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함께 지적 대화를
양원근 지음 / 리미트리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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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함께 지적 대화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나는 니체를 어렵게 읽고 싶지 않았다. 철학을 아는 사람들끼리만 이해하는 먼 이론으로 두고 싶지도 않았다. 니체의 문장은 때론 거칠고, 그의 사유는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안에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힘이 있다. (13)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한 말이다.

니체의 글은 우리에게 필요하다

왜냐면?

우리에게 필요한 힘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힘을 얻도록 니체를 쉽게 설명해준다. 니체의 거친 문장을 가다듬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은 쉽게 정리해서 우리에게 다시 들려준다.

 

이런 글 읽어보자,

 

니체가 우리에게 건네주는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꼽으라면 바로 이 부분이다.

 

<죄책감은 정말 나의 것일까>

<우리 안의 가장 잔인한 재판관, ‘나쁜 양심’>

 

이 책의 37쪽에서 49쪽까지. 글을 읽어보자.

문장 하나 하나를 줄 그어가며, 단어 하나마다 음미하고 새겨가면서 읽어보자.

그래야 어렵게만 느껴지는 니체를 이해할 수 있다.

 

우리에게 죄책감은 너무 익숙한 감정이다. 그래서인지 죄책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거의 묻지 않는다. 그리고 무언가 마음에 걸리면 대개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잘못 했구나. 조금 더 조심해야 했구나.’(37)

 

죄책감(罪責感), 저지른 잘못이나 죄에 대하여 책임을 느끼거나 자책하는 마음을 말한다

정말 저자 말대로 우리는 그런 죄책감을 이미 주어진 것처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설령 내가 한 행동이 그리 큰 잘못이 아닐지라도 우선 나자신을 책망하고 본다. 그게 죄책감이다.

 

그런 죄책감에 대하여 니체는 무어라 말하고 있을까?

 

죄책감은 오랫동안 양심의 증거처럼 여겨져 왔다. 마치 내 안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정직한 목소리처럼 받아들여진 것이다. 하지만 니체는 죄책감이란 감정을 그렇게 여기지 않았다. 그에게 죄책감이란 인간의 마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난 순수한 도덕 감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인간이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 오랜 시간 길들며 만들어진 심리적 장치에 가까웠다. (37)

 

그렇게 니체의 경우를 설명한 저자는 이런 도전을 한다.

 

그러니 스스로 물어보자.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죄책감은 정말 나의 양심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면 오래도록 배워온 판단의 습관인가? (38)

 

이런 질문을 해보자면서, 저자는 니체의 저서 <도덕의 계보학>을 꺼내든다.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죄책감의 의미가 변질된 이유는 인간의 본능이 더 이상 바깥으로 표현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39)

 

저자의 설명을 조금 더 들어보자.

 

분노하고 맞서고 욕망을 드러내는 힘은 원래 외부를 향해 움직인다. 하지만 사회는 그 흐름을 점점 제한한다. 폭력은 금지되고, 충동은 억제되며, 욕망은 관리의 대상이 된다. 그 덕분에 공동체는 안정되지만, 그 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한 힘은 방향을 틀어 자기자신을 향한다. (39)

 

저자는 니체의 나쁜 양심과 죄책감을 이렇게 정의한다.

 

니체가 말한 '나쁜 양심'은 바로 이렇게 안쪽으로 접힌 힘에서 태어난다. '죄책감'은 그 나쁜 양심이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드러나는 방식이다. (39)

 

그런 죄책감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우리 삶에서도 이런 일은 너무 자주 일어난다.


가까운 사람에게 조금 날카롭게 말한 뒤 하루 종일 마음이 쓰였던 경우 있을 것이다.

회의 자리에서 필요한 말을 하고도 괜히 분위기를 망친 것은 아닐까 찜찜해 한 적도 있을 것이다.

부탁을 거절한 뒤에도 계속해서 상대방의 기분을 걱정했던 적은?

 

이런 경우에 우리의 마음은 실제 잘못의 크기보다 먼저 나를 평가하는 방식 때문에 더 커진다. 이런 일은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얼마나 깊이 내면화 되어 있느냐에 따라 자주, 쉽게 일어난다. (40)

 

이런 경험, 비단 나만의 경우가 아닐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영향을 끼친 죄책감은 한발 더 나간다.


이렇게 변질된 죄책감은 관계를 제대로 정돈하지 못하게 만든다. 사과할 일이면 사과하고, 설명할 일이면 설명하고, 고칠 일이면 고치면 되는데, 그런 일을 하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책망하고 나무라다보면 먼저 지쳐버린다.

 

니체가 경계한 것이 바로 그러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40)

쓸데없이 오지랖넓게 죄책감을 먼저 앞세우는 바람에 정작 해야 할 일은 생각하지도 못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저자는 니체의 말을 확실하게 짚어낸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잘못된 도덕 관념들이 우리들 삶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는가를 깨닫게 해준다.

그런 단계를 거치면? 저절로 독자들은 니체를 새롭게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시, 이 책은?

 

니체를 가끔 만난다. 니체의 책을 읽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니체는 어렵다. 니체의 책을 바로바로 읽고 이해하기에는 너무 버겁다.

그저 문자 그대로 읽어내기도 힘들고, 그러니 그 진의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정말 어림없는 일이다.

 

해서 부득이 해설서를 읽을 수밖에 없다.

해설서가 필요할 정도로 니체는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해설서의 정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니체가 말하고자 하는 그 말의 속 뜻을 파고 들어가 니체의 본의를 꺼집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니체의 말을 확실하게 짚어내고, 그것이 현재 우리들의 삶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그것을 알게 된 독자들에게 니체를 새롭게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니체 옆에, 니체를 읽을 때에 반드시 옆에 두고 같이 읽어야 할 

니체의 해설서, 참고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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