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의 화학자 - 화학과 요리가 만나는 기발하고 맛있는 과학책
라파엘 오몽.티에리 막스 지음, 김성희 옮김 / 더숲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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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화학자

 

질렸다. 정말 질렸다. TV의 먹방 프로그램에 이제 질렸다.

어찌보면 모든 채널에 등장하는 것 같은 음식프로, 먹방이니 쿡방이니 하면서 청소년들의 장래 희망을 셰프라고 말하게 만든, 마력의 프로그램. 이제 그만보고 싶었다.

TV를 이 참에 끊어볼까 하는 마음까지 먹게 만든, 그렇게 만든 세태,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듯 예능으로 만들어버린 이 세태를 안타까워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음식과 요리의 본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그런 나의 안타까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이 책은 ‘혁신적인 물리화학자 라파엘 오몽과 분자요리의 대가 티에리 막스가 펼쳐내는 새로운 과학의 향연!’이라고 소개하는 것처럼, ‘향연’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책이다.

향연이니 그 안에 음식이 없을 리 있겠는가?

 

여기 이 책 안에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듯 놀이하는 쿡방, 먹방 대신에 그야말로 음식과 과학이 만나는 진지한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그 향연은 과학적이기에 진지하기도 하며 신기하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재미있기까지 하며 또한 그 안에 배울거리가 가득한 성찬으로 채워져 있다.

 

음식에 대한 새로운 개안

 

그저 주어진 음식을 먹는데 그치는 나에게 이 책에 등장하는 요리에 대한 여러 ‘생각’들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저자의 시각으로 요리라는 것을 바라보니, 지금까지 보던 음식이 달리 보이고, 그 음식을 먹기 위하여 변형을 가하는 행위인 ‘요리’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몇 가지만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요리란 무엇인가?

 

<요리란 어떤 주어진 재료를 먹기에 적합한 것으로 만들거나 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 그 성질을 변형시키는 일이다.> (84쪽)

 

물리화학자에게 음식물은 일종의 물질로 고려될 수 있다.

물질의 변형과 움직임을 연구하는 유동학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거기에 등장하는 유동의 모습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탄성, 가소성, 파열.

 

탄성은 외부 힘에 의하여 변형을 일으킨 물체가 힘이 제거되었을 때에 원래 모양으로 되돌라가려는 성질이며, 가소성이란 외부 힘에 의하여 변형을 일으킨 물체가 힘이 제거되었을 때에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지 않는 성질을 말한다. 또한 파열은 결국은 끊어지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 세 가지가 음식물을 요리할 때에 펼쳐지는 모습들이다.

이처럼 물질의 성질을 기계적으로 외부의 힘(응력)이 가해졌을 때에 이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을 안 다음에 요리를 바라보니, 요리 자체가 다르게 보인다.

 

요리의 혁신이란?

 

그래서 ‘요리의 혁신’이란 ‘요리에 있어서의 혁신은 요리와 관련된 그 모든 변수를 새롭게 조합한다는 데’ 있는(40쪽) 것이며, 그러한 혁신을 위하여 요리사들은 ‘어떤 재료가 가진 흥미로운 성질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31쪽)

 

그러자매 요리를 할 때에 습관적으로 하던 행동들 (껍질 버리기, 씨 버리기, 생선에서 살만 떼어내고 나머지는 버리기. 채소 돌려 깎기, 가운데 심 제거하기 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분자요리란?

 

이 책에는 ‘분자요리’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분자요리라는 개념은 요리를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활동을 말한다. (12쪽)

 

다시 말하면 기존의 방법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기술적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며, 경험적인 요리방법 대신에 정확한 지식에 따른 요리를 말한다. 그래서 재료과학이 말하고 있는 모든 지식을 요리에 활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16쪽)

 

즉,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분자요리는 과학이 얻은 결과물을 사용하고 새로운 재료와 방법, 도구를 도입하는 요리 트렌드다.> (27쪽)

 

