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4
잉게 숄 지음, 송용구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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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전쟁이 끝나는 날이 오면 모든 국민이 우리를 손가락하며 비난하지 않을까? 우리가 그런 엉터리 정부에 전혀 저항하지 않고 그럭저럭 살아왔다고 말이야. (57)

 

이 책의 주인공인 한스 숄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친구가 한 말이다.

그 대화 끝에 내린 결론은 저항이다. 나치 히틀러의 통치에 저항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다.


이 책은 백장미단의 단원인 한스와 조피의 누나이며 언니인 잉게 숄이 기록한 백장미단의 저항 기록이다.

 

그 가족 모두가 나섰다.

 

가족들 이름을 기억해두자.

 

부모

저자 잉게 숄

동생, 한스 숄, 조피 숄.

동생 엘리자베트 (95)

막내 베르너 (25,102)

 

그 가족은 다음과 같은 고초를 겪는다.


아버지는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내용이 문제가 되어, 직장 동료에게 고발당해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51)

 

아버지는 특별재판소로부터 기소장을 받고, 재판받게 되는데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69)

 

그 두 명의 아이들, 즉 백장미의 단원인 한스와 조피 :

고발을 받고 출동한 게슈타포가 그들을 악명 높은 비텔스마허 팔레로 끌고 갔다. (93)

 

동생들이 세상을 떠난 뒤에 연좌제로 잉게 숄과 동생 엘리자베스와 부모 역시 감금된다. (95)

 

그들이 한 일은?

 

그들은 무장 대신 비폭력적 방법을 사용했다.

글을 쓰고, 복사해서 그것을 여러 곳에 배부했다.

 

나치를 비판하는 전단들이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떠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대량으로 복사해서 퍼뜨린 전단이었다. (60)

전단에는 백장미라는 제목이 달려있었다. (61)

 

그것을 처음본 동생 조피가 오빠인 한스에게 묻는다.

그 전단이 어디서 나온 건지 오빠는 알아?”

오빠의 대답은 이렇다.

요즘은 알아서는 안 될 일들이 많단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면 안 되니까 말이야.” (65)

 

그러나 나중에는 조피도 그 대열에 합세하여 같이 행동을 한다.

 

가끔씩 밤에 만나 작업실 지하실에 있는 복사기로 몇 시간 동안 전단을 복사하기도 했다. (76)

그리고 그것을 배포하는 작업을 한다. 그런 일들은 힘들고 위험한 일이었다.

그들은 심지어 오스트리아 빈에까지 가서 그 전단지를 배부하기도 하였다. (78)

 

한스와 조피는 전단지를 가방에 넣고, 학교로 향한다.

학교에서 전단지를 뿌리고 난 후 그들은 학교 관리인의 신고로 결국 게슈타포의 손에 체포된다. (93)

 

그리고 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진다. 그들의 최후 모습이다.

 

이틀 뒤 저녁 무렵 두 사람은 게슈타포의 감시 아래 페를라허숲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저 멀리 추크슈피체산의 봉우리들이 눈처럼 희게 빛났고,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저물어 갔습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아주 적은 것만이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도움이 우리에게서 오는 산들을 가리켰고, 결코 지지 않는 태양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태양은 가장 슬프고 어두운 마음에도 위로와 힘을 비추어 줍니다. (282)

 

백장미 전단의 내용은?

 

전단지의 내용은 어떤 것일까? 이 책에는 백장미 단원들이 작성한 전단지 내용이 실려있다.

그 중에 하나. 읽어보자.

 

히틀러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한마디 예외도 없이 거짓입니다. 그가 평화를 말하면 평화라는 명분으로 전쟁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가 전지전능한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면 하느님을 구실로 악마의 힘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타락한 천사인 사탄의 권세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의 입은 악취가 진동하는 지옥의 아가리입니다. 그의 권력은 지옥의 밑바닥으로 던져진 타락한 힘입니다. (146, 백장미 전단 IV)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구절이 여기에서도 등장한다. 독재란 바로 그런 것이다.

진실을 왜곡해서 말하는 것이 그들의 실상이다.

 

히틀러가 한 일은?

 

여기 등장하는 가족들은 단지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노력했을뿐이다. 그런데 그들 모두 사형을 당했다.

히틀러 정권이 그렇게 한 것이다.

 

그들만이 아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히틀러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게 죄가 되어 목숨을 잃었던 사람들 또한 많이 있다. 그들을 기억해두자.  

 

밑줄 긋고 새겨볼 것들

 

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들의 정신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수백 개의 문과 창문이 활짝 열리는 것을 느꼈다. (37)

 

이 세계를 날마다 새롭게 처음 겪는 것처럼 환상에 가득 찬 눈길로 바라보았다. 세계를 읽어가는 그의 눈길은 아름답고 독창적이며 위트와 호기심으로 넘쳐 흘렀다. (38)

 

그는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할 때,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 확신을 얻기 전에는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42)

 

이 문장은 이미 천여 년 전에 쓰였지만 조피에게는 바로 자신을 위해 지금 막 쓰인 것만 같았다. (47)

 

인간은 문화의 발전을 추구하면서도 언제나 또다시 자신들의 문화를 파괴해 처음의 상태로 되돌려놓는다. (47)

 

국가 자체는 목적이 아니다. 국가는 인간성이 가지는 목적이 실현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다는 의미에서만 중요할 뿐이다. (63)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는 무언가 다르게 살아야 해. 그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명예다. (72)

 

우리가 말하고 쓴 것은 다른 수많은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니 이상할 게 없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말하고 싶어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104)

 

다시, 이 책은?

 

원제는 <백장미>라고 하는데, 우리말 번역판 제목은 정말 잘 지은 제목이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


<아무도 미워하지 않은 자>가 아니다.

이 말인즉, 그 누구도 과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미워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 사람,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한스 숄과 조피 숄이다.


누가 그 사람들은 미워할 수 있을까. 과거에도 또한 미래에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읽혀져야 한다.

 

? 이런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긴 사람들이기에 그렇다.

그것도 그런 생각 자체, 행동의 결과가 무엇인지 알면서도 그것을 해낸 사람들이니 말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는 무언가 다르게 살아야 해. 그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명예다. (72)

 

우리가 말하고 쓴 것은 다른 수많은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니 이상할 게 없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말하고 싶어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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