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움직인 35인의 리더십 - 역사를 통해 배우는 리더의 성공과 실패
마스다 겐사쿠 지음, 정문주 옮김, 하네다 마사시 감수 / 이사빛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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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움직인 35인의 리더십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의 활용법

 

세계사를 공부할 수 있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역사를 이끌고 나간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이다.

여기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역사를 이끌고간 사람들이다. 설령 실패한 인물이라 할지라도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한 것은 동일하다.

 

따라서 먼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이름을 주욱 살펴보자.

인물들을 이런 기준으로 나누어 보자, 내가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역사를 공부한다고 하는 독자들이라고 해도, 처음 만나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성공한 사례

 

율리우스 카이사르(고대 로마)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튀르키예)

윈스턴 처칠(영국)

마하트마 간디(인도)

마거릿 대처(영국)

제갈공명(중국 촉나라)

레오나르도 다 빈치(이탈리아)

표트르 1세(러시아)

마리아 테레지아(오스트리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영국)

헨리 포드(미국)

공자(중국 노나라)

조조(중국 위나라)

옥타비아누스(로마 제국)

라마 5세(태국)

당 태종(중국 당나라)

살라딘(시리아·이집트)

강희제(중국 청나라)

앤드류 카네기(미국)

헬렌 켈러(미국)

윌리엄 글래드스턴(영국)

엘리자베스 2세(영국)

 

실패한 사례

 

진시황(중국 진나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프랑스)

니콜라이 (러시아)

왕안석(중국 북송)

로버트 맥나마라(미국)

항우(중국 초나라)

이오시프 스탈린(소련)

휘종(중국 북송)

샤자한(인도 무굴제국)’

알렉산드로스 대왕(고대 마케도니아)

율리시스 그랜트(미국)

우드로 윌슨(미국)

보리스 옐친(러시아)

 

이 명단을 보면서, 이런 작업을 해보자.

성공한 인물과 실패한 인물로 구분해 놓은 명단에서,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마리아 테레지아(오스트리아)를 저자는 성공한 리더로 분류했는데, 그 이유는?

또 알렉산드로스 대왕(고대 마케도니아)을 대개의 경우 성공한 리더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실패한 리더로 분류했다. 그 이유는?

 

마리아 테레지아(오스트리아)

 

저자는 마리아 테레지아를 성공한 인물로 꼽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왕위 계승 전쟁에서 승리했다. (130쪽 이하)

그 내용을 보면, 반기를 들었던 헝가리를 아군으로 끌어들여 왕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프리드리히 2세에게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해 프로이센과 7년 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끝내 영토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왜 저자는 마리아 테레지아를 성공한 인물로 분류했을까?


저자는 그녀를 여성이 왕위를 계승했다는 차원에서 성공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위기 앞에 스스로 전면에 나섰고, 감정을 숨기지 않고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리더였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본다. (133쪽)

 

또한 프리드리히 2세에게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해 프로이센과 7년 전쟁을 벌였지만 영토를 다시 찿는 데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 과정에서 있었던 외교혁명을 높이 평가한다. 그것이 오스트리아를 변화시켰고, 합스부르크 가문의 미래를 열어주었다는 것이다.

 

알렉산드로스 대왕(고대 마케도니아)

 

위인전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인물이 바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다.

그냥 왕이 아니라, 항상 ‘대왕’이라 불리는 위인 중의 위인이다.

그런데 왜 저자는 대왕을 실패한 리더로 분류하는 것일까?

 

과도한 음주로 자제력을 잃고 수명까지 단축했다, 고 한다.

대왕의 찬란한 성공의 이면에는 차마 외면하고 싶은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술과 쾌락 그리고 절대권력의 폭주였다. (325쪽)

 

이런 정보는 처음 듣는다.