그렇게 요리에 과학을 접목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과학자는 요리의 구조를 통해 질감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요리를 더 잘하기 위하여 요리할 때에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예컨대, 단백질은 온도의 영향으로 구울 경우 그 접힌 형태가 펼쳐지면서 구조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알면, 요리하는데 그 점을 고려하여 굽는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달걀을 삶을 때에 노른자의 응고 온도를 넘기되 흰자는 지나치게 익히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분자요리의 개념을 가지고 요리하는 자세를 새로 가다듬는다면, 음식물이 ‘친숙한 질감에서 새로운 질감으로’, 또한 ‘처음 한 입과 마지막 한 입의 맛이 다른 요리’로 변화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새삼 저자의 책쓰기에 대한 자세를 생각하게 된다,

화학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되지 않았을 내용들을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어찌 그리 쉽게 쓸 수 있었을까?

 

저자가 밝힌 머리말에 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난다.

<나는 다양한 독자층이 이 책의 내용을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18쪽)

 

그런 저자의 태도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저자의 마음가짐이 없었더라면 제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었을 것인데, 저자가 글로 만들어 놓은 맛있는 떡을 쉽게 먹게 해주어서 얼마나 감사하지 모르겠다.

 

이런 저자의 태도, 공연히 전문가연 하면서 글을 어렵게 쓰는 사람들, 그리고 내용 중에 모르는 것이 있으면 ‘독자인 너의 책임이니 사전을 찾아보라’고 힐난하며, 현학(衒學)을 마치 대단한 무엇이라도 되는 양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이 땅의 저술가들이 본받기를, 재삼 재사 부탁한다. 그러니 그런 분들, 이 책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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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책쓰기가 답이다
김태광 지음 / 위닝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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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책쓰기가 답일까?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이게 웬일? 우리나라에 책쓰기 열풍이 불고 있었다.

책쓰기 강좌가 여기저기 열리고 있었고, 나름 전문가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일단 그런 책쓰기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으로 의미가 있다.

 

그러니까 이런 책들은 책쓰기 시장(市場) -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용서하시라 - 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그 수요에 맞춰 공급을 제공하는 식으로 책쓰기를 확대 생산하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

 

이런 책을 쓰는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누구인가? 어떤 사람일까? 책에 소개된 약력 말고,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그의 발언을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았다.

 

<13년 동안 110여 권의 책을 펴내면서 다른 책 쓰기 코치들은 갖지 못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게 하는 나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180쪽)

 

13년동안 110여권의 책을 썼다니?  그럼 1년에 거의 10권의 책을 썼다는 말이 아닌가?

어떤 책을 썼길래, 1년에 10권의 책을 쓸 수 있다는 말인가?

 

다행이도 힌트가 있었다.

<나는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책을 써왔다. 소설만 빼고 거의 다 쓴 것 같다. 그 가운데 어린이 자기계발서, 청소년을 위한 에세이와 자기 계발서, 성인을 위한 에세이와 자기계발서가 있다.> (151쪽)

 

<지금 나는 대중을 상대로 책 쓰기 비법을 전수하고 있지만 성공학에도 관심이 많다.

내가 한 것이 성공자들의 성공사례 연구와 분석이었다.

내가 그들을 통해 찾은 성공비결은 다음 아닌 책을 쓰는 것이었다.>(125쪽).

 

그에게 책쓰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저도 돈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서른 여섯 먹은 지금도 결혼도 안하고 책만 쓰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서를 출간한 후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게 되면 다양한 부가가치가 생깁니다. 바로 칼럼 원고료와 강연 수입, 컨설팅 수입입니다.>(115쪽)

 

그런 저자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돈이 되는 책쓰기를 권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가 책쓰기를 유혹하는 방법들

 

- 첫쨰, 책을 쓰면 돈을 많이 번다

 

<나에게 ‘책 쓰는 법’과 ‘1인 기업가가 되는 법’을 배워 억대수입을 올리며 사는 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프롤로그 중에서)

 

