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황후들 - 제국의 역사를 다시 쓰다
조셉 맥케이브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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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황후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이 책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발언이다.

 

로마의 질병을 가속화한 일에 관한 책임이 아니라, 그 진행을 막는데 실패했던 역대 황제들을 형성하거나 망친 여인들에 관한 연구이다. 여인은 로마의 흥망성쇠에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7쪽)

 

그래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황제와 황후들 명단이 나온다

 

눈여겨 보아야 할 로마 황제들 (37쪽)

 

옥타비아누스는 그 혈관에서 독을 제거하는 데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칼리쿨라, 클라우디우스, 네로가 그의 뒤를 잇지 않았다면, 로마의 연대기는 아주 다르게 진행됐을 것이다. (36쪽)

 

옥타비아누스의 냉철함과 애국심.

티베리우스의 침울한 우울감.

칼리쿨라의 음탕한 잔혹성.

클라우디우스의 무력한 ‘관능성’.

    참고로, 이 말은 무력한 ‘관용성’이라고 바꿔야 하는 게 아닐까?

네로의 어리석음.

도미티아누스의 번갈아 나타나는 탐식과 잔혹함.

 

황후의 위치와 역할

 

저자는 황후의 역할을 이렇게 묘사한다.

 

우리 시대가 시작되기 훨씬 전에, 로마 여인의 사상과 힘은 더 넓은 공적 생활의 영역으로 나아갔다. (7쪽)

 

더 들어보자.

제국이 건립되고 국가의 막대한 자원이 통치자 한명의 손에 위임되었을 때, 군주의 아내는 그의 권력을 공유할 수 있고, 분명 우리에게 흥미를 제공하는 존재가 된다. (7쪽)

 

그래서 저자는 그들 황후들의 삶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는 것이다.

 

평범한 로마의 여성일지라도 어둠과 구별할 수 없는 군중 속에서 왕좌의 빛나는 높이로 솟아오른 독보적인 인물과 전형으로서 그들은 마땅히 검토를 거쳐야 할 가치가 있다. (7쪽)

 

눈여겨 보아야 할 로마 황후들

 

리비아의 상냥한 미덕 – 초대 황제 옥타비아누스

율리아의 방종한 환락.

  율리아는 티베리우스와 결혼한다. 그러나 티베리우스가 황제가 되기 전에 죽었으니(48쪽). 황후라 불리우는 것이 타당한가?

 

아그리피나의 냉혹한 야망.

카이소니아의 왕성하고도 상스러운 행위. - 칼리쿨라

메살리나의 전염성있는 악행. - 클라우디우스

포파이아의 활기없는 허영심. - 네로

 

물론 그렇게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황후가 있는 반면 그 반대의 황후도 있었다.

이 책 17장의 <첫번째 그리스도교 황후들>이 그런 경우다. (365쪽 이하)

 

메살리나와 아주 다른 유형이면서 더 친숙한 콘스탄티누스의 어머니인 헬레나일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이 연이어 이어진다. 콘스탄티누스의 개종과 관련된 기록도 흥미를 자아낸다.

 

그들의 결혼 생활

 

책을 읽는 내내 궁금한 것이 있었는데, 그들 황제와 황후들은 대체 결혼을 어떻게 생각하는갸 햐는 점이다, 그들은 그야말로 결혼과 이혼을 밥먹듯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옥타비아누스의 부인이었던 스크리보니아를 살펴보자

그녀는 옥타비아누스와 결혼하기 전, 이미 두 사람과 결혼한 적이 있다.

 

그나이우스 코르넬리우스 렌툴루스 마르켈리누스(첫째 남편)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 살비토(둘째 남편)

 

그래서 옥타비아누스는 세 번째 남편이 된다.

 

그러면 이번에는 옥타비아누스 편에서 살펴보자.

옥타비아누스에게 스크리보니아는 몇 번째 아내인가?

그녀는 옥타비아누스의 두 번째 아내다.

 

스크리보니아는 그녀의 딸 율리아가 태어난지 며칠 후에 이혼하자는 서신을 받았다. (38쪽)


물론 이혼하자는 서신의 발신인은 옥타비아누스다.

