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근심 - 나는 왜 사소한 일도 늘 걱정할까
리쯔쉰 지음, 강은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과잉근심

 

이 책의 내용은?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편안한 상담자가 되어주고 싶다는 게 저자의 바람이다. 그래서 과도한 걱정의 이유들을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고자 했다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 일을 하고,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동안 피할 수 없는 걱정들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이 책에 담고자 하는 저자의 바람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래서 저자는 그 방편으로 심리 치료사의 관점에서 불안감을 호소했던 내담자들의 실제 사례와 상담내용을 담아놓았고,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그 원인을 짚어 놓았다,(11쪽)

 

이 책으로 해결할 있는 인생의 문제들

 

이 책을 읽다보면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왜 사소한 일도 늘 걱정할까?

하루라도 걱정 없이 살 수 없을까?

왜 일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것일까?

사랑, 꼭 해야 할까?

사랑없이 행복한 결혼 생활이 가능할까?

걱정 덜어내기.

 

다시 이 책은?

 

여기에서 책의 제목이 주는 선입견이 작동한다. 책의 제목 <과잉근심>은 너무 폭이 좁다. 책이 다루고 있는 것 중 일부에 불과하다. 근심에 관한 이야기는 1, 2 장에서 그치고, 3장부터는 다른 이야기다. 그러니 제목이 우선 ‘과잉’이다.

 

다른 사항들에서 오히려 이 책의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3 장의 주제는 ‘왜 일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것일까?’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 즐거운 일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런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우리는 음악을 들을 때에 즐겁다. 그렇다고 음악이 탄생하는 과정이 꼭 즐겁기만 할까? 음악가는 음악을 배우거나 악기를 연습하면서 단조롭고 무미건조하고 지루한 고비를 수없이 넘기기도 하고, 창작의 과정에서 심한 고통을 받기도 한다. 음악가가 기술을 완벽하게 습득하지 못하면 청중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없다. >(98쪽)

 

그러니 저자의 답은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자세라는 것이다. 그런 대답은 보통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 보통 그런 질문을 받으면 대개 이런 식으로 넘어간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말은 쉬우나 행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런 대답을 하는 사람은 또 대접을 받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그런 태도와는 완전 딴판이다. 그런 저자의 태도에서 우러나온 답은 일단 실행 가능성에 중점을 둔다. 앞의 대답도 그 중 하나이다.

 

밑줄 그으며 생각해 볼 말들

 

자신감에 대한 새로운 해석.

<자신감은 인류 문명의 산물이다. 인간은 외부 세상에 대한 공포를 감추기 위해 자신감으로 스스로를 포장한다. 자신감은 인간의 환상에 불과하다. 일종의 자기 위안인 셈이다.> (31쪽)

 

<심리학은 인간의 모든 행위의 목적을 죽음의 공포로부터 멀어지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60쪽)

 

<안전에 대해 필요성을 느낄 때, 불안감은 비로소 고개를 든다. 일종의 모순이 아닐 수 없다.>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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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구원을 확신하는가? - 의심하는 당신에게 주는 존 맥아더 목사의 명쾌한 강해
존 맥아더 지음, 이지혜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어떻게 구원을 확신하는가

   

이 책은?

 

먼저 저자인 존 맥아더 목사에 대하여 알아보자.

그는 목사다. 그러나 단순히 목사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는 이 시대에 가장 존경받는 목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존경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많은 목사가 있지만, 존 맥아더 목사처럼 한결같은 존경을 받는 목회자는 드물다. 나 또한 존 맥아더 목사를 지극히 존경하는 사람으로서 그의 저서를 거의 읽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번 책 역시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특히나 이 책의 주제는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인 ‘구원’이어서, 그의 명쾌한 글을 읽고 싶었다. ‘구원’이라는 주제는 기독교인이라면 언젠가 한번쯤은 확실하게 짚어야 할 것이어서, 이 책에 대한 집중도는 어떤 다른 책보다도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았다. 그만큼 집중하여 읽었다는 말이다. 이는 비단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 기도교인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구원이라는 주제는 기독교인에게 믿음의 첫걸음이요, 또한 마지막 결론이기도 하다.

기독교 교리에서 구원이라는 항목을 제외하고는 기독교가 제대로 성립할 수 없다.

그러니 모든 기독교인들을 구원에 대하여 바르게 이해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원의 기쁨을 만끽하는 삶을 영위해야 한다.

 

저자는 그렇지 못한 경우를 이렇게 말한다.

<구원 받고도 그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이 천국에 갈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 채 어리둥절해 하다가 천국에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여행을 즐기는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다.> (17쪽)

 

그러니 구원에 대하여 확실히 알고 구원의 기쁨을 누리며 사는 것이 기독교인의 모습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은 다음의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구원은 이미 끝난 일인가? 즉 성경이 가르치는 구원의 지속성에 대하여

구원은 정말 있는 것인가? 즉 당신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의 문제 ?

