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인 1
최지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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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인 1

 

고지인’(高地人)이란?

 

이 소설을 읽고서 영화 <하이 랜더 (High lander)>를 보았다.

그 영화 첫 부분에서 불사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불사신 (immortals)

- 그들은 머리를 잃어야만 죽을 수 있다.

- 그들은 다른 불사신을 죽임으로써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 아이를 가질 수 없다.

 

영화의 제목인 하이랜더(High lander)’가 바로 그 불사신이다. 그런 불사신인 하이랜더를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해 놓으면 고지인(高地人)이 된다. 그게 바로 이 소설의 제목이니, 이 소설은 그 하이랜더의 개념을 그대로 차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하이랜더에 적용되는 것들이 그대로 고지인에게도 적용이 된다. 단 세 번째 사항만은 여기 1권에서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들과 그들의 뒷 배경

 

이 소설의 역사적 배경은 조선조. 청나라의 칩입으로 세자와 왕자가 청나라로 볼모가 되어 끌려가 인질 생활을 마친 후에 귀국한다.

그 때 소현세자는 서양과 청나라 문물들과 수종들던 청나라 사람들을 같이 데리고 온다.

그 후 소현세자는 의문의 죽임을 당하고, 이 때 어의 이형익이 그 주모자로 의심을 받는다.

 

이런 시대 배경을 바탕으로 하여 주인공 세 명이 등장한다.

염일규, 아리, 그리고 흑도 강무웅.

이중 염일규와 강무웅은 이미 흡혈귀 즉 고지인이 된 상태.

 

염일규는 미관말직인 시구문의 시체를 관리하는 직책에 있다가 종 5품 종사관이 되어 제주도에 파견된다. 염일규는 소현세자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

 

주인공 염일규의 장형 염일주는 소현세자의 호위무관이었다.

염일주는 소현세자가 의문을 죽음을 당한 후, 한을 풀기 위하여 노력하다가 결국 역모에 연루되고, 그 활동이 발각되어 결국은 자살하고 말았다,

그 영향으로 출세길이 막힌 염일규, 시구문의 시체를 괸리하는 미관 말직으로 하루하루를 지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주도의 연쇄살변을 해셜허기 위하여 제주도에 파견된다,

 

또다른 주인공 아리는 제주도 관아의 관비.

그녀는 소현세자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

아리는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어의 이형익의 딸이다,

 

또다른 인물 흑도(黑刀) 강무웅은 인조 때 우의정을 지낸 강석기의 서자(庶子). 강석기는 소현세자의 장인으로 그의 딸 강빈이 바로 소현세자의 비다. 소현세자가 의문의 죽임을 당한 후 강빈 역시 인조의 미움을 받아 인조의 수라에 독을 넣었다는 악랄한 누명을 쓰고 죽임을 당한다. 이른바 '강빈의 옥'이다. 즉 강무웅은 강빈의 배다른 동생인 것이다.

 

그리고 또 흑도 강무웅을 보살펴 준 사람은 소현세자를 따라 조선에 온 청나라 여인 조미. 소현세자가 죽은 후에 화려한 기루인 수연옥을 차리게 되고, 청의 세작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236)

 

그러니까, 그들이 가진 배경으로 그들의 관계를 살펴보면, 염일규와 아리는 사랑해서는 안 될 관계이고, 염일규와 흑도 강무웅은 오히려 같이 있어야 하는 관계다.

그렇지만 염일규와 강무웅은 현재 그들의 사이를 모르고 있다. 게다가 고지인이 된 강무웅은 고지인 염일규를 죽여 그 피를 빨아먹으려고 잡기 위해 아리를 인질로 붙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인연으로 얽히고설킨 세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가?

 

소재와 이야기의 신선함

 

물론 영화 하이랜더에서 착안한 고지인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그런 발상을 조선조시대에 틈입시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저자의 발상이 신선하다.

 

고지인이 되어버린 운명, 또한 자신의 신분 때문에 현재의 삶이 철저하게 제약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 그러한 운명의 굴레를 세 주인공들은 과연 어떻게 헤쳐 나갈지, 세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증폭이 된다.