<남의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직장인들은 책을 쓰라고 권유한다. 마흔이 되기 전에 가능한 한 빨리 내 이름 석 자를 알릴 수 있는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여러 권의 저서를 펴내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강사들은 수백만 원의 몸값을 자랑하지만 저서가 없는 강사들은 10만원 남짓 받으며 다닌다.> (103쪽)

 

<나 역시 몇 년 전만 해도 50~100만 원 가량의 몸값이었지만 지금은 200~ 300만 원을 받고 있다.>(105쪽)

 

<요즘 작가들은 내가 알기로는 정말 돈을 잘 번다. 심지어 고가의 외제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가 하면 강남에서 사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저서를 써서 얻는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이다.>(115쪽)

 

그렇게 본인의 경우부터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책을 쓰면 돈을 잘 벌 수 있다고 유혹(?)한다, 그러나 저자는 성공사례만 말할 뿐, ( 더 많이 있을) 실패 사례는 언급하지 않는다. 책쓰기를 시도하는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 둘째, 이젠 책쓰기도 ‘불안마켓팅’

 

"우리는 적당한 불안과 긴장, 두려움 속에서 더욱 노력하게 된다"(86쪽) 고 강조하는 저자는 '적당한 불안'을 말하면서, 과도한 불안을 무기 삼아 책쓰기를 판매한다, 전형적인 불안마케팅이다.

 

<나는 당신이 현실에 안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비참한 신세가 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평사원도, 임원도, 언젠간 떠나야할 시기가 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퇴직후 대안을 준비하기 바란다. 어떻게? 당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 관한 저서를 쓰는 것이다.> (86쪽)

 

이러한 저자의 목소리가 자꾸만 불안을 강조하며 책쓰기를 강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책쓰기의 근본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그럼 책쓰기의 근본적인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돈을 많이 벌기 위함일까? 

 

책을 쓰는 이유로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사마천의 발분저서설(發憤著書說)이다. 사마천(司馬遷; 기원전 145~87?)이 이릉(李陵) 사건에 연루되어 궁형(宮刑)을 받은 후 자신의 곤궁을 역대인물에 조명하여 얻어내어 『사기』를 썼는데, 사마천의 중심사상은 “마음속에 울결한 바가 있어 자신의 뜻을 펼 수 없었기 때문에 지나간 일을 저술하여 후세 사람들을 생각했다”라는 것으로, 결국 마음 속에 있는 분을 삭이고 그 아쉬움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글을 쓴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이 시점에서 사마천의 발분저서설을 문자 그대로 요구할 수는 없겠지만, 1 억이니 2 억이니 하면서 (얻을 수 없을 가망성이 큰) 큰 돈을 미끼로 하여, 책쓰기를 권한다는 것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책쓰기의 목적에서 살펴볼 때에 저자의 다음과 같은 발언은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독자들에게 감흥을 줄 수 있는 책을 쓰기 위해선 다른 저자의 책 또는 신문이나 잡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콘텐츠와 사례를 확보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그것을 베끼고, 훔쳐서 나만의 것으로 재가공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205쪽)

 

저자가 마지막 단계로 언급한 작업이 ‘재가공’이다. 재가공은 언뜻 들으면 중립적인 용어로 들리지만, 그 ‘재가공’에 이르는 방법이 ‘베끼고’, ‘훔쳐서’이니, 그게 과연 제대로 책을 쓰는 방법일까?

 

저자의 그런 발언은 저자의 방법에 따르지 않고, 진심으로 정성들여서, 자기 분야의 소재를 발굴하여 그것을 알리고자 글을 쓰고 있는 다른 저자들을 욕보이는 것은 아닐까?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은?

 

다른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과는 달리 part 3의 ‘3개월 만에 책 한권 쓰기 실전 노하우’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책을 내보지 못한 독자들에게 실제 책을 낼 수 있는 노하우를 차분하게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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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베셀 반 데어 콜크 지음, 제효영 옮김, 김현수 감수 / 을유문화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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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기억한다

 

이 책은?

 

이 책은 심리학 분야에 속한다. 심리학 중에서도 트라우마에 관련된 것이다.

트라우마 (trauma),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몸이든, 또는 정신이든.

