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재즈 - 재즈가 필요한 순간
이봉호 지음 / 북플랫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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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재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의 키워드는 ‘감정’이다.

저자는 사람의 감정을 다음과 같이 짚어낸다.

 

1 내 안의 가장 깊은 곳을 깨우는 선율

2 아름다운 슬픔과 마주할 때

3 함께 나누는 리듬은 즐겁다

4 깊어지는 밤을 지켜주는 소리

5 찬란한 빛처럼 일상을 채우는 환희

 

그래서 저자는 다채로운 ‘감정’을 나침반 삼아 재즈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도록

재즈 연주가를 감정에 따라 분류 배치해놓았다.

 

먼저, 용어 정리가 필요하다.

 

재즈가 생소한 나에게는 이 책에 등장하는 용어들이 마치 암호같이 여겨졌다.

하는 수 없이, 사전을 만들어가면서 읽었다.

 

가령 가장 초보적인 단어인 ‘레이블’이란 단어조차도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있었으니. 용어 사전이 정말 필요했다.

 

레이블 : 보통 음반사 브랜드를 말한다.

세션 연주자 (94쪽) : 세션 연주자는 가수나 밴드의 고정 멤버가 아니며, 라이브 공연이나 앨범 녹음에 프로젝트 단위로 고용되어 악기 연주나 보컬(코러스)을 돕는 프리랜서 음악가를 말한다. 정식 멤버는 아니지만 곡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세션 맨. 

세션 피아노 연주자 (84쪽)

리더작 (51쪽)

 

재즈의 역사(?) 또는 흐름도 정리가 필요하다

 

클래식은 고전파에서 낭만파로, 낭만파에서 불협화음이 등장하는 현대음악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재즈 역시 스윙, 비밥, 하드 밥, 포스트 밥 등으로 변신을 마다하지 않았다. (230쪽)

 

재즈의 역사, 그뿐만이 아니다.

 

모달 재즈 (19쪽) 

스피리추얼 재즈 (31, 231쪽)

프리 재즈 (32쪽)

이지 리스닝 재즈 (36쪽)

 

비밥과 하드 밥 :

비밥을 재즈 애호가들이 소화하기 쉬운 재즈로 재조립한 하드 밥. (52쪽)


몇 명 중요한 연주가부터 시작하자.

 

재즈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이 책으로 재즈를 처음 접했다.

해서 <추천의 글>과 <들어가며>에 언급되는 연주자들을 먼저 살펴보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찰리 파커, 텍스터 고든, 쳇 베이커, 마일스 데이비스, 빌 에반스

 

텍스터 고든 (72쪽) : 색소포니스트,

쳇 베이커 (61쪽) : 트럼페터

마일스 데이비스 (66쪽) : 트럼페터 ,

 

Don’t play what’s there, play what’s not there.

있는 것을 연주하지 말고 없는 것을 연주하라. (70쪽)

 

블루스와 클래식을 혼용하는 모드 기법을 도입했다.‘

모드 재즈.

 

그는 모리스 라벨과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All Blues> 와 <So What>에서 풀어냈다. 이러한 시도는 클래식과 재즈를 섭렵한 빌 에반스의 피아노 스타일과 극강의 조합을 이뤄냈다. (69쪽)

 

빌 에반스 (139쪽 이하) : 재즈 피아니스트

 

이색적인 재즈 연주자

 

레드 갈란드 (83쪽)

재즈 피아니스트, 그런데 복싱을 했다.

경기도 했는데, 심지어 슈거 레이 로빈슨과도 경기를 한 적이 있다.

 

클래식을 이해하기 위한 TIP들

 

재즈도 어디까지나 음악이니까 클래식과 겹치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

클래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언급이 여기 저기 등장하여, 클래식은 물론 재즈의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보컬리스트라면 표정에서부터 동작에 이르기까지 이르는 부분이 음악의 일부분임을 인정해야 한다. 이 내용은 오페라 성악가에게도 늘 요구되는 부분이다. (40쪽)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경의를 표한다.

 

유화라는 미술용품이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등의 인상파 사조를 잉태한 것처럼 (44쪽)

 

이처럼 저자가 재즈를 설명하기 위해 동원하는 다양한 예술 사례들이 이 책을 더욱 값지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래서 단순히 재즈만이 아니라, 예술의 여러 지경을 같이 살펴보는 뜻밖의 행운을 만날 수 있다.