구원은 느낄 수 있는 것인가? 즉 구원받았음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의 문제.

 

구원에 대한 확신

 

그래서 이 책은 먼저 구원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어 줄 수 있다.

 

저자는 이 점에 대하여 성경의 로마서 5장을 들어 증명하고 있다.

 

<1.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2.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3.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4.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5.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6.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7.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8.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9.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니

10.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11.그뿐 아니라 이제 우리로 화목하게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또한 즐거워하느니라 >

 

저자는 로마서 5장에서 다음과 같이 ‘참된 신자를 구세주께 영원히 묶어주는 진리의 사슬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고리’를 찾아내 제시한다.

 

하나님과의 화평 (로마서 5장 1절)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서 있다는 것 (로마서 5장 2절)

앞으로 얻게 될 영광의 소망 (로마서 5장 2-5절)

하나님의 사랑을 소유하게 된다 (로마서 5장 5-8절)

구원의 확신 (로마서 5장 9-10절)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 함 (로마서 5장 11절)

 

구원에 따르는 선물, 화평과 즐거움

 

그래서 구원의 확신을 하게 되면 구원이 선물인 것처럼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하는 것 역시 선물로 주어진다.

 

여기에서 특기할 것, 저자는 ‘하나님과의 화평’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여기서 화평은 주관적 화평이 아니라 객관적 화평을 말한다. 이 화평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사실이다.>(59쪽)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구원’에 대한 확신과 구원으로 인하여 얻게 될 여러 선물을 받아 누리는 삶을 살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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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제국 - 인류의 육식문화를 다시 생각하다
티머스 패키릿 지음, 이지훈 옮김 / 애플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육식 제국

 

이 책은?

 

‘잠입(潛入)’이라는 말이 있다. ‘남몰래 숨어들어간다’는 말이다.

그 말 ‘잠입’에 ‘취재’라는 말을 더하면 ‘잠입취재’가 되는데, 바로 이 책이 잠입취재로 이루어졌다. 저자인 티머시 패키릿은 정치학자이다. 학자인 저자가 대규모 도축장에 위장 취업하여 그 곳의 실상을 낱낱이 기록하여 이 책에 담았다.

 

그러니 일단 이 책은 보통사람들로서는 상상하지 못하고 또한 결코 눈으로 볼 수 없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귀한 가치가 있다. 더하여 그런 기록과 더불어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 역시 가치가 있다.

 

저자는 권력이 된 대규모 도축산업이 어떻게 노동자와 소비자의 시선을 통제하고 거리두기와 감추기 방법을 통해 어떻게 진실을 은폐하는지, 또한 도축장 내부에서 일하는 인부들은 어떤 방식으로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감시당하는지를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저자가 도축장에 위장취업하여 도축장의 모든 것을 샅샅이 보고 듣고 그것을 기록하였다.

그런데 도축장 안에 들어가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엄격한 시스템 하에 통제되어 외부인은 들어가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곳이 바로 도축장이다.

 

저자가 도축장에 들어가 취재를 하기 위하여 도축장에 취업을 하려고 작정을 했을 때부터 난관이 있었다. 업주들이 ‘위장취업’ 조항을 방패삼아 도축장에 잠입하려는 모든 시도들을 막아내려고 하기 때문이었다.

해당 법규는 이렇다.

“업주의 허락을 받지 않은 행위를 할 목적으로 구직자를 사칭하거나 신분을 위조하면 처벌된다. 이전에 동일한 행위를 한 적이 있다면 처벌 수위는 높아진다, 초범은 가중처벌 경범죄이며 재범 이상은 ‘D’급 경범죄이다.”(16쪽)

 

그러니 저자는 미국 법령에 의하여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그렇게 범죄자가 될 것을 각오하고 저자는 그 실상을 파헤쳐서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도축장은 왜 그렇게 외부인의 출입을 막으려 하는 것일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작업들이 동물들에게 잔인한 일이라는 것. 또한 사람들에게도 비윤리적인 일이라는 것을 그들 스스로 알기에 그런 것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동물들이 잔인하게 도륙되어서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중에서, 혐오감을 느끼지 않도록, 모습을 단순화해서 보여주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기에 그런 보여서는 안될 과정을 철저하게 통제하여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런 부분들을 실제로 보여주는 것에 일단 가치가 있다, 동물들이 어떻게 죽어가는가부터 어떻게 그 고기들이 어떻게 처리 가공되는가, 그 실상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관찰력에 경의를 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하나 느낀 것은 저자의 뛰어난 관찰력이다. 저자는 일단 그 안에 들어가 일할 수 있게 되자, 그 안의 모든 것을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먼저 한 일은 도축장의 모습을 그려 보이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의 52쪽부터 60쪽에 걸쳐 도축장의 모습과 도축이 이루러지는 각 공정의 흐름을 다 파악하여 도면으로 남겨 놓았다, 그러니 그 도면들을 보면 살아서 들어간 소가 죽어서 고기가 되어 나오기 까지의 공정이 손에 잡힐 듯이 드러나고 있다.

