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 딸이 기록한, 70세 원모씨 관찰 일기
정아름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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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딸이 기록한, 70세 원모씨 관찰일기>

 

딸의 이름은 정아름, 아버지의 이름은 원모씨.

어? 이상하다. 딸과 아버지의 성이 다르다. 뭔가 출생의 비밀이라도 있는 것일까?

아니다. 확실히 해놓자. 아버지의 이름이 원모씨인 것은 아버지의 성과 딸의 성이 다른 것이 아니라, 딸이 아버지를 정겹게 부르는 애칭(?)이다.

아버지 원모씨의 이름은 정원모. 해서 이름만 부르니 원모씨인 것이다.

 

딸의 눈에 비친 아버지 원모씨의 모습이 이 책 안에 담겨있다.

사랑스럽고 정겨운 모습이다. 

그런 아버지가 어찌 존경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딸은 아버지의 모습에 존경을 잔뜩 담아 그려놓는다.

아, 물론 글로 담기 전에 이미 브이로그에 담겨져, 이미 유명인사가 된 아버지다.

 

아버지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찾아낸다.

 

아버지 원모씨가 보인다.

그런데 그 모습에서 내 모습이 보이는 것은 웬일일까?

나도 딸을 가진 아버지의 입장이니, 딸에게 내 모습은 어떻게 보일지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해서 원모씨의 행적을 자꾸만 헤쳐보게 된다.

어떤 모습이 나와 똑같이 닮았을까?

 

몇 가지 모습이, 닮은 모습이 보인다.

 

가끔, 아니 자주 우울한 남자.

기분이 태도가 되는 남자

보이스피싱도 도망가는 총명함,

뚜렷한 사람이 아니라 고민입니다만.

힘들 때 웃는 이가 일류다.

 

그밖에 억지로라도 닮은 점을 찾자면 몇 개 더 있는데 그건 나만 알고 있는게 좋겠다.

 

그런데 혹시 이런 것이 나에게도 해당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살펴본 것이 있다.

 

바로 <아빠 때문에 서러웠던 기억 모음 zip>에 내가 해당하지 않을까. 내 아이도 서러운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 있다. <아빠 같은 사람은 절대 안 만날거야!>

 

원모씨가 부럽네....

 

원모씨가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귀여운 얼굴을 갖고 있어서 (사람들이 알아본다는 것) (160쪽)

 

그러니 우리 독자들도 원모씨 얼굴 한번 잘 보아두자. 알아두었다가 혹시 길가다 만나면 인사라도 하면 어떨까? 



어떤 인사?

 

내가 재미로 만든 원모씨의 영상이 누군가의 일상에는 큰 의미로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더욱더 재미있게 우리 가족의 일상을 담아 내야 할것만 같은 ....어떤 사명감마저 생긴다. (231쪽)

 

원모씨의 영상이 때로는 나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라는 말, 댓글도 좋고...

 

내 딸에게 바라는 것들

 

바로 <아빠 때문에 서러웠던 기억 모음 zip>에서 생각해 본 것들이다.

 

<아빠 때문에 서러웠던 기억 모음 zip>을 읽어보니, 딸 정아름이 아빠 원모씨에게 서운한 것 몇 개가 있는데, 그것들중 내 아이도 혹시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내가 아르바이트로 해서 번 돈으로......했다. 주변 친구들은 부모님이 다 시켜주던데....당시에는 진짜 서러웠다. (173쪽)

 

나에게는 모든 것이 귀했다.

아빠는 본의 아니게 나에게 결핍이라는 큰 선물을 주었고, 그 덕에 나는 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땐 너무 싫었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 결핍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고. 그 때에 비하면 나 지금 너무 안일하게 살고 있는 것 같다. give me a 결핍. (173쪽)

 

아. 여기에서 그 딸 정아름, 마음에 든다.

그야말로 정 ‘아름’답다. 아름다운 딸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아버지가 안겨준 (물론 아버지의 본의가 전혀 아니게) 결핍을 오히려 자양분 삼아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올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으니.

 

다시, 이 책은?

 

먼저 내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그런 생각 해보게 되는 의미있는 책이다.

 

그다음, 정말 이 책의 제목, ‘이제야 비로소’가 온전하게 이해된다.

