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물어주마
이
책은?
이 책은 간단히 말하자면 묻는
책이다.
궁금한
점에 대하여 관련 전문가를 불러 놓고 차근차근 묻고 대답을 듣는 책이다.
묻는
사람은?
전
국회의원 정봉주다.
정봉주와
관련하여,
이
책의 기본 얼개가 되는 ‘정봉주의
전국구’에
대하여는 잠시 이 책의 소개글에 나온 것을 인용한다.
<‘정봉주의
전국구’는
2014년
1월
정통 정치 팟캐스트를 표방하고 첫 방송에 나섰다.
1회
KTX
민영화
문제를 시작으로 ‘정봉주의
전국구’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슈를 다뤘다.
정치
문제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의료
민영화,
세월호
참사,
원전
문제,
급박하게
변하는 국제 정세,
가계부채,
미친
전세 등 대한민국에서 이슈가 되는 모든 문제를 발 빠르게,
심층적으로
다뤘다.
첫
방송 후 2년
여 동안 100회를
훌쩍 넘긴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다뤘던 수많은 문제 중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
그리고
기억에서 지우면 안 되는 대한민국의 주요 이슈 10가지를
선별하여 책으로 펴냈다.>
그러니 이 책은 정봉주의 철저한
인식없이는 이 세상에 나올 수 없었던 것이다.
끝까지
묻겠다,
끝까지
파들어가겠다는 그의 의지 없이 누가 그런 질문을 하며,
누가
그런 질문에 답할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 이 책의 가치는 우선 정봉주
자체,
그의
인식에 두고 싶다.
끝까지 묻고 있는 것들
위의 책 소개에서 잠깐
인용했지만.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다뤘던 수많은 문제들 중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열가지를 엄선해서 이 책에 수록해 놓았다.
그 항목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안타까운 일들,
더
나아가서 글로벌 시대이기에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게 되는 다른 나라의 상황까지도 망라되어 있어,
우리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잘 알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1
전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왜 국정화를 밀어붙이는가?
2
왜
미친 전세는 잡히지 않는가?
3
왜
폭증하는 가계부채 내버려두는가?
4
우리는
왜 아직 세월호를 떠나보낼 수 없는가?
5
쌍용자동차,
무엇을
위해 2,002일을
싸웠는가?
6
누가
민주주의에 사망선고를 내렸는가?
7
김영란법은
왜 시행도 전에 누더기법안이 됐는가?
8
국가는
왜 국민을 해킹하는가?
9
한반도의
이익이 빠진 일본과의 미래 지향적 관계가 성립하는가?
10
왜
0.1%의
그리스 경제위기에 주목해야 하는가?
숨어있는 근본적 질문들
저자는 이 책에서
10개의
궁금한 항목을 독자들에게 내밀었지만,
그런
질문을 하게끔 한 근본적인 이유가 각 질문마다 숨어 있음을 지나쳐서는 안된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질문의 형태로
우리에게 남겨진다.
“죽음
앞에 이렇게 무례한 사회를 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은 저자가 누구를 불러
끝까지 대답을 듣고 말고 할 것이 아니라,
바로
독자들이 10개의
항목을 읽을 때마다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해야 할 것이다.
이런 질문을 야기한 상황에 주목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 놓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이런 질문 자체도
중요하지만,
각
질문 마다 그러한 질문을 야기한 그 배경,
상황을
똑바로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어찌
보면 시국인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러한 상황 판단,
그러한
인식이 선행되지 않으면 이 책에서 끝까지 물어 본 것들에 대한 진정한 대답을 듣기 어려울 것이다.
또
어설픈 대답을 듣고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갈 것이다.
정작,
대답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그런데 정봉주 앞에 나와서 대답하는
사람들이 대답하는 것,
실상은
그것이 ‘끝까지
물어주마’의
대상이 아니다.
정작
그 물음에 끝까지 대답해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다.
그
물음에 한사코 끝까지 대답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정작 대답해야 할 사람들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비단
저자가 묻고 답을 구하면서 끝까지 물었던 것이 저자의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고
있는 나의 질문이 되기를,
더
나아가서 우리 모든 국민의 가슴이 ‘대체
왜 그런가?’
하는
의문으로 가득 차기를,
그래서
끝까지 물어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래서 그런 성화에
떠밀려서라도,
그
끝까지 대답해야 할 책임자들이 대답하기 위하여 ‘정봉주의
전국구’
마이크
앞에 서는 날을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