 

그 그림들은 저자가 현장에서 수개월 동안 틈틈이 직접 그려 놓은 것이다. (55쪽)

 

이런 기록 어떤가?

 

어디 그뿐인가? 저자의 뛰어난 관찰력은 비단 보이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여느 사람같으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것들도 저자의 눈에는 포착이 된다.

 

<나는 측면에 주먹만 한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거대한 트레일러 옆을 달리다가 구멍 안쪽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살아있는 소의 눈이었다.> (31쪽)

 

<도축장 벽면에 고정되어 있는 전기충격대는 전류가 흐르는 금속 막대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소는 여기에 접촉하는 순간 감전되어 심장이 활발히 뛰기 시작한다. 그러면 손상된 경동맥과 경정맥으로 엄청난 혈액이 쏟아져 나와 잠시후 ‘꼬리자르는 사람’ 앞에 이를 때쯤에는 과다 출혈로 사망이 확실시 된다.>(67쪽)

 

그렇게 저자는 뛰어난 관찰력으로 소가 반짝이는 눈을 하고 도축장으로 들어가는 모습, 그리고 그 소가 죽어 꼬리를 잘리는 곳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그런 묘사력 덕분에 도축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독자들은 알게 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도축장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한다.

<도축장은 은폐하면서 감시하고, 감시하면서 은폐했다. 모든 것을 복잡하게 만듦으로써 이 위험하고 비천한 일을 그 수혜자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놓았다.>(251쪽)

 

저자는 자기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산업화된 도축장에 관해 글을 쓰려는 정차학자>(250쪽)

 

따라서 이 책에는 그거 정치학자로서 보고 느낀 점들이 많이 들어있다.

그런 정치적인 견해, 그의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도널드가 저자에게 한 다음과 같은 말이다.

 

“당신도 아이가 있잖소? 당신 자녀들이 이런 고기를 먹길 바라는 거요? 한번 생각해 봐요.” (250쪽)

 

이 말을 꼽은 이유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도축장의 모습보다 못하면 못했지 결코 나을 리가 없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추측 때문이다. 그런 내 생각이 결코 추측으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 또한 더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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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미술관 - 서양미술, 숨은 이야기 찾기
최연욱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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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비밀의 미술관

 

이 책은?

 

저자인 최연욱은 순수 미술과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고 미술사를 부전공으로 했다. 저자는 ‘서양화가 최연욱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미술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서양미술 역사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도 그와 연관된 내용으로 저자가 화가와 화가의 작품 주변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러니 독자들은 단순한 그림 해설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연결된 이야기를 저자의 구수한 입담을 통해 듣게 된다. 잘 모르고 있던 화가와 그림에 얽힌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지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들을 듣는 가운데 그림에 한걸음 더 친숙하게 되고, 그림과 화가에 대하여 뭔가 알게 되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그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익히 알고 있는 화가들이 있다.

우선 빈센트 반 고흐, 피카소, 렘브란트, 달리, 미켈란젤로 등이 있다. 우선 그런 화가들을 알고 있으니,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노라면 이 책, 일단 친숙하게 읽혀진다.

 

그 다음 설령 처음 듣는 화가일지라도, 일단 친숙한 화가의 이야기에 길이 들었으니, 읽는데 지장이 없게 된다. 그런 화가로는 벤베누토 첼리니, 페테르 브뤼헐, 잔 베르니니 등이 있다.

 

그림이 재미있어진다,

 

그림에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은 그림을 설명하면서 구상, 추상화라는 말이 등장하면 일단 주눅이 들고, 다시 인상파니 초현실주의니 하는 말이 나오면 거의 책을 빛의 속도로 책을 넘기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유명 화가들의 명화를 보면서도 단순한 그림으로만 볼 수밖에 없는 소이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게 아니다. 설령 인상파니 추상화라는 말이 등장한다 하더라도 그림이 그냥 그림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그 그림에 숨어 있던 이야기가 붙어 나오니, 사연있는 그림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를 끌어내는 방법으로 몇 가지 이야기의 조합을 만들어낸다.

 

천재를 만든 것은 무엇인가?

숨은 그림 찾기

미술사 속 사랑과 전쟁

화가와 모델

화가도 똑같은 사람이야

행복과 치유의 매개체, 미술.

 

그런 주제 하에 관련되는 화가와 작품들을 배치하여, 각각 이야기들을 배열해 놓았다.