내가 자식의 입장에서 아버지를 생각하면, ‘이제야 비로소’가 맞다.

아버지의 모습, 이제는 돌아가셔서 실제 뵈올 수는 없지만, 그때 당시의 아버지 모습이 이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행복한 것이다. 이런 책으로, 또한 실제로 아버지 원모씨를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살아가면서 부모에 대한 생각. 이렇게 ‘이제야 비로소’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걸 알게 해준 의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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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수정주의란 무엇인가 - 히틀러 찬미, 홀로코스트 부정론에서 법적 규제까지
다케이 아야카 지음, 권용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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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수정주의란 무엇인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역사는 무엇인가?

 

먼저 역사가 무엇인지 심각하게 묻고 싶다.


역사는?

비전문가의 언어로 말하자면 과거에 일어난 사실을 기록해놓은 것이라 할 수 있겠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을 것이다.

 

그 역사를 누가 기록하는가?

사실이라 했는데, 그 사실은 누가 판단하고 누가 판정하는가?

그리고 또 있다, 한번 기록된 역사는 만고불변인가? 다시 바꿔 기록하면 안 되는가?

 

역사, 하면 이런저런 것들이 떠오른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문제되는 것이 있다.

과거 이승만 정권에 대한 역사가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또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여러 가지 사안이 새로 국회의원이 된 모의원에 의해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렇게 과거에 한번 판정이 (어떤 식으로든) 내려졌던 역사를 다시 평가해보자는 논의, 그런 논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거기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 <역사 수정주의란 무엇인가>이다.

물론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사안은 우리나라의 경우가 아니라, 외국의 사례들이다.

 

이 책은?

 

역사수정주의란, 전면적인 부정을 시도하고, 의도적으로 축소시키고, 한 측면만을 과장하고,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역사를 고쳐쓰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4쪽)

 

그러한 역사수정주의는 시대나 정치상황에 따라 형태를 변화시키면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렇게 나타난 역사수정주의의 사례를 여럿 살펴보고 있다.

 

형태를 바꿔가면 나타난 역사수정주의 사례들

 

이 책에서 살펴보고 있는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 드레퓌스 사건

제1차 세계 대전

- 제1차 세계 대전의 기원론, 독일 범죄의 상대화

제2차 세계 대전

- 뉘른베르크 재판의 부정, 네로나치의 역사관

홀로코스트

- 홀로코스트 부정. (강제수용소 부정 등)

 

여기서 음모론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음모론의 특징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 명확한데도 일단 세상에 나오면 진위와 상관없이 생존하면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38쪽)


음모론은 증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음모론에서는 증거가 없는 것 자체가 음모 집단에 의해 진실이 은폐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즉,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권력자나 음모 집단이 자신들의 악행을 교묘하게 잘 감추고 있어서 거짓 증거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39쪽)

 

부정론자의 점진적 증가

 

여기서 특기할 만한 재판이 있다.

캐나다에서 열린 재판, 쥔델 재판.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를 재판에 회부한 사건이다.

 

여기 흥미로운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이 재판의 과정애 대하여는 143쪽 이하를 참고하시라.


여기는 그 재판이 끼친 부정적인 영향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홀로코스트 부정론자의 극단적인 주장이 사법 공간에서 다루어지면서 미디어에서 집중 보도가 되었고, 결국 부정론자의 잠재적안 지지자가 생겼다는 점이다.

재판에서는 주류의 역사 서술에 이단의 역사 서술이 덤비는 것을 도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는 인상이 생겨났다. (160쪽)

 

이는 원래 거론할 가치도 없었던 주장이 재판과정을 통해 마치 어떤 근거가 있는 것처럼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것, 그래서 그후로도 그 재판과정에서 제출된 증거자료(물론 허위증거지만) 들이 마치 근거있고, 실재하는 증거처럼 여겨지게 되는 부정적인 효과가 생겼던 것이다.

 

생각해볼 것 – 역사는 누가 기록하는가?

 

서두에 말한 역사, 역사는 분명 누군가의 기록으로 역사가 되는 것인데 그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도 찾아볼 수 있다.

