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세 기사의 세계 - 은백의 장갑병들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크리스토퍼 그레이벳 지음, 김진희 옮김, 그레이엄 터너 채색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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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세 기사의 세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이 책, 『영국 중세 기사의 세계』를 읽게 된 데에는 몇 가지 계기가 있다.

 

첫 번째, 미야자키 하야오 일본 영화 감독에 관한 책을 읽다가 중세 무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에스토니아는 오래된 성과 요새로 가득한 나라다. 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원령공주>의 타타라바 요새를 디자인하기 위해 성곽과 요새 연구에 몰두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중세 무기와 전쟁에 관심이 많다는 것도 알았다. ( 『네버엔딩 맨 미야자키 하야오』 ,116쪽)

 

두 번째,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 평전을 읽다가, 이런 사건을 접했다. 그녀의 첫 번째 남편인 프랑수아 2세의 아버지인 앙리 2세가 마상창시합에서 입은 상처 때문에 사망했다. 마상 창시합을 하는 장면을 보면 완전 무장하고 싸움에 임하던데 어떻게 해서 앙리 2세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세 번째, 유럽 역사를 보면 기사들이 싸우는 전투를 많이 보게 되는데, 특별히 영국 헨리 5세가 싸워 이긴 아쟁쿠르 전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완전 무장을 하고 말을 타고 싸우는 모습들이었다.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저렇게 무거운 군장을 하고 싸울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이 책은?

 

그러한 나의 궁금증을 채워줄 수 있는 책이다.

위에 언급한 세 가지 궁금증은 물론 기사 전반에 관하여 체계적으로 알 수 있도록 풍부한 자료와 그림을 제공해 주고 있다.


특별히 저자 크리스토퍼 그레이벳은 영국 런던탑 왕실 무기고의 갑주 부문 최고 책임자이며, 중세 무기 · 갑주 · 전쟁의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기에 글의 내용에 신뢰를 가질 수 있었다.

 

마상 창시합의 경우

 

75쪽에서 77쪽에 보면 토너먼트 마상창시합을 하는 경우의 갑옷이 소개되고 있다.

위에 말한 프랑스의 앙리 2세가 죽게 된 바로 그 창시합이다.

 

주로 끝을 무디게 만든 창을 사용해 행해진 평화의 마상창시합용으로 특별 제작된 갑옷에 대한 기록을 에드워드 4세 당시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75쪽)

 

1446년에 써진 프랑스어 기술에 이러한 경기용 특별 제작 갑주에 관한 묘사가 나오는데, 후대 플랑드르 갑주와의 대조를 통해 15세기 후반의 갑옷을 재현할 수 있었다. (75쪽)

 

이런 기록을 보면서 위에 말한 프랑스 앙리 2세가 토너먼트 마상창시합에서 싸우다 입은 상처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사건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앙리 2세는 1559년 7월 10일에 사망했다.

그 사건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자. 나무위키에서 찾은 자료다.


[1559년 6월 30일, 딸의 결혼을 축하하는 잔치에서 토너먼트 마상창시합이 있었는데 스코틀랜드 근위군 대장이었던 콩테 드 가브리엘 몽고메리와의 창 시합에 직접 참가했다가, 몽고메리 경의 창날이 부러져 투구 틈새로 파고 드는 사고가 일어나는 바람에 오른쪽 눈 바로 위에 랜스의 파편이 박히고 말았다. 앙리 2세를 치료하기 위해 당대의 명의인 앙브루아즈 파레를 불러 사형수 6명으로 사전 시험을 벌이며 수술을 하기도 했고, 해부학의 선구자인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까지 불러서 베살리우스가 파편을 제거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7월 10일 앙리 2세는 부상에 일어난 감염으로 두통에 시달리다 결국 고통스럽게 사망하고 말았다.]

 

투구 틈새라는 것은 투구에서 눈을 가리도록 만들어 놓은 장치의 틈새라는 말이고, 랜스라는 말은 Lance. 기병창. 말을 타고 돌격하며 사용하는 창을 말하는데, 이 책에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마상창시합 용으로 코로넷을 창 끝에 끼운 마상창 (랜스) (76쪽)


또 있다. 책의 뒤편에 <용어 해설>이 있다. (154~160쪽)

거기에 랜스에 관한 설명이 있다.

