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이웃
박애진 지음 / 들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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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모르는 이웃

 

이 책은?

 

이 책 『우리가 모르는 이웃』은 소설집이다.

 

저자는 박애진, <과학소설, 판타지, 스릴러, 청소년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쓴다.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 소녀, 파괴와 죽음을 많이 다룬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우리가 모르는 이웃』에는 다음과 같이 세 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1화. 나, 너와 함께

2화. 늑대라고 다 네발로 뛰진 않는다

3화. 붉은 오렌지 주스

 

그런데 책 제목 『우리가 모르는 이웃』에서 ‘우리가 모르는 이웃’이란 무슨 의미일까?

예전과 달라진 주거 형태 때문에 우리가 사람들과 이웃하여 지내면서도 그 이웃을 ‘잘 모르는’ 그런 세태를 그리는 작품일까, 아니면?

 

그게 아니라, 세상에는 남들과 다르게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특별한 사람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잘 모르는 이웃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속사정을 각 편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털어놓는다.

 

그들의 비밀스런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

 

1화 「나, 너와 함께」

 

주인공 유혜인, 그녀는 백 년 동안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며 살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 같이 세월을 지내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자기 혼자 늙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출 수 없기에, 무언가 조치를 해야 한다.

그녀는 그래서 다른 곳으로 옮겨 다니면서, 신분을 바꾸면서 살아야 했다.

 

그런 주인공을 보면서, 오래 젊음을 유지하면서 사는 것도 그리 좋은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같이 늙어가야지 혼자 젊음을 유지한다는 게, 결코 복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하나 문제가 그녀에게 있다.

그렇게 백 년을 젊게 살려면, 여자인 그녀는 아이를 낳으면 안 된다.

아이를 갖는 순간, 시간은 평범한 사람처럼 적용이 된다.

또 하나, 백 년이 되기 전에 남자의 간을 먹으면 같은 모습으로 천 년을 살 수 있다.

 

그러니, 주인공 유지혜에게는 많은 선택지가 놓여있는 것이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보통 사람들처럼 살아가든지. 아니면 아이를 낳지 않고 젊게 백 년을 살든지. 또는 남자 간을 먹고 이제는 천년을 살든가.......

 

2화 「늑대라고 다 네발로 뛰지는 않는다」,

 

이번 주인공은 남자다.

대학생 차상은, 멋진 청년이다. 188 cm 키에 어깨까 넓었고, 배에 식스팩도 있다.

그런 그는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 소설의 주인공이 되었을까?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남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키 작은 학생이어서 다른 친구들에게 폭력으로 괴롭힘을 당하기까지 하던 학생이었다.

그러던 그가 3학년 2학기가 시작되자 갑자기 한 달 동안에 10 cm가 커졌고, 근육도 발달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110쪽)

 

그는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이다. 그의 아버지도 키가 190cm 에 거구이다.

그런 핏줄을 타고나, 상처를 입어도 빨리 회복되는 또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번 힘을 쓰면 몇 명 정도는 너끈하게 처리할 수도 있다. .

 

그런 주인공, 드디어 여자 친구가 생기고, 사귀게 되는데.......

 

3화 「붉은 오렌지 주스」

 

너무 예쁘게 웃지 말 것,이라는 당부를 항상 듣고 사는 여학생이 주인공이다.

유인아.

그녀의 어머니는 특별히 남자에게는 예쁘게 웃지 마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엄마는 내가 말귀를 알아들을 만큼 자란 이후 내내 고의로 예쁘게 웃으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해왔다. (227쪽)

 

그녀가 웃으면 어떤 일이 생기기에 웃지 말라는 것일까?

 

그렇게 지내던 유인아,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다.

고등학생인 그녀, 그녀가 웃었다, 남학생을 향해서.

 

친한 친구 여학생과 같은 반 남학생, 그리고 유인아는 하교할 때 항상 같이 하는 사이였는데, 어느날 그녀가 그를 향해 웃었다.

 

나는 해진을 보며 예쁘게 웃었다. (235쪽)

 

그다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며칠이 지났다. 해진은 아침마다 내 책상에 따뜻한 캔커피를 사다 놓았다. (235쪽)

 

이건 그냥 시작일뿐인데....