 

역사 기록은 누군가로부터 전해들은 자료들을 토대로 기록하는 것인데

그 전해들은 자료, 즉 전문증거가 역사 기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사실 역사가의 업적중 다수가 제3자로부터의 정보에 의거하고 있다. 역사의 사료 자체가 (영국과 미국의 법 관점에서 말하면, 전해들은 정보로 분류될 것이다. 사건의 당사자가 반드시 기록을 남기는 것은 아니고, 사건의 발생으로부터 사료가 작성될 때까지의 사이에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는 경우도 있다. (150쪽)

 

이런 관점을 토대로 한다면, 홀로코스트 희생자가 기록을 남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고, 그것을 본 사람의 증언, 즉 전언증거가 되는 것은 제한된 증거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해서 그런 사건이 재판에서 다루어진다면 오히려 홀로코스트 부정론자가 우위에 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처럼 역사수정주의의 행태는 시대를 불문하고 등장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 그래서 그런지 일본 사례는 거론하고 있지 않다.

 

다행하게도 역자가 <역자 후기>에서 위안부 부정을 언급하고 있어, 역사수정주의와 관련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역자가 우리나라에서 대두된 518 민주화운동도 언급하고 있는데, 위에 언급한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의 행태를 재판으로 다룬 경우를 참고해본다면, 그에 다른 부정적 효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증언자들의 증언을 재판으로 판단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해서 우리는 역사수정주의의 실체와 그 폐해를 똑바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바로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주의할 것, 경각심, 그것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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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 ㅣ 시대철학 3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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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

 

러시아 역사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인물이다.

맨처음 들었을 때에는 요승(妖僧)이라는 호칭이 무척 낯설었던 인물인데. 요승의 승(僧)이 우리나라 식의 ’중(스님)‘이 아니라는 것,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러나 요망스럽다는 말은 그대로여서, 그 요망스런 인물 때문에 러시아의 멸망, 황제 로마노프 가의 멸망을 재촉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 책은 바로 그 요승 라스푸틴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우선 역사서로 읽었다.

 

그가 역사에 등장하는 장면 다음과 같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아들 알렉세이 황태자가 혈우병으로 고통 받고 있었는데, 당시 의술로는 고칠 수 없었던 그 병을 낫게한 업적으로 궁정의 신임을 얻었다. 그후 소위 말하는 비선실세가 되었고, 궁정을 마음대로 휘두르기 시작한다.

 

라스푸틴은 러시아 역사상 특이한 인물이다. 아니 그 사람이 등장하게 된 게 러시아의 역사상 특이한 사건이다. 어떻게 그런 인물이 한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었을까?

 

하기야 한 인물이 역사상 등장하는 데에는 우연한 사건이 늘 겹치는 법이다.

일단 당시 황태자가 혈우병이라는 불치의 병에 걸린 것부터가 우연이다.

그다음 의술로서는 고칠 수가 없어서, 라스푸틴이 들어설 자리가 마련된 것, 역시 우연이다.


그리고 황태자의 혈우병이 낫게 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의술로 고칠 수 없는 불치의 병을 라스푸틴이 낫게 했다?

그가 초능력이라도 가졌다는 말인가?

 

그건 아니다. 그러니 황태자의 병이 낫게 된 것은 역사상 우연이 작동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해서 우연이 겹치고, 겹쳐서 러시아는 패망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런 러시아 패망의 촉진자 역할을 했던 라스푸틴의 행적을 이 책에서 잘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시대철학으로 읽어보자.

 

이 책, 출판사가 의도한 바, 시대철학을 논하는 방향으로 읽어보자.

비원 출판사에서는 시대철학 시리즈로, 이 책까지 모두 3권의 책을 출간했다.

 

<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

<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

 

시대철학 시리즈로 펴낸 세 권의 책은 주인공이 모두다 부정적인 인물이다.

희대의 플레이보이 카사노바, 나치의 궤변론가 괴벨스, 그리고 요승 라스푸틴.

 

이런 인물들이 등장하는 철학이라니?