 

영화도 살펴보자.

 

데이비드 린치 <이레이저 헤드> (57쪽)

스탠리 큐브릭 <샤이닝> (57쪽)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노스텔지아> (57쪽)

에단 호크 <본 투 비 블루> (63쪽)

 

재즈를 어찌할꼬?

 

재즈는 분석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빌 에반스 (14쪽)

 

재즈란 모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존 스코필드 (48쪽)

 

그랜트 그린의 기타 연주는 은밀하다. 언제 왔다 갔는지 모르게 가만히 편지를 두고 가는 우편 배달부처럼 그의 음악은 주제를 선명히 전달하면서도 강요하지 않고 귀담아 듣지 않아도 가슴 깊이 젖어드는 맛이 있다. (80쪽)

 

다시, 이 책은?

 

그런데 재즈에 문외한인 나는, 이 책을 ‘재즈 입문서’로 읽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재즈 연주자들을 한명씩 각개격파 하듯이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그런 결과 이 책은 재즈 입문자에게도 좋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재즈애호가들에는 더더욱 좋은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나서 끝부분 <나가며>에서 이런 저자의 말을 만난다.

 

6개월 동안 이 책을 준비하면서 오래 전 감상했던 재즈 앨범을 다시 찾아 들었다. 놀랍게도 울적할 때 들었던 재즈가 기쁨의 음악으로, 외로울 때 접했던 재즈가 감동의 음악으로 변신했다. 원고를 쓰면서 현재의 감정에 기준하여 관련 재즈 뮤지션을 여럿 매칭시켜 보았다. 아무쪼록 『생활 재즈』가 여러분의 일상을 더욱 풍성한 재즈 라이프로 채워주기를 소망한다. (231쪽)

 

재즈를 듣고 그런 감정에 도달하는 날이 오기를, 그런 기대를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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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나
주세페 카토첼라 지음, 이소영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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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이다. 이탈리아 통일을 무대로 하는 소설이다.

소설이지만 한 여인의 일대기를 그린 실화 소설이다.

 

주인공은 마리아 올리베리오, 일명 치칠라 (iv) 라 불린다.

그녀는 브리간테 (복수 부리간티)다. 그말의 의미는 산적, 무장 도적이란 말이다.

 

그런데 왜 그녀는 산적이라 불리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브리간테라는 말의 의미를 살펴보면 알게 된다.

 

이탈리아 통일과정에서 남부지방에서는 북부 중심의 새로운 국가 건설과 급격한 사회 재편이 가져온 억압적이고 착취적인 구조의 심화에 저항하는 대규모 무장세력들이 등장해 봉기를 일으켰는데, 이들을 브리간티라고 불렀다. (v)

 

그러니 주인공은 마리아 올리베리오는 이탈리아 통일과정에서 브리간테가 된 것이다.

그녀가 브리간테가 되기까지의 인생 역정을 그대로 소설로 옮겨 놓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등장인물 알아보자.

 

가난한 부모 밑에서, 언니, 오빠와 동생들과 함께 자라났다

여기에서 특이한 인물이 있는데. 그의 언니 테레사다.

 

그녀는 부유한 집으로 입양을 갔다가, 그 부모가 죽는 바람에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 돌아옴이 주인공 마리아에게 크나큰 시련을 안겨주게 된다.

 

큰 오빠 라파엘레, 작은 오빠 살보, 여동생 빈첸차와 막내 안젤로가 있다.

그러니 부모, 그리고 마리아를 포함한 6남매가 살고 있다.

그 가족의 인생 역정이 펼쳐진다.

 

남편 : 피에트로 모나코

 

당시 이탈리아 상황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당시 이탈리아의 상황을 알아두는 게 필요하다

 

당시 이탈리아에는 몇 개의 나라로 나뉘어져 있었다.

 

북서부 (사르데냐 왕국)

북동부 (롬바르디아-베네치아)

중부 (교황령)

중북부 (토스카나 대공국, 파르마 공국, 모데나 공국)

남부 (양兩시칠리아 왕국): 나폴리와 시칠리아를 아우르는 반도 남부 최대의 왕국.

