로 꼼짝없이 순직하겠구나 생각했지. 그때 그놈 권총이 말썽을 안 부렸으면 지금쯤 카몬테가 아니라 내가 송장이 됐을 걸. (299쪽)

 

그의 형 벤이 자기 부하들에게 한 말이다. 자기가 죽인 토니 카몬테가 자기 동생이라는 것을 모른 채 말이다.

 

그런 말에 이어서 소설은 이렇게 끝이 난다.

 

벤 과리노는 몰랐다.

토니의 총이 불발된 것이 아니라 단지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는 사실을......(299쪽)

 

그래서 스카페이스는 그를 갱으로 흥하게 하고 이윽고 망하게 한다.

그래서 제목이 스카페이스인 것이다. 그런 이치  알려준 갱스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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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 하기 딱 좋은 공연 이야기 - 2021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작
정성진 지음 / 프리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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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 하기 딱 좋은 공연 이야기  

 

이 책은?

 

이 책 『아는 척! 하기 딱 좋은 공연 이야기』는 주눅 들지 않고 공연을 두 배로 즐기는 데 필요한 기초 사항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정성진, <SK플래닛에서 문화 마케팅, 모바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연 전문가이다. 육사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공병장교로 복무했다. 전역한 뒤 서울뮤지컬컴퍼니, 킥뮤지컬, 장강엔터테인먼트, 스펠엔터테인먼트, EMK뮤지컬컴퍼니 등에서 뮤지컬 기획 및 마케팅 일을 했다. 경희대 MBA에서 예술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사생도 시절,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관람한 것을 계기로 뮤지컬에 빠져들었다. 가족과 함께 뮤지컬을 관람할 때 아이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꼼꼼하게 모아 알기 쉽게 설명을 붙였다. 글 곳곳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초등학생 딸이 그림을 덧붙였다.>

 

이 책의 내용은?

 

연극, 뮤지컬, 그리고 오페라에 관하여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이 책을 보면 된다.

이 책에는 공연예술에 관한 정보 중 기초적인 사항이 들어있다

 

이 책은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장 : 아는 척! 해보자>에서는 아주 기초적인 사항이 들어있다.

1. 4대 뮤지컬이란?

2 뮤지컬 넘버가 뭐죠?

3 연극, 뮤지컬, 그리고 오페라, 에 대하여

 

<제2장 : 좋은 자리를 싸게 구하기!>에서는 ‘티켓 싸게 사는 방법’등 관람객을 위한 실용적인 정보가 구체적으로 들어있다.

 

<제3장 : 이럴 땐, 이렇게!>에서는 ‘환불이 안 될 때는?’, ‘공연장에서 지켜야 할 매너’ 등이 들어있다.

 

<제4장 : 공연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에서는 그간 공연을 보면서 궁금했던 사항들을 자세하게 풀어주고 있다. 예컨대 ‘배우가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해요?’라든가 ‘배우들의 분장은 왜 그렇게 진하죠?’같은 궁금증을 풀수 있다.

 

<제5장 : 팬데믹과 공연 즐기기>에서는 ‘팬데믹이 공연계에 가져올 변화!’를 다루고 있다.

 

4대 뮤지컬이란?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햄릿』, 『리어왕』, 『맥베스』, 『오셀로』를 4대 비극이라 하는데, 뮤지컬에도 4대 뮤지컬이라 칭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부르는 작품은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는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대부분 ‘빅4’(Big Four) 또는 ‘매킨토시의 빅4’로 부른다. 영국 출신 뮤지컬 제작자(Producer) 카메론 매킨토시(Cameron Mackintosh)가 1980년대에 발표해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16쪽)

 

카메론 매킨토시(Cameron Mackintosh)는 4개의 작품에 모두 참여하고 있는데

<캣츠>에서는 매킨토시와 작곡가 엔드류 로이드 레버가 처음으로 만났으며,

<오페라의 유령>에서도 역시 매켄토시와 엔드류 로이드 레버가

<레미제라블>과 <미스 사이공>은 작곡 클로드 미셀 쇤베르그, 작사 알랭 부빌과 제작자 매킨토시가 제작으로 참여하여 만든 작품이다.