옥타비아누스는 스크리보니아와 이혼한 후에 리비아와 결혼한다.

 

그러니까 리비아는 옥타비아누스에게 세 번째 부인이 되는 셈이다.

 

이제 옥타비아누스와 리비아의 결혼생활을 살펴보자.

그들의 결혼 생활을 중도에 끝이 났을까? 아니면?

 

옥타비아누스가 임종을 맞이하는 날에도 리비아는 황후였다,

저자는 그들의 결혼을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결혼만큼 이혼이 쉽게 이어지던 도시에서 52년간 지속된 결혼 생활은 평화롭게 끝났다. (54쪽)

 

이 책에서 꼭 읽어야 할 부분.

 

저자는 여러 가지로 사료를 인용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저자가 인용하는 사료의 대부분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것들이다.

그런데 그런 사정을 알고 있는지, 저자는 특별하게 이런 기록을 남기고 있다.

 

67쪽의 <메모>가 그것이다.

일일이 옮기고 싶지만, 양이 많아 부분만 사진으로 올려놓는다.

차분하게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저자가 이 글을 쓰면서 얼마나 용의주도하게 사료를 인용했는지 알게 될 것이고, 그러기 때문에 이 책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독자들은 깨닫게 될 것이다.



뒷장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나, 여기에서는 앞 쪽만 올린다.

독자들은 뒷장의 내용도 꼭 읽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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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위의 만찬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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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위의 만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을 맛보게 하는 책이다.

영화 속에서는 단순히 배경이나 소도구로 쓰였던 음식이 이 책에서는 주인공이다.

 

저자는 음식평론가다.

음식 평론가는 음식에 대해 맛보고 품평하는 일을 하는 사람인데. 이 책에서는 영화평론가가 된다. 그러니 이 책에서는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셈이다.

 

그러니 독자들은 영화도 맛보고 음식도 맛보게 된다.

일석이조, 그 말은 그만큼 얻어 듣는게 많다는 말이다.

 

먼저 영화를 살펴보자,

 

이 책에 등장하는 영화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음식이 제아무리 맛있다 할지라도 영화가 재미없으면 어디 제대로 맛볼 수 있을까.

해서 음식이 등장하는 맛있는 영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그런데 음식에 있어 플레이팅이라는 게 있다. 같은 음식도 어떻게 내어놓는가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이 차려놓는 품새가 좋아야 하는데, 이 책 <차례>는 어지럽다.

조금 페이지를 늘려 편집해서 영화 제목도 보기 좋게. 알아보기 쉽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펼침이 필요하다.

 

처절하게 생동하는 비극적 먹방 [황해]

청출어람 초코파이 [공동경비구역 JSA]

중국식 볶음밥의 비결 [헤어질 결심]

사건의 실마리를 쥔 스튜 [헤이트풀 8]

음식의 기억에서 도망치기 [아이 엠 러브]

밀크셰이크 그리고 감자튀김 [프리즌 브레이크], [펄프 픽션]

쿠바식 샌드위치 [아메리칸 셰프]

 

어떤가, 훨씬 보기 좋지 아니한가.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 영화와 함께 음식을 맛볼 차례다.

 

차례를 다시 펼쳐서 알아보는 작업은 어찌보면 저자에게는 필요없는 작업일지도 모른다.

저자에게는 아무래도 음식에 관심이 갈 테니까.

 

먼저 초코파이, 맛보자

 

초코파이, 정말 맛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다. 아니 과자다.

글쎄 초코파이를 음식으로 분류할까, 아니면 과자로 분류할까. 그게 문제로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 두 가지를 넘어선다.

송강호가 먹어서 그럴게다.

 

송강호는 잠시 손에 뱉어놓았던 초코파이를 맛있게 다시 입에 집어 넣어 먹으며 이런 대사를 남긴다. 멋진 대사가 아닐 수 없다.

 

기때까진 어쩔 수 없이 이 초코파이를 그리워할 수밖에 없어. (22쪽)

 

〈공동경비구역 JSA〉에 나온 장면이다.

 

<올드보이>에게 군만두를 먹이다.