 

다시 이 책은?

 

이건 어디까지나 소설이다. 결코 우리 주변에, 우리 이웃에는 그런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자는 왜 그런 사람들을 등장시켰을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언제나 다수에 속하기만 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누구나 살면서 한두 번은 내 쪽이 소수라서 혹은 내게 남다른 면이 있어서, 작게는 조금 당황스럽고 크게는 힘겨웠던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311쪽)

 

그리고 이어서 이런 당부를 한다.

그래서 저는 저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소수에 속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른 사람들을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기를 바랍니다,라고,

 

그런데, 그런 당부글을 읽고나니, 첫 번째 작품의 내용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백 년을 젊게 살려면, 여자인 그녀는 아이를 낳으면 안 된다,는 설정 말이다.

아이를 갖는 순간, 시간은 평범한 사람처럼 적용이 된다.

또 하나, 백 년이 되기 전에 남자의 간을 먹으면 같은 모습으로 천년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

 

그런 게 픽션이 아니라, 사실이 아닐까?

해서 여자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면 그냥 백 년을 살 수 있는데, 아이를 낳다 보니 그만 백년도 살지 못하게 된 것은 아닌지. 또 남자 간을 먹으면 천 년을 살 수 있는데, 남자가 불쌍해서 간을 빼먹지 못하는 바람에 천년은 살지 못하는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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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한국사 - 고대에서 현대까지 북쪽의 역사
여호규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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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절반의 한국사』

 

이 책은?

 

이 책 『절반의 한국사』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북쪽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여호규, 박준형, 김종복, 박재우, 송용덕 저 외 5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책 내용을 목차를 통해 살펴보자.

 

01 북녘 산하, 대륙으로 열린 땅

02 북녘 최초의 나라, 고조선

03 동북아 중심 국가 고구려의 군사력과 외교력

04 고구려 옛 땅에 세운 나라, 발해

05 개성의 호족, 고려를 건국하다

06 서경 천도 운동, 통념을 파괴하라

07 해동 천자의 나라 고려의 외교술

08 고려와 조선 시대 국경 이야기

09 조선을 건국한 북방 출신 이성계와 이지란

10 평안감사와 북쪽 최고의 도시 평양

11 개성과 개성상인

12 북쪽 지역이 겪은 왜란과 호란

13 오랑캐라고 불린 여진

14 1811년 홍경래 난, 평안도 차별에 반기를 들다

15 국경을 넘는 사람들

16 기독 세상이 된 평안도, 친미 엘리트를 배출하다

17 북방을 노래한 북쪽의 시인들

18 북쪽 정권을 세운 사람들

19 평안도에서 내려온 우익 세력

 

목차를 굳이 소개하는 이유는, 목차만 읽어도 가슴이 아려오기 때문이다.

 

고조선은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고구려는 신라의 빛에 가려졌고, 발해 역시 사라진 역사로만 느껴진다. 이름 자체도 그야말로 죽은 역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고조선, 고구려 그리고 발해. 그리고 평안도와 간도.

일제 강점기에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통한의 역사.

그런 역사가 이제 자칫하면 잊혀져 버릴 처지에 놓여있다.

 

자랑스러운 역사 고구려

 

고구려만 해도 그렇다. 실제 역사는 어땠을까?

 

고구려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장기간 동북아 중심 국가로 존속하였다.

그 비결은 군사력과 외교력에 있었다. (34쪽)

 

대내적으로, 귀족 세력들이 함께 멸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권력 다툼의 규칙을 정했다. (42쪽)

 

수나라가 중원 대륙을 통일하자. 다원적 국제 질서를 활용해 독자적인 천하를 건설했던 고구려는 수와 대결할 수밖에 없었다. (42쪽)

 

결국 고구려는 연개소문 사후 귀족 세력의 내분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당 연합군의 협공을 받아 668년에 멸망하고 말았다. 고구려가 수와 당의 거듭된 침공을 물리쳤건만,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할 새로운 외교 정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46쪽)

 

고조선에 대한 이해

 

고조선은 단지 개천절에만 등장하는 나라 이름이다. 단군이 대체 누군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단군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천신족(天神族)인 환웅은 하늘에서 내려와 곰을 숭상하는 곰족과 호랑이를 숭상하는 호랑이족 중에서 웅녀(熊女)로 대표되는 곰족과 결합했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했다.

