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의 지혜 - 삶의 갈림길에서 읽는 신심명 강의
김기태 지음 / 판미동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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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걷고 싶은 길, 누군가는 이미 걷고 있었네

 

이 책은 저자 김기태의 <신심명(信心銘) > 강의를 풀어낸 것을 책으로 편집한 것이다.

 

신심명(信心銘) 은 무엇인가?

 

그러니 먼저 이 책의 기본 텍스트가 되는 <신심명(信心銘) >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신심명>은 사언절구의 73수로 구성된 선시(禪詩)다. 중국 남북조 시대와 수나라에 걸쳐 살았던 제3대 조사 승찬이 쓴 것으로, 그가 깨달음을 얻고 난 뒤에 은둔 생활을 하면서 선종의 근본 뜻을 73수의 시에 담아 나타낸 것이다.

 

팔만대장경의 핵심과 불법의 정수가 함축돼 있어 중국에 불법이 전래된 이래 ‘문자 중 최고의 문자’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선종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선시 가운데 하나로서 초기부터 널리 읽혀 왔다. (10쪽)

 

저자는 이 신심명을 다섯 개의 큰 주제로 나누어 놓았다.

 

행복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그저 자기 편이 되어주면

분별에서 무분별로

내 안을 직시하는 힘

나로서 살아가는 행복

 

이렇게 5개의 큰 주제로 나누어 신심명의 73수를 하나하나 묵상하며, 거기에서 깨달은 바를 기록하고 있다.

 

무분별은 어떤 의미인가?

 

그런데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무분별의 지혜>라고 했다. 저자는 신심명 73수를 이 책에서 5개의 주제로 나누어 묵상한 다음에, 그런 과정을 거쳐, 큰 깨달음으로 ‘무분별’이라는 제목을 취한 것이다.

 

그런만큼 무분별이라는 개념은 의미가 있다. 그러니 저자가 뽑아낸 ‘무분별’이 어떤 것인지 먼저 알아보도록 하자.

 

제 1강에 그게 설명된다.

신심명의 첫수는 이렇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오직 가려서 택하지만 말라.” (至道無難 唯嫌揀擇)

 

도는 어렵지 않다. 어렵지 않다? 무엇이 어렵지 않다는 것일까?

도를 알기 어렵지 않다는 말이며, 또한 이 말은 도를 행하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도란 바로 현존이다. 즉,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도를 깨닫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매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도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도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따로 도를 찾거나 자유를 구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이런 도를 깨닫게 되면 행복해진다. 참된 행복은 결코 ‘소유’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매 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하면 된다. (여기 이 대목에서 에리히 프롬의 ‘소유와 존재’ 개념이 살짝 오버랩되기도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도를 깨닫지 못하고, 결국 행복하지 못하다. 왜일까?

그것은 오직 ‘가려서 택하는(揀擇)’ 마음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 안에 들로 나누어 놓고는 하나는 택하고 다른 하나는 버려야 하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결론을 내린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영원한 행복을 얻기란 결코 어렵지 않다. 오직 ‘가려서 택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매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하면 된다. 매순간 있는 그대로의 현존, 그것이 바로 도요 깨달음이요 진리이기 때문이다.>(24쪽)

 

그러나 삶의 현장에서는?

 

어떤가? 저자의 말이 이해가 되는가? 저자의 말을 듣고 아, 그렇구나, 내가 지금껏 행복을 누리지 못한 것이 그렇게 가려서 택하는 마음 때문이었구나, 그래서 결국은 둘 모두를 잃어버리는 삶이었구나, 라는 깨달음이 오는가?

 

아니다, 안타깝지만 그러지 못하다. 이 책을 읽는 나는 저자의 그런 말을 충분히 이해는 살 수 있으며 또한 그래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이해한다.

 

그런데, 그런 말을 이해하고, 그렇게 살자고 다짐하면서 다시 삶의 현장으로 나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매사를 다시 분별하려고 애쓰고, 그래서 삶이 힘들고 어려운 삶을 되풀이한다.

 

과연 어떻게 해야 그런 되풀이되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려운 일이다. 이 책 73번째 수를 일어봐도, 당시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삶의 현장으로 가면 다시 그 모습이다.