 

군만두를 먹어본 적이 있다. 가끔 먹는다.

그런데 저자처럼 군만두를 어떻게 만드는지 한 번도 궁금해 해본 적이 없다.

만두피는 바삭하게 지졌지만 나머지 부분은 부드러운 군만두를 먹고 열 살 꼬마이던 저자는 그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무척 궁금했던 모양이다.

시식 코너의 아주머니에게 물어, 그 답을 알아냈다.

 

기름 두른 팬에 굽다가 물 조금 붓고 뚜껑 덮어 마무리. (148쪽)

 

그렇게 만들어진 군만두를 계속 먹었던 운수 나쁜 사나이 이야기가 <올드보이>다.

 

아참, <올드보이>의 오대수가 먹었던 군만두, 저자의 예리한 눈길에 의하면 그것은 군만두가 아니라 튀김만두라고 보아야 한다고 한다. (149쪽)

 

다음에 중국집이든 어디든 가서 만두를 먹게 되면, 나도 한번 물어봐야겠다.

이게 군만두인가요, 아니면 튀김만두인가요?

 

고속도로 휴게소엔 맛없는 커피가 있다.

 

글쎄, 고속도로를 가끔 타긴 하지만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셔본 기억은?

없다. 기억엔 분명 없다.

대개 여행을 떠날 때 커피를 미리 들고 타니까 중간에 휴게소에 내린들 커피를 주문해서 마실 리가 없으니. 저자처럼 커피를 맛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오, 이것은 참으로 엄청남 맛없음이군. (206쪽)

 

더 읽어보자. 대국민성명이 나온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오늘 맛없음의 새로운 심연을 활짝 열었습니다. (206쪽)

 

저자는 영화 <화차> 이야기를 하다가 커피의 맛없음을 피력한다.

음식평론가가 맛있는 음식 대신에 맛없는 커피를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맛없는 커피는 저자의 기억 속에 또 있었다. 대학원 시절 교수님의 발언 속에도 말이다.

 

다시, 이 책은?

 

이렇게 맛있다고, 또는 맛없다고 저자가 품평하는 음식을 영화따라 먹다보면 어느새 끝이 다가온다. 아니, 벌써!

포만감이 밀려온다.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한 상에 차려놓고 먹어본 적이 없으니 내 위가, 아니 내 뇌가 놀랄만도 하다.

 

이 책에는 배를 채울 질량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입맛을 정리해주는 음료도 또한 있으니 입맛따라 먹고 마셔도 좋을 것이다. 책도 음식도 이렇게 구색을 갖추어야만, 잘 읽었다고, 맛있게 먹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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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계시록
이요나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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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계시록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성경 고린도 전서 2장 9절에 이런 구절이 있다.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개정 개역)

 

그러나 성서에는, "눈으로 본 적이 없고 귀로 들은 적이 없으며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해 주셨다."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공동번역)

 

그러나 성경에 기록한 바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한 것들, 사람의 마음에 떠오르지 않은 것들을,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련해 주셨다" 한 것과 같습니다. (새번역)

 

그러면 바울이 여기에서 말한 바 ‘성경’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에 대하여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대체로 이것이 이사야서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되지만, 초대교회 시대의 문헌들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발견됩니다. 바울의 인용 출처를 『엘리야 계시록』과 연결하는 전승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5쪽)

 

이렇게 해서 『엘리야 계시록』이 등장하게 된다.

 

아마 엘리야 계시록에 대하여 들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5쪽) 나 역시 그 책에 대하여 들어본 적이 없다. 해서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것이다.


엘리야는 구약 시대의 선지자로, 그의 행적이 성경 속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그가 쓴 별개의 계시록이 있다는 말이다.

 

고린도전서 해당 구절이 엘리야 계시록을 가리킨다는 설의 근거

 

초대교회 지도자들이 언급한 바가 있다. (5-6쪽)

 

오리겐, 디디무스.

제롬,

니케포루스의 스티코메트리

 

엘리야 계시록은 어떤 모습으로?

 

현존하는 사본에는 결락과 이본이 많다.