(Kingdom of the Two Sicilies)



 

이 책의 무대가 되는 지역은 남부 양시칠리아 지역으로, 당시 부르봉 왕조가 다스리고 있었다.


이탈리아의 부르봉(Borbone) 왕조는 프랑스 및 스페인 부르봉 왕가의 방계 가문으로,

18세기부터 19세기 이탈리아 통일 이전까지 남부 이탈리아의 양시칠리아 왕국과 중북부의

파르마 공국 등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대목들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페르디난도 왕을 몰아내고 부르봉 왕가의 압제가 없는 새로운 나라, 하나로 통일되고, 정의로운 이탈리아를 만들어야 해요. (24쪽)


그녀가 말하는 왕은 북쪽의 왕, 사보이 왕가의 카를로 알베르토였다. (24쪽)

 

페르디난도 2세 (69쪽)

1859년 5월, 갑자기 페르디난도 왕이 죽었다. 왕국은 그의 아들 프란체스코 2세의 손으로 넘어갔다. (251쪽)

 

오스트리아가 사보이 왕가의 사르데나 왕국과의 전쟁에서 패했고, 그 결과 사르데나 왕국은 롬바르디아를 합병했다. 사람들은 빗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가 가리발디를 남쪽으로 보내 이탈리아 전역의 합병을 완성할 거라고 수군거렸다. (252쪽)

 

빗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는 누구인가?


사르데냐-피에몬테 왕국의 마지막 국왕이자 통일 이탈리아 왕국의 초대 국왕.

이탈리아 통일 3걸인 주세페 마치니, 카밀로 카보우르, 주세페 가리발디에 비하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일에 큰 기여를 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로마 판테온 묘지에 새겨진 국부(Padre della Patria)의 칭호가 이를 방증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알고 이 책을 읽으면 주인공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체 주인공이 어느 시점에 있는지도 알아두자.

 

시대 배경

 

이 소설에서는 수시로 연대가 언급된다.

 

1848년 초였다. 놀랍게도 그해 겨울에는 한 번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9쪽)

1848년 5월 말의 어느날 오후 (21쪽)

1855년 여름이었다. (191쪽)

1857년 6월 25일 그들은 무기 몇 점을 싣고 나폴리를 떠나 제노바로 향했다. (217쪽)


가리발디는 팔레르모를 점령한 뒤, 불과 며칠 만에 밀라초까지 장악했다. (262쪽)

 

그들은 시청으로 행진해 부르봉 왕가의 상징을 부수고, 빗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와 주세페 가리발디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264쪽)

 

1860년 8월 19일 (아빠의) 장례식이 치러지던 날 (266쪽)

 

바로 이때부터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이 된다.

부르봉 왕조가 망하게 되자, 재빠르게 변신을 시도한 인물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것을 이렇게 묘사한다.

 

부르봉 왕가 올빼미에서 사보이 왕가 올빼미로의 변신은 그렇게 완성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또 다른 연극을 위한 약간의 노력과 수많은 젊은 이상주의자들의 희생뿐이었다. 그러고나면, 모든 것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터였다. (268쪽)

 

자, ‘예전으로 돌아갈 터였다’ 라고 말한다.

그 돌아간 내용이 이 책의 후반부를 차지한다.

 

그 군대는 해방자라 자처하며 남부를 점령했지만, 실상은 민중의 분노로부터 지주들의 재산을 지키는 경비병에 불과했다. (295쪽)

 

이번에는 누구의 지시도 없이 땅에서부터 무언가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렐리 궁의 발코니에서 가리발디가 약속했던 말들이 왜 지켜지지 않는 것인지를 알고 싶어했다. (295쪽)

 

3월 17일 이탈리아가 탄생했다. (304쪽)

 

그때까지 이탈리아 땅을 차지하고 있던 수많은 나라들이 이제 비로서 하나의 나라가 된 것이다. 로마가 멸망한 이후 처음 맞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다음에 반전이 기록된다,

 

그리고 멀지않아 혁명처럼 보였던 그것은 하나의 연극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가 깨닫게 되었다. (304쪽)

 

이 책의 구성

 

제1부 마을에서

제2부 이탈리아

제3부 숲에서

제4부 자유

 

이처럼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성장과정, 2부는 이탈리아가 통일이 될 때까지를

3부에서는 통일된 이탈리아에서 다시 저항 세력으로 되어 숲으로 들어가 투쟁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다시. 이 책은?