 

이 책의 저자, 이 책의 저자 베셀 반 데어 콜크는 70년대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분야를 연구해 온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저자는 이 책에 트라우마 치료의 역사, 원리 그리고 충실한 사례와 트라우마를 다루는 사회의 철학과 방향까지 충실하게 담아놓았다, 따라서 이 책 한권으로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특별히 우리 시대와 관련하여

 

이 시대를 관통하는 용어를 꼽으라면 단연 트라우마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가슴에 무언가 상처가 남아있다는 말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이야기며 또한 우리들 각자의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트라우마의 결과, 치유되지 않는 통증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번뇌와 번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게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러한 우리나라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트라우마에 대한 전반적인 모습을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히 그 트라우마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주게 되는지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트라우마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그들을 치유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트라우마 치료는?

 

트라우마 환자의 증상들

 

 

 

당사자가 아무 희망없이 과거에만 머물러 있다. (35쪽)

트라우마 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들은 현재를 살지 못한다. 그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 멈춰 과거 속에 묶인 채 그 일을 반복해서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한 일, 혹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수치심에 훨씬 더 강하게 사로잡혀 있다. (41쪽)

정서적인 무감각 : 순간적으로 치솟는 분노와 수치심 이외에는 사실상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42쪽)

기억으로 고통받고 있다. (44쪽)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은 주변 모든 것에 자신의 트라우말르 겹쳐 놓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으며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 무엇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다.(46쪽)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47쪽)

 

 

 

트라우마는 그저 과거 어느 때 일어나 끝난 사건이 아니라, 그 경험이 마음과 뇌, 몸에 자국으로 남을 수도 있다. (53쪽)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왜곡된 위험을 느낀다는 사실과 그 들이 보이는 극단적인 반응들이 대부분 트라우마 스트레스를 표출한 것이다. (557쪽)

 

 

 

트라우마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

 

 

 

무슨 일을 겪었는지 체계적인 질문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39쪽)

그 상처로 인한 증상이 발현되면서 과거 자신이 했던 행동에 관한 수치심과 대면시키는 일이다. (41쪽)

 

 

 

트라우마 희생자들에게 예전에 겪은 일을 말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보통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신체가 자동으로 과도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언제든 공격이나 폭력을 당할 태세를 갖추며 이에 따라 나타나는 신체와 호르몬 반응을, 당시 이야기를 말하는 것만으로는 바꿀 수 없다.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하려면, 위험요소가 지나갔다는 사실을 신체가 깨닫고 주어진 현실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53쪽)

 

 

 

근본적인 문제를 무시한 채 트라우마를 치료하려 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551쪽)

 

 

 

다시 이 책은?

 

 

 

저자의 30여년 경험이 트라우마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만들어냈고, 결국 그 따뜻한 마음이 이 책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결과 일반 독자들도 트라우마에 대한 따뜻한 이해를 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울러 그저 일방적인 지식의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트라우마 환자의 삶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연대의식이 녹아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그런 따듯한 태도에 영향을 받아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도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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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의 철학수업 -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법 ㅣ 세계 최고 인재들의 생각법 3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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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의 철학수업

 

이 책은?


이 책은 철학책이다. 그런데 저자가 특이한 이력을 기지고 있다. 저자인 후쿠하라 마사히로는 철학자가 아니라, 기업가이다.

 

철학책은 주로 철학자가 쓴다. 철학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들이 철학책을 쓴다. 그런데 그런 책의 단점을 하나 꼽으라면 어렵다는 점이다. 그들의 수준으로는 쉬운 말이겠지만, 문외한인 일반 독자들에게는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부터 어려우니, 책 자체는 더더욱 어려운 것이다,.그러므로 철학자가 아닌 저자가 철학이야기를 일반인의 용어로 하니까, 이 책은 접근성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부제에서 발견할 수 있다.

<세계 1%의 철학수업: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법>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법이 바로 철학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철학의 내용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철학이란 어떤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철학이란 바로 ‘생각하는 법’이라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과 다름없다" - 오스카 와일드


저자가 말하는 철학


철학자연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이 책은 더 다가오는데, 철학자 아닌 저자가 철학에 접근하는 방식이 오히려 철학에 문외한인 나에게 더 효용성이 있기 때문이다.