『일본서기(日本書紀)』에서는 고구려를 ‘맥’으로 쓰면서 ‘고마[熊, 곰]’라고 읽는데, 곰이 바로 맥족을 상징한다. 『삼국지』 ‘예’에는 ‘제호이위신(祭虎以爲神)’이라고 하여 예족에서 호신(虎神)을 숭배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즉 단군신화는 맥족과 예족 사이에서 맥족이 주축이 되어 고조선을 건국한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예맥 사회에서 가장 먼저 정치적으로 성장한 것이 고조선이다. (26-27쪽)

 

이런 나라가 고조선이니, 단군도 실제 역사로 이해해야 되지 않을까?

 

또, 발해는?

 

발해는 유득공이 지은 책 이름 『발해고』로만 알고 있다.

‘해동성국’이라고 알려졌던 나라가, 그저 역사책 한 페이지로만 남아있다.

 

고구려를 계승하고자 했던 나라이기에 오히려 잊혀진 나라가 발해다.

 

신라와 발해가 소원하면서도 서로 경쟁한 이유는 신라가 나당 전쟁 이후 백제 유민은 물론이고 고구려 유민까지 받아들임으로써 삼한, 즉 삼국을 통일했다고 자부한 반면, 발해는 고구려 계승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고구려 유민이 고구려 옛 땅에 세운 발해의 등장은 삼국을 통일했다는 신라의 자부심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었다. (60쪽)

 

고려와 조선이 중국에 사대(事大)를 한 이유?

 

흔히들 우리 선조들의 중국에 대한 외교를 비판하면서 사대주의를 했다고 하는데,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이다.

당시 중국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서양에 대해서도 조공무역을 실시할 정도였으니, 우리 선조 들이 중국에 사대를 하면서 실리를 챙겼던 것은 오히려 지혜로운 처사라 할 수 있다.

 

고려가 천자, 황제를 칭하면서도 한족이나 한족이 아닌 세력이 세운 나라에 사대를 했던 것은 국제 정세에 대한 객관적 인식에 따른 것이었다. 고려는 독자적 천하관을 바탕으로 한족이 세운 송을 서국(西國) 또는 남조(南朝), 여진이 세운 요를 북조(北朝)라고 하여 방위에 따라 부르기도 했지만, 송·요·금을 고려와 대등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93쪽)

 

지리지 - 국경 이야기, 함흥, 평양, 개성,

 

함흥은 이성계의 고향이다. 함흥차사라는 사자성어가 이루어진 곳이기도 하다,‘’함흥차사라는 말에서 이성계의 고향이라는 것을 떠올려야 한다.

또한 이성계의 무덤 릉 봉분에는 고향인 함흥에서 가져온 억새를 심었다 한다. (118쪽)

 

평양, 

평양감사라는 말로 유명한 곳이지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많은 고초를 겪은 땅이다

 

개성, 개성상인으로 유명한 땅이다.

개성의 인물들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이유는?

 

개성은 유명인물들과도 관련이 있다.

서경덕, 전우치, 황진이, 한석봉 (한호) 등이 모두 개성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재미있는 일화들을 남기면서 민중 속에 그 이름을 깊게 각인시켰다

 

허균은 개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서경덕, 한호, 차식과 차천로 부자, 황진이를 꼽았다.

 

그런데 왜 개성의 인물들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을까?

 

개성 지역의 장사꾼들이 상행위를 위해 여러 곳으로 이동했다. 전국을 기반으로 했던 개성 상인들이 자기 지역에서 배출된 서경덕이나 황진이, 전우치, 한호의 이야기를 곳곳에 전파시켰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143쪽)

 

다시, 이 책은?

 

남과 북으로 갈라진 우리나라. 아직 분단국가라는 오명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자유로 왕래하지 못하고 가보지 못하는 곳이 있다. 북쪽의 땅, 북한.