표면적으로 그런 인물들이 등장한다고 해서, 그들을 모범사례로 삼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이 책은 <이성이 잠든 제국에서 가장 완벽한 광기가 지배자로 군림한다>는 프롤로그의 타이틀처럼, 이성을 깨우자는, 그러니 그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의 정신을 새롭게 무장하자는 취지로 이 책을 발간한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위로는 언제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 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준다고 느끼는 순간, 나는 그 사람에게 나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슬며시 내어주고 있는 셈이다. (73쪽)


심리적 지배는 대개 폭력적인 얼굴로 오지 않는다. 오히려 부드러운 얼굴로, 따뜻한 목소리로,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표정으로 다가온다. 이 사실이야말로 심리적 지배가 그토록 오랫동안, 그토록 많은 사람에게 성공한 이유다. (79쪽)

 

이밖에도 이 책 거의 모두를 새겨야 한다.

우리 현실을 지배하는, 어느새 들어왔는지 모른채 나를 장악하고 있는 라스푸틴에게 확실하게 대응하려면 이 책 모두를 새겨놓아야 한다.

 

다시. 이 책은?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라스푸틴을 반면 교사로 삼아, 이런 말로 우리의 각성을 요구한다.

그런데 그런다고 해서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일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하나씩, 하나의 장을 읽을 때마다 우리에게 조그만 것들, 간단한 것들 하나씩을 하도록 권면한다.

 

예를 들어보자.

 

<타인의 잣대에 의존하는 순간, 당신의 목줄은 넘어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거창한 각성을 권하고 싶지 않다. 각성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미 누군가의 잣대다. 대신 사소하고 조용한 훈련을 권한다. 하루 중 자신이 남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순간을 세어보는 것이다. (29쪽)

 

<정해진 길을 걷는 모범생은 결코 룰을 지배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거창한 저항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가장 작은 규칙부터 흔들어보기를 권한다. (50쪽)

 

이렇게 읽어가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을 챙겨보게 되는 것, 이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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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 ㅣ 시대철학 2
파울 요제프 괴벨스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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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몇 가지 신문을 들춰보자.

과연 헤드라인에 어떤 문구가 적혀있는지.

내친 김에 몇 개 기사도 읽어보자.

타이틀을 자세히 읽은 다음에 그 안의 내용을 읽어보자.

 

이상한 게 느껴지지 않는지?

타이틀에는 거창한 무엇이 있는듯한데. 내용을 읽어보면 아무 것도 아니다.

자극적인 타이틀에 속아 넘어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 들지 않는가?

기사 내용은 전혀 타이틀과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타이틀은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은가?

 

예를 들어보자. 어떤 정치인에 대한 기사라 가정해보자.

그 정치인 A라고 하자. A가 만난 수많은 사람 중에 B가 있는데, B가 성추행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기사 내용은 온통 B에 관한 내용뿐이다. 그 기사 중에 지나가는 말로 B는 예전에 A를 만난 적이 있다, 고 한 줄 언급되었을뿐, 전혀 관련이 없다.

기사의 헤드라인은 <성추행범 B와 A는 어떤 사이?>

그러면 그 기사는 정치인 A와 전혀 관련없는 기사임에도 제목만 머릿속에 남아 이상하게 그 정치인과 연결이 되어, 기억 속에 남는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마치 그 정치인이 그런 일을 한 사람처럼 연상되는 것이다. 내용은 전혀 아닌데도 말이다.

 

이런 일이 바로 오늘 우리들이 읽는 신문을 장식하고 있다.

신문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SNS, 유튜브 등도 마찬가지다.

 

왜 그런 것일까?

왜 그런 현상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이 책은 우리가 그런 현상을 접하고 그 이유를 밝혀주고 있다.

그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겪은 바가 있다.

바로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요제프 괴벨스에게서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괴벨스의 생애와 그가 독일 국민을 선동하기 위해 사용했던 기법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이 책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한 남자를 해부한다. 이 책은 그를 흠모하지 않는다. 흠모는커녕 해부대에 올린다. 그의 칼날을 들여다본다. 그의 행적을 분해한다. 분해해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5쪽)

 

왜 괴벨스인가?

 

저자가 괴벨스를 분석의 대상, 해부의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간략한 말로 그를 묘사한다.

