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의 경성
Hyell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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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의 경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을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까?

소설? 서간체 소설?

일차적으로는 그렇게 볼 수 있겠다.

 

부디 이 잉크의 향기가 당신의 새벽을 깨우기를. (11쪽)

부디 나의 이 보랏빛 서신이 당신의 서늘한 꿈결을 따스하게 데우기를. (17쪽)

 

그런데 다만 그렇게만 말할 수 없는 게 이 책의 묘미다.

저자가 표지에 표기한 내용은 이렇다.

 

두 영혼의 서글프고도 아름다운 아카이브

 

아카이브를 검색해보니. 이런 말이 나온다.

[아카이브(Archive)는 사전적으로 '기록 보관소' 또는 '자료 저장소'를 의미합니다. 역사적 가치나 장기 보존이 필요한 문서, 사진, 데이터 등을 선별하여 체계적으로 모아둔 장소나 기관을 뜻하며, 최근에는 디지털 형태의 정보 저장소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입니다.]

 

그러니 저자가 갈무리해 놓은 두 사람의 사연이다. 서신을 포함한 모든 기록이다.

그것을 저자가 갈무리해놓았다가, 그것을 서간집의 형태로 발표했고, 그에 따르는 다른 자료들도 같이 실어놓았다.

 

이게 이 책, 소설의 얼개가 된다.

아카이브를 그대로 옮겨 놓은 소설이다.

 

이야기는 있다. 그런데?

 

두 사람, 남녀 주인공이 등장한다.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이다.

 

조선의 경성(京城)에는 청애(淸愛)라는 이름의 남자 주인공.

(이름 때문에 성별이 혼동이 된다,)

이집트의 카이로에서는 해리(海里)라는 이름의 여자 주인공.

 

서로 소통하는 방법(Medium)은?

이집트에서는 스카라베. 조선에서는 조선의 매듭이 얽힌 회중시계. (6쪽)


그런데 회중시계는 알겠는데, 이집트의 스카라베는 무엇일까?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타난다.

 

[스카라베(Scarab)는 고대 이집트에서 신성하게 여겨진 쇠똥구리 또는 이를 본떠 만든 보석과 부적을 뜻합니다.

상징적 의미: 쇠똥구리가 둥근 똥을 굴리며 태양을 연상시키고, 그 속에서 새끼가 태어나는 모습에서 부활, 창조, 불멸, 태양을 상징했습니다.

창조신 케프리(Khepri):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아침의 태양신 케프리는 쇠똥구리의 머리를 가진 신으로 묘사되며, 떠오르는 태양을 의미합니다.

역할과 쓰임새: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 모양의 부적을 몸에 지니거나 미라의 심장 부위에 올려 영생을 기원했으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는 기념 주화나 도장으로도 사용했습니다.]

 

그제서야, 이 책 속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야기는 있다. 어떤 이야기?

 

그 편지에는 각자의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공통된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서로 통하는 게 있다. 바로 시계.

 

청애 :

내 손바닥 안에서 차갑게 식어가는

이 놏빛 회중시계를 보아요. (......)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실 대신

째깍거리는 금속의 약속으로 연결되어 있으니....(10, 11쪽)

 

해리 :

나는 이 차가운 회중시계를 뺨에 대고

당신이 머물다 간 밤의 온기를

지그시 느껴봅니다. (15쪽)

 

서로를 향한 열망이 담겨있는 서신, 아니 연서가 오고간다.

 

그런 편지를 읽어가는 동안, 독자는 과연 이들의 관계, 사연이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어떻게 해서 그 두 사람은 그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지?

 

그들은 각자 할 일이 있다.

 

경성의 사연을 짚어본다.

 

밀정들의 숨막히는 감시망을 피해

지하 깊숙한 암울한 서고로 몸을 숨겼을 때. (32쪽)

 

총독부의 검열을 피해

등사기로 몰래 찍어내던 동지들의 호외와

낮은 속삭임이 오갑니다. (33쪽)

 

거사가 가까워질수록

우리가 맞춰 왔던 보랏빛 맞물림 위로

불길한 금속음들이 스며들기 시작하겠지요. (33쪽)

 

카이로의 해리는?

 

고대 파라오들이 비밀 동맹을 맺을 때 사용하던

점토 인장 유물을 발굴했습니다. (26쪽)

 

나는 금조(今朝)의 새벽 나일강변에서

오래된 보랏빛 자수정 조각 하나를 발굴했습니다. (27쪽)

 

그렇게 서로 각자의 일에 몰두하면서도, 둘 사이에는 통하는 게 있다.

