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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팝니다
머쉬캣 지음 / 두번째봄 / 2026년 4월
평점 :
기억을 팝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소설이다.
‘기억 이식’이 가능한 세상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의 기억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그런 과학이 발달한 먼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본 적이 있다. <토탈 리콜>
그럼, 영화 말고 진짜 현실에서 그게 가능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런 생각에 기반을 두고 쓴 소설이 바로 이 소설 『기억을 팝니다』이다.
이 책의 진행은?
<작가의 말> 중 이런 게 있다.
단 한명의 주인공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병렬식으로 얽혀있어 구성이 다소 분주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5쪽)
이 말을 처음 읽을 때는 무슨 의미인지 몰랐었는데, 중간쯤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 소설의 주인공은 어느 특정인이라기보다는 이 소설의 중심이 되는 기억전달의 기계 <이브>라고 하는 게 어떨까 싶다.
등장인물은?
그래도 아무래도 독자의 시선은 인물을 따라가니까 등장인물을 시간순으로 알아두자.
중요한 기기 소프트웨어도 같이 알아두자.
서길수
이브의 탄생‘
임현도
덱스 (최덕수)
신유진
현정 – 서길수의 부인
두식
이시연
Lover in Dreams.
이은솔
백운도사
딥다이브
이브 기기의 판매 중단
정만수 – 맥스
여기까지 등장인물과 이브에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정리해보니, 스토리의 얼개가 그대로 보인다. 여기에 조금더 가지를 붙이면 줄거리가 될 듯하니, 여기서 멈추기로 한다. 스포일러는 안되니까.
더 있다. 조금 더 말을 하자면, 위에 적어둔 사람은 1부와 2부에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인데. 제 3부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니 이 소설의 전개방식은 비록 저자가 병렬식으로 얽혀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제 3부인 <에덴동산에서>는 별개의 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물론 제 3부를 통과해야만 이 소설이 결말을 맞이하긴 하지만.
아참, 스포일러를 무릅쓰고 이것은 밝혀두고 싶다.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이 있다.
바로 제3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은솔 기자다.
그런 기자가 소설에서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현실에서도 나타나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진정한 주인공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권력은 부패하지 않는다. 다만, 권력을 가진 자가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낼 뿐이다.(147쪽)
권력은 부패하기 쉽고, 무관심은 부패를 돕는다. (196쪽)
내가 만든 건 결국, 욕망을 키우는 도구가 되어버렸다. (201쪽)
기술이 우리를 어디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가? (233쪽)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은 그래서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기억을 판다는 생각을 맨처음 하고 이브를 만든 창업주 서길수를 찾아간 기자 이은솔은 서길수와 대화를 나누던 중 이런 말을 한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피해자는 늘어날 거예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겁니다.(202쪽)
그런데 그 말이 비단 이 소설의 이브 이야기가 아는 듯 여겨지는 것은 무슨일일까?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니, 바로 그 말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첨단을 달리고 있는 무기들, 바로 그 무기들이 인간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과학을 발달시킨 결과물이다. 해서 지금 지구상 어딘가에는. 중동 어딘가에는 인간이 기껏 발달시켜 놓은 과학, 그 과학의 눈부신 성과물이 사람을 죽여대고 있다.
이 소설은 그런 결과를 전쟁이 아닌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위해 쓰인다는 차원의 이야기에 머물고 있지만, 그걸 조금 더 연장하거나 확대하면 동일한 결론에 이른다. 해서 이 소설이 가리키고 있는 부분을 잘 보면, 요즘의 세계가 들여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