 

참, 이런 넋두리 같은 이야기는 서평에서 다룰 일이 못된다. 이 책을 읽고, 바로 그 시점에서의 평은 그래서 방금 한 이야기와는 다르다. 책 속에 있는 길은 비록 다른 사람이 간 길이지만, 독자인 나도 가보고 싶은 길이고, 그래서 한번 쯤 경험해 보고 싶은 경지이다. 그런 경지라도 보여준 것, 그러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안 것만 해도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더하여 그렇게 좋은 길이 있으니, 나도 따라 해보면, 그런 경지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까지도 갖게 한 책이니, 우선 그것으로만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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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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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의 아내가 될 사람을 찾아라

 

제목이 재미있다. <비포 아이 고>

‘내가 가기 전’이라는 말이다. 내용인즉, '내가 죽기 전'에 뭔가 하고 가겠다는 것인데, 신기하게도 간다는 말이 우리말처럼 '죽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우리는 흔히 그렇게 말하지 않는가?

‘골로 간다’, ‘깨 팔러 간다’, ‘천국 간다’, ‘지옥 간다’는 식으로 ‘죽다’는 사건을 ‘가다’와 연결시켜 말하곤 하는데, 영어에서도 ‘go’(가다)를 그렇게 사용하다니 신기하다.

 

그렇다. 이 책은 그렇게 주인공이 죽기 전에 무언가를 해 놓고 죽으려고 작정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소설이다.

 

내 남편에게 아내가 필요해요

 

주인공, 데이지 리치먼드는 남편 잭 리치먼드와 신혼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중이다. 그런데 그녀에게 마른하늘의 날벼락 같은 일이 닥친다. 암, 유방암이 그녀를 덮친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결국 죽는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데이지는 없다, 어둠 속에서 눈을 뜨고, 데이지 쪽으로 돌아누울 때면 가장 먼저 깨닫는 사실이다. 데이지의 자리가 비어있다. 주방에 갔나? ........이름을 부르려는 순간, 생각이 난다. 데이지는 없다.>(407쪽)

 

그렇게 데이지는 유방암으로 죽었다,

그러니 죽기 전에 데이지는 무언가 해 놓고 싶어한다.

바로 자기 남편의 아내를 구해주는 일이다. 내가 죽으면 잭 혼자서 살지 못할텐데, 하는 아쉬움에 주인공은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잭은 나를 필요로 한다.

나는 고개를 젓는다.

아니, 잭은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따뜻한 사람. 돌봐주고, 사랑해주고, 더러운 양말을 치워줄,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을.>(137쪽)

 

그것은 어떤 감정일까? 남편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데이지는 그런 여자다. 자기가 죽은 이후에 저, 더러운 양말도 치우지 못하는, 돌봐주어야 할 저 사람, 남편 잭은 어떻게 살아갈까? 힘들겠지? 매일 매일이 힘든 나날이겠지?

 

그래서 ‘잭에게는 아내가 필요하다’(137쪽)

그런 생각의 결론은 “그래서 내가 찾아줄 생각이다.”

이 소설은 그러한 데이지의 눈물나는 ‘내 남편의 아내 구해주고 죽기’ 프로젝트를 그린 것이다.

 

죽음에 이르는 동안,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그런데 단지 그런 프로젝트만을 그린 것이라면, 이 소설은 반쪽에 불과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죽음을 앞둔 데이지의 심리를 뛰어나게 묘사함으로서 이 소설을 ‘인생을 통찰하는 철학 소설’로 만들어 놓았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사람들은 그러한 궁금증 다 가지고 있지 않을까? 왜냐면 죽음은 사람누구에게나 언젠가 한번씩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젠가는 맞닥뜨려야 할 죽음, 그 죽음을 갑작스럽게 맞이하는 경우를 뺀다면, 사람들은 죽음을 서서히 서서히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죽음이 내 앞에 서서히 다가온다고 생각해 본다면, 그런 상황일 때 그 심정은 어떨 것 같은가?

 

그런 궁금증을 이 소설은 풀어주고 있다.

그래서 데이지가 남편 잭을 위하여 아내를 얻어주기 위하여 고군분투한다는 설정이 무리가 없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내가 될 사람이 나타났다, 그런데 이 마음은 뭐지?