해서 바울과 초대교회의 교부들이 인용했다고 전해지는 엘리야 계시록의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존하는 콥트어 엘리야 계시록의 큰 줄기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종말론적 예언과 적그리스도에 대한 설명이 큰 줄기가 된다는 점이다.

이는 요한계시록이 포함하고 있는 주제와 동일하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엘리야 계시록에 주목하고 있는가?

 

그 이유는 이 문헌이 기독교 종말론의 핵심인 요한계시록의 난제들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 단서들을 제공할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7쪽)

 

바로, 여기에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엘리야 계시록의 내용, 또는 어떤 부분이 요한 계시록과 연관이 되는가 하는 점이다.

 

나 역시 그부분을 기대했는데, 저자는 더 이상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앞 표지에 이런 부분이 있는 게 전부다



 

저자의 공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공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글은 기독교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할 사항이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접하기 어려운 논의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을 펴냈으니 그게 첫 번째 공헌이라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저자가 엘리야 계시록을, 번역했다는 점이다.

비록 현존하는 엘리야 계시록이 완벽한 형태로 남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을 우리말로 번역했다는 점 높이 사고 싶다.

 

그렇게 번역한 것이 바로 이 책에 실려있다. (18-49쪽)

또한 히브리어 판본도 번역해 놓았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앞면 표지에는 돌비석과 성경 사본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나온다,

그런데 책 본문에는 그것들에 대하여 아무런 설명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앞면 표지 하단에 보면 요한계시록과 비교를 한 내용이 있는데, 이것 역시 본문에서는 아무런 설명도 보이지 않는다.

 

표지에 등장하는 그림과 성경본문 대조한 것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조금더 논의를 진척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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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6년 여름, 우리는 스위스로 여행을 갔고 - 프랑켄슈타인의 기원이 된 두 여행의 기록
메리 셸리.퍼시 비시 셸리 지음, 유혜인 옮김 / 이일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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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6년 여름, 우리는 스위스로 여행을 갔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메리 셀리가 쓴 여행기다.

여행 기록과 여행중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들,그리고 시가 수록되어 있다.

 

1부 6주간의 여행기(1814년 7월 28일 영국 런던~1814년 9월 13일 영국 그레이브젠드)

2부 1816년 여름 제네바 인근에서 석 달을 보내며 쓴 편지들

3부 몽블랑 (몽블랑 I~V)

 

첫 번째 여행에서

 

1부 6주간의 여행기(1814년 7월 28일 영국 런던~1814년 9월 13일 영국 그레이브젠드)

 

나폴레옹의 흔적들

 

저자가 여행을 한 프랑스는 당시 나폴레옹이 전유럽을 상대로 전쟁을 저지른 다음에, 패배하고 황제의 자리에서 퇴위한 시기였다.

나폴레옹 때문에 그런 전쟁을 치른 프랑스, 과연 어떤 형편이었을까?

 

저자의 눈에 다음과 같은 장면이 보였다.

 

이제 보이는 풍경들은 우리가 까맣게 잊을 뻔했던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프랑스가 최근 엄청나게 큰 사건을 겪은 나라라는 말이다.

 

이 사건은 나폴레옹 전쟁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퇴각하던 프랑스 군을 코사크가 공격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저자가 여행한 때가 1814년 7월에서 8월이니 그 때 나폴레옹은 이미 황제의 자리에서 퇴위한 다음이었다. [1814년 4월 나폴레옹 퇴위]

 

그로부터 2년후이니 아직 프랑스 여기저기에는 전화의 흔적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다음 날 정오에 도착한 노장이라는 마을은 코사크(우크라이나 일대와 러시아 서남부 지역에 분포한 군사 집단이다-옮긴이)에 의해 완전히 폐허로 변해 있었다. 이 야만인들은 전진하는 동안 그야말로 모든 것을 파괴했다. 모스코바와 파괴된 러시아 마을들을 기억했던 것일까. 하지만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프랑스였다. 집이 불타고 가축이 도살당하고 전 재산을 잃은 마을 사람들의 고통을 보고 있노라니 전쟁에 대한 혐오가 살아났다. 교만한 인간이 같은 인간에게 퍼뜨린 역병으로 망가지고 쇠약해진 나라를 여행해 보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할 감정이었다. (29-31쪽)