랜스/마상창/lance :

말을 탄 무사가 쓰는 긴 창. 창에 따라서는 손잡이 부분의 전후가 살짝 볼룩한 것도 있다. (155쪽)

 

아쟁쿠르 전투

 

이 책의 특징은 갑옷을 설명하면서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설명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갑옷을 입고 전투에 임한 당시의 모습까지 알 수 있로록 구체적인 전투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영국과 프랑스 간에 벌어졌던 아쟁쿠르 전투다.

아쟁쿠르 전투는 기록에 의하면 영국의 헨리 5세가 대승을 거둔 전투로,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는 희곡 『헨리 5세』에서 이 전투의 전개 과정과 헨리 5세의 그 유먕한 연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그 연설은 셰익스피어의 창작이지만, 마치 실제처럼 여겨지고 있어, 프랑스와 영국간의 전쟁, 즉 백년전쟁과 연결하여 기억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아쟁쿠르에서 영국과 프랑스 군이 싸울 때 입었던 갑옷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더하여 중세 유럽의 역사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제목에서 볼 수 있는 <중세 기사의 세계> 뿐만이 아니라, 중세 시대 기사로 대표되는 전사가 그 당시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한 구체적으로 그들이 활약한 역사의 순간들을 겸하여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영국과 프랑스 간에 벌어졌던 헨리 5세의 아쟁쿠르 전투를 비롯하여

에드워드 3세

에드워드 4세

리처드 3세

등에 관하 역사도 같이 엿볼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기사가 갖추고 전투에 나갈 때에 갖춰야 할 복장에 관한 설명을 시작으로 기사도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도 할 수 있다.

또한 그것뿐만이 아니라 중세 시대의 역사도 같이 알 수 있기에, 중세 유럽의 역사를 알아가기 위한 기초적인 자료라 할 수 있다

.

위에 언급한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중세 시대를 위한 자료를 찾아보았다면,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이 책의 저자가 런던탑의 왕실 무기고의 갑주 부문 최고 책임자이니, 나의 추론이 아주 근거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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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스튜어트 ㅣ 츠바이크 선집 (이화북스) 5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육혜원.정이화 옮김 / 이화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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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스튜어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서양사를 공부하면서, 지금 알고보니 메리 스튜어트 주변 인물들을 많이 만났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남편인 프랑수아 2세의 집안들, 즉 프랑수아 2세를 비롯해 그의 아버지인 앙리 2세, 어머니인 카트린 드 메디치. 그리고 그의 시누이가 되는 마고 공주.

 

그리고 영국 쪽으로 넘어오면 엘리자베스 1세 등.

그후에 처형되는 찰스 1세는 그녀의 손자이니, 모두 합하면 꽤 많이 만난 셈이다. (23쪽)

 

그렇게 해서 여기저기에서 메리 스튜어트와 관련되는 인물들을 만났었는데

거기에서는 메리 스튜어트가 주인공이 아닌 주변 인물이어서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었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이니, 메리 스튜어트를 중심에 두고 다른 사람들을 다시 그려보게 된다.

그러니까 메리 스튜어트를 중심으로 하고 그려보는 유럽 역사라 할 수 있다.

 

메리 스튜어트는 누구인가?

 

메리 스튜어트, 스코틀란드의 여왕

 

그녀의 배우자는 모두 3명인데, 각각 그녀 인생의 중요시기에 등장하여, 그녀의 운명을 바꾸어 나간다.

 

프랑수아 2세 (1558년 결혼 - 1560년 사망)

단리 경 (1565년 결혼 - 1567년 사망)

보스웰 백작 (1567년 결혼 - 1578년 사망)

 

자녀는 아들로 제임스 6세 (& 1세)가 있는데, 제임스 6세의 아들이 찰스 1세다.

 

먼저 그림으로 만나보자.

 

프랑스 궁정화가 프랑수아 클루에(François Clouet)가 그린 메리 스튜어트의 모습이다.

1558년의 작품이다.

1558년이면, 그녀가 프랑스의 왕비로 있던 시기이다.



 

그녀의 일생

 

그녀가 활동한 국가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스코틀랜드 1542 - 1548

프랑스 1548 - 1561

스코틀랜드 1561 - 1568

잉글랜드 1568 - 1587

 

그럼 각각의 시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자.

 

스코틀랜드 1542 – 1548


공주로 태어남, 아버지가 죽고 계승자인 여왕의 자리에 올라가게 됨.