 

그런데 거기에서 끝이 나면 너무 밋밋한 결말이다.

데이지가 잭을 위하여 아내가 될만한 사람을 찾는 중에 드디어 적격자를 찾았는데, 거기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적격자라 생각되는 패멀라, 그런데 그녀와 잭은 이미 알던 사이였다. 그래서 그전부터 만나고 봉사활동을 같이 하던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 데이지의 심사는 묘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잭에게 알맞은 아내감이 나타났어요, 라고 안도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다른 마음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뇌수술을 받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 묘한 상황이 발생하고,  데이지는 잭과의 믿음을 의심하게 되는 오해가 생기기 시작한다.

 

데이지의 마음을 헤집고 다니는 감정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것이 경쟁자의 위협에 반응하는 생물학적 본능이자..>(285쪽)

<나는 잭을 믿었다.

.....

하지만 그 믿음이 깨졌다.

그리고 이 놀라운 발견으로 인해 동요하는 온갖 감정 밑에는 분노가 끓고 있다.

잭에 대한 분노

그 믿음을 깨뜨리다니.> (374쪽)

 

그런 감정들이 데이지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런 감정들에 휘둘린 데이지는 상황들을 조합해 보면서 잭을 오해하기 시작한다.

 

과연 그 오해는 어떻게 해결되었을까?

 

작가의 탁월한 심리묘사와 줄거리를 끌고가는 능력에 힘입어, 이 소설은 독자들을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사랑과 믿음이라는 큰 주제로 향하여 성큼성큼 다가가게 하는 소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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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정신
샤를 드 몽테스키외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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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다, 수도 없이 시작하고 수도 없이 포기하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 책을 수도 없이 시작했고, 수도 없이 포기했다.”(18쪽)

 

저자 몽테스키외가 이 책 <법의 정신>을 쓰면서 그랬다는 것이다. 수도 없이 쓰기 시작했고, 또한 수도 없이 포기했다는 것.

그렇게 저자가 수도 없이 쓰기 시작했고, 포기한 그 책, 그러나 기어코 출판된 책을 나는 수도 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수도 없이 포기했다.

 

지금껏 그래왔다는 말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쓰는 수고에 비하면 읽는 것쯤을 아무 것도 아닐 것 같은데,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한마디로 말해서 책 제목인 <법의 정신>이 의미하는 바, 법과 정신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고, 책을 그냥 두리뭉실하게 읽었다는 점일 것이다. 법과 정신을 구체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채, 각각의 내용을 따로 따로 읽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번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두 개념을 연결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읽었다.

그러니까 법에 어떤 정신이 구현되어있다는 점을 밑바탕에 두고 읽은 것이다.

 

법이란 무엇인가?

 

먼저 이 책에서 법이란 무엇인가, 짚고 넘어가자

 

법이라 함은 다음과 같다.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법은 사물의 성격에서 유래하는 필연적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21쪽)

그러니까 법은 관계이다.

 

그런데 이런 설명이 미진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마침 이 책은 이해가 더디 되는 사람을 위한 <작품 해설>을 책 뒷부분에 첨부하여 놓았다.

 

아니나 다를까, 작품 해설자는 몽테스키외가 내린 법의 정의를 ‘많은 주석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것이라 평한다. 그런 정의는 가장 저명한 법 이론가들이 내린 정의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심지어 데스튀트 드 트라시는 ‘법은 관계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345쪽)

 

정신이란 무엇일까?

 

그 다음에 <법의 정신>에서 말하는 바, ‘정신’은 무엇일까?

 

‘정신’에 대한 언급은 이 책의 19편, <법과 국민의 일반 정신 및 풍습과 생활양식 형성 원리의 관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일반정신이란 무엇인가? (201쪽)

풍토와 종교, 법률, 통치 격률, 과거 사례들, 풍속, 생활양식 등 여러 가지가 인간을 지배한다. 일반 정신은 이런 것들에서 유래하며 형성된다.

 

‘정신’과 관련된 언급은 이어진다.