 

또한 프랑스 백성 중에는 나폴레옹이 퇴위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나폴레옹의 퇴위 사실도 모를뿐더러, 왜 집을 다시 짓지 않느냐고 묻자 코사크가 돌아와 다시 파괴할까 봐 두렵다고 대답했다. (33쪽)

 

일반 백성들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저 하늘과 땅을 바라보고 농사지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나폴레옹이 황제로 있으나 누가 있으나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런 백성들, 집이 전쟁으로 파괴되었으니 그것을 누가 책임져 준단 말인가?

그저 저자의 이런 발언에 백번 찬성할 수밖에.

 

집이 불타고 가축이 도살당하고 전 재산을 잃은 마을 사람들의 고통을 보고 있노라니 전쟁에 대한 혐오가 살아났다. (31쪽)

 

두 번째 여행

 

먼저 지도로 그들의 여행지를 파악해두자.




<두 번째 여행> 편에는 모두 4통의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앞의 두 통과 뒤의 두 통은 다르다.

이런 글 읽어보자.

 

한낮의 더위 속에서는 라틴어와 이탈리아어로 쓰인 책을 읽었고, 해가 지면 호텔 정원에서 산책을 하며 토끼를 찾고 바닥에 떨어진 풍뎅이를 날려 보내 줬지. 정원의 남쪽 벽에 잔뜩 붙어서 사는 도마뱀들의 행동도 관찰하고 말이야. 우리가 우울한 겨울과 런던에서 이제 막 탈출한 건 너도 알지? 신성한 계절에 이렇게 좋은 곳에 오게 돼서 나는 새로 태어난 새처럼 행복한 기분이야. (78쪽)

 

우리 여행을 자네에게 간략히 설명하려 하는데, 스위스 지도가 있다면 내 이야기를 따라올 수 있을 거네. (90쪽)

 

편지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진다. .

이상해서 다시 읽어보니, 세 번째 편지글은 발신자가 다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편지는 메리 셸리가 쓴 것이고 세 번째와 네 번째 편지는 퍼시가 쓴 것이다. 그러니 문체와 내용도 차이가 난다.

 

그들의 편지를 통해서 그들이 여행하면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가 알 수 있었다.

여행 중에 쓴 편지이니 지나가는 곳의 교통편과 경치, 사람 살아가는 모습은 당연하게 기록하는 것이지만 또한 그들이 나눈 대화, 그리고 읽었던 책들, 생각에 떠오른 책들을 역시 알 수 있었다.

 

나는 하루종일 <신엘로이즈>를 읽었다네. 작품에 훌륭하게 담긴 풍경에 실제로 둘러싸여 있으니 숭고한 천재성과 인간을 초월하는 감수성이 넘쳐흐르는 듯했어. (101쪽)

 

로잔을 방문해 기번의 집을 보았지. 기번이 <로마제국 쇠망사>를 완성한 곳으로 지금은 퇴락한 여름 별장이 되었어, (.........) 캄피돌리오 언덕의 폐허 한가운데에서 <로마제국 쇠망사>를 처음 구상했다지. (105쪽)

 

이런 문장, 운치있디. 필사하고 싶은 문장등

 

문학가들이라 그런가. 역시 문장이 다르다. 정말 따라하고 싶은 글솜씨들이다.

 

우리가 지금 미끄러져 내려가는 라인강의 유역은 바이런 경의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 제3편에서 아름답게 묘사한 바로 그곳이다. 우리는 빛나는 언어와 따뜻한 상상력을 절묘하게 더해 그림처럼 선명하고 생생하게 표현한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보며 기쁨에 차서 시를 읽었다. (56쪽)

 

