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중심 설교 이렇게 하라
브라이언 채플 지음, 안정임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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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중심 설교 이렇게 하라

 

이 책은?

 

브라이언 채플 목사가 설교에 대하여 쓴 책이다.

그는 1994년에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Christ-Centered Preaching)』를 썼는데, 이 책은 그 책의 후속으로 나온 책이다. 이 책의 원제는 Christ-Centered Sermons 이다.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를 지향한다는 것은 성경 전체를 그리스도 중심의 맥락으로 설교할 수 있게 하며, 모든 성경본문을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는 것으로 설교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면서, 설교자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짚어주고 있다.

 

<설교자의 목표는 자신이 전하는 하나님의 진리가 성경에서 성령이 말씀하시는 것과 일치되게끔 하는 일이다.> (16쪽)

 

이 책은 총 3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설교의 구조’, ‘성경 신학’, ‘복음 적용’이란 각각의 제목을 통해 13개의 설교를 선보이고 있다. 그 실제 설교를 통해서 실제적인 성경말씀의 적용과 해설을 곁들여 주고 있다.

 

이 책의 활용법

 

우선 설교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설교자들은 강단에 설 때에 어떤 유혹에 빠진다. 자기 생각을 설교에 집어넣고자 하는 유혹이다. 자기 자랑, 자기 학식 등을 설교에 은연중에 집어넣으려는 유혹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에 이 책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전하게 하는 나침반의 역할을 한다.

 

특히 설교자들은 선민의식, 우월의식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말씀을 전해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도 아주 좋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설교 강단에 서면 – 목회자뿐만 아니라, 앞에 나와서 마이크를 잡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것이지만 – 설교자는 어떤 우월의식을 가지고 밑에서 듣고 있는 청중들을 가르치려 든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 하라’식의 내용을 전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명령형의 말씀만 듣게 된다면 자신의 의로움이 인간적 노력의 산물이라는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 설교를 듣는 사람들은 대체로 두 가지 반응을 보이는데 그 하나는 절망이고 다른 하나는 교만이다.

어떤 이들은 “나는 결코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을 충족시키지 못할 거야”라며 절망한다.

반면에 어떤 이들은 “나는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을 충족시켰어. 적어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내가 낫지”라며 영적교만과 독선에 빠진다.>(20쪽)

 

요즈음 많은 목회자들이 이런 잘못을 한다. ‘하나님의 대언자’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무조건 “~ 하라”식의 설교를 남발한다. 그럴 때 듣는 이의 입장에서 서서 명령형의 말씀만 듣게 될 때 성도의 마음속에 어떤 종류의 믿음이 형성되는지를 조금만이라도 생각해 주면 좋겠다.

 

평신도 – 이 용어의 문제점을 알지만 보통 통용되는 말이라 사용한다 – 들에게도 강단에서 행해지는 설교를 감별(?)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지니게 해 준다.

 

설교란 그저 성경에 관한 정보를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특히나 우스개 이야기로 청중의 귀를 사로잡아 마치 설교를 청중을 웃고 울리는 식으로 사로잡아야만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바람직한 설교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준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 단, 바르게!

 

요즈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설교를 잘한다’는 말이 설교자가 청중들의 감정을 얼마나 잘 요리(?)하는 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설교자는 모든 ‘잔 기술’을 동원하여 청중들을 웃기고 울리는 식으로 설교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래서 설교를 듣고 나가는 청중들의 마음에 '재미있다',  ‘들을만하다', 시원하다’는 감정을 만들어줘야 명설교가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청중들을 웃기고 울리면서 감정을 흔들어놓아 세간에 설교를 잘한다는 말을 들을지라도 그 설교 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빠지면 그것은 설교가 아니다. 정작 있어야할 하나님의 말씀 대신에 인간의 잔기술이 들어가 있으면, 그것 역시 설교가 아니다.

 

현재 교회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실종되고, 약삭빠른 (가짜) 설교자들이 온갖 쇼를 하면서 양떼들을 잘 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리셤의 법칙이 강단에서 적용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이러한 때에 이 책은 과연 설교가 어떤 것인지, 설교의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는 귀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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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필요한 순간 - 400여 년 인간관계의 지혜가 담긴 채근담 인생강의 108강
노무라 카츠야 지음, 장민규.조은형 옮김 / 시사일본어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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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필요한 순간

 

이 책은?