 

왕가의 계곡에서

신성문자의 벽화를 마주한 순간

문득 경성제대 지하 서고에서

삼엄한 검열을 피해

비밀 결사의 문장을 숨기고 있을

당신의 위태로운 울림이 떠올랐지요. (38쪽)

 

하지만 해리

당신이라는 태야볕 아래에서만은

나의 이 비겁한 위축들이

비로소 기지개를 켜고

희귀한 개화를 꿈꿉니다. (52쪽)

 

이 소설은 그렇게 서로간에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에게, 서로를 향한 마음을

적어 보내면서, 소통하는 것이 주제가 된다.

 

독자들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어떻게 두 사람이 서로에게 닿는지를 알아가는 것에 묘한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결말은?

 

남은 것은 오직

우리가 끝내 서로에게 닿았다는

단 하나의 진실뿐. (65쪽)

 

그게 1945년 8월, 이름없는 정거장의 일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그들의 내밀한 사연들, 편지로만은 알 수 없었던 사연들이 Epilogue 에 담겨진다.

그것들을 다시 다 헤아려 가며,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와

그들 사이 오고간 편지들을 다시 읽어보면 그제야 저자가 만들어놓은 큰 그림이 보인다.

 

그걸 일컬어 ‘재발견된 연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번은 그냥 앞에서부터 읽어갈 때의 연서, 그리고 에필로그를 읽고난 후 다시 읽어본 연서, 그게 ‘재발견된 연서’이다. (99쪽)

 

독자들이 그렇게 이 책의 의미를 새겨보면서 저자의 큰그림, 빅픽처를 즐겁게 감상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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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 도스토옙스키 단편 백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윌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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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밝은 밤’, 그러니까 백야(白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야>를 다시 읽어본다.

책의 제목을 다르게 해놓으니 마치 다른 책같아, 읽을 때에 매우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백야가 ‘밝은 밤’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밤의 개념도 다르게 해보게 된다.

 

그 밤의 의미는?

 

이 소설의 주인공의 발언을 들어보자.

바야흐로 그에게 밤은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된다.

 

그래도 나의 밤은 낮보다야 한결 나았다! (19쪽)

 

느낌표까지 있는 것을 보니, 그 의미가 한결 나았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그러면 어떻게, 왜 나았다는 것인가?

 

이야기의 시작은

 

어떻게, 왜 그런지를 알려면, 이야기가 길다.

역자의 말부터 들어보자.

조카가 <죄와 벌>을 읽으면서 불평 아닌 불평을 했단다. 사람들 이름이 왜 그렇게 긴지. 그래서 이름이 짧은 것을 찾았다면서,

그런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역자는 자신있게 말한다.

이 책이야말로 그런 불평은 나오지 않을 것이니, 추천할만한 책이라고. (264쪽)

 

정말 그렇다.

남자 주인공 이름은? 굳이 찾으려고, 또 찾아서 긴 이름 외우려고 애쓸 필요없다.

이름이 아예 나오지 않는다. 사람이니 분명 이름은 있을 것인데,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것을

보니, 저자가 이 책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편하게 읽으라고 그런 것 아닐까.

 

그런 상상 또는 망상, 이 책의 주인공 남자가 할만한 거라서 독자인 나도 따라해보았다.

 

하여튼 남자 주인공은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하기야 1인칭 소설이니 굳이 자기 이름을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상대방에겐?

 

“당신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38쪽)

라고 묻는 대목이 나온다, 여자가 남자에게 묻는 게 아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묻는 말이다.

그말에 여자는 대답을 한다.

“제 이름은 나스텐카예요.” (39쪽)

 

여주인공 이름이 참 쉽다. 나스텐카, 얼마나 쉬운 이름인가?

그렇게 이름은 쉬운데, 사람은 결코 쉬운 사람이 아니다.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참, 아직 그 말을 하기엔 이르다.

남자가 자신의 이름을 물어보고 자기 이름을 말해주었으면, 당연히 그 다음 수순이 남자의 이름을 물어야 하는데, 그걸 하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여자에겐 그저 ‘남자’면 되는 것이다. 남자 이름이야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는 뜻이리라.

 

두 사람은 만난다. 어떻게?

 

무릇 이야기가 되려면 만나야 한다. 특히 남녀 간에는 더 그렇다.