 

지리적으로 살펴보자면, 그곳은 우리 눈에 단지 지도에서만 보인다.

그렇다면 역사적으로는?

 

그것 역시, 책으로만 알 수 있다. 가보지 못하니 최근 연구 자료에 업데이트된 내용을 알 수 없다.

단지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에서 중단된 역사만 알 수 있다.

그나마, 눈에 보이지 않으니 관심도 이제 멀어져만 가는데, 다행하게도 관심을 갖자는 책이 나왔다. 제목도 처량한 『절반의 한국사』

 

책 제목 그대로 북쪽을 대상으로 하여 살펴보는 역사책이다.

그래도 이런 책으로나마, 나라 전체의 역사에서 북쪽이 차지했던 역사를 새겨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언젠가는 하나가 되어, 하나가 된 한나라의 역사를 만들어나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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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읽고 쓰기 - 건강한 미디어 생활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이승화 지음 / 시간여행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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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읽고 쓰기

 

이 책은?

 

이 책 『미디어 읽고 쓰기』는 <건강한 미디어 생활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부제가 책의 내용을 말해준다.

 

저자의 전작 『나를 중심으로 미디어 읽기』의 개정판이다.

 

저자는 이승화, <대학원에서 독서교육과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했고 현재, 교육혁신연구소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학교 및 도서관, 평생학습센터에서 독서교육과 미디어교육을 강의하며 읽기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여러권의 저서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자.

 

제1장 미디어 읽고 쓰기란 무엇인가?

제2장 주체적으로 미디어 읽기

제3장 결에 따른 미디어 읽기

제4장 세상과 함께하는 미디어 읽기

제5장 창의적 미디어 쓰기

 

내용을 살펴보면, ‘읽기’와 ‘쓰기’라는 단어가 많이 보인다.

그렇다. 이 책은 ‘읽기’와 ‘쓰기’에 관한 책이다.

 

그런데 그런 일 -  읽기와 쓰기 - 은 모두다 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고, 또 글을 쓰기도 한다.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는데, 왜 이 책은 그런 읽기와 쓰기를 새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일까?

 

그 말은 읽기를 해도 제대로 읽기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렇게 제대로 읽기를 하지 못하니, 제대로 쓰기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게 이 책의 요점이다.

해서 제대로 읽고, 제대로 쓰자는 것이다.

 

그래서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말이 등장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말은 요즘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데요. ‘읽고 쓰는 능력’이란 의미의 리터러시literacy와 미디어가 합쳐진 말입니다. 리터러시의 고전적 정의는 ‘문자화된 기록물’을 전제로 하고 있어 ‘문식성’, ‘문해력’이란 말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리터러시란 말을 그대로 쓰겠습니다.

이외에도 리터러시는 ‘뉴스 리터러시’, ‘게임 리터러시’, ‘디지털 리터러시’, ‘유튜브 리터러시’ 등등 다양한 곳에 덧붙여 사용되는데, 이 책에서는 폭넓은 의미의 미디어(아날로그+디지털) 리터러시로 정의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미디어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죠.  

정리해보자.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다.

여기서 말하는 미디어를 꼭 미디어, 방송이나 신문에 국한할 필요가 없다. 우리의 감각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들, 정보를 망라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니 그런 것들을 ‘읽는다’는 것을 역시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이렇게!

 

독서교육의 권위자 톨로레스 더킨 교수는 ‘읽기’를 “의미를 구성하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단순화해서 살펴보면, 읽기는 작가가 쓴 텍스트를 독자가 읽는 행위이자 텍스트를 두고 작가와 독자가 대화를 나누는 행위입니다. (43쪽)

 

읽기, 에도 여러 과정이 있다.

 

사실적 읽기 : 있는 사실을 그대로 파악하는 것

추론적 읽기 :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으 파악하는 것

비판적 읽기 : 글에 담긴 생각을 다양한 각도로 생각하고 평가하는 것

감성적 읽기 : 공감하고 감동하는 것

창조적 읽기 : 내 생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것.

 

그러니 사실적 읽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추론적 읽기는 더더욱 하지 못하니. 가짜 뉴스에 놀아나는 것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대하는 태도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가 있다.

