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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필요없다
먼저 이런 의문부터
풀어보자.
기계가 인간에게 대항하여 폭동을
일으키고,
군사적
충돌을 일으킨다는 공상과학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기계들의
반란은 과연 현실로 일어날 것인가?
영화 속에서는 인간이 기계의 힘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다.
아직도
속편이 나오고 있는 그 영화에서 결말은 어찌 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나온 이야기에서 인간은 기계에게 밀리고 있는 중이다.
겨우
겨우 몇 사람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인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영화속에서
말고 현실에서 말이다.
그에 대한 속시원한 대답을 이
책에서 들어보자.
<소설이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로봇들의 대결전은 군사적 충돌로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기계들이
인간의 지배를 무력화하려고 폭동을 일으키거나 무기를 차지할 리는 없다.>(267쪽)
그러나 그 말만 듣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그
다음 말이 의미심장하다.
<대신
인간에게 유익하리라는 믿음에서 인간들이 인조지능에게 서슴없이 통제권을 넘겨주면,
인조지능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그리고
은밀하게 경제를 차지할 것이다.
>(267쪽)
이
책은?
그런 경계의 말을 미래예언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본격적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인공지능의 형태들을 다룬다.
맞춤형 전자
대리인(electronic
agent)(16쪽),
자율주행차(self
–driving
car)(20쪽)의
등장을 감히 누가 상상했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제리
카플란(Jerry
Kaplan)은
스탠포드대학교 법정보학센터 교수로 실리콘밸리에서 널리 알려진 인공지능학자다.
이 책의
내용은?
<출현시점을
논의한다는 것은 그것이 연속적이고 진행적이라기보다 갑작스럽게 등장했다고 보는 것이다.>
(<부엌의
화학자>
27쪽)
최근에 읽은 책의 한
토막이다.
그
말,
인공지능의
‘출현시점을
논의한다는 것’,
이
책의 시작이다.
그러니
인공지능은 갑작스럽게 등장했다.
그래서 이 책은
인공지능(synthetic
intellect)(13쪽),
인조노동자(forged
laborer)(15쪽)
등
개념을 먼저 정의하고 시작한다.
그러니
그런 개념은 전에는 없었던 것이다.
이야기가 자못 흥미롭고
진지하다.
저자는 딴 세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불원간
이 땅에 모습을 드러낼 사건들을 미리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실들이 저자의 글쓰기
솜씨에 힘입어 더더욱 모습을 실감나게 드러내고 있다,
먼저 이런 상상해
보자,
로봇에게 낚시
가르치기,
어떤가?
또 이런 것은
어떨까?
로봇에게
뒤따라 오는 법 가르치기,
가능한
일인가?
가능한지 아닌지의 차원을
떠나,
그
논의되고 있는 현실의 상황을 저자는 잘 분석하고 나아가서 미래에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인공지능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논의는 철학적이고 미래
예언적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아주 실제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다.>
(258쪽)
그래서 저자는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어,
이
차가 멋진 신기술처럼 들리지만,
사실
직접 운전을 안 해도 된다는 점을 빼면 구식 자동차와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이 신기술이 우리의 언어가
주는 한정된 이미지를 벗어나 훨씬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259쪽)
그 가운데 있는 과정을 생략하고
말하자면,
간단히
말해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이 한 가지 사례가 모든 것을 바꿔 놓는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분명 기계와
다르다,
여기서
논의되는 인공지능과도 분명 다르다.
인간은
의식 있는 존재이고,
주관적
경험과 감정을 경험하는 존재이다.
다행이도
지금까지는 인공지능들에게서 그와 비슷한 능력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은 한 치 앞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만일 우리 인간이 상상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진다면?
누구나 그런 상상쯤은 다 해보았을
것이다,
끔찍한
일이 생겨나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저자의 다음과 같은
바람에 희망을 걸어볼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신기술의 쓰나미가 자유,
편리,
행복의
놀라운 시대를 휩쓸고 올 텐데,
그
과정을 순탄하게 지나가려면 반드시 진보의 핸들을 꽉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
(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