 

이런 평가가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알렉산드로스는 페르시아 군의 칼은 물리쳤으나, 페르시아의 타락한 풍조에는 무릎을 꿇었다. ” 어느 로마의 역사가가 평가한 말이라 한다. (326쪽)

 

대왕은 3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우리들은 단순하게 열병이 죽음의 원인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것은 위인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록이고, 그 이유를 현대 법의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과도한 음주와 수면 부족이 누적된 만성피로

이국땅 원정에서 얻은 기생충 감염.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알코홀 의존.

 

저자의 이런 평가, 새겨둘만 하다.

 

대왕이 만들어냈을지도 모르는 또하나의 세계질서가 그의 과도한 음주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328쪽)

 

다른 리더들, 새겨둘 사항들

 

윈스턴 처칠 :

역사를 과거 일로 치부하지 않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나침반으로 활용했다. (42쪽)

 

마하트마 간디 :

사람이 움직이는 이유는 ‘옳기 때문’이 아니라, ‘내 문제’로 느끼기 때문이다. (53쪽)

 

진시황 ;

제도가 옳더라도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저항이 생기고 조직은 오히려 흔들린다.

(75쪽)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

성공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자기의 실력 때문에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하면, 그야말로 오산이다. 성공의 요인을 자기 밖의 요소에서도 찾아 분석해야 한다. (88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인물들은 대개 잘 알려진 위인들이다.

해서 그런 위인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건 아니다.

위에 언급한 몇 가지 사항만으로도 그것은 증명이 된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실패한 리더라고?

이제야 이 책을 읽고, 위인전 식의 인물 평가 말고 제대로 된 평가를 해보면,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던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이 책으로 사람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든 평가지표를 얻을 수 있었다.

사람을, 특히 우리가 위인이라고 알고 있는, 해서 리더라 존경하는 인물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안경을 얻은 셈이니,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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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미술관 - 그 그림엔 사연이 있다, 개정판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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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미술관 개정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이란 말이 먼저 들어온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한 말이다.
저자가 스스로를 말하길, 무기라고 자부하는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미술관을 꾸며놓았다.

그래서 독자들은 저자의 스토리텔링으로 단장된 미술관 속으로 들어가 화가와 그림들을 마음껏 즐기게 된다.

 

이 책의 특징, 그 첫째

 

이 책. <다락방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는 출품 화가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이런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을 한꺼번에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다.

대부분의 미술 관련책을 보면, 이 책에 나오는 인물 중 반절도 다 커버하지 못하는 책들이 태반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무려 27명이 들어있다.

 

그 이름을 살펴보자. 그림 공부 첫걸음은 화가 이름을 알아두어야 하는 것이다. 목차에 들어있다고 그냥 넘어가지 말고, 소홀히 여기지 말고, 한 명 한 명 이름을 외워두자..


제1장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제2장 렘브란트 하르먼손 판 레인

제3장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제4장 조반니 벨리니

제5장 베르트 모리조

제6장 폴 세잔

제7장 메리 카사트

제8장 일리야 예피모비치 레핀

제9장 빈센트 반 고흐

제10장 수잔 발라동

제11장 에드워드 호퍼

제12장 앙리 루소

제13장 케테 슈미트 콜비츠

제14장 파울라 모더존-베커

제15장 파블로 루이즈 피카소

제16장 에곤 실레

제17장 르네 마그리트

제18장 마르크 샤갈

제19장 마리 로랑생

제20장 나혜석

제21장 프리다 칼로 드 리베라

제22장 존 싱어 사전트

제23장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제24장 카미유 클로델

제25장 오스카 코코슈카

제26장 타마라 드 렘피카

제27장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 잔 에뷔테른

 

독자들은 우선 화가들의 명단을 쭈욱 훑어보며,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이 책을 시작하면 좋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새로운 화가를 만나게 되니, 좋을 것이고, 다행하게도 그런 사람이 없고, 모두 아는 인물이라도, 더더욱 좋을 것이다, 그런데 다 안다고 해도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 저자의 능력이 스토리텔링이니 이 책에서 아는 화가라도 해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고, 또한 새롭지 않은 이야기라도 저자의 이야기 솜씨가 남다르니, 같은 이야기라도 새로운 통찰을 선사해줄지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이 책의 특징, 그 둘째

 

이 책의 제목이 <다락방 미술관>인 것을 잊지 말자. ‘미술관’이다.

