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물어주마 - 왜가 사라진 오늘, 왜를 캐묻다
정봉주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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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물어주마

 

이 책은?

 

이 책은 간단히 말하자면 묻는 책이다. 궁금한 점에 대하여 관련 전문가를 불러 놓고 차근차근 묻고 대답을 듣는 책이다.

 

묻는 사람은? 전 국회의원 정봉주다.

정봉주와 관련하여, 이 책의 기본 얼개가 되는 정봉주의 전국구에 대하여는 잠시 이 책의 소개글에 나온 것을 인용한다.

 

<‘정봉주의 전국구20141월 정통 정치 팟캐스트를 표방하고 첫 방송에 나섰다. 1KTX 민영화 문제를 시작으로 정봉주의 전국구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슈를 다뤘다. 정치 문제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의료 민영화, 세월호 참사, 원전 문제, 급박하게 변하는 국제 정세, 가계부채, 미친 전세 등 대한민국에서 이슈가 되는 모든 문제를 발 빠르게, 심층적으로 다뤘다. 첫 방송 후 2년 여 동안 100회를 훌쩍 넘긴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다뤘던 수많은 문제 중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 그리고 기억에서 지우면 안 되는 대한민국의 주요 이슈 10가지를 선별하여 책으로 펴냈다.>

 

그러니 이 책은 정봉주의 철저한 인식없이는 이 세상에 나올 수 없었던 것이다.

끝까지 묻겠다, 끝까지 파들어가겠다는 그의 의지 없이 누가 그런 질문을 하며, 누가 그런 질문에 답할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 이 책의 가치는 우선 정봉주 자체, 그의 인식에 두고 싶다.

 

끝까지 묻고 있는 것들

 

위의 책 소개에서 잠깐 인용했지만.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다뤘던 수많은 문제들 중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열가지를 엄선해서 이 책에 수록해 놓았다.

 

그 항목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안타까운 일들, 더 나아가서 글로벌 시대이기에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게 되는 다른 나라의 상황까지도 망라되어 있어, 우리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잘 알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1 전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왜 국정화를 밀어붙이는가?

2 왜 미친 전세는 잡히지 않는가?

3 왜 폭증하는 가계부채 내버려두는가?

4 우리는 왜 아직 세월호를 떠나보낼 수 없는가?

5 쌍용자동차, 무엇을 위해 2,002일을 싸웠는가?

6 누가 민주주의에 사망선고를 내렸는가?

7 김영란법은 왜 시행도 전에 누더기법안이 됐는가?

8 국가는 왜 국민을 해킹하는가?

9 한반도의 이익이 빠진 일본과의 미래 지향적 관계가 성립하는가?

10 0.1%의 그리스 경제위기에 주목해야 하는가?

 

숨어있는 근본적 질문들

 

저자는 이 책에서 10개의 궁금한 항목을 독자들에게 내밀었지만, 그런 질문을 하게끔 한 근본적인 이유가 각 질문마다 숨어 있음을 지나쳐서는 안된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질문의 형태로 우리에게 남겨진다.

 

죽음 앞에 이렇게 무례한 사회를 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은 저자가 누구를 불러 끝까지 대답을 듣고 말고 할 것이 아니라, 바로 독자들이 10개의 항목을 읽을 때마다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해야 할 것이다.

 

이런 질문을 야기한 상황에 주목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 놓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이런 질문 자체도 중요하지만, 각 질문 마다 그러한 질문을 야기한 그 배경, 상황을 똑바로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어찌 보면 시국인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러한 상황 판단, 그러한 인식이 선행되지 않으면 이 책에서 끝까지 물어 본 것들에 대한 진정한 대답을 듣기 어려울 것이다. 또 어설픈 대답을 듣고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갈 것이다

 

정작, 대답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그런데 정봉주 앞에 나와서 대답하는 사람들이 대답하는 것, 실상은 그것이 끝까지 물어주마의 대상이 아니다. 정작 그 물음에 끝까지 대답해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다. 그 물음에 한사코 끝까지 대답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정작 대답해야 할 사람들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비단 저자가 묻고 답을 구하면서 끝까지 물었던 것이 저자의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고 있는 나의 질문이 되기를, 더 나아가서 우리 모든 국민의 가슴이 대체 왜 그런가?’ 하는 의문으로 가득 차기를, 그래서 끝까지 물어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래서 그런 성화에 떠밀려서라도, 그 끝까지 대답해야 할 책임자들이 대답하기 위하여 정봉주의 전국구마이크 앞에 서는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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