 

BGM, OST가 아니고, 뮤지컬 남버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음악은 BGM(Background Music), OST(Original sound)라 부르는데, 뮤지컬에서는 그렇게 부르지 않고 뮤지컬 넘버라 부르는데, 그 이유는? (24쪽 참조)

 

실상 뮤지컬 넘버 중에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이 많다.

방송이나 매스컴을 통해 들어본 적이 있어, 뮤지컬을 보지 않았더라도 귀에 익은 곡들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 송’, ‘에델바이스’

<영웅>의 ‘누가 죄인인가’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오브 디 오페라’

 

공연장에서 지켜야 할 매너 (122쪽 이하)

 

공연장에 최소 30분전에 도착하고, 10분전에는 자리에 앉는다.

음식물은 공연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휴대폰은 끄거나 비행기 모드로.

박수를 아무 때나 치면 안된다.

사진 촬영은 금물.

그리고, 인터미션 중 화장실 갈 때에도 티켓 소지 필수.

 

그간 궁금했던 것들

 

자주 본 것은 아니지만,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면서 신기하게 여겼던 것들이 있는데, 여기서 그 궁금증을 풀었다.

 

가장 궁금했던 것, 의상을 빛의 속도로 바꿔입고 등장하던데..(158쪽)

그 이유는 ‘퀵 체인지’다. 배우가 무대 뒤로 퇴장하는 순간, 의상팀, 분장팀, 음향팀이 모두 달려들어 일사불란하게 ‘퀵 체인지’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본인이 옷을 벗고 입고 하는 식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

이걸 들으니, 자동차 경주에서 바퀴를 교환하는 순간, 정비팀들이 달려들어 일사분란하게 바퀴를 교환하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배우도 사람인지라, 갑자기 아프거나 배탈이 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영화는 편집을 해서 보여주는 것이니까 그럴 염려는 없는데, 연극이나 뮤지컬 등 현장에서 공연이 실시간으로 진행이 되는 경우는 어떻게 대처할까? (133쪽)

 

이런 경우를 위해서, 커버라고 부르는 대역 배우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언더스타디, 얼터네이트, 스윙 등이 여기에 해당되고,

커버와는 다르게 주연배우를 두 명이나 세 명으로 멀티 캐스팅하는 경우도 있다.

 

둥장 배우들의 분장은 어색할 정도로 진하던데...(164쪽)

연기하는 배우들의 얼굴 표정이 멀리 떨어진 객석에서도 잘 보이게 하려는 이유와,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배우들이 자연히 땀을 많이 흘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분장이 땀에 지워지지 않도록 분장용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를 많이 바른다는 것.

 

오픈 런(open run)과 리미티드 런(limited run)

오픈 런은 공연의 종료일, 즉 페막일을 정해놓지 않고 계속 공연하는 것을 말하고, 리미티드 런은 공연 시작 전에 상연 기간을 정해놓고 진행하는 방식이다. (40쪽)

 

다시, 이 책은?

 

공연예술에 대하여, 아는 척이 아니라, 이 정도는 알아야 공연예술을 감상하면서 ’주눅들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쓰려고 <공연을 처음 관람하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를 찾아서 그에 대한 정보를 매일 조금씩 타이핑한> 저자의 의도가 충분히 달성되었다고 생각된다.

 

공연예술에 대해, 궁금한 것 있으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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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모두의 적 - 해적 한 명이 바꿔놓은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역사를 보는 눈을 뜨게 해주는 『인류 모두의 적』

 

이 책은?

 

이 책 『인류 모두의 적』은 해적 한 명이 바꿔놓은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을 그린 책으로

원제는 <Enemy of All Mankind>이다.

 

저자는 스티븐 존슨, < 《뉴스위크》가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50인’에 포함된 과학 저술가. 브라운대학교에서 기호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활발한 저술 활동을 바탕으로 저널리즘스쿨계의 명문 컬럼비아대학교와 뉴욕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으며 그의 저서는 모두 온·오프라인 매체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이 책의 내용은?