그러니 이 책에서는 화가와 그림을 소개하면서 당연하게 미술관도 같이 보여준다.

 

국가별로 정리해서 목록을 만들어보았다.

 

독일, 드레스덴 알테 마이스터 회화관

독일, 케테 콜비츠 미술관

독일, 파울라 모더존-베커 미술관

독일, 베를린 구 국립미술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영국,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프랑스, 리모주 보자르 미술관

프랑스, 오랑주리 미술관

프랑스, 툴루즈 로트레크 미술관

프랑스, 카미유클로델 미술관

프랑스, 조르주 퐁피두센터

 

미국, 시카고 미술관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미국, 보스턴 미술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러시아,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스위스, 바젤미술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 박물관

대한민국,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

멕시코, 프리다칼로 박물관

 

이 책의 특징, 그 셋째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저자가 그림을 소개하면서 그냥 지나가는 식의 말로 보여주는 대신, 그 그림을 그야말로 소상하게, 친절하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보자.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 파리로 건너와 인상파 화가로 활약한 메리 카사트의 그림이다.

 

메리 카사트, <엄마와 두 아이>



 

엄마의 시선은 작은아이를 향해 있고, 작은아이의 시선은 큰아이를 향해 있다. 큰아이의 시선은 작은아이에게 있지만 결코 엄마를 뺏기도 싶지 않은 듯 엄마에게 기대러 엄마를 찜하듯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다. (92쪽)

 

여기에 저자는 한마디를 덧붙인다.


아이 둘을 키워본 사람이면 이 오묘한 삼각관계를 완벽히 이해할 것이다. 내 감정은 큰아이에게 이입된다. 엄마의 사랑을 빼앗긴 아이의 슬픔이 동생을 바라보는 부러운 눈빛으로 나타나 있어 마음이 찡하다. (92쪽)

 

저자는 이 그림을 소개하면서 두 개의 서술을 해 놓았다, 

하나는 매우 객관적으로 그림을 묘사했고, 그 다음에는 저자의 육아 경험을 녹여서 그림에서 받은 바 느낌을 서술해놓았다. 그렇게 주관과 객관을 아우르는 식으로 이 그림을 보여주니 독자들은 그림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겸하여 그림을 보면서 자신의 느낌도 또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특징, 그 넷째

 

귀한 자료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도 겸해서.

 

예를 들어, 존 싱어 사전트가 그린 <마담 X>가 있다.

이 그림은 존 싱어 사전트가 당시 아름답다고 소문난 고트르 부인을 그린 것이다.

그림을 2년여에 걸쳐 그렸는데, 비평가들이 악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여러 악평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 깊이 파인 가슴과 흘러내린 한쪽 어깨끈이 퇴폐적이고 외설적이라는 것이었다.

결국 화가는 그림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의 그림은?

 

저자가 원본과 수정본을 비교해서 올려놓았다.



 

또한 몇 개의 사진도 올려본다.





  

다시, 이 책은?

 

요즘 그림을 보기 위해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국내는 물론 국외도 마찬가지다. 그럴 때 아주 안성맞춤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화가들의 삶도, 작품도, 또한 미술관까지 함께 있으니, 이 책 한 권이면, 미술관 여행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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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성경에서 비롯되었다 - 정통 한문학자가 발견한
박재성 지음 / 가나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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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성경에서 비롯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이 책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

 

허신이 쓴 <설문해자>라는 책에서 한자의 자원을 풀이한 글이 성경 창세기의 내용과 일치한다고 한다.