 

그 결말은 아무래도 다음 권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니, 그 책의 출간을 기다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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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트링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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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트링 

 

 

음악가 이야기니까,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속한 인물 이야기니까, 지루할 줄 알았다.

 

그래서 책장 넘기기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첫 페이지를 펴는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읽어야 할 페이지가 점점 줄어들면서, 이야기가 조금 더 조금만 더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뭔가? 그런 생각을 다잡기도 전에, 책장을 덮게 될 줄이야. 그만큼 책의 흡입력이 크다는 말이다.

 

 

음악인 프랭키 프레스토 - 기타리스트 겸 싱어- 의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아마 그건 순전히 작가의 힘이 아닐까? 이 소설의 저자 미치 앨봄은 우리에게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로 알려진 작가이니 그럴만도 하다.

 

 주인공, 프랭키 프레스토는 어떤 사람인가?

 

 

또 하나 이 책을 흥미롭게 만든 요인은 작가가 만들어 낸 프랭키 프레스토라는 인물이 가진 매력 때문이리라. 

 

실제 인물 같지만, 실제 인물이 아닌 프랭키 프레스토의 일대기.

 

이렇게 말하면 족할까? 아니다 부족하다. 주인공 프랭키는 실존인물보다 더 실재적인 사람이다

 

그는 이 책에서 어떻게 녹아들고 있는가? 저자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사실 이 책은 .........가 없었으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말은 자신들의 삶에 프랭키 프레스토를 끼워 넣도록 허락해준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552)

 

이 책에는 실존인물들인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데, 그들 사이에 실존인물이 아닌 프랭키 프레스토를 끼워 넣었다는 말이니, 분명 그는 실재인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 끼어넣음이 얼마나 감쪽같은지. 실재인물을 넘어서 실재인물에게 영향을 준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그게 또 사실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예상했듯 예상하지 않았든 프랭키의 이야기에 등장해준 유명 인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장고에서 앨비스까지, 리틀 리처드에서 행크 윌리암스까지 그들에 대한 모든 묘사는 그들의 재능에 대한 깊은 경의에서 나왔다.>(557)

 

그래서 주인공, 프랭키 프레스토는 살아있는 인물이 되었고,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

 

우리가 속해 있는 밴드, 관계

 

 

저자는 또한 프랭키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 가는 관계를 밴드 음악을 하기 위하여 모인 단체 에 비유해, 프랭키와 그 사람과의 관계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어느 밴드에든 들어가죠.” (16, 25, )

 

하나의 관계가 시작하고 끝날 때마다 저자는 그런 말로 관계를 정리해 놓고 있다인생에서 그 관계, 밴드는 이렇게 시작하고 끝이 난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첫 밴드 틈에서 태어나죠. 여러분의 어머니가 큰 역할을 해요. 그녀는 여러분의 아버지 그리고 형제자매들과 무대를 함께 하죠. 아니면 여러분의 아버지는 조명 아래 비어있는 의자처럼 안계실지도 몰라요. 그래도 그는 밴드의 설립 멤버예요. 어느 날 그가 나타난다면 그의 자리를 내주어야 하죠.> 

 

<그리고 밴드의 운명이 대개 그렇듯 대부분의 밴드는 해체될 것예요. 거리 때문에, 의견 차이 때문에, 이혼 때문에, 또는 죽음 때문에.>(25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경우 이렇게 정리한다.

 

소녀 오로라를 만나는 시점이다.

그는 모르는 사이 또 다른 밴드에 들어갔어요.” (116)

 

하지만 밴드는 이리저리 해체되지요.” (129)

 

어떤 밴드는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죠.” (513 )

 

아내 오로라가 죽은 후, 장례를 치르고 난후, 프랭키와 오로라의 관계를 그렇게 정리한다.

 

기억해 두고 싶은 글

 

 

넌 무엇이 될지, 위대한 가수가 될지, 위대한 기타 연주자가 될지 결정해야 해.”

둘 다 될 수 없어요?”

둘 다 된다는 것은 둘 다 되지 못한다는 의미야.”(100)

 

 

군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자들의 무덤 앞에서 오로라와 프랭키가 나누는 대화다.

 

뭔가 연주해줘

너를 위해?”

그들을 위해.”

뭘 연주해야하지?”