보호주의 패러다임과 역량강화 패러다임 (56쪽)

 

지금까지 보호주의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그 반대로 적극적으로 역량을 강화하여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이용,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디어에 대한 대처능력(58쪽)이 요구된다.

접근능력, 미디어 비판적 이해 능력, 소통능력, 표현능력.

 

이 책은 그런 미디어 대처 능력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핵심역량으로 다음과 같이 4 C (22쪽)를 제시한다.

 

의사소통능력 Communication

협업능력 Collaboration

비판적 사고력 Critical Thinking

창의력 Creativity

 

그런 능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 미디어 제대로 읽고 쓰기가 필요한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통해, 현재 미디어의 모습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분야에만 매몰되어 다른 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특히 유용하다.

미디어를 둘러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세상은 참, 빨리도 변하고 있다. 이런 때 그런 변화에 눈감고 있다가는 정말 ‘눈감고 있는 사이에 코 베어가도 모를 수’ 있다. 그러니, 이 책 읽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미디어 방면의 세상 돌아가는 모습, 제대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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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 - 세네갈 월로프족의 민담과 설화로 만나는 서아프리카 구전문학
비라고 디오프 지음, 선영아 외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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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손손 전해져야 할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

 

이 책은?

 

이 책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는 <세네갈 월로프족의 민담과 설화로 만나는 서아프리카 구전문학>이다.

 

저자는 비라고 디오프(Birago Diop), < 세네갈의 시인이자 작가, 수의사, 외교관이다.

프랑스 유학 후 세네갈로 귀국한 디오프는 수의사로 근무하다가 2차 세계대전에 강제 징집되었다. 전쟁 중에 디오프는 고향땅을 그리워하며 그리오인 아마두 쿰바에게 들은 이야기를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자신의 문장을 보태어 동화집을 펴낸다.

세네갈 독립(1960) 직후 튀니지 주재 초대 세네갈 대사로 임명되어 외교관으로 활동하다가, 『고쳐진 펜La Plume raboutee』(1978)을 기점으로 왕성한 집필 활동을 재개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쳤다.>

 

이 책의 내용은?

 

세네갈의 민담이 소개된다.

 

<암나귀 하리>를 비롯하여 19편이 실려 있는데, 맨 앞장에서 세네갈 민담에 대한 전반적으로 소개를 하고 있다.

 

‘그리오’라는 존재가 특이하다.

이야기꾼, 가수, 계보학자, 구전으로 전해지는 전통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이 책의 저자는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그리오를 만나, 많은 민담을 듣게 되었고, 또한 다른 경로로도 듣고 모아서, 이 책을 펴낸 것이다.

 

몇 가지 이야기, 그중에서도 우리와 연관이 되는 것, 소개한다.

 

<선행의 대가> - 은혜를 모르는 동물 이야기다.

 

은혜를 모르는 악어 이야기다.

 

왕 부르는 애지중지하던 딸이 강물에 빠져죽자, 시신을 건지기 위해 강물을 모두 빼버린다.

그러자 그 강물에 살던 악어들이 모두 죽게 되는데, 오직 디아시그 만이 살아남게 된다.

물을 찾아 나선 악어 디아시그, 고네라는 아이를 만나 도움을 청한다.

자기를 거적으로 말아 칡덩굴로 묶은 다음에 머리에 이고 다른 곳의 강으로 데려다 달라고 한 것이다. 마음씨 착한 고네는 그대로 악어를 다른 강으로 데려간다.

그렇게 목숨을 건진 악어는 감사하기는커녕 그 아이를 잡아먹으려 한다.

 

은혜를 베풀었는데 어찌 은혜를 원수로 갚을 수 있느냐고 항의하는 아이에게 배가 고프니 별 수 없다며, 은혜는 은혜로 갚는 게 아니라, 원수로 갚는다고 뻔뻔하게 주장을 한다.

그런 다툼 끝에 남들에게 세 번을 물어, 악어말이 맞으면 잡아먹혀야 하는 운명이 된다.

 

그래서 물을 마시러 왔던 소와 말에게 물으니 모두다 악어 말이 맞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토끼에게 물었다. 그러니 토끼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이 악어를 거적에 담아 이곳으로 옮겨왔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

“네가 이렇게 큰 악어를 거적으로 옮겼단 말이지?”