정체 원리에 어긋나지 않는 한 입법자는 국민의 정신에 따라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타고난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일할 때만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202쪽)

 

그밖에도 몽테스키외는 법과 관계를 가지는 것들을 설명하고, 법 속에 그 정신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저자는 공들여 검토한다.

 

그런 그의 마음은 다음과 같은 말에 드러난다.

<나는 우선 인간에 대해 검토했으며, 이처럼 무수히 많은 법률과 풍습 가운데 그들이 오직 자신의 환상에 따라서만 행동하지는 않는다고 믿었다. 나는 원칙들을 정했고, 개별적 경우들이 마치 스스로 알아서 그러는 것처럼 이 원칙에 따르는 것을 보았다. 모든 민족의 역사는 이 원칙들이 만들어낸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각각의 개별적 법률은 다른 법률과 연관돼 있거나, 더 일반적인 또 다른 법률에 종속돼 있다. 아주 오래된 시대를 언급할 때에 나는 그 시대의 정신을 이해하려고 애썼는데, 전햐 다른 경우를 유사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유사한 경우들의 차이를 모르고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였다.>(15-16쪽)

 

또 따른 설명은 <작품해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몽테스키외는 ‘정신 그 자체는 앎과 결합된 양식(양식)이다. 양식은 사물들을 정확히 비교하는 것이며, 같은 사물들을 그 실제적 상태와 상태적 상태에서 구별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349쪽)

 

그래서 법은 그 민족의 일반정신을 나타낸다.

 

그렇게 해서 법은 결국 모든 것들의 관계이며, 결국 그 법안에 그 관계의 성격을 드러내는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몽테스키외는 그 수많은 관계들을 이 책 <법의 정신>에서 분석하고 정리한다.

 

그렇게 두 개념 - 법과 정신-을 정립하고 나니까, 이 책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참고로, 이 책은 <법의 정신>의 완역본이 아니다.

완역본이 아님을 역자는 <일러두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혀놓고 있다.

“이 책은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전편에서 엄선한 장들을 번역한 것입니다.”

 

그래도 이 책에는 법의 정신 전편에서 빠진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책 뒷부분에 <1757년 판 차례>를 실어서, 이 책에서 빠진 부분이 어느 것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래서 혹시 <법의 정신> 전체를 파악하고 싶은 독자들은 그것을 참고로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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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철학 -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답할 수 없는 80가지 이야기
제럴드 베네딕트 지음, 박수철 외 옮김 / 지와사랑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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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책의 표지에 언급된 다음과 같은 말이다.

<누구나 궁금해 하지만 답할 수 없는 80가지 이야기>

 

그런데 그 말에는 하나의 전제가 숨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바로 ‘궁금해 한다는 것’

어떤 사물이나 이치에 대하여 아무런 궁금증이 없다면, 그 앞에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이 있다 할지라도 그 사람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이기에 그렇다.

 

그렇게 ‘궁금해 하는 것’이 이 책의 전제인데, 안타깝게도 ‘누구나’가 궁금해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그런 궁금증이 없는 사람에게 이 책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러나 궁금해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실로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가져다 주는 지혜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표지에 부엉이를 그려 놓지 않았을까?)

 

철학은 어디에서 시작하나?

 

저자는 이런 말로 철학의 시작을 알린다.

“살아있는 한 의문은 없을 수 없다.”(13쪽)

 

그러므로 저자에 의하면 의문이 없다면, 의문이 없는 사람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죽은 자만이 의문이 없다. 그래서 살아있는 자는 누구나 이 세상에서 의문을 가지게 되어야만 하는데, 그런 의문이 바로 배움의 시작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배움은 질문과 답 사이에 있으며, 가르침의 큰 틀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그런 결론을 가지고 저자는 누구나 궁금해 하는 것들을 철학의 소재로 삼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누구나’ 궁금해 하는 것들이 ‘누구나’ 대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게도 그렇게 궁금해 하지만 누구나 대답할 수 없기에 ‘좋은 스승’을 찾아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는 누구인가?

 

여기 저자는 그런 스승의 자리에 합당한 사람이다.

저자, 제럴드 베네딕트는 런던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제네바 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영국의 개방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의 주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후 지금은 프랑스에 살면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더하여 저자가 좋은 스승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그의 발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저런 질문들에 사실 답을 한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했지만, 사실 답이라기 보다는 몇가지 의문을 뭉뚱그린 것에 불과하다.> (14쪽)

 

저자는 덧붙여 말한다.