그런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이 책에서 밝혀놓고 있다.

 

저자의 핵심되는 주장은 다음과 같다.

120자의 한자가 특별히 창세기의 배경을 알지 못하면 그 글자가 형성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7쪽)

 

이제 저자의 주장을 하나하나 따라가보도록 하자.

 

<설문해자>의 풀이에 보면, 신(神)을 이렇게 풀어놓았다.

 

하늘의 신으로서 만물을 이끌어내신 분이다.

(天神引出萬物者也 천신인출 만물자야)

 

저자는 이 부분을 바로 성경 창세기와 연결시킨다.

 

구약성경 창세기 1장 1절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는 구절이 있는데 그것과 설문해자의 신(神) 부분을 연결시켜, 그 뜻이 서로 꼭 들어맞는다고 한다, (6쪽)

 

저자의 주장이 타당한지 살펴보려면, 먼저 한자의 생성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

한자가 만들어질 당시, 이미 기독교의 성경이 중국에 전해졌는지?

전해졌다면, 그 성경은 어떤 언어로 기록된 것이었을까?

 

노아 – 함 – 동이족

 

저자는 성경에서 노아의 후손 중 한 명인 함을 중국 한족과 연결시킨다.

동이족의 조상이 곧 함이며, 결국 노아에까지 연결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함의 후손인 동이족이 문자를 만들었는데......

 

이야기는 갑골문자로부터 시작한다. (38쪽)

 

저자의 주장을 읽어보자.

 

창세기의 기록과 비교하여 보면, 상나라가 주전 1766년에 건국되어

주나라 무왕에게 멸망당한 주전 1123년까지이니

동방문자, 즉 갑골문자의 창조시기로 예측하는 주전 1384년은 믿을만한 상고사의 연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9쪽)

 

갑골문자는 무엇을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졌을까?

갑골문은 기본적으로 왕이나 귀족들이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점을 친 뒤 점의 내용과 결과를 거북등이나 짐승의 뼈에 써놓은 글자이다. (39쪽)

 

그리고 바로 이어 이런 글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점의 내용만 기록한 것이 아니었다. (39쪽)

 

기록한 내용중, 점을 친 기록 말고 다른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렇다고 점의 내용만 기록한 것이 아니었다. 본서 5장에서 창세기의 내용을 표현하고 있는 약 120여개의 갑골문자를 소개할 것이다. (39쪽)

 



그러니 이 문장이 품고 있는 뜻은 갑골문자 중에 창세기의 내용을 표현하는 글자가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내용은 5장으로 건너간다. 39쪽이 있는 곳을 1장이니. 무려 4개장을 거친 다음에 그게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자, 중간에는 이런 글이 들어있다.

 

1장. 욕단의 후손이 만든 한자

2장. 신이 되고자 한 진시황제

3장. 동이족이 한자(韓字)로 기록한 하나님의 역사

4장.『설문해자』는 허신과 단옥재의 열정

5장. 창세기로 풀어낸 〈설문해자〉

6장. 성령의 감동으로 이루어진 한자의 기독적 풀이

 

2장에서 4장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중에 가장 특기할 사항은 <설문해자>를 주석을 한 단옥재라는 인물이다.

 

2장 – 4장에서는 <설문해자>와 단옥재의 <설문해자> 주석작업을 집중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설문해자> 총 9,353자 중 120개의 글자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게 바로 성경의 비밀이 담긴 한자라는 것이다, (95쪽)

 

여기서 몇가지 질문사항이 있다.

 




<설문해자>에 들어있는 한자 9,353개의 글자 중 120개를 선별하여 배열하였다고 하는데.

 

첫째, 그 120자는 누가 선별한 것인가?

둘째, 120자를 6개의 항목에 따라 배열한 것은 누구인가?

셋째, 허신이 해설할 때 인용했을 해당 성경구절을 함께 제시하여 독자들이 비교하면서 읽어볼 수 있도록 하였다(95쪽),고 하는데 과연 허신이 성경구절을 인용했는가?