 

또한 부록도 의미있다.

부록에는 기억해야 할 화가가 한 말들을 모아 놓았는데, 예컨대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말했다 한다.

“나는 대리석에서 천사를 보았고, 천사가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 대리석을 깎았다.”

 

다시 이 책은?

 

모처럼 재미있고 의미있게 읽은 그림책이다. 그림책이라 할지라도 이 책은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볼만한, 그리고 읽을만한 그림책이다. 그래서 미켈란젤로의 어법을 빌려, 약간 변형해 말한다면, 나는 이 책에서 그림을 보았고, 저자는 그 그림이 제대로 보이도록 이야기해 주었다. 그런 의미,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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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필요없다

 

먼저 이런 의문부터 풀어보자.

 

기계가 인간에게 대항하여 폭동을 일으키고, 군사적 충돌을 일으킨다는 공상과학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기계들의 반란은 과연 현실로 일어날 것인가?

영화 속에서는 인간이 기계의 힘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다. 아직도 속편이 나오고 있는 그 영화에서 결말은 어찌 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나온 이야기에서 인간은 기계에게 밀리고 있는 중이다. 겨우 겨우 몇 사람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인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영화속에서 말고 현실에서 말이다.

 

그에 대한 속시원한 대답을 이 책에서 들어보자.

<소설이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로봇들의 대결전은 군사적 충돌로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기계들이 인간의 지배를 무력화하려고 폭동을 일으키거나 무기를 차지할 리는 없다.>(267쪽)

 

그러나 그 말만 듣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그 다음 말이 의미심장하다.

<대신 인간에게 유익하리라는 믿음에서 인간들이 인조지능에게 서슴없이 통제권을 넘겨주면, 인조지능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그리고 은밀하게 경제를 차지할 것이다. >(267쪽)

 

이 책은?

 

그런 경계의 말을 미래예언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본격적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인공지능의 형태들을 다룬다.

맞춤형 전자 대리인(electronic agent)(16쪽), 자율주행차(self –driving car)(20쪽)의 등장을 감히 누가 상상했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제리 카플란(Jerry Kaplan)은 스탠포드대학교 법정보학센터 교수로 실리콘밸리에서 널리 알려진 인공지능학자다.

 

이 책의 내용은?

 

<출현시점을 논의한다는 것은 그것이 연속적이고 진행적이라기보다 갑작스럽게 등장했다고 보는 것이다.> (<부엌의 화학자> 27쪽)

 

최근에 읽은 책의 한 토막이다.

그 말, 인공지능의 ‘출현시점을 논의한다는 것’, 이 책의 시작이다. 그러니 인공지능은 갑작스럽게 등장했다.

 

그래서 이 책은 인공지능(synthetic intellect)(13쪽), 인조노동자(forged laborer)(15쪽) 등 개념을 먼저 정의하고 시작한다. 그러니 그런 개념은 전에는 없었던 것이다.

 

이야기가 자못 흥미롭고 진지하다.

 

저자는 딴 세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불원간 이 땅에 모습을 드러낼 사건들을 미리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실들이 저자의 글쓰기 솜씨에 힘입어 더더욱 모습을 실감나게 드러내고 있다,

 

먼저 이런 상상해 보자,

로봇에게 낚시 가르치기, 어떤가?

또 이런 것은 어떨까? 로봇에게 뒤따라 오는 법 가르치기, 가능한 일인가?

 

가능한지 아닌지의 차원을 떠나, 그 논의되고 있는 현실의 상황을 저자는 잘 분석하고 나아가서 미래에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인공지능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논의는 철학적이고 미래 예언적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아주 실제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다.> (258쪽)

 

그래서 저자는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어, 이 차가 멋진 신기술처럼 들리지만, 사실 직접 운전을 안 해도 된다는 점을 빼면 구식 자동차와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이 신기술이 우리의 언어가 주는 한정된 이미지를 벗어나 훨씬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259쪽)

 

그 가운데 있는 과정을 생략하고 말하자면, 간단히 말해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이 한 가지 사례가 모든 것을 바꿔 놓는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분명 기계와 다르다, 여기서 논의되는 인공지능과도 분명 다르다. 인간은 의식 있는 존재이고, 주관적 경험과 감정을 경험하는 존재이다. 다행이도 지금까지는 인공지능들에게서 그와 비슷한 능력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은 한 치 앞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만일 우리 인간이 상상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진다면?

 

누구나 그런 상상쯤은 다 해보았을 것이다, 끔찍한 일이 생겨나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저자의 다음과 같은 바람에 희망을 걸어볼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신기술의 쓰나미가 자유, 편리, 행복의 놀라운 시대를 휩쓸고 올 텐데, 그 과정을 순탄하게 지나가려면 반드시 진보의 핸들을 꽉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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