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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이지윤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8월
평점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지금껏 미술에 관해 공부를 하면서, 이 책만큼 다양한 정보를 접한 적이 없다.
그야말로 나에겐 새로운 정보가 담뿍 담긴, 고마운 책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정보들이다.
두초 <마돈나와 아이>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A4 용지 크기의 제단화,
2004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4,500만 달러 이상을 들여 구입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 기록을 세웠다. (10쪽)
마담 드 퐁파두르 (111쪽)
루이 15세의 미스트레스.
프랑스에서 미스트레스는 궁정의 공식 직위다.
퐁파두르는 남편과 자녀가 있었지만 지혜와 미모가 출중하여 루이 15세의 미스트레스가 되었다.
마담 드 퐁파두르에 대해 듣긴 했지만, 그 정체를 그저 애첩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궁정의 공식 직위를 지니고 있는지는 몰랐었다.
그래서 이런 다양한 정보를 접한다. 감사한 일이다.
영국은 2001년부터 공공미술관의 입장료를 없애고 전면 무료화했다. (123쪽)
대영박물관(영국 박물관)은 설립 때부터 줄곧 무료 관람 원칙을 지켰다.
<한국미술오천년전>
1979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비롯해 7개 도시를 돌았다. (133쪽)
미국 :
1929년에 뉴욕에서 뉴욕 현대미술관이 개관하면서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다. (143쪽)
뉴욕의 현대미술관은 1929년 미국의 석유재벌 록펠러 가문이 주도해 설립했다. (175쪽)
이 책에서 들은 정보는 아니지만, 뉴욕의 현대미술관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서 나치의 핍박을 받던 많은 화가들을 서포트 하여 미국으로 오게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참고 : 드라마 <대서양을 건너는 사람들> )
토마스 게인즈버러 (156쪽)
일본 은행의 지하 수장고에 가면 인상파 작품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156쪽)
일본 도쿄에는 인상파 그림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을 찾아볼 수 있는데 거기에 더하여 일본 은행의 지하 수장고에는 더 많은 작품이 있다니, 이런 데에서 일본을 다시 평가하게 된다.
존 테일러 셰익스피어의 초상 (158쪽)
이 책을 통하여 런던에 초상화만을 전문적으로 수집 전시하고 있는 국립 초상화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침 셰익스피어에 대한 자료를 찾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셰익스피어의 실물에 가까운 초상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앙브루아즈 볼라르 (162쪽)
인상파와 관련된 화상으로 폴 뒤랑뤼엘만 들어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한 명을 추가한다.
바로 앙브루아즈 볼라르, 그는 인상파를 비롯해 현대의 많은 화가들을 발굴해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그런 다양한 정보뿐만 아니다.
이 책은, 미술의 생태계를 보여준다.
생태계라 함은, 정치, 경제, 권력의 맥락을 통해서 미술이 만들어지는데 바로 그런 속사정을 말하는 것이다.
미술이 시대마다 어떻게 다르게 가치를 갖게 되는가도 미술이 형성되는데 반드시 짚어봐야할 요소이다. 이 책은 미술품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을 넘어서, 미술 전반에 관한 이해를 돕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이다.
그 제목은 처음에는 그 말 그대로 다가온다. 미술은 그저 그 작품 자체가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가치를 평가할 수 없고 다양한 평가 기준이 작동이 되어 그림 가치가 결정되기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는 말이 한편으로 정확한 발언인 것이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나니, 그 말은 다른 차원으로 읽혀진다.
저자는 미술 작품은 세 번 태어난다고 한다.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시장에서, 그리고 컬렉션이 된 자리에서, 이렇게 세 번 태어난다는 것이다.
거기에 다시 요즘 트렌드인 데이터 셋, 거기에 알고리즘까지 더하면 몇 번을 더 태어난다.
그러나 설령 그런 시장가치에 의하고, 요즘 트렌드까지 더한다 할지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있다. 바로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안목은 일정하다. 물론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함이 있을지라도 그 근본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의 제목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은 '세상이 변할지라도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있다'라고 읽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저자는 이런 말로 이 책을 마무리한다.
순수한 미술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 불순함 속에서, 우리는 매 시대 새로운 방식으로 아름다움과 가치를 합의해왔습니다. 알고리즘이 붓을 쥐고, 에이전트가 시장을 살피는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저는 다음 세대가 그 합의의 자리에,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넓은 문을 열고 들어설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2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