 

양처럼 굴면 늑대에게 잡아먹힌다. (14쪽)

 

그해 나는 알게 되었다. 가장 혹독한 겨울 한가운데에서도 내 안에는 꺾이지 않는 뜨거운 여름이 있다는 것을. (97쪽)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사랑은 평상시의 것이 아니다. 위험에 처했을 때에야 겨우 입밖으로 꺼낼 수 있는 말이다. (237쪽)

 

여전히 모든 것에 네 총명함을 쓰고 있니? (262쪽)

 

이런 말들을 읽으면서 새겨보게 되는데, 이런 말들이 주인공을 잘 설명해주는 말이라 생각된다. 그 극빈의 가정환경에서도, 모진 핍박과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야말로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이탈리아 통일 후에 남부 사람들, 핍박받으며 살아오던 많은 백성들은 통일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반역의 길로 들어서는 그 현실이 비단 이탈리아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에 등장하는 아리아의 가사다.


마치 이탈리아 통일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노래다.

금빛 날개를 타고 날아가라. 내 상념이여

가다가 언덕에, 고개에 내려앉아 쉬어라

따뜻하고 부드러운 향기가 나는 곳

고향땅의 달콤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137쪽)

 

이 노래가 이 소설의 주인공을 포함하여, 이탈리아의 모든 백성들에게 그대로 이루어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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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함께 지적 대화를
양원근 지음 / 리미트리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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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함께 지적 대화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나는 니체를 어렵게 읽고 싶지 않았다. 철학을 아는 사람들끼리만 이해하는 먼 이론으로 두고 싶지도 않았다. 니체의 문장은 때론 거칠고, 그의 사유는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안에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힘이 있다. (13쪽)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한 말이다.

니체의 글은 우리에게 필요하다. 

왜냐면?

우리에게 필요한 힘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힘을 얻도록 니체를 쉽게 설명해준다. 니체의 거친 문장을 가다듬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은 쉽게 정리해서 우리에게 다시 들려준다.

 

이런 글 읽어보자,

 

니체가 우리에게 건네주는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꼽으라면 바로 이 부분이다.

 

<죄책감은 정말 나의 것일까>

<우리 안의 가장 잔인한 재판관, ‘나쁜 양심’>

 

이 책의 37쪽에서 49쪽까지. 글을 읽어보자.

문장 하나 하나를 줄 그어가며, 단어 하나마다 음미하고 새겨가면서 읽어보자.

그래야 어렵게만 느껴지는 니체를 이해할 수 있다.

 

우리에게 죄책감은 너무 익숙한 감정이다. 그래서인지 죄책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거의 묻지 않는다. 그리고 무언가 마음에 걸리면 대개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잘못 했구나. 조금 더 조심해야 했구나.’(37쪽)

 

죄책감(罪責感), 저지른 잘못이나 죄에 대하여 책임을 느끼거나 자책하는 마음을 말한다. 

정말 저자 말대로 우리는 그런 죄책감을 이미 주어진 것처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설령 내가 한 행동이 그리 큰 잘못이 아닐지라도 우선 나자신을 책망하고 본다. 그게 죄책감이다.

 

그런 죄책감에 대하여 니체는 무어라 말하고 있을까?

 

죄책감은 오랫동안 양심의 증거처럼 여겨져 왔다. 마치 내 안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정직한 목소리처럼 받아들여진 것이다. 하지만 니체는 죄책감이란 감정을 그렇게 여기지 않았다. 그에게 죄책감이란 인간의 마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난 순수한 도덕 감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인간이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 오랜 시간 길들며 만들어진 심리적 장치에 가까웠다. (37쪽)

 

그렇게 니체의 경우를 설명한 저자는 이런 도전을 한다.

 

그러니 스스로 물어보자.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죄책감은 정말 나의 양심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면 오래도록 배워온 판단의 습관인가? (38쪽)

 

이런 질문을 해보자면서, 저자는 니체의 저서 <도덕의 계보학>을 꺼내든다.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죄책감의 의미가 변질된 이유는 인간의 본능이 더 이상 바깥으로 표현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39쪽)

 

저자의 설명을 조금 더 들어보자.