<이 책은 제시된 질문이 최선을 아니다. 필자의 답을 들여다보면 더 나은 질문이 떠오를 수 있다. 단편적인 사실이나 정보를 묻는 것이 아니며 바로 답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묻는 질문들을 탐색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더불어 자기 성찰, 정직함, 심지어 용기까지 있어야 한다. 이 책이 도움이 된다면 고작 독자들의 생각을 재편하는 정도일 것이다.>(14쪽)

 

나는 이 글에서 ‘자기성찰’은 물론이며 ‘정직함’과 ‘용기’까지 갖춘 ‘좋은 선생’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니 그의 궁금해하며 그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그의 여정이 믿음직한 것이다.

 

이 책에서 다뤄진 ‘궁금함’과 ‘대답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사람들이 살아있다면 의당 가져야 할 궁금증들을 여덟 가지 분야에서 찾아내고 있다.

 

지식, 자아, 우주, 인간, 영성, 종교, 신앙, 행위. 이렇게 여덟가지이다.

 

이렇게 여덟가지로 분류된 궁금증을 앞세우고 저자는 길을 나서고 있다.

우리도 ‘좋은 선생’을 만났으니, 그의 뒤를 따라가면서 우리가 평소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그와 더불어 풀어보는 시간 - 그것이 책 제목처럼 ‘오 분’은 넘겠지만-을 가져보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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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없이 사랑하고 싶다 - 사랑하지만 상처받는 이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박규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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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맺기에 실패한 자를 위한 진혼곡

 

저자의 애타는 마음

 

먼저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지은 저자의 마음을 한번 알아보자.

자기애적 취향의 사람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자기도취자들을 향한 그의 연민을 알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애적 결핍을 지닌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근본적으로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만들며, 많은 경우 상대방의 희생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일은 비단 남녀관계뿐만이 아니라 사회생활의 모든 관계에까지 이른다. 이런 관계에서 긴장과 갈등, 그리고 상처를 주고 받게 되고, 결국을 인간관계의 단절까지도 생겨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책을 쓰는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해할 수 없었던 인간관계 때문에 고통받았던 모든 사람이 이 책을 통해 자기애적 동기에서 생겨난 역기능적 관계와 자기 도취자의 심리적 결핍 때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여 더 이상 힘들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5쪽)

 

그런 마음을 가지고 저자는 이 책을 썼다. 그래서 그런 저자의 마음을 먼저 헤아린다면 저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

 

그럼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할까?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첫째는 둘만의 충만한 생활을 꿈꾸었다가 무참히 산산조각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별까지 경험한 사랑에 실패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둘째는 직장이나 사회에서 자기중심적인 성격이나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을 대면해야 하는 사람들.

셋째로 스스로 자기애적 인격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

 

자기애적 관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대체 왜 자기애적 성향을 가진 사람을 문제가 되는 것일까? 그런 사람과 관계를 맺는 사람들 간에는 어떤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럼 사람들은 모든 것이 자기 위주로 돌아가고 자기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자기의 기대뿐이다. 이 때 기대라 함은 상대방을 어떤 방식으로 대하고 상대에게 어떤 점을 보여줄 것인지, 또 상대방이 자기에게 무엇을 채워줄지 등에 대한 자기의 기대를 말하는데,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의 선택도 당연히 자기의 몫에 해당된다.

 

이런 경우 상대방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상대는 자기를 위해, 자기의 자아 충족을 위해 어떤 기능을 해 줄 수 있는지가 고려대상이 될 뿐이다.

 

이런 자기애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그 사람 주변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런 자기 도취자와 관계를 맺는 사람은 그 사람과 장기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없다. 그런 관계에서는 행복감이나 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 자기 도취자의 자기중심적인 행동 때문에 불쾌한 감정이나 나쁜 감정을 남겨둔 채 본격적으로 관계가 시작되기도 전에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게 바로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다면

 

자기만을 사랑하는 자기중심적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특별히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줌으로써, 그런 성향 때문에 발생하는 치명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특별히 이러한 문제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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