몰라. 우리가 그들을 잊지 않을 거라고 말해주는 노래.”(110)

 

누군가를 기억하기 위해 많은 것이 필요하지는 않단다.”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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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 격하게 솔직한 사노 요코의 근심 소멸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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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책과 저자의 정체가 한 마디로 설명이 되지 않았다. 이 책 뭐지? 저자는 대체 누구지? 하는 의문이 남아있는 채로, 떼어서 책 사이에 끼워두었던 띠지를 다시 책에 걸치는 순간, 거기에 이런 글이 있었다.

거침없는 솔직함으로 심각한 것도 가볍게 만드는 시크한 그녀가 왔다.”

 

바로 그거다. 그 말이 이 책을 설명해주고, 저자의 모습을 한마디로 묘사하는 것이다.

"심각한 것도 솔직함으로 가볍게 만든다!"

 

. 좋은 재주다가지고 싶은 재주다.

더군다나 그것을 글로 풀어낼 수 있다니, 대단한 재주다.

 

심각한 것을 저자는 정말 가볍게 만들 수 있는가?

 

저자 사노 요코는 일본의 작가로, 그 이력이 독특하다.

일본제국주의가 한창 위세를 떨칠 시기에 중국에서 태어나 종전후 일본으로 건너왔다.

그 시기를 묘사한 대목이 있는데, 어머니를 추억하는 글 중 일부분이다.

<중국인이 집 안 살림을 들어내려고 차를 대놓고 신을 신은채로 집안에 들어왔을 때, 아이들을 조르르 세워놓고 엉망진창인 중국어로 남편은 전사하고 나는 병든 몸에 보다시피 아이들도 많다. 부디 당신 아이가 있다면 사정을 봐 달라고 콧물 눈물 닦아가며 한바탕 연극을,,,,,,>(41)

 

물론 아버지가 전사한 것은 아니다. 그 부분을 유머러스하게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5분후에 집주변을 산책하던 전사한아버지는 콧노래를 부르며 돌아왔다.”(41)

 

그렇게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 과거의 기억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 - 을 가볍게, 가벼운 것으로 만드는 재주,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기쁨이다.

 

그 중의 하나.

 

<8년째 되는 해에 내 차는 깡충깡충 토끼마냥 뛰어 오르더니 굉장한 폭발음과 연기를 내면서 주유소 앞에서 죽었다.>(95)

 

몰고 다니던 차가 더 이상 어찌해 볼 도리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렸다. 남들 같으면 펄쩍 펄쩍 뛰면서 화가 나는 상황인데, 저자는 그것을 가볍게 토끼마냥 가벼운 것으로 만들었다.

 

이런 생각해 내는 작가라면, 읽을 만하다.

 

그뿐이 아니다. 문장으로 상황을 가볍게 만드는 재주는 아무 것도 아니다. 저자의 생각의 깊이와 넓이가 독자들의 생각을 뛰어 넘어, 놀라게 한다.

 

지붕에 관한 묵상

 

<아무리 누추한 집에도 지붕은 있는 법이었다. 그래서 지붕이야기를 하겠다.

어떤 민족을 봐도 집에는 지붕이 얹혀있다. 대개의 지붕은 하늘을 향해 손을 모으는 형태로 되어 있다. 그것은 하늘을 향해 부디 허락해 달라, 이 쩨쩨한 인간의 존재를하고 비는 형상이다. 또는 해님에게 이 지상에 바지런히 집을 짓고 사는 것을 봐 주세요. 그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보세요. 이렇게 두 손을 모으고 있잖아요라고 말하는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그것은 사람이 사람이었던 때의 겸손했던 마음을 형태로 나타낸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어느샌가 목수와는 격이 다른 건축가라는 것이 출현해 지붕을 치우고 평평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사람이게 한 겸손을 내던지고 하늘에 도전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해님에 대해 실례되게도 머리털이 없는 사람같은 건물이 일본에 쑥쑥 나기 시작한 거다.> (113-114)

 

지붕의 형태를 보고 손을 모으고 하늘을 향해 빌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나는 여기서 처음 본다.