 

분노하고 맞서고 욕망을 드러내는 힘은 원래 외부를 향해 움직인다. 하지만 사회는 그 흐름을 점점 제한한다. 폭력은 금지되고, 충동은 억제되며, 욕망은 관리의 대상이 된다. 그 덕분에 공동체는 안정되지만, 그 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한 힘은 방향을 틀어 자기자신을 향한다. (39쪽)

 

저자는 니체의 나쁜 양심과 죄책감을 이렇게 정의한다.

 

니체가 말한 '나쁜 양심'은 바로 이렇게 안쪽으로 접힌 힘에서 태어난다. '죄책감'은 그 나쁜 양심이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드러나는 방식이다. (39쪽)

 

그런 죄책감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우리 삶에서도 이런 일은 너무 자주 일어난다.


가까운 사람에게 조금 날카롭게 말한 뒤 하루 종일 마음이 쓰였던 경우 있을 것이다.

회의 자리에서 필요한 말을 하고도 괜히 분위기를 망친 것은 아닐까 찜찜해 한 적도 있을 것이다.

부탁을 거절한 뒤에도 계속해서 상대방의 기분을 걱정했던 적은?

 

이런 경우에 우리의 마음은 실제 잘못의 크기보다 먼저 나를 평가하는 방식 때문에 더 커진다. 이런 일은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얼마나 깊이 내면화 되어 있느냐에 따라 자주, 쉽게 일어난다. (40쪽)

 

이런 경험, 비단 나만의 경우가 아닐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영향을 끼친 죄책감은 한발 더 나간다.


이렇게 변질된 죄책감은 관계를 제대로 정돈하지 못하게 만든다. 사과할 일이면 사과하고, 설명할 일이면 설명하고, 고칠 일이면 고치면 되는데, 그런 일을 하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책망하고 나무라다보면 먼저 지쳐버린다.

 

니체가 경계한 것이 바로 그러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40쪽)

쓸데없이 오지랖넓게 죄책감을 먼저 앞세우는 바람에 정작 해야 할 일은 생각하지도 못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저자는 니체의 말을 확실하게 짚어낸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잘못된 도덕 관념들이 우리들 삶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는가를 깨닫게 해준다.

그런 단계를 거치면? 저절로 독자들은 니체를 새롭게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시, 이 책은?

 

니체를 가끔 만난다. 니체의 책을 읽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니체는 어렵다. 니체의 책을 바로바로 읽고 이해하기에는 너무 버겁다.

그저 문자 그대로 읽어내기도 힘들고, 그러니 그 진의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정말 어림없는 일이다.

 

해서 부득이 해설서를 읽을 수밖에 없다.

해설서가 필요할 정도로 니체는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해설서의 정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니체가 말하고자 하는 그 말의 속 뜻을 파고 들어가 니체의 본의를 꺼집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니체의 말을 확실하게 짚어내고, 그것이 현재 우리들의 삶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그것을 알게 된 독자들에게 니체를 새롭게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니체 옆에, 니체를 읽을 때에 반드시 옆에 두고 같이 읽어야 할 

니체의 해설서, 참고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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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세계
사카모토 유지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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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세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각본집이다. 이미 영화화된 작품이다.

 

등장인물 소개하자

 

사가라 미사키 10살

카타이시 유카 9살

아즈미 사쿠라 8살

타카스키 텐마 11살

 

아동 합창단 단원들이다.

 

그리고 12년후 역시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

물론 각각 나이가 들고, 각자 일들을 하는 성년의 인물들로 바뀐다.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세 명의 어린 소녀들은 모두가 성년이 되었다.

 

사가라 미사키 10살에서 22살. (13쪽)

카타이시 유카 9살에서 21살. (12쪽)

아즈미 사쿠라 8살에서 스무살. (13쪽)

 

저자가 이들의 나이를 계속해서 알려주고 있다.

위에 표시한 페이지에 보면, 일일이 그들의 나이를 말해주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뭘까?

제일 나이 어린 사쿠라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어, 나이를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그 장면을 복기해보자.

 

우리가 얼마나 기쁜 줄 알아?

그렇게 작았던 얘가 이렇게나 크다니!