 

이 책은 일본의 야구 감독 노무라 카츠야가 『채근담』에서 108개의 구절을 뽑아내어 그 구절로 인생을 비쳐보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인생의 자세를 말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의외성

 

운동선수, 야구 감독과 『채근담』이라니, 묘한 연결이다. 실전 야구에서, 또한 인생살이에 어떻게 『채근담』을 그렇게 잘 연결시키는지, 신기하다 싶을 정도다. 그만큼 고전은 어떤 상황에서든 적용할 수 있다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요즘 시대를 분별할 수 있는 구절들

 

그럼 이 책에서 저자가 『채근담』에서 뽑아 놓은 몇구절을 우리 주변의 삶 속에 적용해보자.

 

曲意而使人喜 不若直躬而使人忌 (곡의이사인희 불약직궁사인기)

자신의 신념을 굽혀 남을 기쁘게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를 곧게 지켜 미움을 받는 게 낫다. (100쪽)

 

바로 어제 일이다. 모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이 419 묘역에 가서 참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뜻밖의 발언을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국부라는 것. 국부의 의미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일단 이 전 대통령은 419 혁명에 많은 피를 흘리게 한 장본인이 아닌가. 그래서 결국 쫓겨난 인물인데, 그런 사람을 국부라고 불러야 한다니?

 

『채근담』의 이 말이 바로 거기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그 분이 지금까지는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정당인이 되더니 그 말을 하는 것을 보니, 그 당의 지지를 많이 받기 위하여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신념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모르겠다)을 굽히고, 평소와는 다른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바로 그런 경우를 『채근담』에서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무릎을 치며 읽은 부분들

 

야구 감독이란 사실이 『채근담』을 이렇게 해석할 수 있구나, 하는 경탄을 금치 못했다. 『채근담』을 연구하는 전문가들도 이런 성찰을 뽑아내지 못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무릎을 치며 읽었다. 맞다 맞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인기라는 글자를 어떻게 씁니까? 人(사람, 남) 氣(마음, 기)라고 쓰죠? 내 마음이 아니라, 남의 마음이기 때문에 힘든 거예요.> (104쪽)

 

그렇다. 사람 人이란 글자 - 한자에서- 는 ‘남’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공자의 논어에 이런 말이 등장한다. 위기지학(爲己之學), 위인지학(爲人之學), 즉 위기지학은 자기를 위한 학문이며, 위인지학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학문이다. 따라서 여기 위인지학에서 인(人)은 ‘남’이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렇게 인(人)의 의미가 남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정작 인기(人氣)라는 말에서는 그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새기게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노력’이란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지만, ‘수고’란 타인이 내리는 평가 중 하나다. 남들에게 “수고가 많아” 라는 말을 듣는 경우는 있지만, 자기 입으로 “내가 수고가 많지”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110쪽)

 

책을 읽으면서 명심해야 할 말들

 

讀書不見聖賢 爲鉛槧傭 (독서부견성현 위연참용)

책을 읽어도 성현의 뜻을 보지 못한다면, 글자에 농락당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92쪽)

 

맞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그 속에서 성현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차려야지, 그저 글자만 읽는다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조금은 어렵게 알고 있는 『채근담』을 야구인의 눈으로 아주 쉽게 풀어내었고, 또한 그것을 우리 인생의 곳곳에서 풀어 적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따라서 이 책은 『채근담』의 이해와 적용, 그렇게 두 마리 토끼를 훌륭하게 잡아 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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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 그 무섭고도 특별한 여행 - 낯선 장소로 떠남을 명받다
염은열 지음 / 꽃핀자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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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배 그 무섭고도 특별한 여행

 

이 책은?

 

직장과 집이 떨어져 있어, 별 수 없이 두 군데 거처를 두고 있는 저자는 그런 개인적인 상황 때문에 유배라는 독특한 형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거기에는 저자의 전공이 고전문학인 것도 한 몫을 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유배라는 형벌을 받은 역사상의 인물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는데, 저자의 관심을 더욱 끄는 인물들은 “지엄한 왕명에 따라 낯선 장소에 이주해 옴으로써 어쩔 수 없이 혹은 운명처럼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자연스럽게 지역 교육에 투신하게 된 문인들”과 “유배라는 비극적인 개인사를 학문적, 인간적 성찰과 성숙의 역사로 바꾼 유배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 사람들이 유배를 간 지역뿐만 아니라, 조선 사회와 우리 역사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7-8쪽)

 

이 책은 그렇게 저자의 관심이 가게 된 ‘문학을 통해 만난 유배와 유배 당한 자, 그리고 유배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제 1부는 유배, 그 특별한 경험을 이야기하다.