“그렇다면 그대로 한 번 해봐”

“거적으로 묶고 머리에 이고 아까 왔던 곳으로 가봐.”

 

그렇게 해서 아이는 다시 악어를 거적으로 싸서 머리에 이었다.

그 때 토끼가 하는 말.

“그럼, 그 짐을 진 채로 곧장 집으로 가, 그러면 너의 부모님과 친척들, 이웃들까지 너에게 고맙다고 할 거야. 같이 나눠 먹을 수 있으니. 은혜를 모르는 자에게는 이런 식으로 갚아줘야 하는 거야.” (131-140쪽)

 

그렇게 해서 살아난 아이, 토끼의 지혜로운 판단에 힘을 얻어 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구조의 이야기, 아프리카에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민담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내려 오고 있다.

 

<함정에 빠진 호랑이를 구해주자 호랑이는 그 사람을 잡아먹으려 하였다.

그리하여 사람과 호랑이는 누구의 행위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려고 황소에게 물었다.

황소는 사람도 우리에게 일을 시키고 잡아먹으니 호랑이의 행위가 옳다고 하였다.

다시 소나무에게 물었으나 소나무 역시 사람이 우리를 베어서 사용하니 사람이 잘못이라고 하였다.

그 때 마침 토끼가 지나가다가 그 사연을 듣고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으니 본래 있던 대로 해보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호랑이는 다시 함정에 들어갔다. 토끼는 사람에게 갈 길이나 가라고 하며 사라졌다.>

 

또 있다. 비슷한 발상으로 이루어진 이야기가 또 있다.

 

<토끼의 간계> - 문 없는 집에 갇힌 공주 이야기

 

왕은 막내딸 안타 공주를 문없는 집에 가두고,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한다. (143쪽)

 

그 소식을 듣게 된 꾀많은 토끼가 찾아간다.

“네가 누군데? 이름이 뭐야?” 왕의 딸인 안타가 묻는다.

토끼가 대답한다.

“내 이름은 마나(나)야, 나를 남편으로 삼을래?”
“좋아.”

 

그렇게 해서 지나다 보니, 아이를 갖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이 딸에게 묻는다.

“누가 너에게 이 아이를 갖게 하였느냐?”
왕이 묻자 딸이 대답한다.

“마나(나)예요.”(147쪽)

 

누가 아이를 갖게 만든 남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나’(자기 자신)이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니,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딧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가 키클롭스에게서 탈출 할 때, 지혜를 써서 빠져나온 사건이 떠오른다.

 

키클롭스는 자기에게 포도주를 가져다 준 오디세우스의 이름을 묻는다.

오디세우스는 다음과 같이 자기 이름을 밝힌다.

“내 이름은 ‘아무도 아니’요. 사람들은 나를 ‘아무도 아니’라고 부르지요. 어머니도 아버지도 그리고 다른 전우도 모두.”

(『오딧세이아』, 호메로스, 천병희 역, 228쪽)

 

이런 작전은 나중에 오디세우스가 괴물의 눈을 멀게하고 도망을 칠 때 효과를 발휘한다.

도망가는 오디세우스를 잡기 위해 괴물은 동료들을 소리쳐 부른다.

소리를 들은 괴물의 동료들이 묻는다, 누가 이렇게 하였는가?

이에 괴물 키클롭스가 대답한다.

“오오 친구들이여! 날 죽이려 한 자는 ‘아무도 아니’요.”(위의 책, 230쪽)

 

아프리카에도, 유럽에도 발상이 비슷한 이야기가 있으니, 사람의 생각은 어디에서나 비슷한가 보다.

 

다시, 이 책은?

 

이것이 바로 나이 많은 여자와 결혼한 어떤 젊은 남자를 만났던 날, 저녁에 아마두 쿰바가 나에게 해준 이야기다. (231쪽)

 

역사가 아마두 함파테바가 말한 것처럼 “음유 시인 그리오가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진다.”는 말이 이 책을 통해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있는 그리오가 죽으면, 그런 이야기들이 차츰 차츰 잊혀질 것이다. 해서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민담들을 열심히 채록하여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수고를 거쳐 이 책은 우리 손에 들려지게 된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 이야기가 있다. 그게 사람 살아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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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 지금껏 말할 수 없었던 가족에 관한 진심 ㅣ 삐(BB) 시리즈
김별아 지음 / 니들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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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이 책은?