 

철학이란 시대를 넘어서 수천년동안 끊임없이 고민해온 ‘생각의 결정체’입니다. (8쪽)

 

그럼 저자는 어떻게 해서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을까?

거기에는 바로 저자의 삶이 자리잡고 있다. 저자는 책을 들고 철학을 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의 경력이 특이하다. 평범한 월급쟁이 은행원으로 살아가던 저자가 일본 땅을 벗어나, 프랑스 비즈니스 스쿨로 유학을 가게 된다. 거기에서 저자는 철학이 무엇인가를 배우게 된다. 정답만을 외우면서 자라온 저자에게 프랑스의 교육현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문제에 익숙해 있던 저자가 딱히 답이 없는 문제를 접하게 되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다른 학생들은 각자 자기의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는데 반하여 저자는 그런 문제에 당황해진 것이다. 그렇게 답이 없는 문제를 접해보지 못했던 일본 교육의 한계를 그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런 시간을 보낸 후 저자는 통렬하게 깨닫게 된다. 철학적 사고를 하기로.

그런 결과 세계 내로라하는 학생들과의 토론에도 어울리면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일본의 인재들은 철학적 사고를 하지 않는 반면 글로벌 인재들은 철학적 사고법을 체득하고 있었다.>(23쪽)

 

‘세계 1%’ 라 함은?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세계 1 %’는 무슨 의미일까?


저자는 돈을 많이 받고 있던 기업의 임원 자리를 내어 놓고, IGS라는 기업을 창업한다.

왜 그랬을까?

 

저자는 매슬로의 인간욕구 5단계를 통해서 자기 자신의 위치를 점검해 보고 있다.

매슬로의 인간욕구 단계에서 4단계는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단계이며,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하여 애쓰는 단계이다.

저자는 그렇게 임원 자리에서 물러나 자신의 회사를 만든 것도 돈보다도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 ‘세상에 공헌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매슬로의 5단계를 실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저자는 바로 그 단계에 도달한 사람을 진정한 ‘세계1 %의 사람’이라 칭한다. (203쪽)


따라서 이 책은?


그는 일관되게 철학적 사고법을 주장한다. 저자의 삶을 통해서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깨달은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독자들이 함께 하도록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이 책에 풀어놓았다.


 

철학적으로 생각하며 살면, 어떤 일이 생길까?

그는 책 앞머리에 붙인 한국독자들에게 보낸 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우리는 철학을 공부함으로써 미래를 읽어내는 힘과 현재를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래는 현재 우리의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미래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정해집니다. 철학의 역사를 이해하면 철학적 문제 제기와 사고로부터 어떻게 멋진 문화가 탄생했고 왜 최악의 전쟁이 발생했는지 이해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결국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과거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일입니다.>

 

따라서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로 미래를 바꿀 수 있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미래를 만들어가도록 하는 도전을 주고 있다는 것, 거기에 이 책의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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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뿌리, 인문학 - 소크라테스와 잡스, 삼장법사와 마윈이 만나다
다이애나 홍 지음 / 유아이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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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하다 - 삶의 뿌리 인문학

 

어떤 책은 읽으면서 조마조마해지는 책이 있다. 이상한 소리 할까봐, 마치 물가에 혼자 내놓은 아이처럼, 그러한 때가 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오자나 탈자는 물론이고 비문(非文)이 속출하는 책을 읽어본 독자라면, 나의 이런 기분 이해될 것이다. 

 

 1)

 

이 책이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먼저 이런 문장 읽어보자.

<늘 그랬듯이 강의장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청강생들의 함성과 박수소리다.>(108쪽)

 

이 문장 중에 어느 것이 이상하다 생각하는지? 이상한 것이 없다 생각하시는지?

‘청강생’이란 단어를 아시는지?

이 문장에서 ‘청강생’이란 단어가 왜 갑자기 등장했는지, 의아해지는 문장이다.