 

그는 가장 추악한 성공의 표본이자 가장 정확한 교본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교본은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된다. 윤리를 잃은 말이 어떻게 사람을 비인간으로 만드는지, 그는 끝까지 보여주었다. 끝까지 보여준 인간만이 진짜 교사다. (5쪽)

 

해서 괴벨스는 우리에게 교사가 된다. 반면교사 말이다.

 

괴벨스의 말을 들어보자.

 

괴벨스는 단어를 다른 개념으로 악용한다. 분명 우리가 항상 써오던 단어인데 그 뜻이 달라진다. 뜻이 달라진 단어를 접하는 순간, 그 단어가 형용하는 현실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보자.

 

전선 단축 : 패주하는 군대가 후퇴하는 것을 말한다.

최종해결 : 유대인 집단 학살정책

보호감호 : 게슈타포가 재판없이 강제 구금하는 것

 

전선단축, 전선이 단축된 것이지 그 안에 보여야할 독일군의 패배 모습은 감쪽같이 사라진다.

 

거짓말도 천번 반복하면 진실이 된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도 발견된다.

언제부턴가 이런 말이 쓰인다. 구조 조정, 유연근무.

 

우리에게 이런 말이 가려버린 현실은 과연 어떻게 보이는 것일까?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대중을 향해 말할 때도 마찬가지다. 가르치려 들면 길어진다.

길어지면 진다. 가르치지 말고 찔러라. (45쪽)

 

더 오래 남는 자가 이긴다. 더 정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다. 정확함은 늦게 도착한다. 늦게 도착한 진실은 자리를 찾지 못한다. (51쪽)

 

제3장 타이틀은 <무자비한 조종술>이다.

여기에서 무자비란 쓸데없이 자비를 베풀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세부 타이틀, 기억해두자.

 

01 모두에게 사랑받으려는 위선적인 강박을 소각하라

02 고개 숙여 얻은 평화는 단두대 위에서 끝날 뿐이다

03 가상의 적을 악마화하여 나의 권력을 정당화하라

04 사소한 침범을 허락하는 순간 영토 전체가 무너진다

05 거짓이라도 수천 번 반복하면 마침내 진실이 된다

 

거짓이라도 수천 번 반복하면 마침내 진실이 된다.

사자성어에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게 있는데, 이 말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람은 어디서나, 언제나 똑같다. 그러니 더욱 명심해두자


이 책 거의 모두를 새겨야 한다.

우리 현실을 지배하는 괴벨스를 확실하게 알아차리려면 이 책 모두를 새겨놓아야 한다.

 

다시, 이 책은?

 

괴벨스의 방법 하나만 살펴보자.

 

적이 머뭇거리는 사이 부정적 낙인을 찍어 대중의 사전에 등록해버린다. (38쪽)

어떤 대중이 그러한가?

 

대중은 활자를 읽기 전에 시각에 먼저 점령당한다. 시각이 장악된 뒤에야 비로소 활자를 끼워 맞춘다. 읽은 것은 잊혀도, 본 것은 남는다. 남은 것이 그 사람의 세계가 된다. (47쪽)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지금 우리나라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단 상대편을 악마로 규정짓는 아무 말이라도 하면, 신문기자가 알아서 헤드라인에 올려준다. 기사 내용은 다른 것을 구구절절 소개하면서 긴 글을 써서 올리는데, 그 누구도 그 기사를 끝까지 읽어보는 법이 없다. 그저 헤드 라인만 읽고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입으로 그 헤드라인을 옮긴다. 누가 그런 말을 했느냐고 검증을 할라치면 ‘신문에서 봤다’면 끝이다. 더 이상의 검증은 필요하지 않다. 그렇게 해서 대중의 머리에 각인된 악마는 실제 천사였어도 살아남기 어렵다.

 

우리는 괴벨스의 후예요, 제자들이 설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것도 수제자들이 설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그것을 실증적으로, 역사적으로 보여준다. 문제는 괴벨스가 다시 살아나 지금 도처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는 것, 괴벨스는 분명 살아서 현재진행형이다. 그게 문제다.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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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이지윤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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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지금껏 미술에 관해 공부를 하면서, 이 책만큼 다양한 정보를 접한 적이 없다.

그야말로 나에겐 새로운 정보가 담뿍 담긴, 고마운 책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정보들이다.

