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상파 in 도쿄 - 일본 미술관에서 만나는 모네와 고흐, 피카소
전원경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6월
평점 :
인상파 in 도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인상파 in 도쿄>라는 다소 특이한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도쿄에 있는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추적하고 있다.
인상파 화가, 그들의 그림이 일본에 많이 있는데, 그 현황과 그런 그림들이 일본에 오게 된 과정을, 역사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인상파라는 그림 화풍도 소개하고 있다.
인상파를 알게 된다. 시작과 끝에 이르기까지.
인상파 그림이 도쿄에 많이 있다는데, 인상파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모르면, 그게 도쿄에 많이 있든 적게 있든 아무 의미도 없다. 따라서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상파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저자는 그래서 이 책의 가장 앞에 인상파를 소개하고 있다.
제 1장 <빛을 쫓은 사람들, 인상파 탄생부터 소멸까지> (16쪽 이하)
인상파는 1886년 5월 15일에 시작된 8회 인상파 전시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60쪽)
쇠라의 8회 인상파 전시 참가는 결과적으로 인상주의 그룹이 와해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67쪽)
점묘법이라는 기법이 등장하면서, 한때 놀라운 혁신이었던 인상파는 어느새 시간의 흐름에 뒤쳐진 해묵은 스타일이 되고 말았다. 만 10년을 조금 넘긴, 짧지만 강렬했던 한 유파의 종말이었다. (68쪽)
파리, 일본을 발견하다.
마네가 그린 <에밀 졸라의 초상>을 살펴보자. (104쪽)

이 그림에는 여러 그림들이 같이 등장한다.
먼저 벽에는 마네 본인이 그린 <올랭피아>가 있고, 그 뒤에 벨라스케스의 그림이 보인다.
그리고 일본의 우타가와 히로시게가 그린 우키요에가 보인다.
저자는 이런 그림에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실을 밝혀낸다. (105쪽)
첫째는, 자포니즘이라 불리는 일본풍 유행이 1860년대 파리의 최신 경향이었다는 것,
둘째, 일본 목판화인 우키요에를 파리 화가들이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다는 점.
그처럼 일본의 목판화는 파리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해서 여러 화가들의 그림에 일본이 등장한다. 그 예로 모네와 고흐를 들 수 있다.
모네의 그림에서
모네의 그림에서 일본을 만나게 된다.
특히 모네가 흡족하게 여긴 부분은 호쿠사이의 우키요에에 자주 등장하는 반원형의 다리를 흉내 내어 만든 일본풍 다리다. 모네는 1899년과 1900년 사이 다리와 연못, 주변의 나무를 담은 그림을 열여덟 점 그렸다. 그림에는 버드나무, 초록빛 다리, 연못 위에 뜬 수련 등이 가득 차 있다. 자신의 의도대로 ‘물의 정원’이 꾸며졌다는 모네의 만족감이 느껴진다. (226쪽)
고흐의 그림에서
고흐가 그린 〈페르 탕기의 초상〉 배경에도 고흐가 푼돈을 아껴 모은 여섯 점의 우키요에가 벽에 붙어 있다. 고흐는 우키요에를 그대로 베껴 그리며 화려한 원색과 가벼운 선의 사용법을 익혔다. 〈가나가와의 큰 파도〉를 본 고흐는 “파도가 발톱처럼 나를 할퀴려 든다”라며 그림에서 받은 인상을 고백했다. 1888년 2월 고흐가 낯선 고장인 아를에 머물기로 결심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눈 덮인 아를의 풍경이 우키요에 속 일본의 겨울과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121쪽)
도쿄에는 인상파 그림이 많다.
도쿄에는 여전히 많은 인상파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그 중에는 마네와 모네, 고흐의 그림도 적지 않다. 다만 대중이 그 그림들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할 뿐이다. (125쪽)
도쿄의 미술관에는 모네와 르누아르, 드가, 마티스, 피카소 등의 걸작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국립서양미술관이 보유한 모네 작품만 약 스무점에 달한다.
일본은 모네의 시기별 핵심 작품을 고루 소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모네의 연작 시리즈인 <포풀러>와 <루앙 대성당>이 도쿄국립서양미술관과 폴라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 한 점이 솜포 미술관에 있는데,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고흐의 <해바라기>를 소장한 국가다. (71쪽)
그렇게 일본에 인상파 그림이 많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의 분석은 이렇다.
일본 컬렉터들은 특히 모네와 고흐의 작품을 모으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는데,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모네와 고흐는 일본 우키요에의 매력에 빠진 대표적 화가들이다. 일본 컬렉터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예술 세계를 높이 평가한 화가의 작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123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20세기 초반은 (.......) 여러 화가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추상을 향해 달려갔다. (332쪽)
칸딘스키는 그림이 정신적 에너지를 표출하는 방식이라고 여겼고, 그림에서 선과 색의 역할은 음악에서 음표가 하는 역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334쪽)
파울 클레는 꽤 뛰어난 솜씨를 가진 바이올리니스트였다. 악보의 음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칸딘스키의 추상보다 클레의 그림이 오히려 음악과 연관되었다는 인상을 준다. (338쪽)
예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일이 아니다. 사물을 보이도록 만드는 일이다. (파울 클레) (338쪽)
다시, 이 책은? - 이 책에서 만나는 화가들
쿠르베, 판탱라투르, 코로, 도미에, 밀레, 마네, 드가, 부댕, 모네
르누아르, 카유보트, 모리조, 커샛, 피사로, 시슬레, 고흐, 고갱
세잔, 피카소, 마티스, 툴루즈 로트레크, 위트릴로, 루소, 로랑생, 모딜리아니
몬드리안, 칸딘스키, 클레, 함메르쇼이, 클림트
여기 말하는 ‘커샛’(228쪽)은 ‘메리 카사트’(Mary Cassatt, 1844 ~ 1926)를 말한다.
피카소, 마티스, 툴루즈 로트레크, 위트릴로, 루소, 로랑생, 모딜리아니
몬드리안, 칸딘스키, 클레, 함메르쇼이, 클림트 등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에는 인상파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 현대의 중요한 화가들이 거의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인상파를 넘어,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그림에 관하여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 그 무엇보다도 언젠가 일본에 가게 될 독자들에게 이 책은 그야말로 훌륭한 인상파 감상 가이드 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