제 2부는 두 편의 문제작으로 다시 읽는 유배 이야기.

제 3부는 떠나온 자, 장소와 역사를 만들어라.

 

이렇게 세 개로 나누어 보는데, 이 책의 주를 이루는 것은 제 2부 두 사람의 유배자가 남긴 기록을 통해 유배의 실상을 알아보는 부분이다. 여기에서는 유배자가 낯선 ‘장소’를 기록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가면서 세계를 열어가는 모습이 실감나게 펼쳐지고 있다. 특별히 저자는 별감 안도환의 「만언사」와 영남 양반 김진형의 「북천가」를 분석하여 보여주고 있다.

 

유배가 만든 절묘한 인생의 경지

 

저자는 유배가 단순히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게 아니라, 독서와 수양이 몸에 밴 사대부들에게는 부단한 배움과 성장의 계기가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그런 측면에 관하여는 허균의 글을 읽어보는 것이 더 확실하게 이해가 될 것이다.

 

허균의 원래 글에는 사람의 이름이 실명 대신에 호로 등장한다, 당시에는 호로 부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현대의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또한 언어 역시 조선시대의 언어이기 때문에, 서평자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으로, 또한 현대어로 수정했다.

 

<근래 관각에서 이산해를 으뜸으로 삼는다. 처음에는 당나라 시를 본뜨다가 만년에 평해에 유배되고 나서 비로소 시가 극치에 이르렀다. 고경명의 시도 버림받아 한가하게 되었을 때 바야흐로 크게 진전되었다. 그러므로 문장은 부귀영화에 있지 않으며, 험난하고 간고한 경험을 겪으면서 강산에서 도움을 얻은 다음에야 절묘한 경지에 들어선다. 어찌 이 두 분뿐이겠는가? 옛사람들도 그랬다. 유종원과 소동파도 그랬다.>(251쪽)

 

사대부들에게는 유배의 시간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소중한 독서의 시간이자 탐구의 시간이었으며, 부단한 배움과 성장의 계기가 되었던 것이 분명하다.(166쪽) 그것은 비단 허균이 예로 들은 사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다산 정약용의 경우가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서 18년의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그는 수많은 저서들을 남겼다. 그 저서들은 지금까지 전해져 우리 민족의 귀한 사상적 자료로 남아있다. 또한 정도전은 유배지에서 직접 목격한 고려 백성들의 삶을 보면서 새로운 나라, 조선의 건국을 결심하게 되었으니, 그들에게 그러한 유배의 시간이 없었더라면 우리나라의 모습은 달라도 한참 다른 모습이되었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주목할 부분은 제 2부이다. 제 2부에서, 저자에 의해 되살아난 두 사람, 별감 안도환과 영남 양반 김진형의 유배생활이 마치 드라마처럼 이 책에 펼쳐진다. 특히 신분이 다르고 죄질이 다른 두 사람을 대비하면서 유배지의 생활을 잘 묘사함으로서 유배라는 형벌의 실체를 더욱 명료하게 그려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적 사실로서의 유배를 통하여 이루어진 개인과 사회의 변화 양 측면을 균형있게 풀어내고 있어, 역사적 사실과 그 역사적 가치를 잘 고찰해 낸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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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퇴계 - 사람 된 도리를 밝히는 삶을 살라 ㅣ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5
김기현.이치억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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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교과서 퇴계

 

이 책은?

 

이 책은 21세기북스에서 발간하는 <인생교과서> 시리즈 중 다섯 번째로 퇴계 이황을 다루고 있다. 내가 그 시리즈 중에서 읽은 것은 예수(1번), 공자(3번) 로, 이 책 <퇴계>는 세 번째가 된다.

 

“인류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현자 19명을 오늘의 시점으로 소환하여 그들과 상상의 대화를 나눈다.”

 

“위대한 현자들에게 삶이란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등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물어보고, 그들은 이러한 질문에 어떻게 생각했을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7쪽)

 

이 책은 그러한 취지에 충실하게 퇴계 이황을 불러내어 대화를 나눈다. 나눈 다음에 퇴계의 생각을 적어놓았다, 그런 면에서 인생의 교과서가 되기에 아주 적합한 내용이다.

 

다른 책, <인생교과서 예수>, <인생 교과서 공자>와의 비교

 

이 책을 펴고 목차를 검토해 보다가, 이미 읽은 두 책의 목차와 비교해 보았다.

