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 -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 그리스 군주의 거울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군주의 거울

 

군주의 거울(Mirror for Princes)’이란?

 

이 책의 제목은 군주의 거울(Mirror for Princes)이다.

그렇다면 군주의 거울이란 어떤 의미일까?

 

군주의 거울은 기원후 8세기, 카롤링거 왕조(Carolingian Dynasty) 시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인문학의 리더십 과정이다.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는 탁월한 리더에 대한 갈망과 기대가 싹트기 마련이다. 세상이 혼탁하면 할수록 대중의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나라의 미래 지향점을 제시할 수 있는 탁월한 리더를 갈구하게 된다. 그래서 기원후 8세기부터 중세 유럽 사회에서는 탁월한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특별한 인문학 교과과정이 개발되었다.

 

이 때 사용한 교재가, 크세노폰의 키루스의 교육,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플라톤의 국가이다.

 

아포리아 시대에 탄생한

 

그런데 이 군주의 거울이란 개념은 아포리아라는 개념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다.

 

'아포리아'란 무엇일까? 저자는 아포리아의 개념을 몇 가지로 정리한다.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상태, 길 없음의 상태, 출구 없음의 상태.”(17)

 

이것은 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태다. 위기상황에서는 그래도 어떤 조치를 취해볼 수 있다. 그러나 아포리아 상태에서는 더 이상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리스의 '아포리아'가 중세의 지혜로.

 

그리스는 신화의 나라, 철학과 민주주의의 고향, 예술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런 그리스에 기원전 5세기 절체절명의 순간이 다가왔다.

바로 페르시아 전쟁의 발발이다. 그게 첫 번째 아포리아다.

두 번째 아포리아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다.

그리고 세 번째 찾아온 아포리아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이다.

 

그렇게 찾아온 세 번의 아포리아. 그런데 현명한 그리스국민은 그런 아포리아를 그냥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매번의 경우에 거기에 알맞은 기록을 남겨 아포리아 극복을 위해 노력한 것이다.

 

그래서 헤로도토스의 역사가 탄생하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국가가 등장하게 돤 것이다『키루스의 교육』또한 마찬가지다.

 

그런 책들은 8세기 유럽에서 다시 사용이 된다.

 

군주의 거울, 왜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저자는 이 책을 우리 현실에 적용하고 있다. 과거 그리스와 유럽에서 사용되었던 군주의 거울을 이 시대에 다시 꺼낸 것은 그때의 현실과 지금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유사하다는 점이다. 그리스 시대에 있었던 아포리아, 또한 군주의 거울을 통하여 리더의 자세를 성찰하려 했던 그들의 지혜를 우리 현실에서 활용, 이 아포리아의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바람은 비단 저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리더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군주의 거울의 필요성을 재삼재사 강조한다.

 

<진정한 군주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 리더의 위치에 오르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를 믿고 따르는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고, 그 사회는 아포리아에 처하게 된다. 행복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가진 왕과 명예욕에 불타올라 불필요한 전쟁을 일으킨 군주, 그리고 물질에 대한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한 장군이 나라를 이끌면 그 나라는 쇄락을 면치 못하게 되고 온 국민이 고통의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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