 

이 책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은 <지금껏 말할 수 없었던 가족에 관한 진심>을 담아 쓴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김별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1993년 실천문학에 「닫힌 문 밖의 바람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2005년 장편소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데뷔 초기 사회변화와 함께 불어닥친 혼란을 개인적 감성으로 써내려간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개인적 체험』을 발표해 젊은 작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후 소재의 다각화에 몰두한 『축구전쟁』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 책의 내용은?

 

가족을 주제와 소재로 한 에세이집이다. 2009년 출간된 『가족 판타지』의 개정판이다.

 

가족이란 절체절명의 가치나 인류 최고의 제도이기 이전에 ‘관계’(142쪽)라는 저자가 우리나라의 가족 제도와 본인의 가족에 대하여 풀어놓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가족, 부모와 자식, 결혼, 그리고 아이 양육에 이르기까지, 가족이란 범주에 포함되는 모든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목차를 통해, 가족이라는 제도를 통해 얼마나 많은 관계가 형성되는지 살펴보자.

 

가족, 식구,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

결혼, 이혼

시어머니, 아내, 아이.

 

이런 얽히고설킨 관계속에서 ‘나’는 살아간다. 그러니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하는 것처럼 ‘가족, 언제나 현재 진행형 이야기’가 맞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 인생을 제법 살아온 저자의 말에 귀기우릴 게 많다. 몇 가지 적어둔다.

 

가족이 탄생하는 여러 가지 사유중에 주목해야 할 것은 결혼과 출산이다.

출산으로 아이는 저절로 가족 구성원이 되지만, 결혼의 경우, 남편과 아내, 양 당사자는 자신의 판단과 결단으로 가족 구성원이 된다. 출산과는 다르다. 해서 신중해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은 문제다.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되어버린 이혼 풍조를 말하기에 앞서, 나는 우선 결혼에 대해 다시 말하고 싶다. 문제는 이혼을 너무 많이 하는 게 아니라 결혼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다. 결혼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까지도 결혼이라는 제도에 몰아넣어야 속이 후련한 사회,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을 이상 상태로 분류하고서야 안심하는 사회에 먼저 이혼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진정한 ‘어른’으로 인정하지 않고 어린애 취급을 하며, 독신인 상태에서는 명절 가족 모임에 참석하기조차 두렵게 만드는 풍조가 등 떠밀려 하는 결혼, 준비되지 않은 결혼, 남들처럼 되기 위해 하는 결혼을 조장한다. (.133~134쪽)

 

떠밀려 하는 결혼,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독신을 비정상이고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풍조가 있기에, 떠밀려 하는 결혼이 생긴다. 그래서 저자의 발언, 일리가 있다.

 

아이 양육에 대한 태도 - ‘백지론’

 

아이들을 양육할 때 부모들이 취해야 할 태도 중에 거론되는 ‘백지론’이 있다.

 

아이들은 백지 같아서 거기에 무엇이든 그려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죠? 그리는 대로 다른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고 믿죠? 하지만 천만에, 그건 엄마들의 오해예요. 사람은 모두 다르게 태어나요. 아이들은 각각 자기만의 밑그림을 가지고 있다고요.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그 밑그림이 어떤 것인지 가만히 살펴봐 주는 것뿐이에요. 엄마가 할 일은 없는 재능을 만들겠다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재능이라도 아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북돋워 키워주는 게 전부라고요. (165-166쪽)

 

해서 부모의 생각을 아이의 백지에 그려 넣는다는 생각, 이제 바뀔 때가 된 것이다.

 

‘아가멤논 공포가 없는 남성들’

 

여기 남편들에게 주는 메시지도 있다.