남자 오랜기간 동안 홀로 지내던 사람인데, 드디어 여자를, 아니 나스텐카를 만난다.

어떻게?

 

여기에서 작가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이 책에서 남녀가 만나는 것보다, 어떻게 헤어지느냐가 더 중요하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헤어지는 그 과정이 이 소설의 주요 얼개가 된다.

 

두 사람은 헤어진다. 어떻게?

 

두 남녀, 드디어 헤어진다.

그런데 작가는 헤어지기 전,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 그 마지막 장면이 펼쳐지기까지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아마 독자들은 이 주인공 남자를 응원하리라. 그러니 제 3의 남자가 끝내 나타나지 말기를 바랄 것이다.

 

그래서 <네번째 밤>의 끝 무렵까지도 한가닥 희망을 가지게 된다.

이 남자, 이제 홀로 견디는 고독의 밤은 끝이다. 아니 끝일 거야.

 

그런데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드디어, 드디어, 나스텐카가 기다리던 그 남자가 온 것이다.

 

물론 이 책의 제목,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가 이미 그 결말을 암시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주인공 그 남자가 이제는 그 고독한 밤에서 벗어나기를, 망상의 세월에서 벗어나기를  바랐는데.....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사실 어떤 사람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때가 있죠. (84쪽)

 

사람은 자신이 불행할 때 타인의 불행에 더 강렬하게 공감하는 법이니까. (90쪽)

 

다시, 이 책은?

 

정말 소설가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정말 진정한 소설가, 맞다

그가 쓴 장편도 좋지만, 이 책, 단편같은 중편은 정말 독자를 끝까지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많은 독자들이 끝, 결말을 보고서야, 잠이 들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정말 작품의 배경이 되는 페테르부르크에 가지고 가서 백야에 읽어야 한다.

우리는 가장 밝은 밤, 백야에 <백야>를 읽었다, 고 말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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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in 도쿄 - 일본 미술관에서 만나는 모네와 고흐, 피카소
전원경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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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in 도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인상파 in 도쿄>라는 다소 특이한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도쿄에 있는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추적하고 있다.

인상파 화가, 그들의 그림이 일본에 많이 있는데, 그 현황과 그런 그림들이 일본에 오게 된 과정을, 역사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인상파라는 그림 화풍도 소개하고 있다.

 

인상파를 알게 된다. 시작과 끝에 이르기까지.

 

인상파 그림이 도쿄에 많이 있다는데, 인상파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모르면, 그게 도쿄에 많이 있든 적게 있든 아무 의미도 없다. 따라서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상파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저자는 그래서 이 책의 가장 앞에 인상파를 소개하고 있다.

제 1장 <빛을 쫓은 사람들, 인상파 탄생부터 소멸까지> (16쪽 이하)

 

인상파는 1886년 5월 15일에 시작된 8회 인상파 전시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60쪽)

 

쇠라의 8회 인상파 전시 참가는 결과적으로 인상주의 그룹이 와해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67쪽)

 

점묘법이라는 기법이 등장하면서, 한때 놀라운 혁신이었던 인상파는 어느새 시간의 흐름에 뒤쳐진 해묵은 스타일이 되고 말았다. 만 10년을 조금 넘긴, 짧지만 강렬했던 한 유파의 종말이었다. (68쪽)

 

파리, 일본을 발견하다.

 

마네가 그린 <에밀 졸라의 초상>을 살펴보자. (104쪽)





 

이 그림에는 여러 그림들이 같이 등장한다.

먼저 벽에는 마네 본인이 그린 <올랭피아>가 있고, 그 뒤에 벨라스케스의 그림이 보인다.

그리고 일본의 우타가와 히로시게가 그린 우키요에가 보인다.

 

저자는 이런 그림에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실을 밝혀낸다. (105쪽)

첫째는, 자포니즘이라 불리는 일본풍 유행이 1860년대 파리의 최신 경향이었다는 것,

둘째, 일본 목판화인 우키요에를 파리 화가들이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다는 점.


그처럼 일본의 목판화는 파리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해서 여러 화가들의 그림에 일본이 등장한다. 그 예로 모네와 고흐를 들 수 있다.

 

모네의 그림에서

 

모네의 그림에서 일본을 만나게 된다.