 

인도양 바다위를 무굴제국의 배 한 척이 항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배 곁에 어느새 나타난 또 한 척의 배가 갑자기 포문을 열고 느닷없는 공격을 시작하였다. 보물선을 공격한 배는 팬시호였다. 무굴제국 배는 건스웨이호였다.  

 

이게 이 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문제적 장면이다.

 

팬시호는 왜 무굴 제국의 건스웨이호를 공격했으며, 그 공격의 여파는 무엇인가?

저자는 이 공격을 세계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간주, 그 과정과 결과를 치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의 줄거리를 이해하기 위하여는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영국인 제임스 후블론은 ‘스페인 원정해운’이란 사업을 계획하고 선단을 꾸린다.

기함인 찰스 2세호를 비롯하여, 제임스호 도브호, 세븐스호, 이렇게 4척의 배가 꾸려진다. 

이중 기함인 찰스 2세호는 46문의 대포를 장착한 전함이었다. (85쪽)

후불론이 돈을 들여 그런 기함을 건조한 이유는 스페인 해안이나 서인도제도에서 있을지도 모르는 공격으로부터 선단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86쪽)

 

기함(旗艦) : 함대의 군함 가운데 지휘관이 타고 있는 배. 대개 지휘관의 지위를 상징하는 기가 달려 있다.

 

1693년 8월 네 척의 배는 닻을 올리고 템스강하구를 떠나 드넓은 바다로 항해를 나선다. (87쪽)

 

네 척의 배에는 모두 약 200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는데

그 중 중요한 배와 인물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도브호 : 선장 존 나이트, 이등 항해사 윌리엄 댐피어

찰스 2세호 : 선장 존 스트롱 (사망후 교제, 찰스 깁슨)

일등 항해사 헨리 에브리, 이등 항해사 조지프 그라베트, 데이비드 크리그,

핸리 애덤스

제임스호 : 선장 험프리스, 일등 항해사 토머스 드루이트,

 

런던을 출발한 선단은 스페인의 아코루나 항구에 도착했다. (100쪽)

선단은 거기에서 1693년 겨울부터 1694년 5월까지 머물렀는데, 1694년 5월 7일, 사건이 일어난다.

찰스 2세호의 일등 항해사 헨리 에브리가 반란을 일으켜, 배를 장악해버린 것이다. (117쪽)

배를 장악한 헨리 에브리는 항해를 하면서 영국배와 프랑스 배를 공격하여 세를 확장한 다음에  무굴제국의 건스웨이호를 약탈하기 위한 항해를 계속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그 한명의 해적 헨리 에브리를 둘러싼 이야기다.

 

이제 가해자를 소개했으니, 피해자인 무굴제국 황제의 건스웨이호를 살펴보자.

 

건스웨이호는 무굴 제국의 배로, 무슬림이 홍해 동쪽의 아시르 산맥 기슭에 위치한 성지들을 순례하는 연례행사, 즉 하즈(haji)를 맞아 황제의 직계 가족과 고위 관리들을 메카까지 실어나르는 것이 목적인 배였다. (171쪽) 

그날 문제의 항해에서는, 선상에는 수십 명의 여성이 있었고, 그들중 다수가 아우랑제브 왕실의 가족이었다. (191쪽)

그 배에는 무굴제국의 위용을 자랑하는 온갖 호화로운 재물 또한 싣고 있었다. 이는 바깓 세계를 향한 선언으로 ‘세계 정복자’의 재산 규모를 널리 알리려는 목적도 있었다. (175쪽)

 

그래서 그 배에는 80문의 대포와 400명의 군인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그런 배가 그만 헨리 에브리의 표적이 되어 공격당한 것이다.

그래서 모든 보물을 약탈당하고 선상의 모든 여인들 또한 모진 욕을 당하고 만다.

 

이런 사건이 벌어지자, 무굴제국과 영국이 발칵 뒤집힌다.

 

이 사건이 세계역사에 끼친 영향

 

결과를 미리 말하자면, 해적 일당은 해적선 선장 헨리 에브리를 제외한 주동자들이 체포되어 교수형을 당한다.