 

사람얼굴을 구분해 내는 초인적인 능력

 

<사람이 사람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해 보면 무섭다. 거의 비슷한 면적에 눈 두 개와 코 하나, 입 하나밖에 없지 않은가. 레이아웃도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눈과 입의 위치가 반대인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별안간 현관에 나타난 사람을 ,,,,,,착각하는 일 없이 대응한다. ....인간이란 굉장하다. 구별할 수 있는 능력만으로 충분하니까.> (126)

 

얼마 전 인공지능 로봇은 고양이와 개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런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을 구별할 수 있을까? 그러니 사람이 사람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인간은 인간인 게다. 그야말로 초인적인 인간인 것이다.

 

주변부 인간에 신경써 본적이 있는지?

 

<어렸을 때, 영화를 보면 아무래도 석연치 않은 느낌이 있었다. 주인공이 아닌 인간의 인생은 너무 부당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그런 느낌은 잠시뿐, 오직 주인공의 운명에만 마음 졸였다. 그런데 때때로 잊고 있던 주변 인간이 문득 되살아나곤 했다.>(132)

 

저자는 더스틴 호프만의 연가를 보면서, 그런 주변부 인간 같은 그에게 마음이 쏠린다.

<사실 처음엔 코가 엄청 크고 키는 좀 모자라는 남자가 자신의 변변치 못한 인생의 드라마를, 힘껏 분발하여 연기하는 것을 보는 게 기뻤다. 왠지 중심인물이 아닌 나에게도 그 나름의 드라마를 세상이 허락해 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줬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저 그런 저자의 생각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렇게 힘들게 타이핑 하면서 기록할 생각까지 할 정도로.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겉으로 보면 가벼운 에세이다. 그러나 그냥 한번 읽어 넘어가는 것이 에세이 류의 특징이라면, 이 책은 당연히 그런 범주에서 벗어난다.

인생의 쓴 맛 단 맛을 다 본 사람이 건네주는 인생의 무게, 그러나 그 무거움을 그대로 건네지 않고 거기에 처방 하나를 덧붙여 놓았다.

 

<인생이 무겁습니까? 그래서 힘이 든다면 어디 이 책으로 가볍게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그런 저자의 목소리가 들릴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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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 -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 그리스 군주의 거울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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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거울

 

군주의 거울(Mirror for Princes)’이란?

 

이 책의 제목은 군주의 거울(Mirror for Princes)이다.

그렇다면 군주의 거울이란 어떤 의미일까?

 

군주의 거울은 기원후 8세기, 카롤링거 왕조(Carolingian Dynasty) 시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인문학의 리더십 과정이다.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는 탁월한 리더에 대한 갈망과 기대가 싹트기 마련이다. 세상이 혼탁하면 할수록 대중의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나라의 미래 지향점을 제시할 수 있는 탁월한 리더를 갈구하게 된다. 그래서 기원후 8세기부터 중세 유럽 사회에서는 탁월한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특별한 인문학 교과과정이 개발되었다.

 

이 때 사용한 교재가,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플라톤의 국가이다.

 

아포리아 시대에 탄생한

 

그런데 이 군주의 거울이란 개념은 아포리아라는 개념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다.

 

'아포리아'란 무엇일까? 저자는 아포리아의 개념을 몇 가지로 정리한다.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상태, 길 없음의 상태, 출구 없음의 상태.”(17)

 

이것은 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태다. 위기상황에서는 그래도 어떤 조치를 취해볼 수 있다. 그러나 아포리아 상태에서는 더 이상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리스의 '아포리아'가 중세의 지혜로.

 

그리스는 신화의 나라, 철학과 민주주의의 고향, 예술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런 그리스에 기원전 5세기 절체절명의 순간이 다가왔다.

바로 페르시아 전쟁의 발발이다. 그게 첫 번째 아포리아다.

두 번째 아포리아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다.

그리고 세 번째 찾아온 아포리아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이다.

 

그렇게 찾아온 세 번의 아포리아. 그런데 현명한 그리스국민은 그런 아포리아를 그냥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매번의 경우에 거기에 알맞은 기록을 남겨 아포리아 극복을 위해 노력한 것이다.

 

그래서 헤로도토스의 역사가 탄생하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국가가 등장하게 돤 것이다『키루스의 교육』또한 마찬가지다.

 

그런 책들은 8세기 유럽에서 다시 사용이 된다.