 

특히 모네가 흡족하게 여긴 부분은 호쿠사이의 우키요에에 자주 등장하는 반원형의 다리를 흉내 내어 만든 일본풍 다리다. 모네는 1899년과 1900년 사이 다리와 연못, 주변의 나무를 담은 그림을 열여덟 점 그렸다. 그림에는 버드나무, 초록빛 다리, 연못 위에 뜬 수련 등이 가득 차 있다. 자신의 의도대로 ‘물의 정원’이 꾸며졌다는 모네의 만족감이 느껴진다. (226쪽)

 

고흐의 그림에서

 




고흐가 그린 〈페르 탕기의 초상〉 배경에도 고흐가 푼돈을 아껴 모은 여섯 점의 우키요에가 벽에 붙어 있다. 고흐는 우키요에를 그대로 베껴 그리며 화려한 원색과 가벼운 선의 사용법을 익혔다. 〈가나가와의 큰 파도〉를 본 고흐는 “파도가 발톱처럼 나를 할퀴려 든다”라며 그림에서 받은 인상을 고백했다. 1888년 2월 고흐가 낯선 고장인 아를에 머물기로 결심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눈 덮인 아를의 풍경이 우키요에 속 일본의 겨울과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121쪽)

 

도쿄에는 인상파 그림이 많다.

 

도쿄에는 여전히 많은 인상파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그 중에는 마네와 모네, 고흐의 그림도 적지 않다. 다만 대중이 그 그림들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할 뿐이다. (125쪽)

 

도쿄의 미술관에는 모네와 르누아르, 드가, 마티스, 피카소 등의 걸작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국립서양미술관이 보유한 모네 작품만 약 스무점에 달한다.

일본은 모네의 시기별 핵심 작품을 고루 소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모네의 연작 시리즈인 <포풀러>와 <루앙 대성당>이 도쿄국립서양미술관과 폴라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 한 점이 솜포 미술관에 있는데,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고흐의 <해바라기>를 소장한 국가다. (71쪽)

 

그렇게 일본에 인상파 그림이 많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의 분석은 이렇다.

 

일본 컬렉터들은 특히 모네와 고흐의 작품을 모으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는데,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모네와 고흐는 일본 우키요에의 매력에 빠진 대표적 화가들이다. 일본 컬렉터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예술 세계를 높이 평가한 화가의 작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123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20세기 초반은 (.......) 여러 화가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추상을 향해 달려갔다. (332쪽)

 

칸딘스키는 그림이 정신적 에너지를 표출하는 방식이라고 여겼고, 그림에서 선과 색의 역할은 음악에서 음표가 하는 역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334쪽)

 

파울 클레는 꽤 뛰어난 솜씨를 가진 바이올리니스트였다. 악보의 음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칸딘스키의 추상보다 클레의 그림이 오히려 음악과 연관되었다는 인상을 준다. (338쪽)

 

예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일이 아니다. 사물을 보이도록 만드는 일이다. (파울 클레) (338쪽)

 

다시, 이 책은? - 이 책에서 만나는 화가들

 

쿠르베, 판탱라투르, 코로, 도미에, 밀레, 마네, 드가, 부댕, 모네

르누아르, 카유보트, 모리조, 커샛, 피사로, 시슬레, 고흐, 고갱

세잔, 피카소, 마티스, 툴루즈 로트레크, 위트릴로, 루소, 로랑생, 모딜리아니

몬드리안, 칸딘스키, 클레, 함메르쇼이, 클림트

 

여기 말하는 ‘커샛’(228쪽)은 ‘메리 카사트’(Mary Cassatt, 1844 ~ 1926)를 말한다.

 

피카소, 마티스, 툴루즈 로트레크, 위트릴로, 루소, 로랑생, 모딜리아니

몬드리안, 칸딘스키, 클레, 함메르쇼이, 클림트 등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에는 인상파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 현대의 중요한 화가들이 거의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인상파를 넘어,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그림에 관하여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 그 무엇보다도 언젠가 일본에 가게 될 독자들에게 이 책은 그야말로 훌륭한 인상파 감상 가이드 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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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 ㅣ 세계문화전집 2
프란츠 카프카.에곤 실레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만나지 않은 쌍둥이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다음과 같은 인물들을 생각해보자.

 

프로이트, 클림트, 쇤베르크, 카프카. 실레

 

이상 5명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저자가 1900년 전후 빈과 프라하에서, 무너지고 있던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에서, 바야흐로 혼란하던 그 시기에 예술의 폭발이 일어난 것을 말하면서, 그 사례로 뽑은 인물들이다.