가족도 아니면서 언니인 척하지 마!

가족이지.

쭉 우리 셋이 살았는데,

 

여기에서 그들의 상황을 알 수 있는 단서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세 사람은 그 12년 동안 같이 지내고 있다.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해서 생일을 맞이한 사쿠라의 생일 파티를 디른 두 사람이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의문이 든다.

그 셋은 다른 가족들과는 따로 지내고 있다는 말인가? 왜?

 

가족들과 따로 지내고 있다, 각자 할 일들 또한 있다.

 

유카는 학생이다. 강의실에서 노트 필기를 하고 있는 유카가 보인다. (23쪽)

사쿠라는 수족관에서 일하고 있다. (24쪽)

미사키는 부동산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26쪽)

 

짝사랑 세계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짝사랑이 등장한다.

짝 사랑의 대상은 ‘등장인물’에서 소개한 타카스키 텐마(당시 11살)인데 이제 12년이 지났으니 23살이 되었다.

 

그를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미사키,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사람인데, 아직까지 그저 짝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로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말을 주고 받고나 인사하거나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으니 그저 아직까지 짝사랑 단계인 모양이다.

 

이런 말로 짝사랑을 설명해주고 있다.

 

버스에서만 보는 사람을 왜 짝사랑하는 걸까나. (31쪽)

 

사쿠라가 미사키에게 하는 말이다.

 

이야기는 갑자기 소립자의 세계를

 

여기서 이야기가 흥미있게 진행이 된다.

이상한 일이 계속 벌어지는 것이다.

 

그들은 길을 걷는 동안에서 다른 행인들과 부딪쳐 쓰러지기도 한다.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

왜 그런 것일까?

 

또 이런 것도 있다.

세사람의 집이다.

 

집에 들어온 오이와와 오카다 부부.

어두컴컴한 가운데, 먼지가 쌓였고, 파손되었으며, 미사키들의 신발, 소지품은 없다. 생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70쪽)

 

이런 집이 비어있다니 너무 아깝다. (71쪽)

 

집을 보러온 부부가 하는 말이다.

 

이게 무슨일?

 

나온다, 단서, 힌트가

 

사람은 죽으면 소립자가 된다. 그리고 다른 레이어로 이동한다. (75쪽)


그리고 이런 저런 단서가 보이는데, 그것을 찾아 읽어가는 것도 책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 될 것이다.  

 

글을 쓰고나니

 

리뷰를 쓰려는데 먼저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책 리뷰는 별 수 없다.

스포일러를 하지 않으려 해도 방법이 없다.

줄거리를 조금이라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으니, 스포일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마음을 먹고 리뷰를 써나갔는데, 아무래도 줄거리를 미리 알고 읽으면, 작품의 신비함이 사라질 것 같아서, 변죽만 울리고 말았다.

 

영화 예고편에 이런 장면 있어서, 옮겨본다.



 

그래서 가급적 스포일러를 안 하는 방향으로 썼다.

그러니 독자들은 제목과 작품 속에 들어있는 ‘세계’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읽어보기 권한다. 그리고 그 것이 무엇인지 파악된 후에 다시 읽어보면, 그 세계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다른 곳인지. 아니면 동일한 곳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저절로 갖게 될 것이다.

 

이 책, 그래서 우리네 인생이 과연 어떤 것인지 묻게 되는 의미있는 작품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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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때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 - 희망이 사치일 때 우리는 무엇으로 버티는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 닻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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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때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의 앞표지 상단에 이런 말이 써있다.

<거장들의 실패에서 배우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

 

즉 이 책에서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는가’를 배운다.

배우는 방법은 ‘거장들의 실패에서’다.

 

또 있다, 앞 표지에 쓰여진 말이 또 있다.

<희망이 사치일 때 우리는 무엇으로 버티는가>라는 말이 보인다.

 

이제 앞표지를 넘어 속으로 들어가보자.

 

<프롤로그>에 이런 말이 보인다.

 

만약 지금 당신에게 5분이 남았다면, 당신은 그 5분을 무엇으로 채우겠는가. (11쪽)

 

저자는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그건 토스토옙스키 때문이다.