 

군주의 거울, 왜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저자는 이 책을 우리 현실에 적용하고 있다. 과거 그리스와 유럽에서 사용되었던 군주의 거울을 이 시대에 다시 꺼낸 것은 그때의 현실과 지금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유사하다는 점이다. 그리스 시대에 있었던 아포리아, 또한 군주의 거울을 통하여 리더의 자세를 성찰하려 했던 그들의 지혜를 우리 현실에서 활용, 이 아포리아의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바람은 비단 저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리더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군주의 거울의 필요성을 재삼재사 강조한다.

 

<진정한 군주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 리더의 위치에 오르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를 믿고 따르는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고, 그 사회는 아포리아에 처하게 된다. 행복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가진 왕과 명예욕에 불타올라 불필요한 전쟁을 일으킨 군주, 그리고 물질에 대한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한 장군이 나라를 이끌면 그 나라는 쇄락을 면치 못하게 되고 온 국민이 고통의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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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차이나 리포트 - 중국을 통해 미래를 보다
성공경제연구소.SBS CNBC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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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차이나 리포트

 

이 책은?

 

중국에 대한 눈을 제대로 뜨고 살펴보자는 책이다. . 미처 의식하지도 못한 사이 중국은 우리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중국은 위협적인 면과 함께 거대한 인구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소비 시장으로서 기회를 우리에게 주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중국을 어떤 전략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위기와 기회가 갈린다.

 

오랫동안 중국 경제를 연구해온 학자와 중국 비즈니스에 잔뼈가 굵은 현장 경영자들이 모인 집단인 성공경제연구소에서 이런 요청에 답하기 위해 연구하고 토론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

 

중국은 변화중

 

이 책이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로 중국의 변화이다. 중국은 지금 경제면에서 대전환을 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경제 구조의 전환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기존 초고속 성장정책에서 중고속 성장정책으로의 변화이다.

둘째,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소비 시장으로의 역할 변화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이제 세계의 주 소비 시장 역할을 하게 되었다.

셋째, ‘자본 수입국에서 자본 수출국으로의 변화이다. 중국이 자본 수출국으로 변모하는 모습은 최근 국내 투자 시장에 진출한 중국 벤처캐피털의 사례로도 실감나게 살펴볼 수 있을 정도이다. (18)

 

중국에 대한 생각도 변화해야

 

이러한 중국의 변화는 우리에게 위기와 기회의 양 측면을 동시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위기는 중국으로의 중간재와 자본재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결과 제조업이 급속하게 위축이 되었다.

기회적인 측면으로는 첫째, 소비재와 서비스 분야 수출이 증가한 것을 들 수 있으며, 둘째로는 중국발 대규모 투자 유입등이 그것이다. 이 두가지 기회 요인들은 현재 진행형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18)

 

이 책의 기본 관점 중국을 인정하자

 

이 책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다만 현재의 상황만 고찰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중국을 새로 보라고 한다. 그런 관점의 제시가 신선하다.

 

이 책은 우리와 중국의 관계를 병자호란의 시점부터 살펴보고 있다.

병자호란의 발발 원인이 무엇인가?

이 책은 다른 원인보다도 먼저 조선의 의사 결정과정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었음을 지적한다.(123)

 

이런 의사결정에 있어서의 난맥상이 결국 국가 경쟁력의 쇠퇴를 이끌었고 결국 병자호란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의사결정의 난맥상을 박스 사고라는 개념으로 시작한다.

박스 사고란 사람들의 경험이나 신념으로 인해 생기는 근시안적 또는 고착적 사고를 말한다. 한마디로 자신의 생각의 박스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를 말한다.(125) 우리 흔히 하는 말로 우물안 개구리식 세상 바라보기라 할까?

 

그런 시각을 가지고 당시 명나라를 제치고 중국을 제패하려고 하는 청나라를 무시하고 상대하지 않으려 했다. 결국은 청나라의 군대가 한양을 단 며칠만에 점령해 버린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역사적 사실에서부터 시작하여, 중국을 인정하자고 주장한다.

모든 변화의 시작은 인정하기에서부터 시작된다.”(133)

 

당시 청나라의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하고, 아니 알아도 인정하지 않으려했던 과오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말고 중국을 새롭게 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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