 

<인생교과서 예수>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제 1 부 삶과 죽음

제 2 부 나와 우리

제 3 부 생각과 행동

제 4 부 신과 종교

 

<인생교과서 공자>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제 1 부 삶과 죽음

제 2 부 나와 우리

제 3 부 생각과 행동

제 4 부 도덕과 가치

 

<인생교과서 공자>에서는 목차가 1부에서 3부까지는 <인생교과서 예수>와 동일하고, 제 4부만 ‘도덕과 가치’로 편성되어 있다.

 

그러면 이 책 <인생교과서 퇴계>의 목차는 어떠할까?

제 1 부 삶과 죽음

제 2 부 나와 우리

제 3 부 생각과 행동

제 4 부 철학과 사상

 

역시 제 4부가 위의 두 책과 다르다.

 

물론 같은 제목의 대항목이라 할지라도, 그 안의 세부항목은 모두다 달랐다.

그런 것을 보면서, 그 다른 점만 대조하여 읽어보면, 세 명의 스승들이 각각의 사항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또 다른 사람에 비하여 어떻게 다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 시리즈가 다 출판된 후에, 몇 명씩 짝을 지어 비교하는 방법으로 책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예컨대, 예수편의 경우는 ‘신과 종교’ 부분에 언급할 것이 있지만 공자 편에서는 그게 없기에 ‘도덕과 가치’로 바꾼 것처럼, 그들의 생각 자체 – 생각의 분야 – 가 다른 것임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러니 비교하는 책을 만들어본다면, 그러한 점들을 흥미롭게 비교해 보면서 그들의 생각을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리즈를 읽어오면서,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던 공자와 예수, 그리고 퇴계의 생각을 우선 제한적이나마 비교해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책의 가치를 그런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삶이란 무엇일까?

 

김기석 목사는 <인생교과서 예수>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방황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살라는 명령은 받았으나, 어떻게 살라는 명령은 받지 못했다.”(21쪽)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방황한다.

 

참 삶이란 주님께 돌아가는 과정이며, 실낙원을 넘어 복락원을 꿈꾸며 나아가는 길이 곧 인생이다. 그러나 시간을 불가역적이기에 뒤돌아 갈 수는 없다, 돌아가기 위하여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인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게 인생이다.

 

<인생 교과서 공자>에서, 신정근 교수는 삶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어느 방향이 더 가치 있는 삶인가’로 답한다. 물질, 쾌락을 좇는 삶에 우선 순위를 두지 않고, 대신에 그는 도에 따른 삶을 살겠다는 지향을 분명히 했다. 그러니 그의 말 중에서 도에 따른 삶이 얼마나 절실하고 가치 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이기동 교수는 같은 물음에 대하여, 공자가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기 위해 애쓴 배움의 도정을 강조한다. 공자는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평생을 배움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에게 삶은 ‘때맞게 배우고 익히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역시 퇴계의 생각 중에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부분을 김기현, 이치억 두명의 저자가 살펴보고 있다.

 

김기현 교수는 퇴계가 삶에 대하여 가진 생각을 “‘하늘의 소명’을 자각했던 그는 일상생활의 어떤 자리에서도 안일하고 태만하게 나설 수가 없”(20쪽)었다고 말한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하늘'이란 기독교에서 말하는 인격적인 절대자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퇴계가 하늘을 공경하고 공경했기에 그의 종교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퇴계의 17세 손이기도 한 이치억은 퇴계를 도덕적으로 완벽한 위인으로 생각하지 말자고 하면서 “절대 자유의 경지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분수를 지킨 그의 일관된 삶”(33쪽)의 모습에 더 방점을 찍고 있다. 그것이 퇴계를 통하여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야 할 삶의 진정한 의미라 말한다.

 

이 밖에도

 

이렇게 삶이란 무엇인가를 필두로 하여 두 필자는 퇴계의 생각을 다각도로 전해주고 있는데, 이 책과 <인생교과서 예수>, <인생 교과서 공자>를 같이 읽으면서 예수와 공자 그리고 퇴계의 생각이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같은지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할 것이다.

 

퇴계를 통해 인생의 길 찾기

 

그런 항목들을 읽어가노라면,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 중에 제 4부 ‘철학과 사상’은 특히 정독을 권한다. 그 중에서도 <참된 배움이란 무엇인가?>는 아주 차분하게 읽어가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다. 이 혼돈의 시대에 참된 공부는 무엇이며,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퇴계 이황을 통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길을 찾아보는 “인생교과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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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물어주마 - 왜가 사라진 오늘, 왜를 캐묻다
정봉주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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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물어주마

 

이 책은?