 

그것 이외에 이 사건이 세계 역사에 미친 영향을 몇 가지로 살펴볼 수 있는데

그 첫째는 동인도회사가 해적과 한 패라는 의심을 받게 되어, 해적을 어떻게든 조치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당시 인도에 진출해서 사업을 진행중이던 동인도회사가 해적을 묵인 또는 한 패라는 오해를 받게 되어, 영국 정부는 해적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238쪽)

 

그렇게 곤경에 처하게 된 동인도 회사는 이것을 기화로 오히려 영국 선박이 무슬림 보물선들이 메카로 떠날 때 그들을 보호하고, 바다를 해적으로부터 구해내는 역할을 위임받게 된다. (279쪽)

 

그런 과정을 거쳐 영국의 동인도회사는 법을 집행하는 권한까지 부여받은 셈이 되어, 결국은 인도를 영국령으로 하는 데 있어 수훈 갑의 기관이 된다.

 

이제 해적은 인류 모두의 적으로 간주되게 되었다. (292쪽)

그전까지는 예컨대 영국의 사략선 같은 경우, 나라에서 다른 나라 배에 대한 약탈을 허용하는 식으로 해적질을 했었는데 이제 그런 관행은 허용되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의 또다른 특징

 

이 책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게끔 그 서술에 있어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찰스 2세호, 즉 해적선이 되어 팬시호가 된 배는 영국의 배였다. 그리고 그 배와 상대방 무굴 제국의 건스웨이호를 사건의 현장에서 서로 만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마치 다큐멘터리 식으로 하나씩 하나씩 서술해나간다.

 

한 배는 영국에서 선단이 꾸려지는 것부터, 당시의 상황, 해적선이 당시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등등, 관련 사항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그리고 사건의 장본인인 헨리 에브리를 주인공으로 소개한다.

또 다른 편에서는 무굴제국의 역사로부터, 영국이 무역 통로를 열기 위하여 접근하는 과정을 무굴 제국의 왕실 상황과 맞물려 서술해 나간다. 이곳의 주인공은 황제인 아우랑제브.

 

1650년대 말을 두 화면으로 본다고 상상해보자. 한 아이는 잉글랜드 웨스트컨트리의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8,000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에서는 한 왕조의 새로운 계승자가 무굴제국의 황제가 된다. 지리와 문화, 계급, 종교와 언어가 완전히 달라서, 이들보다 공통점이 적은 두 사람을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다. 그러나 당시에는 전혀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일련의 사건들로 말미암아 아우랑제브와 헨리 에브리는 폭력적 충돌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61쪽)

 

그렇게 차근차근 한 쪽, 또 다른 한 쪽을 교차해가면서 서술해 가다가, 드디어 두 배는 만나게 되어 사건이 터지게 되는데, 이 장면에 저자는 초점을 맞춰, 역사의 흐름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영국의 동인도 회사가 어떻게 인도에 진출하고, 야금야금 그 세력을 넓혀가 결국은 인도를 식민지화하기까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 이면의 역사를 해적인 헨리 에브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있음 직하지 않은 충돌은 개인의 삶을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결과로 이어졌다. 1650년대 말에 두 화면으로 에브리의 탄생과 아우랑제브의 즉위를 모두 지켜본 사람이 있었더라도, 둘의 충돌 이후로 인도에서 이슬람 시대가 붕괴하고, 대영제국군이 들어서서 두 세기 이상 인도 아대륙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영국의 인도 점령은 근대를 규정하는 사실이기 때문에 다른 연대표를 상상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헨리 에브리의 삶이 다른 식으로 전개되었더라면, 영국의 인도 점령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61쪽)

 

그래서 별 관심 없었던 인도의 역사,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무굴 제국의 역사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영국의 제국주의 침략의 한 면을 살펴보게 되었다.

 

역사라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해적질을 하던 한 명이 결국은 인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도화선을 건드린 격이다.

영국은 해적 한 명을 잡았고, 그걸 기화로 하여 인도를 수중에 넣었다.

 

영국과 인도의 관련되는 역사를 거시적으로 읽어본, 흥미진진한 책이다.

그래서 역사를 보는 눈도, 길러준다. 뜨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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