혹시 오, 탈자가 아닌가 싶어 이어지는 문장을 계속 읽어보니,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저자는 청강생의 뜻을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박수로 강사를 맞이할 줄 안다. 그들 앞에 서면 기분이 들뜰 수밖에 없다, 명강의는 누가 뭐래도 청강생이 보내는 박수의 온도가 만든다.>( 108쪽, 위에 인용한 문장 다음)

 

청강생 (聽講生)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명사] <교육> 예전에 대학에서, 정규 학생으로 등록되어 있지 아니하면서 청강을 허락받은 학생.

 

지금도 대학에서 청강생이란 제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뜻은 분명하다. 정규학생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 학생으로서, 수업을 들을 수 있지만 학점이라든가 학위를 받을 수 없는 학생을 말한다. 그러니 저자가 강의하러 갔던 기업체에서는 도저히 있을래야 있을 수 없는 존재다. 저자는 '수강생' 또는 '청중'이란 말 - 아마 이 두 단어를 합한 것이 아닐까? - 을 무심코 '청강생'이란 말로 바꿔버리고, 그 뜻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읽을 때에 물가에 아이를 혼자 내보낸 부모의 마음이 되지 않겠는가? 또다시 그런 실수를 저지를까 조마조마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것은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2)

 

이 책은 그렇게 조마조마한 장면이 계속 나타난다.

 

<탁월성을 갖춘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자신의 삶이 욕심대로 안 풀린다고 자신을 이끌지 않는다는 이야기다.>(94쪽)

 

이용한 부분에서 두 번째 문장은 어찌된 것인가? 무슨 의미인가?

 

 

3)

 

<그는 조각상의 모델을 로댕으로 규정하고 지향적으로 삼았다.>(82쪽)

‘지향적’이라는 말이 뭔가 이상하지만, 이 정도는 그냥 ‘지향점’의 오자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자.

 

4)

 

<고흐는 아름답지 않은 것들을 모아서 아름다운 본질로 만들어냈고, 목적지에 도달시켰다.>(62쪽)

 

무슨 말인지? ‘아름다운’, ‘본질’, ‘목적지’ 등 아름다운(?) 말들은 많이 있지만 잘 못된 문장을 만들어내는데 쓰였을 뿐이다.

 

5)

 

<친한 친구인 고갱과의 말다툼으로 상처를 받은 고흐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급기야 자신의 귀를 잘라 고흐에게 전하려고 했다.>(42쪽)

 

이 문장의 제목은 아무래도 ‘고흐가 고흐에게’로 해야 할 것 같다. 이런 문장 한번이라도 제대로 읽었으면 잘못된 것 바로 잡았을 것 아닌가?

 

6)

 

<친구의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한 사마천은 친구를 대변하다가 사형에 처할 위기를 맞는다.>(20쪽)

 

사마천이 친구(?)인 이릉을 ‘대변’하다가 한무제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결국 사형을 당할 위기에 봉착했다는 의미이다. 이때 ‘대변’이란 말이 적당한 말일까?

 

대변 (代辯)이란 말의 정확한 의미는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나 단체를 대신하여 그의 의견이나 태도를 표함. 또는 그런 일.’

‘어떤 사실이나 의미를 대표적으로 나타냄.’

 

대변이란 말의 의미에는 변호라는 의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대신해서’의 의미만 있을 뿐이다. 그러니 이 문장에서 ‘대변’이란 말보다 ‘옹호’, 또는 ‘변호라는 말이 더 적당할 듯하다.

그래서인지, 저자도 그 다음 문장에는 ‘변호’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견디지 못한 사마천은 적극 이릉을 변호하고 나섰다.>(21쪽)

 

그래서 이 책은?

 

저자가 인문학을 표방하면서 좋은 글, 아름다운(?) 글을 많이 써놓았지만, 이러한 흠결로 인하여 글들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뜻들이 독자인 내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부디 바라기는, 그렇게 안타까운 일이 나에게만 한정되는 일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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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guy 2016-03-20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