 

토스토옙스키는 자신의 작품 <백치>에서 소설 속 주인공의 입을 빌려, 그 5분의 시간을 어떻게 나누었는지 고백한다.

 

2분은 동료들과의 마지막 작별에

2분은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는 데에

남은 1분은 마지막으로 세상의 풍경을 담는데 썼다고 한다. (5쪽)

 

그런데 왜 토스토옙스키는 5분 동안을 그렇게 활용했을까?

 

그건 황제가 꾸민 연극이었다.

 

토스토옙스키, 그는 페트라셰프스키 서클이라는 지식인 모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하게 된다. 그래서 사형대 위에 올라가 죽음을 기라리고 있었다.‘


이 책의 묘사에 의하면,

그는 흰 수의가 입혀졌고, 신부가 마지막 기도를 권했으며, 병사들이 총구를 겨눴다.

 

자,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순간, 총성이 울리고 나면, 그는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이때였던 것이다.

총성이 울리기 직전 황제의 사면장을 들고 전령이 나타나, 토스토옙스키를 살려냈다.

 

사형은 처음부터 황제 니콜라이 1세가 꾸민 한바탕의 잔혹한 정치적 연극이었다.

사형집행을 흉내 내어 사상범들에게 죽음의 공포를 각인시킨 후에 시베리아 유형으로 감형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죽음을 마주하기 전, 그는 극적으로 살아나게 된다.

그런데, 그 죽음이 현실이라고 생각하던 그 시간, 과연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던가?

바로 그게 저자가 제시한 ’그 5분‘이다.

 

그 5분이 삶을 치열하게 만들었다.

 

토스토옙스키의 그 후 삶을 살펴보면, 그 5분이 삶을 더 치열하게, 더 밀도있게 만들어간다.

 

저자가 서술한 바에 따르면,

그는 수용소에서도 인간을 관찰했고, 쇠고랑 속에서도 문장을 길어올렸으며, 간질 발작 속에서도 신의 그림자를 더듬었다. 살아남은 자의 의무가 그를 일으켜 세웠다. (9쪽)

 

비유하자면 그날의 경험은 그가 평생을 살아간 동력이자 연료였다.

 

저자는 그 삶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토스토옙스키의 그 경험을 저자는 깨달음의 대상으로 하자고 한다.

토스토옙스키가 죽음을 마주하고 생각하던 그 순간의 깨달음을 우리 것으로 하자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으니 자연 그 깨달음의 정도가 약할 수밖에 없고.

그러니 깨달음을 매일 다시 꺼내어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깨달음을 저자가 매일 다시 꺼내어 닦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01. 얄팍한 긍정과 위로를 집어치워라

02.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서 탈출하라

03. 내면의 추악함과 모순을 정면으로 끌어안다

04. 시베리아의 혹한을 뚫고 나아가는 마음가짐

05. 결국 삶이라는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는 방식

 

이제 우리들의 차례다

 

이제야 앞표지에서 읽었던 두 개의 문장이 마음에 와 닿는다.

 

<거장들의 실패에서 배우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

<희망이 사치일 때 우리는 무엇으로 버티는가>

 

그런 두 가지를 마음에 담고 책을 읽으니, 책 도처에 내 눈길을 사로잡는 것 투성이다,

 

자라기 위해서는, 그 실패의 한가운데 한참을 머물러야 한다. (26쪽)

 

외면한 고통은 사라진 고통이 아니다. (27쪽)

 

절망의 시간표를 기억할 것. (45쪽)

 

나는 자발적 고립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74쪽)

 

토스토옙스키의 인물들이 끝내 무너지지 않은 이유, 혹은 무너졌더라도 다시 일어선 이유는 단 하나다. 그들은 자신을 속이지 않았다. 라스콜니코프는 결국 자신의 죄를 인정했고, 그 인정의 순간부터 그의 진짜 삶이 시작되었다. (103쪽)

 

다시, 이 책은?

 

그렇게 토스토옙스키의 ’그 5분‘을 알게 되니 저자가 이 책에서 토스토옙스키에 관해 말하는 모든 것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해서 이 책의 글자 하나하나가 새롭다.

 

더해서 토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을 이제 다시 접하면, 전과는 다른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그를 만나면, 그가 사형장에서 얻은 깨달음을 다시 새롭게 만나는 순간 순간이 될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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