여섯 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프랑스로 감, 왕세자비.

 

프랑스 1548 – 1561


프랑스의 왕세자 (후에 프랑수아 2세)와 결혼.

시아버지 앙리 2세의 사망으로 남편이 왕으로 즉위, 그녀는 프랑스 왕비가 됨.

1560년 12월 6일, 남편 사망. 다시 스코틀랜드 여왕.

1561년 8월 19일, 프랑스를 떠나 스코틀랜드에 도착

 

스코틀랜드 1561 – 1568


1561년 8월 19일, 프랑스를 떠나 스코틀랜드에 도착.

1565년 7월 29일 헨리 단리(로스 공작)와 결혼

이에 반발한 이복 오빠 모레이 백작이 반란을 일으키자, 세력을 규합하여 진압.

모레이 백작은 잉글랜드로 망명.

1566년 3월 9일 총애하던 신하 다비드 리치오 척살당함. (179쪽)

당시 메리 여왕 임신 중 (아이는 나중에 제임스 6세) (179쪽)
이 사건후 메리 감금됨. (181쪽)

단리와 함께 탈출, (192쪽)

1566년 6월 9일 아들 출산 (후에 제임스 6세)

보석함 편지 사건 (223쪽)

단리 경 암살 사건 -

스코틀랜드 왕 헨리 단리가 알 수 없는 살인자들에 의해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살해되었다. (265쪽)

1667년 보스웰 백작과 결혼 (301쪽)

귀족들의 반란

로큰레븐 성에 감금됨

탈출하여 잉글랜드로 망명. (352쪽)

 

잉글랜드 1568 - 1587


메리 스튜어트는 귀족들의 반란에 결국 패배하고, 잉글랜드로 탈출한다.

그녀는 그곳이 안전한 피난처라고 생각하지는 물론 않았겠지만, 결국 거기에서 생을

마감한다. 사형장에서 도끼가 그녀의 목을 자른 것이다. (490쪽)

 

거기에는 엘리자베스 1세가 있었다.

 

어찌 보면 운명의 장난은 실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 책에서 두 여인의 기막힌 인연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 1세는 어떻게 다른가,를 저자는 곳곳에 적어놓았다.

지금까지 다른 책에서 읽어 알고 있던 엘리자베스 1세의 모습은 다르다, 그런 기록은 그저 엘리자베스 1세의 일면에 불과한 것이다.

 

117쪽에서 126쪽까지의 기록을 보면, 엘리자베스 1세의 면모를 새롭게 알 수 있다.

왜 운명은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 1세를 같은 시기에 바로 옆에 두었을까?

 

시기를 달리 태어났거나, 다른 지역에 태어났더라면, 그 두 사람의 운명은 분명 달라졌을 것인데. 그렇지 않았으니 우리가 지금 이 책으로 두 사람의 생애를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권력은 단지 혈통으로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싸움과 굴욕 속에서 되찾고 다시 세워야만 하는 것이다. (97쪽)

 

이 책은?

 

이 책을 읽고나니, 그간 서양사를 공부하면서 만났던 인물들, 예를 들면, 첫 번째 남편인 프랑수아 2세의 집안들, 즉 프랑수아 2세를 비롯해 그의 아버지인 앙리 2세, 어머니인 카트린 드 메디치. 그리고 그의 시누이가 되는 마고 공주.

그리고 영국 쪽으로 넘어오면 엘리자베스 1세 등이 이제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서 연결된다.

 

또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역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인물 평전은 이미 몇 권을 읽은 바 있어, 츠바이크가 인물을 어떤 방법으로 살펴보고 기록하는지 알고 있기에, 이 책을 의미있고,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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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팝니다
머쉬캣 지음 / 두번째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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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팝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소설이다.

‘기억 이식’이 가능한 세상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의 기억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그런 과학이 발달한 먼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본 적이 있다. <토탈 리콜>

그럼, 영화 말고 진짜 현실에서 그게 가능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런 생각에 기반을 두고 쓴 소설이 바로 이 소설 『기억을 팝니다』이다.

 

이 책의 진행은?

 

<작가의 말> 중 이런 게 있다.