우리가 우울한 겨울과 런던에서 이제 막 탈출한 건 너도 알지? 신성한 계절에 이렇게 좋은 곳에 오게 돼서 나는 새로 태어난 새처럼 행복한 기분이야. 새로 단 날개로 비행 연습을 할 수 있다면 어느 나뭇가지로 향하든 상관없어. 경험 많은 새라면 어디서 휴식을 취할지 더 까다롭게 고르겠지. 하지만 피어나는 꽃과 봄의 신선한 잔디와 더불어 이런 즐거움을 만끽하는 내 주위의 행복한 생명들은, 내게 더없는 즐거움을 주고 있어. 비록 구름에 가려 몽블랑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78쪽)

 

자네가 우리가 살 집을 열심히 찾을 동안 우리는 그 집을 장식할 추억을 찾아 헤매고 있네. (110쪽)

 

알프스는 계속 시야를 벗어나지 않았어. 가까워질수록 알프스의 외곽을 이루는 산들이 우리를 에워싸듯 다가왔다네. (111쪽)

 

다른 폭포는 더 크고 막힘없이 흘렀어. 어찌나 맹렬하게 흐르는지 액체라기보다는 기체처럼 보일 지경이었네, (113쪽)

 

다시, 이 책은? -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읽었다.

저자가 여성인 메리 셸리라는 데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메리 셸리에 대하여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보니, 소설을 쓰게 된 계기 또한 흥미로웠다.

 

남편이 되는 퍼시 셸리와 그 유명한 시인 바이런과 같이 여행을 하던 도중에 이 소설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그래서 그 부분, 또한 궁금해졌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바로 소설이 탄생하게 된 여행, 바이런과 남편 퍼시 셸리와 함께 다니며 여행하던 기록이다.

여행하면서 벌어진 사건들, 그리고 나눈 대화들이 들어있으니. 이제 그 모든 궁금증을 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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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ㅣ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4
잉게 숄 지음, 송용구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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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전쟁이 끝나는 날이 오면 모든 국민이 우리를 손가락하며 비난하지 않을까? 우리가 그런 엉터리 정부에 전혀 저항하지 않고 그럭저럭 살아왔다고 말이야. (57쪽)

 

이 책의 주인공인 한스 숄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친구가 한 말이다.

그 대화 끝에 내린 결론은 저항이다. 나치 히틀러의 통치에 저항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다.


이 책은 백장미단의 단원인 한스와 조피의 누나이며 언니인 잉게 숄이 기록한 백장미단의 저항 기록이다.

 

그 가족 모두가 나섰다.

 

가족들 이름을 기억해두자.

 

부모

저자 잉게 숄

동생, 한스 숄, 조피 숄.

동생 엘리자베트 (95쪽)

막내 베르너 (25,102쪽)

 

그 가족은 다음과 같은 고초를 겪는다.


아버지는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내용이 문제가 되어, 직장 동료에게 고발당해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51쪽)

 

아버지는 특별재판소로부터 기소장을 받고, 재판받게 되는데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69쪽)

 

그 두 명의 아이들, 즉 백장미의 단원인 한스와 조피 :

고발을 받고 출동한 게슈타포가 그들을 악명 높은 비텔스마허 팔레로 끌고 갔다. (93쪽)

 

동생들이 세상을 떠난 뒤에 연좌제로 잉게 숄과 동생 엘리자베스와 부모 역시 감금된다. (95쪽)

 

그들이 한 일은?

 

그들은 무장 대신 비폭력적 방법을 사용했다.

글을 쓰고, 복사해서 그것을 여러 곳에 배부했다.

 

나치를 비판하는 전단들이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떠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대량으로 복사해서 퍼뜨린 전단이었다. (60쪽)

전단에는 ‘백장미’라는 제목이 달려있었다. (61쪽)

 

그것을 처음본 동생 조피가 오빠인 한스에게 묻는다.

“그 전단이 어디서 나온 건지 오빠는 알아?”

오빠의 대답은 이렇다.

“요즘은 알아서는 안 될 일들이 많단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면 안 되니까 말이야.” (65쪽)

 

그러나 나중에는 조피도 그 대열에 합세하여 같이 행동을 한다.

 

가끔씩 밤에 만나 작업실 지하실에 있는 복사기로 몇 시간 동안 전단을 복사하기도 했다. (76쪽)

그리고 그것을 배포하는 작업을 한다. 그런 일들은 힘들고 위험한 일이었다.