 

허신은 후한 시대의 사람인데, 그 당시 기독교 성경이 중국에 알려졌을까?

 

다시. 이 책은?

 

어렵다. 무척 어렵다.

읽기는 그렇다치고 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무척 어렵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과연 한자가 성경에서 비롯되었을까?

 

이 책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한자를 가지고 기독교적 풀이를 할 수는 있을 것이나, 한자가 성경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기에는?

 

나무위키에 이런 내용이 보인다.

글자의 유래를 해석할 때엔 가장 오래된 서체인 갑골 문자를 기반으로 해야 하겠지만 상나라(기원전 11세기 멸망) 이후 서서히 사라진 갑골문이 다시 후세에 알려진 것은 대략 3천 년 뒤인 청나라 말기(19세기 말)였고 그때까지 허신을 포함하여 아무도 갑골문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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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의 경성
Hyell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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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의 경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을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까?

소설? 서간체 소설?

일차적으로는 그렇게 볼 수 있겠다.

 

부디 이 잉크의 향기가 당신의 새벽을 깨우기를. (11쪽)

부디 나의 이 보랏빛 서신이 당신의 서늘한 꿈결을 따스하게 데우기를. (17쪽)

 

그런데 다만 그렇게만 말할 수 없는 게 이 책의 묘미다.

저자가 표지에 표기한 내용은 이렇다.

 

두 영혼의 서글프고도 아름다운 아카이브

 

아카이브를 검색해보니. 이런 말이 나온다.

[아카이브(Archive)는 사전적으로 '기록 보관소' 또는 '자료 저장소'를 의미합니다. 역사적 가치나 장기 보존이 필요한 문서, 사진, 데이터 등을 선별하여 체계적으로 모아둔 장소나 기관을 뜻하며, 최근에는 디지털 형태의 정보 저장소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입니다.]

 

그러니 저자가 갈무리해 놓은 두 사람의 사연이다. 서신을 포함한 모든 기록이다.

그것을 저자가 갈무리해놓았다가, 그것을 서간집의 형태로 발표했고, 그에 따르는 다른 자료들도 같이 실어놓았다.

 

이게 이 책, 소설의 얼개가 된다.

아카이브를 그대로 옮겨 놓은 소설이다.

 

이야기는 있다. 그런데?

 

두 사람, 남녀 주인공이 등장한다.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이다.

 

조선의 경성(京城)에는 청애(淸愛)라는 이름의 남자 주인공.

(이름 때문에 성별이 혼동이 된다,)

이집트의 카이로에서는 해리(海里)라는 이름의 여자 주인공.

 

서로 소통하는 방법(Medium)은?

이집트에서는 스카라베. 조선에서는 조선의 매듭이 얽힌 회중시계. (6쪽)


그런데 회중시계는 알겠는데, 이집트의 스카라베는 무엇일까?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타난다.

 

[스카라베(Scarab)는 고대 이집트에서 신성하게 여겨진 쇠똥구리 또는 이를 본떠 만든 보석과 부적을 뜻합니다.

상징적 의미: 쇠똥구리가 둥근 똥을 굴리며 태양을 연상시키고, 그 속에서 새끼가 태어나는 모습에서 부활, 창조, 불멸, 태양을 상징했습니다.

창조신 케프리(Khepri):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아침의 태양신 케프리는 쇠똥구리의 머리를 가진 신으로 묘사되며, 떠오르는 태양을 의미합니다.

역할과 쓰임새: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 모양의 부적을 몸에 지니거나 미라의 심장 부위에 올려 영생을 기원했으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는 기념 주화나 도장으로도 사용했습니다.]

 

그제서야, 이 책 속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야기는 있다. 어떤 이야기?

 

그 편지에는 각자의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공통된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서로 통하는 게 있다. 바로 시계.