 

심리학, 미술, 음악, 문학 등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다.

그들은 혼란의 시기에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며, 시대를 앞서 나간 인물들이다.

 

이 책은

 

저자는 그 다섯 명중에서 두 명을 다시 추려낸다.

 

프란츠 카프카와 에곤 실레.


그래서 저자의 설명을 더 듣기 전에 우선 둘의 생몰연대를 찾아보았다.

 

프란츠 카프카 : 1883.07.03. - 1924.06.03. (40세)

에곤 실레 : 1890.06.12. - 1918.10.31.(29세)

 

두 사람 모두 요절했다. 그러나 그런 짧은 생에 비해 큰 울림을 주고 갔다.

한 명은 글로, 다른 한 명은 그림으로.

 

프란츠 카프카를, 에곤 실레를 같이 만난다.

 

두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물론 따로 따로 만났다.

그래서인지 각자를 파악하는데 어려웠다. 문학과 그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는 것 알고 있긴 했으나 명확하게 드러난 그 무엇을 알아내지 못했다.

해서 두 사람은 그저 문학가로, 화가로 유명한 사람, 그정도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 두 명을 같이 모여놓고 살펴보니. 그들의 모습이 훨씬 새롭고, 명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저자가 두 사람의 공통점으로 뽑은 것은?

 

먼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두 사람의 공통점으로 뽑았다.

 

내 몸은 정말 내 것인가?

아니면 가족과 사회와 국가에 의해 점령당한 영토인가? (8쪽)

 

카프카는 이 질문을 문장으로 썼고, 실레는 붓으로 그렸다. (8쪽)

 

따로, 또 같이

 

이 책은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이 된다.

프란츠 카프카를, 에곤 실레를 따로 면밀하게 살펴본 다음에 두 사람을 비교하며 공통점을 찾아보는 것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저자가 그런 방법을 통해 두 사람의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프란츠 카프카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2. 에곤 실레 <나, 영원한 아이>

3. 프란츠 카프카 <변신>

4. 카프카 & 실레: 법 앞에서

 

5. 프란츠 카프카 관찰 (수록 작품 18편)

6. 에곤 실레 시와 편지 (수록 작품 4편)

7. 카프카―에곤―실레

 

참고로 우리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잘 알고 있지만 에곤 실레의 <나, 영원한 아이>는 잘 모른다. <나, 영원한 아이>는 에곤 실레가 쓴 산문시이다. (86쪽 이하)



* 카프카가 그린 <변신>의 드로잉


또한 5,6장에서는 프란트 카프카와 에곤 실레의 작품들, 편지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는 그간 접하지 못했던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독자들은 이 책으로 프란츠 카프카와 에곤 실레에 관해 더 정밀한 안내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들의 생애와 작품들, 그리고 그들이 현대에 끼치고 있는 영향까지. 자세하고도 종합적인 안내서를 받아들게 된다.

 



* 에곤 실레의 <자화상>


<인터미션>을 유의해 읽어보자.

 

흥미로운 대목들이 눈에 보인다.

 

<인터미션>(1)에는 프란츠 카프카와 에곤 실레의 고난사가 소개된다.

프란츠 카프카가 쓴 책 <변신>은 일 년이 넘도록 400부조차 팔리지 않았다.

창고에 쌓여있던 재고는 1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제국의 전시 검열법에 따라 도장을 받는다.

그렇게 첫 번째 판본이 다 팔리지도 않았는데. 출판사 대표인 쿠르드 볼트는 두 번째 판본을 출판한다. (188쪽)

 

대단한 용기를 낸 것이다.

 

에곤 실레와 관련되어, 소개되고 있는 것은 외설화가로 분류되어 감옥에 갇힌다.

그 자세한 사연이 190쪽 이하에 소개된다.

 

다시. 이 책은? - 카프카와 실레는 쌍둥이다.

 

이 책의 제목이 심상치 않다. <만나지 않은 쌍둥이>

프란츠 카프카와 에곤 실레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서로 쌍둥이다.

 

과연 그럴까?

그 두 사람은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분명 쌍둥이다. 서로 닮은 데가 많아도 너무 많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그 둘이 쌍둥이라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다.

 

독자들은 저자의 이런 주장을 통해, 두 사람, 즉 프란츠 카프카와 에곤 실레가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작가들이 아니라, 이해하기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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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발견한 물리학의 쓸모 - 당연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물리학의 질문
후위에하이 지음, 이지수 옮김, 천년수 감수 / 미디어숲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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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발견한 물리학의 쓸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언제부턴가 과학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과학이 우리 생활에,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들어와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가깝게는 우리 일상에, 멀리는 음악회에 가서 듣게 되는 악기의 구조에서조차 과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알게 된 것이다.