그들은 심지어 오스트리아 빈에까지 가서 그 전단지를 배부하기도 하였다. (78쪽)

 

한스와 조피는 전단지를 가방에 넣고, 학교로 향한다.

학교에서 전단지를 뿌리고 난 후 그들은 학교 관리인의 신고로 결국 게슈타포의 손에 체포된다. (93쪽)

 

그리고 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진다. 그들의 최후 모습이다.

 

이틀 뒤 저녁 무렵 두 사람은 게슈타포의 감시 아래 페를라허숲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저 멀리 추크슈피체산의 봉우리들이 눈처럼 희게 빛났고,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저물어 갔습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아주 적은 것만이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도움이 우리에게서 오는 산들”을 가리켰고, 결코 지지 않는 태양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태양은 가장 슬프고 어두운 마음에도 위로와 힘을 비추어 줍니다. (282쪽)



 

백장미 전단의 내용은?

 

전단지의 내용은 어떤 것일까? 이 책에는 백장미 단원들이 작성한 전단지 내용이 실려있다.

그 중에 하나. 읽어보자.

 

히틀러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한마디 예외도 없이 거짓입니다. 그가 평화를 말하면 ‘평화’라는 명분으로 전쟁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가 전지전능한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면 ‘하느님’을 구실로 악마의 힘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타락한 천사인 사탄의 권세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의 입은 악취가 진동하는 지옥의 아가리입니다. 그의 권력은 지옥의 밑바닥으로 던져진 타락한 힘입니다. (146쪽, 백장미 전단 IV)

 

조지 오웰의 『1984년』에 나오는 구절이 여기에서도 등장한다. 독재란 바로 그런 것이다.

진실을 왜곡해서 말하는 것이 그들의 실상이다.

 

히틀러가 한 일은?

 

여기 등장하는 가족들은 단지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노력했을뿐이다. 그런데 그들 모두 사형을 당했다.

히틀러 정권이 그렇게 한 것이다.

 

그들만이 아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히틀러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게 죄가 되어 목숨을 잃었던 사람들 또한 많이 있다. 그들을 기억해두자.  

 

밑줄 긋고 새겨볼 것들

 

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들의 정신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수백 개의 문과 창문이 활짝 열리는 것을 느꼈다. (37쪽)

 

이 세계를 날마다 새롭게 처음 겪는 것처럼 환상에 가득 찬 눈길로 바라보았다. 세계를 읽어가는 그의 눈길은 아름답고 독창적이며 위트와 호기심으로 넘쳐 흘렀다. (38쪽)

 

그는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할 때,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 확신을 얻기 전에는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42쪽)

 

이 문장은 이미 천여 년 전에 쓰였지만 조피에게는 바로 자신을 위해 지금 막 쓰인 것만 같았다. (47쪽)

 

인간은 문화의 발전을 추구하면서도 언제나 또다시 자신들의 문화를 파괴해 처음의 상태로 되돌려놓는다. (47쪽)

 

국가 자체는 목적이 아니다. 국가는 인간성이 가지는 목적이 실현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다는 의미에서만 중요할 뿐이다. (63쪽)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는 무언가 다르게 살아야 해. 그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명예다. (72쪽)

 

우리가 말하고 쓴 것은 다른 수많은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니 이상할 게 없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말하고 싶어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104쪽)

 

다시, 이 책은?

 

원제는 <백장미>라고 하는데, 우리말 번역판 제목은 정말 잘 지은 제목이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


<아무도 미워하지 않은 자>가 아니다.

이 말인즉, 그 누구도 과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미워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 사람,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한스 숄과 조피 숄이다.


누가 그 사람들은 미워할 수 있을까. 과거에도 또한 미래에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읽혀져야 한다.

 

왜? 이런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긴 사람들이기에 그렇다.

그것도 그런 생각 자체, 행동의 결과가 무엇인지 알면서도 그것을 해낸 사람들이니 말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는 무언가 다르게 살아야 해. 그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명예다. (72쪽)

 

우리가 말하고 쓴 것은 다른 수많은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니 이상할 게 없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말하고 싶어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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