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철학 -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답할 수 없는 80가지 이야기
제럴드 베네딕트 지음, 박수철 외 옮김 / 지와사랑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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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책의 표지에 언급된 다음과 같은 말이다.

<누구나 궁금해 하지만 답할 수 없는 80가지 이야기>

 

그런데 그 말에는 하나의 전제가 숨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바로 궁금해 한다는 것

어떤 사물이나 이치에 대하여 아무런 궁금증이 없다면, 그 앞에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이 있다 할지라도 그 사람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이기에 그렇다.

 

그렇게 궁금해 하는 것이 이 책의 전제인데, 안타깝게도 누구나가 궁금해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그런 궁금증이 없는 사람에게 이 책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러나 궁금해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실로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가져다 주는 지혜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표지에 부엉이를 그려 놓지 않았을까?)

 

철학은 어디에서 시작하나?

 

저자는 이런 말로 철학의 시작을 알린다.

살아있는 한 의문은 없을 수 없다.”(13)

 

그러므로 저자에 의하면 의문이 없다면, 의문이 없는 사람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죽은 자만이 의문이 없다. 그래서 살아있는 자는 누구나 이 세상에서 의문을 가지게 되어야만 하는데, 그런 의문이 바로 배움의 시작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배움은 질문과 답 사이에 있으며, 가르침의 큰 틀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그런 결론을 가지고 저자는 누구나 궁금해 하는 것들을 철학의 소재로 삼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누구나궁금해 하는 것들이 누구나대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게도 그렇게 궁금해 하지만 누구나 대답할 수 없기에 좋은 스승을 찾아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저자는 누구인가?

 

여기 저자는 그런 스승의 자리에 합당한 사람이다.

저자, 제럴드 베네딕트는 런던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제네바 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영국의 개방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의 주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후 지금은 프랑스에 살면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더하여 저자가 좋은 스승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그의 발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저런 질문들에 사실 답을 한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했지만, 사실 답이라기 보다는 몇가지 의문을 뭉뚱그린 것에 불과하다.> (14)

 

저자는 덧붙여 말한다.

<이 책은 제시된 질문이 최선을 아니다. 필자의 답을 들여다보면 더 나은 질문이 떠오를 수 있다. 단편적인 사실이나 정보를 묻는 것이 아니며 바로 답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묻는 질문들을 탐색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더불어 자기 성찰, 정직함, 심지어 용기까지 있어야 한다. 이 책이 도움이 된다면 고작 독자들의 생각을 재편하는 정도일 것이다.>(14)

 

나는 이 글에서 자기성찰은 물론이며 정직함용기까지 갖춘 좋은 선생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니 그의 궁금해하며 그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그의 여정이 믿음직한 것이다.

 

이 책에서 다뤄진 궁금함대답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사람들이 살아있다면 의당 가져야 할 궁금증들을 여덟 가지 분야에서 찾아내고 있다.

 

지식, 자아, 우주, 인간, 영성, 종교, 신앙, 행위. 이렇게 여덟가지이다.

 

이렇게 여덟가지로 분류된 궁금증을 앞세우고 저자는 길을 나서고 있다.

우리도 좋은 선생을 만났으니, 그의 뒤를 따라가면서 우리가 평소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그와 더불어 풀어보는 시간 - 그것이 책 제목처럼 오 분은 넘겠지만-을 가져보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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