 

청애 :

내 손바닥 안에서 차갑게 식어가는

이 놏빛 회중시계를 보아요. (......)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실 대신

째깍거리는 금속의 약속으로 연결되어 있으니....(10, 11쪽)

 

해리 :

나는 이 차가운 회중시계를 뺨에 대고

당신이 머물다 간 밤의 온기를

지그시 느껴봅니다. (15쪽)

 

서로를 향한 열망이 담겨있는 서신, 아니 연서가 오고간다.

 

그런 편지를 읽어가는 동안, 독자는 과연 이들의 관계, 사연이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어떻게 해서 그 두 사람은 그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지?

 

그들은 각자 할 일이 있다.

 

경성의 사연을 짚어본다.

 

밀정들의 숨막히는 감시망을 피해

지하 깊숙한 암울한 서고로 몸을 숨겼을 때. (32쪽)

 

총독부의 검열을 피해

등사기로 몰래 찍어내던 동지들의 호외와

낮은 속삭임이 오갑니다. (33쪽)

 

거사가 가까워질수록

우리가 맞춰 왔던 보랏빛 맞물림 위로

불길한 금속음들이 스며들기 시작하겠지요. (33쪽)

 

카이로의 해리는?

 

고대 파라오들이 비밀 동맹을 맺을 때 사용하던

점토 인장 유물을 발굴했습니다. (26쪽)

 

나는 금조(今朝)의 새벽 나일강변에서

오래된 보랏빛 자수정 조각 하나를 발굴했습니다. (27쪽)

 

그렇게 서로 각자의 일에 몰두하면서도, 둘 사이에는 통하는 게 있다.

 

왕가의 계곡에서

신성문자의 벽화를 마주한 순간

문득 경성제대 지하 서고에서

삼엄한 검열을 피해

비밀 결사의 문장을 숨기고 있을

당신의 위태로운 울림이 떠올랐지요. (38쪽)

 

하지만 해리

당신이라는 태야볕 아래에서만은

나의 이 비겁한 위축들이

비로소 기지개를 켜고

희귀한 개화를 꿈꿉니다. (52쪽)

 

이 소설은 그렇게 서로간에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에게, 서로를 향한 마음을

적어 보내면서, 소통하는 것이 주제가 된다.

 

독자들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어떻게 두 사람이 서로에게 닿는지를 알아가는 것에 묘한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결말은?

 

남은 것은 오직

우리가 끝내 서로에게 닿았다는

단 하나의 진실뿐. (65쪽)

 

그게 1945년 8월, 이름없는 정거장의 일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그들의 내밀한 사연들, 편지로만은 알 수 없었던 사연들이 Epilogue 에 담겨진다.

그것들을 다시 다 헤아려 가며,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와

그들 사이 오고간 편지들을 다시 읽어보면 그제야 저자가 만들어놓은 큰 그림이 보인다.

 

그걸 일컬어 ‘재발견된 연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번은 그냥 앞에서부터 읽어갈 때의 연서, 그리고 에필로그를 읽고난 후 다시 읽어본 연서, 그게 ‘재발견된 연서’이다. (99쪽)

 

독자들이 그렇게 이 책의 의미를 새겨보면서 저자의 큰그림, 빅픽처를 즐겁게 감상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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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 도스토옙스키 단편 백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윌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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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밝은 밤’, 그러니까 백야(白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야>를 다시 읽어본다.

책의 제목을 다르게 해놓으니 마치 다른 책같아, 읽을 때에 매우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백야가 ‘밝은 밤’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밤의 개념도 다르게 해보게 된다.

 

그 밤의 의미는?

 

이 소설의 주인공의 발언을 들어보자.

바야흐로 그에게 밤은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된다.

 

그래도 나의 밤은 낮보다야 한결 나았다! (19쪽)

 

느낌표까지 있는 것을 보니, 그 의미가 한결 나았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그러면 어떻게, 왜 나았다는 것인가?