해서 이 책은 과학에 대한 자세를 가다듬는다는 차원에서, 즉 반성의 의미로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계속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모습들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한 창조적인 이론들을 이 책은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에 들어있는 과학들

 

목차를 살펴보며 중요한 것들을 짚어보자.

 

빵 한 조각으로 시작된 물질의 구성에 관한 고찰

자연계의 자기 복제

300년 동안 이어진 입자와 파동의 논쟁

시간의 물리적 개념에 관한 논쟁

질량의 비밀

오일러와 함께 우주의 교향곡을 들어봅시다

 

이정도만 적어도 그 내용의 다양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과학이, 물리학이 이런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개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 놀라고 그 속으로 들어가면 그 깊숙한 논의 속에 우리의 생각이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되어 또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은 입자와 파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중 하나, 만물은 입자와 파동이라는 형태로 나뉜다는 것이다.

 

입자와 파동,

먼저 어떤 것들이 각기 해당되는지 알아보자.

입자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탁구공, 축구공, 하늘 위의 새, 고가도로 위의 자동차가 이에 해당하고

파동에는 물결, 음악, 전자기파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렇게 입자와 파동으로 세상을 나누어보니, 신기하게 모든 게 설명이 된다.

그렇다면 빛은 입자일까, 파동일까?

여기에 오랫동안 치열하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과학의 역사가 담겨있다.

 

유클리드 이래 빛을 입자로 간주해왔다.

17세기 이탈리아 과학자 그리말디, 빛의 파동설을 실험으로 주장한다.

영국의 과학자 후크, 그리말디의 실험을 재현하며 파동설을 설명한다.

뉴턴, 빛의 입자설을 주장한다.

과학계에서 뉴턴의 위상이 대단했기에 그로부터 100년동안 입자설이 지배적이었다.

1609년 호이겐스는 파동설을 주장한다.

1801년 영국의 토마스 영은 이중슬릿 실험을 통해 빛이 파동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1822년 독일의 프라운호퍼는 빛의 파동설을 더욱 명확하게 했다.

19세기 말 독일의 헤르츠는 광전효과를 발표했고

1905년 아인슈타인은 광전효과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광자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파동설은 힘을 잃었다. 아인슈타인의 분석에 의하면 빛은 단순한 파동이 아니라, 파동과 입자의 집합체로 이해할 수 있다. (77쪽)

 

이렇게 빛이 입자인가 파동인가를 둘러싸고 천여년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것을 알게 되니, 과학자들의 집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그런 집념의 결과가 현재 과학의 모습인 것이다.

 

원자라는 개념도 마찬가지다.

 

원자, 그리스의 데모크리토스는 원자론에서 원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고, 더 이상 분할할 수 없는 실체라고 말했다. (25쪽)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그 말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과학과 거리가 먼 나 자신도 그렇다. 그 대신 이런 그림을 더 사실로 받아들인다.

 



1960년대에 과학자들은 양성자와 중성자가 쿼크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또 한번 발견하게 된다.

 

이런 과학이 우리 주변에 널려있다니!

 

지금 이 시대에 우리는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원시적인 모습으로 새기려 하지 않는다.

그런 사물들과 현상들을 과학의 눈으로 다시 보게 된 것이다.

해서 다음과 같은 개념들이 어느새 우리 일상에 스며들어 오게 된 것이다.

 

슈뢰딩거와 그의 고양이

시공간을 새기는 도구

바늘 끝의 세계

아름다운 대칭에 관하여

 

다시 이 책은? - 과학적 사고방식을 배우며

 

이 책은 단순히 물리학 이론을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과학자들이 어떻게,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준다. 그래서 위에 언급한 바처럼 원자도, 빛도 이제는 다르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이 과학이라는 학문의 여정에서 보여준 과정을 통해서, 결국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모습을 알게 된다. 우리가 그냥 무심코 바라보았던 사물과 현상이 이제는 과학의 세례를 받아 다르게 보이게 된 것이다. 물리학이, 과학이 그렇게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게 만드는 도구가 된 것이다. 이 책에서 그들의 사고 방식을 배운다. 그들이 연구한 방법, 과학적 사고방식을 또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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