 

단 한명의 주인공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병렬식으로 얽혀있어 구성이 다소 분주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5쪽)

 

이 말을 처음 읽을 때는 무슨 의미인지 몰랐었는데, 중간쯤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 소설의 주인공은 어느 특정인이라기보다는 이 소설의 중심이 되는 기억전달의 기계 <이브>라고 하는 게 어떨까 싶다.

 

등장인물은?

 

그래도 아무래도 독자의 시선은 인물을 따라가니까 등장인물을 시간순으로 알아두자.

중요한 기기 소프트웨어도 같이 알아두자.

 

서길수

이브의 탄생‘

임현도

덱스 (최덕수)

신유진

현정 – 서길수의 부인

두식

이시연

Lover in Dreams.

이은솔

백운도사

딥다이브

이브 기기의 판매 중단

정만수 – 맥스

 

여기까지 등장인물과 이브에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정리해보니, 스토리의 얼개가 그대로 보인다. 여기에 조금더 가지를 붙이면 줄거리가 될 듯하니, 여기서 멈추기로 한다. 스포일러는 안되니까.

 

더 있다. 조금 더 말을 하자면, 위에 적어둔 사람은 1부와 2부에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인데. 제 3부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니 이 소설의 전개방식은 비록 저자가 병렬식으로 얽혀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제 3부인 <에덴동산에서>는 별개의 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물론 제 3부를 통과해야만 이 소설이 결말을 맞이하긴 하지만.

 

아참, 스포일러를 무릅쓰고 이것은 밝혀두고 싶다.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이 있다.

바로 제3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은솔 기자다.

그런 기자가 소설에서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현실에서도 나타나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진정한 주인공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권력은 부패하지 않는다. 다만, 권력을 가진 자가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낼 뿐이다.(147쪽)

 

권력은 부패하기 쉽고, 무관심은 부패를 돕는다. (196쪽)

 

내가 만든 건 결국, 욕망을 키우는 도구가 되어버렸다. (201쪽)

 

기술이 우리를 어디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가? (233쪽)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은 그래서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기억을 판다는 생각을 맨처음 하고 이브를 만든 창업주 서길수를 찾아간 기자 이은솔은 서길수와 대화를 나누던 중 이런 말을 한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피해자는 늘어날 거예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겁니다.(202쪽)

 

그런데 그 말이 비단 이 소설의 이브 이야기가 아는 듯 여겨지는 것은 무슨일일까?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니, 바로 그 말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첨단을 달리고 있는 무기들, 바로 그 무기들이 인간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과학을 발달시킨 결과물이다. 해서 지금 지구상 어딘가에는. 중동 어딘가에는 인간이 기껏 발달시켜 놓은 과학, 그 과학의 눈부신 성과물이 사람을 죽여대고 있다.

 

이 소설은 그런 결과를 전쟁이 아닌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위해 쓰인다는 차원의 이야기에 머물고 있지만, 그걸 조금 더 연장하거나 확대하면 동일한 결론에 이른다. 해서 이 소설이 가리키고 있는 부분을 잘 보면, 요즘의 세계가 들여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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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행성 - 여섯 개의 다리로 이룩한 위대한 제국
주잔네 포이트지크.올라프 프리체 지음, 남기철 옮김 / 북스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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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행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베르나르의 <개미>를 매우 흥미있게 읽었는데

그것은 소설의 영역이고, 이제 진짜 개미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었다.

목차를 살펴보니, 개미에게서 배울 게 참으로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이 책은 곤충기다. 주잔네 포이트자크의 곤충기.

개미를 관찰하여 개미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개미가 단순하게 지구에 살아가는 곤충이 아닌, 그들만의 행성을 따로 이루고 살아가는 존재로 여기고 책 제목을 『개미들의 행성』이라 했다.

 

개미들의 세계를 조감해 보자.

 

목차를 연결해서 읽으니 개미의 세계, 윤곽이 보인다,

 

작지만 정말 강하다!

여왕 앞으로! 자매들의 세계

개미 군체의 탄생

혼란스럽지만 효율적으로

의사소통 감각

섬세한 내비게이션

사나운 무리들

개미 농장의 탄생

나뭇잎으로 지은 집

가축 농사꾼들

식객 개미와 노예 사육 개미

의사 개미들

세계 패권자가 되는 길

미치광이 동물들

 

정말 정교하고 치밀하게 이루어진, 그들의 행성이다.

마치 조물주가 있어, 그들이 행성에서 나름 그들만의 규칙을 따라 살아가도록 설계해놓은 세계를 보는 듯하다.