 

이 책은 간단히 말하자면 묻는 책이다. 궁금한 점에 대하여 관련 전문가를 불러 놓고 차근차근 묻고 대답을 듣는 책이다.

 

묻는 사람은? 전 국회의원 정봉주다.

정봉주와 관련하여, 이 책의 기본 얼개가 되는 ‘정봉주의 전국구’에 대하여는 잠시 이 책의 소개글에 나온 것을 인용한다.

 

<‘정봉주의 전국구’는 2014년 1월 정통 정치 팟캐스트를 표방하고 첫 방송에 나섰다. 1회 KTX 민영화 문제를 시작으로 ‘정봉주의 전국구’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슈를 다뤘다. 정치 문제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의료 민영화, 세월호 참사, 원전 문제, 급박하게 변하는 국제 정세, 가계부채, 미친 전세 등 대한민국에서 이슈가 되는 모든 문제를 발 빠르게, 심층적으로 다뤘다. 첫 방송 후 2년 여 동안 100회를 훌쩍 넘긴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다뤘던 수많은 문제 중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 그리고 기억에서 지우면 안 되는 대한민국의 주요 이슈 10가지를 선별하여 책으로 펴냈다.>

 

그러니 이 책은 정봉주의 철저한 인식없이는 이 세상에 나올 수 없었던 것이다.

끝까지 묻겠다, 끝까지 파들어가겠다는 그의 의지 없이 누가 그런 질문을 하며, 누가 그런 질문에 답할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 이 책의 가치는 우선 정봉주 자체, 그의 인식에 두고 싶다.

 

끝까지 묻고 있는 것들

 

위의 책 소개에서 잠깐 인용했지만.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다뤘던 수많은 문제들 중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열가지를 엄선해서 이 책에 수록해 놓았다.

 

그 항목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안타까운 일들, 더 나아가서 글로벌 시대이기에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게 되는 다른 나라의 상황까지도 망라되어 있어, 우리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잘 알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1 전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왜 국정화를 밀어붙이는가?

2 왜 미친 전세는 잡히지 않는가?

3 왜 폭증하는 가계부채 내버려두는가?

4 우리는 왜 아직 세월호를 떠나보낼 수 없는가?

5 쌍용자동차, 무엇을 위해 2,002일을 싸웠는가?

6 누가 민주주의에 사망선고를 내렸는가?

7 김영란법은 왜 시행도 전에 누더기법안이 됐는가?

8 국가는 왜 국민을 해킹하는가?

9 한반도의 이익이 빠진 일본과의 미래 지향적 관계가 성립하는가?

10 왜 0.1%의 그리스 경제위기에 주목해야 하는가?

 

숨어있는 근본적 질문들

 

저자는 이 책에서 10개의 궁금한 항목을 독자들에게 내밀었지만, 그런 질문을 하게끔 한 근본적인 이유가 각 질문마다 숨어 있음을 지나쳐서는 안된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질문의 형태로 우리에게 남겨진다.

 

“죽음 앞에 이렇게 무례한 사회를 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은 저자가 누구를 불러 끝까지 대답을 듣고 말고 할 것이 아니라, 바로 독자들이 10개의 항목을 읽을 때마다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해야 할 것이다.

 

이런 질문을 야기한 상황에 주목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 놓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이런 질문 자체도 중요하지만, 각 질문 마다 그러한 질문을 야기한 그 배경, 상황을 똑바로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어찌 보면 시국인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러한 상황 판단, 그러한 인식이 선행되지 않으면 이 책에서 끝까지 물어 본 것들에 대한 진정한 대답을 듣기 어려울 것이다. 또 어설픈 대답을 듣고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갈 것이다. 

 

정작, 대답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그런데 정봉주 앞에 나와서 대답하는 사람들이 대답하는 것, 실상은 그것이 ‘끝까지 물어주마’의 대상이 아니다. 정작 그 물음에 끝까지 대답해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다. 그 물음에 한사코 끝까지 대답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정작 대답해야 할 사람들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비단 저자가 묻고 답을 구하면서 끝까지 물었던 것이 저자의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고 있는 나의 질문이 되기를, 더 나아가서 우리 모든 국민의 가슴이 ‘대체 왜 그런가?’ 하는 의문으로 가득 차기를, 그래서 끝까지 물어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래서 그런 성화에 떠밀려서라도, 그 끝까지 대답해야 할 책임자들이 대답하기 위하여 ‘정봉주의 전국구’ 마이크 앞에 서는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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