 

아내가 여자라면 남편은 그토록 쉽게 긴장감을 잃고 ‘낚은 고기에는 미끼를 주지 않는’ 작태를 벌일 수는 없을 것이다. 작정만 하면 충분히 9시 뉴스가 시작되기 전에 귀가할 수 있음에도 밤거리를 서성거리며 한없이 2차, 3차를 외쳐 댈 수는 없을 것이다. 여자는 10분만 늦어도 쌩하니 돌아서 가버리지만 아내는 이슥한 밤을 넘어 새벽까지도 한결같이 자신을 기다려주기 때문이다.

이 현상을 일본의 정신과 의사 사이토 사토루는 ‘아가멤몬 공포가 없는 남성들’이러고 표현한다.

아가멤논은 호메로스의 대서사기 일리아스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의 총사령관이다. 아가멤논은 기나긴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돌아와, 그가 집을 비운 사이에 바람난 아내와 정부에 의해 살해된다. (위의 책, 148-149쪽)

 

아가멤논, 그는 트로이 전쟁의 그리스군 총사령관으로 미케네 왕국의 왕이었다. 그는 10년에 걸친 트로이 원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정작 그를 맞이한 것은 죽음이었다.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집에 돌아온 그는, 집에서 아내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그가 전쟁터에서 지내는 동안 집에서는 그를 죽이려는 계획이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스킬로스는 『오레스테이아』 3부작 ?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 ?에서 이를 잘 묘사하고 있다.

 

아가멤논은 집으로 돌아와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인 아이기스토스의 손에 욕조에서 무참하게 살해된다.

 

아내는 10년 전에 남편이 천여척의 함대를 이끌고 트로이로 향할 때, 바람이 불지 않아 출항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제물로 딸 이피게네이아를 바친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남편을 살해하려고 했고, 그녀의 정부는 아가멤논의 아버지 아트레우스가 자기 아버지를 추방하고 형들을 살해한 데 대한 복수를 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니 아가멤논이 죽게 된 이유는 그가 단순히 집에 늦게 돌아온 것이 아니지만,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한 ‘사건’으로 기록된 것이기에, 그의 이름이 아가멤논의 공포라는 개념으로 남게 된 것이다.

 

그러니 ‘아가멤논의 죽음’을 그리스 고전을 통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게 의식이 되어서 집에 일찍 일찍 들어가려고 할 것 같은데, 아닌가?

 

사이토 사토루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공포감 없는 용감무쌍한 남자들에게 직격탄을 날린다.

“애당초 가정을 가진 이상 아내가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지 않을까, 자기를 버리고 집을 나가 버리지 않을까 하는 공포를 항상 가지고 있지 않으면 성숙된 남자라고 말할 수 없다.”(148-149쪽)

 

그에 따르면 적어도 ‘아가멤논의 공포’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성숙한 남자가 되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무지도 때로는 무례가 된다. (67쪽)

 

사람들은 죽음보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힌다. (73쪽)

 

어떤 심리학자는 현대의 아이들이 불행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부모의 눈에 너무 잘 띄는 것이라고 한다. (105쪽)

 

가족이란 절체절명의 가치나 인류 최고의 제도이기 이전에 ‘관계’다. (142쪽)

 

다시, 이 책은? - <아이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이 책에서 한 꼭지만 골라보라면, <아이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이다.

 

스물여덟에 엄마가 된 저자, 아이를 기르면서 먼저 아이에게 가르친 것이 많다는 것으로 이 꼭지를 시작한다. 걸음마, 용변 가리기, 수저질하는 것, 말과 글도 가르쳤다.

 

그런데, 그 다음에 그 아이로 인해 저자가 배운 것은, 무엇이었던가?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누군가를 먹이고 어르기 위해 한밤중에 꿀 같은 잠을 억지로 밀쳐내며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펄펄 끓는 불덩이를 안고 새벽에 응급실로 뛰어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우리 주변에서 그토록 많은 턱과 계단이 존재하는지 몰랐을 것이다. (176쪽)

 

아이가 아니었다면?

아이가 아니었다면?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빙그레 머금는 웃음에 온 세상이 환해지는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176쪽)

 

아이가 아니었다면?

이쯤 해서, 결혼해서 아이를 키워본 독자들은 여기 글을 이어가면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하는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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