 

이야기의 시작은

 

어떻게, 왜 그런지를 알려면, 이야기가 길다.

역자의 말부터 들어보자.

조카가 <죄와 벌>을 읽으면서 불평 아닌 불평을 했단다. 사람들 이름이 왜 그렇게 긴지. 그래서 이름이 짧은 것을 찾았다면서,

그런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역자는 자신있게 말한다.

이 책이야말로 그런 불평은 나오지 않을 것이니, 추천할만한 책이라고. (264쪽)

 

정말 그렇다.

남자 주인공 이름은? 굳이 찾으려고, 또 찾아서 긴 이름 외우려고 애쓸 필요없다.

이름이 아예 나오지 않는다. 사람이니 분명 이름은 있을 것인데,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것을

보니, 저자가 이 책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편하게 읽으라고 그런 것 아닐까.

 

그런 상상 또는 망상, 이 책의 주인공 남자가 할만한 거라서 독자인 나도 따라해보았다.

 

하여튼 남자 주인공은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하기야 1인칭 소설이니 굳이 자기 이름을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상대방에겐?

 

“당신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38쪽)

라고 묻는 대목이 나온다, 여자가 남자에게 묻는 게 아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묻는 말이다.

그말에 여자는 대답을 한다.

“제 이름은 나스텐카예요.” (39쪽)

 

여주인공 이름이 참 쉽다. 나스텐카, 얼마나 쉬운 이름인가?

그렇게 이름은 쉬운데, 사람은 결코 쉬운 사람이 아니다.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참, 아직 그 말을 하기엔 이르다.

남자가 자신의 이름을 물어보고 자기 이름을 말해주었으면, 당연히 그 다음 수순이 남자의 이름을 물어야 하는데, 그걸 하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여자에겐 그저 ‘남자’면 되는 것이다. 남자 이름이야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는 뜻이리라.

 

두 사람은 만난다. 어떻게?

 

무릇 이야기가 되려면 만나야 한다. 특히 남녀 간에는 더 그렇다.

남자 오랜기간 동안 홀로 지내던 사람인데, 드디어 여자를, 아니 나스텐카를 만난다.

어떻게?

 

여기에서 작가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이 책에서 남녀가 만나는 것보다, 어떻게 헤어지느냐가 더 중요하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헤어지는 그 과정이 이 소설의 주요 얼개가 된다.

 

두 사람은 헤어진다. 어떻게?

 

두 남녀, 드디어 헤어진다.

그런데 작가는 헤어지기 전,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 그 마지막 장면이 펼쳐지기까지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아마 독자들은 이 주인공 남자를 응원하리라. 그러니 제 3의 남자가 끝내 나타나지 말기를 바랄 것이다.

 

그래서 <네번째 밤>의 끝 무렵까지도 한가닥 희망을 가지게 된다.

이 남자, 이제 홀로 견디는 고독의 밤은 끝이다. 아니 끝일 거야.

 

그런데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드디어, 드디어, 나스텐카가 기다리던 그 남자가 온 것이다.

 

물론 이 책의 제목,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가 이미 그 결말을 암시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주인공 그 남자가 이제는 그 고독한 밤에서 벗어나기를, 망상의 세월에서 벗어나기를  바랐는데.....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사실 어떤 사람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때가 있죠. (84쪽)

 

사람은 자신이 불행할 때 타인의 불행에 더 강렬하게 공감하는 법이니까. (90쪽)

 

다시, 이 책은?

 

정말 소설가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정말 진정한 소설가, 맞다

그가 쓴 장편도 좋지만, 이 책, 단편같은 중편은 정말 독자를 끝까지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많은 독자들이 끝, 결말을 보고서야, 잠이 들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정말 작품의 배경이 되는 페테르부르크에 가지고 가서 백야에 읽어야 한다.

우리는 가장 밝은 밤, 백야에 <백야>를 읽었다, 고 말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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