 

개미, 개미들

 

개미들은 J. F. 케네디의 명언을 다소 극단적으로 신봉한다.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마라!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라!” 이에 대한 말레이시아개미의 대답은 이렇다. “나는 자폭도 할 수 있다!” (310쪽)

 

이 글을 읽고, 공감이 되었다.

개미들은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그들 하나 하나가 속해있는 ‘개미 군체’를 위해 살아간다.

적이 쳐들어오면 자기의 목숨도 개의치 않고 싸우다 죽기까지 하니 저자가 케네디 대통령의 발언을 소환한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개미들은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묻지도 않고 자신의 몸을 던진다. 개미 군체를 위해!

 

이런 것들 새롭게 알게 된다.

 

성별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참으로 신기한 게 사람은 남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남자 여자는 어떻게 결정되고 탄생하는가? 인간의 성별은 염색체로 결정이 된다. 두 개의 X 염색체가 있는 수정란은 여성이 되고, X 염색체 하나와 Y 염색체 하나가 있으면 남성이 된다.

그렇다면 동물은?

 

악어의 성별 결정은 진짜 신기하다. 온도에 따라 결정이 된다.

악어의 알이 섭씨 30도 이하로 유지되면 대부분 암컷, 섭씨 34도 이상의 경우에는 수컷이 된다. 30도와 34도 사이에서는 암컷과 수컷이 섞여 태어난다. (23쪽)

 

신기한 일이다. 그렇다면 개미의 성별은?

난자의 수정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난자와 정자가 결합하면 암컷이, 난자와 정자가 결합하지 않으면 수컷이 된다.


그런데 생각하니 신기하다. 애초에 난자와 정자가 결합해야 생명체가 탄생하는 법인데 개미의 경우는 이런 게 통하지 않는다. 결합하지 않으면 수컷이라니!

 

그래서 자연은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이런 상상력을 넘어서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 이런 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개미 연구하러 해외 출장을 다닌다.

 

저자는 개미 연구자다. 해서 개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개미를 연구하는데, 개미가 사는 곳이 단지 저자의 거주국인 독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게 문제다.

독일에만 개미의 종류가 무려 100여 종이 살긴 사는데. 지구촌 곳곳에 있는 개미는 16,000 여종이라는 것, 따라서 저자는 개미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빈다. (21쪽)

 

저자가 팀을 이루어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개미들을 연구실로 모셔다가. 실험하는 장면들을 묘사하는데, 매우 흥미로운 기록이 여기저기 보인다.

마치 인간의 시신을 해부하는 것처럼 개미도 해부하며 연구한다니. 그 조그만 개미들을 해부하며 하나하나 심지어 뇌조차 들여다보는 연구진들을 생각하면 경외심이 저절로 든다.

 

다시, 이 책은?

 

개미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다시금 깨닫는다.

그래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가 그렇게 재미있게 읽혔나보다.

 

이 책, 그렇게 재미와 흥미를 보장한다.

더하여 지구 상에는 우리 인간만 사는 게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런 다른 생명체는 우리들의 상상 이상의 세계를 만들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인간 세계에 갇혀 사는 우리들에서 인식의 폭을 대폭 넓혀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친절한 글솜씨 또한 이 책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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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그라운드, 완투에서 불펜까지 - 야구광 철학자의 한국 야구 50년 관전기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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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그라운드, 완투에서 불펜까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아 책은 야구광을 위한 책이다.

야구광이 아닐지라도 야구에 대한 관심이 보통이상이다 싶으면 된다.

 

저자 탁석산은 철학책만 쓰는 줄 알았는데 야구를 주제로 책을 써서 펴냈다.

야구 관련 책으로 만나니 더 반갑다. 의외라서 반가운 것이다.

철학자가 보는 야구는 어떤 것일까?

 

이 책의 내용은?

 

그렇다, 철학자가 보는 야구는 역시 달랐다.

철학자의 보는 눈은 다른가보다.

이것 하나 적어둔다. 철학자가 어떻게 야구를 보는지.