 

두초 <마돈나와 아이>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A4 용지 크기의 제단화,

2004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4,500만 달러 이상을 들여 구입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 기록을 세웠다. (10쪽)

 

마담 드 퐁파두르 (111쪽)

루이 15세의 미스트레스.

프랑스에서 미스트레스는 궁정의 공식 직위다.

퐁파두르는 남편과 자녀가 있었지만 지혜와 미모가 출중하여 루이 15세의 미스트레스가 되었다.

 

마담 드 퐁파두르에 대해 듣긴 했지만, 그 정체를 그저 애첩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궁정의 공식 직위를 지니고 있는지는 몰랐었다.

 

그래서 이런 다양한 정보를 접한다. 감사한 일이다.

 

영국은 2001년부터 공공미술관의 입장료를 없애고 전면 무료화했다. (123쪽)

대영박물관(영국 박물관)은 설립 때부터 줄곧 무료 관람 원칙을 지켰다.

 

<한국미술오천년전>

1979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비롯해 7개 도시를 돌았다. (133쪽)

 

미국 :

1929년에 뉴욕에서 뉴욕 현대미술관이 개관하면서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다. (143쪽)

뉴욕의 현대미술관은 1929년 미국의 석유재벌 록펠러 가문이 주도해 설립했다. (175쪽)

 

이 책에서 들은 정보는 아니지만, 뉴욕의 현대미술관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서 나치의 핍박을 받던 많은 화가들을 서포트 하여 미국으로 오게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참고 : 드라마 <대서양을 건너는 사람들> )

 

토마스 게인즈버러 (156쪽)

 

일본 은행의 지하 수장고에 가면 인상파 작품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156쪽)

일본 도쿄에는 인상파 그림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을 찾아볼 수 있는데 거기에 더하여 일본 은행의 지하 수장고에는 더 많은 작품이 있다니, 이런 데에서 일본을 다시 평가하게 된다.

 

존 테일러 셰익스피어의 초상 (158쪽)

이 책을 통하여 런던에 초상화만을 전문적으로 수집 전시하고 있는 국립 초상화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침 셰익스피어에 대한 자료를 찾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셰익스피어의 실물에 가까운 초상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앙브루아즈 볼라르 (162쪽)

인상파와 관련된 화상으로 폴 뒤랑뤼엘만 들어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한 명을 추가한다.

바로 앙브루아즈 볼라르, 그는 인상파를 비롯해 현대의 많은 화가들을 발굴해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그런 다양한 정보뿐만 아니다.

이 책은, 미술의 생태계를 보여준다.

생태계라 함은, 정치, 경제, 권력의 맥락을 통해서 미술이 만들어지는데 바로 그런 속사정을 말하는 것이다.

 

미술이 시대마다 어떻게 다르게 가치를 갖게 되는가도 미술이 형성되는데 반드시 짚어봐야할 요소이다. 이 책은 미술품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을 넘어서, 미술 전반에 관한 이해를 돕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이다.

그 제목은 처음에는 그 말 그대로 다가온다. 미술은 그저 그 작품 자체가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가치를 평가할 수 없고 다양한 평가 기준이 작동이 되어 그림 가치가 결정되기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는 말이 한편으로 정확한 발언인 것이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나니, 그 말은 다른 차원으로 읽혀진다.

저자는 미술 작품은 세 번 태어난다고 한다.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시장에서, 그리고 컬렉션이 된 자리에서, 이렇게 세 번 태어난다는 것이다.

거기에 다시 요즘 트렌드인 데이터 셋, 거기에 알고리즘까지 더하면 몇 번을 더 태어난다.

 

그러나 설령 그런 시장가치에 의하고, 요즘 트렌드까지 더한다 할지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있다. 바로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안목은 일정하다. 물론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함이 있을지라도 그 근본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의 제목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은 '세상이 변할지라도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있다'라고 읽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저자는 이런 말로 이 책을 마무리한다.

 

순수한 미술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 불순함 속에서, 우리는 매 시대 새로운 방식으로 아름다움과 가치를 합의해왔습니다. 알고리즘이 붓을 쥐고, 에이전트가 시장을 살피는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저는 다음 세대가 그 합의의 자리에,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넓은 문을 열고 들어설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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