 

인생에 구원 투수가 어디 있습니까. 어느 정도만 버티면 다음 사람이 기다렸다 도와주려 나타나고, 그 사람이 자기 역할을 다하면 마무리를 하는 사람이 나타나나요. 그런 일은 없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가 혼자 끌고 가야 합니다. 대타나 구원투수나 마무리 투수는 없습니다. 비바람과 폭설을 혼자 견뎌 내야 합니다. 저는 완투하는 투수를 보고 배웁니다. (47쪽)

 

인생이란, 그래서 마운드에 올라선 투수와 같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고독과 싸우면서 홀로 견뎌내야 한다. 그러한 진리를 저자인 철학자는 야구에서 건져내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것을 건져낸다.

 

선발 투수 :

상태가 좋지 않지만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을까요.

몸 상태가 좋은 날이라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겠지요. 그래도 선발투수는 끌고 갑니다. (43쪽)

 

이게 바로 선발투수, 보통 인생의 모습이다.

어디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가. 그렇지 않으니 인생이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서는 투수를 보면서, 인생을 배운다, 다짐한다. 이건 내 인생이야. 결코 구원 투수는 없으니, 어떻든 해보는 거야!

 

다양한 선구 평가 지표

 

요즘 야구 경기 중계를 보다보면, 자막으로 현란한 지표들이 많이 보인다.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도 그런 지표들은 많이 보인다.

예전에는?

몇 개 없었던 것 같고, 또한 그런 지표들은 대개 한글로 표기된 것들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한글로 된 게 드물다. 

 

야구 관련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역(逆)도루는 허용되지 않는다. (71쪽)

이런 게 한때 있었다니 신기한 일이다.

 

주자가 2, 3 루에 있다고 가정하자. 2루에 있던 주자가 1루로 도루하면, 그 사이에 3루에 있던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고, 다시 그 틈을 타 다시 2루로 도루한다.

 

어, 이런 방법도 있었네, 할 정도로 대단한 꾀라 할 수 있다. 어쨌든 주자가 움직이면 상대방이 긴장하게 되고, 잡기 위해 볼을 던지든지 할테니까. 그런데 이런 일을 자주한 선수가 타이 콥인데.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역도루는 아웃이라는 조항이 생겼다는 것이다.

아웃이라고 하는 게 지금 생각해보면 타당하다, 왜냐하면 그것을 허용하면 수비하는 선수들의 피로도가 몇 배 증가할 것이니, 서로 서로 그런 역도루까지는 하지 말자는 차원이 아닐까?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스타는 탄생하지 않는다. 팬과 미디어가 만들어낸다. (161쪽)

 

이 말은 현대의 매스컴이 얼마나 역기능이 많은지  말해준다.

그런 역기능 때문에 속빈 영웅들이 가끔 탄생하기도 하니까. 

 

타자가 타석에서 덤비는지 아니면 기다리는지 등을 구별하여 투구하는 법 (177쪽)

 

일본에서 온 장명부 선수가 팀의 다른 투수에게 가르쳐준 것 중 하나다.

이 말을 읽고, 야구 경기 중게를 보니, 타자 중에서 마구 치려고 서두르는지. 아니면 차분히 기다리는지 그게 어렴풋이나마 보인다. 티브이를 통해서도 그게 보이는데. 타자 관찰이 제일목표인 투수 눈에도 그것은 보일 것이다.

 

이런 유머가 반갑다.

 

왜 야구라고 할까?

저자의 기억에 의하면 <고인돌>이라는 만화에서 이런 게 나왔다 한다.

고릴라들이 두팀으로 나눠 경기를 했는데, 이긴 팀은 <야>를 외쳤고, 진팀은 고개를 떨구고 <구>하고 울었다고. 그래서 야구? (63쪽)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이야 죽자사자 하는 결기로 뛰겠지만, 야구를 관전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유머도 가끔씩 나누며 관전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다시, 이 책은?

 

읽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저자의 기억력이 무척 좋다는 것, 어떻게 몇 십년 전의 사건들을 그렇게 책을 쓸 정도로 기억할 수 있을까.

게다가 야구는 저자의 전공분야가 아니지않는가. 그런데도 이처럼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 하기야 그러니 책도 펴내는 저자의 대열에 들어선 것 아닐까.

 

하여튼 독자들은 저자의 그런 기억력 덕분에 야구를 낭만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하여 야구에서 찾아낸 철학도 배울 수 있었으니 이야말로 일석이조다.

볼 하나 던져 아웃 카운트 늘리고, 스트라이크 아웃 기록도 올린 투수가 된 기분이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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